명절연휴지만 집에서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 중에 약사도 있다. 경기지부 부천시분회 김유곤 약사는 이번 추석에 가족이 약국으로 찾아와 명절을 지냈다.
그는 전국 유일 365일 야간약국을 2010년 7월 19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를 막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심야응급약국은 대한약사회에서 편의점 판매를 수용한 뒤에도 계속됐다.
김 약사가 심야약국을 계속한 이유는 밤에 약국을 찾는 환자들과 보호자들이 많아 그들을 외면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밤에 문을 연 약국을 찾아 멀리서 그의 약국을 찾아온 사람들이 그에게 감사를 표시하며 돌아가는 모습을 본 김 약사는 약사로서 작지만 큰 역할을 그만둘 수 없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부천시에서 3곳의 야간약국으로 지정받으면서 그 책임감은 더 높아졌다.
김 약사는 20일 “야간약국으로 지정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문의하고 약국을 찾고 있다”며 “올해 추석 연휴에는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약국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 약사는 “소화제는 기본이고 두드러기, 화상, 식중독, 감기 등으로 약국을 찾는 이들이 예년보다 많은 편”이라며 “알러지와 식중독 등에 처방전이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인근 의원의 원장에게 부탁해 18일과 19일 새벽 2시까지 처방전을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낮에는 덥고 일교차가 커 식중독 환자와 감기 환자가 많아 졌고 준비했던 화상연고가 다 나갈 정도로 회상 환자도 유달리 많았던 올해 추석 연휴다. 특이하게 알러지 환자도 많이 찾아왔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환자들의 불편을 해소해 줄 수 없었다. “환자들은 더 많은 약국들이 명절 연휴에 문을 열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고 불편함을 호소했다”고 김 약사는 말했다.
부천시 야간약국으로 지정되면서 그는 부담도 생겼다. 이전에는 365일 야간약국을 하더라도 명절 새벽에 성남 집에 가 가족과 명절을 보내고 왔다.
하지만 이제는 새벽 2시까지 약국을 열고 있어야 하고 그 뒤에는 그날 환자 상황을 정리해 보건소에 팩스로 보내야하는 업무를 추가로 하는 상황에서 집에 갔다 오기 힘들었다. 이 때문에 평소의 피로감이 늘고 가족이 약국으로 찾아와 명절을 함께 보내야 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명절을 즐겁게 보낼 때 집으로 가지 못하는 김 약사와 같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어 안전한 연휴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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