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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의 지혜’ 이해하는 길잡이
2022-10-14 허정철 기자
반야경의 사상 개설
이광준 지음/ 운주사
대승경전 중에서 가장 먼저 성립된 경전은 <반야경>이다. 이는 <반야경>이 ‘대승’이라고 하는 말을 최초로 사용한 경전인 점에서도 알 수 있다. <반야경> 출현으로부터 비롯됐다고 보이는 대승불교는
용수의 공(空)사상으로부터
유식불교,
중국과 한국,
일본의 선·정토·천태·화엄·진언종 등의
다양한 종파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근본에는
무상보리의 사고방식이
일관되게 존재하고 있다. 여기에서
무상보리(無上菩提)란
더이상 위 없는 깨달음을 말하는 것이고,
깨달음이란
공으로부터 전개되는 모든 현상을
반야의 지혜로 깨달아
무명의 세계로부터
명의 세계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이광준 서울불교대학원대 석좌교수가 최근 펴낸 <반야경의 사상 개설>은 <반야경>의 방대한
사상의 흐름과
수행론을 일목요연하게 밝히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반야경>의
주 사상으로서의 공과
반야는 바로
무상보리 사상의 주춧돌이
되어 있는 것이다.
공은 현상계를 전개하는
근원이고,
반야는 그 깨달음의 세계로 이끄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평범한 우리는 어떻게 하면 그러한 깨달음의 세계에 이를 수가 있을까. <반야경>에 의하면
“범부라고 하는 존재가
무아임을 깨닫고
십선과 연각의 인연법,
성문의 4성제·
보살의 6도와 37보리분법 등을
수행하여 열반에 이른다”고 한다.
그리고 이 반야바라밀의 깨달음의 정신적인 경지는 최종적으로 지식에 화를 입지 않는 순수 의지,
즉 무분별지라고 하는
반야지혜에 의해
자기 계발이 기대되는 것이다.
아집을 여의고 조용히 명상하는 가운데
깨닫게 되는 반야의 자비심의 발로야말로
<반야경>의 명제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이 책은 방대하고 심오한 <반야경>의 사상적인 흐름과 그 대표적인 주석서들, 그리고 반야사상에 기초한 대표적인 경전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반야경>이 말하고 있는
반야바라밀과
공사상의 내용 및
그 의미를 알기 쉽게 정리한 만큼 관련 분야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충실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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