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승의 날마다, 소환하는 문장이 있다. "학위인사(學爲人師) 행위세범(行爲世範)"이다. '학문은 다른 사람의 스승이 되어야 하고, 행실은 세상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공자가 사랑했던 제자 안회의 삶을 묘사했던 말로 알려져 있다. 북경사범대학의 교훈이기도 하다. 사범대학의 '사범(師範)'의 어원이다. 좀 더 현대식으로 해석하면, '배워서 남의 선생이 되고, 배운 바를 실천하여 세상의 모범이 되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교육자는 학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행실에 있어 모범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말이라 생각한다. 인성(人間性)을 갖추지 못한 교사가 나가면 지식 전달자이지 선생이 아니다. 말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직업은 선생님밖에 없다. 말로 사람을 변화시키려면 학생에게 신뢰를 얻어야 되고, 언행이 진실이 되고 모범이 되어야 한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현인(賢人)들이 말했던 스승으로 귀감이 될 만한 문장들을 다시 써 보며 각오를 다지는 아침이 되고 싶다. 선생이 선생이기를 포기하면 학생의 미래도 이 나라의 희망도 없다. 선생이 바로 서면 교육도 바로 선다고 나는 믿는다. "교사가 지닌 능력의 비밀은 인간을 변모 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다." (랄프 왈도 에머슨) 성균관대 이명학 교수가 한 말도 다시 공유하고 싶다. "한마디 말과 한 가지 행동으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직업은 선생님밖에 없다." 더 무서운 말은 이 거다 '서툰 의사는 한 번에 한 사람을 해치지만, 서툰 교사는 한 번에 100 여 명씩 해친다.' '최고의 교사는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보다, 학생들이 배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믿도록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르치는 것은 두 번 배우는 것이다.' 이를 우리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 한다. '가르침과 배움이 서로 진보 시켜 준다'는 뜻이다. 이 말은 『예기』 "학기"편에 실려 있는 내용이다. "좋은 음식이 있어도 먹어 보지 않으면 그 맛을 알 수가 없다.
또한 지극한 진리가 있다고 해도 배우지 않으면 그것이 왜 좋은 지 알지 못한다. 따라서 배워본 이후에 자기의 부족함을 알 수 있으며, 가르친 이후에는 비로소 어려움을 알게 된다. 자신의 부족함을 안 다음에는 능히 스스로 반성하고, 어려움을 안 다음에는 능히 스스로 장(長)해 질 수 있다. 그러므로 가르치고 배우면서 더불어 성장한다고 하는 것이다."
한가한 스승의 날을 보내면서, 좀 가벼운 시를 읽고, 더부룩한 마음을 해독한다.
공주대학교 행정학박사
뉴스비전 전문가 칼럼니스트
서산문화원 명심보감 논어 강좌반 講師
성균관 자문위원
김창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