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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25
반니
1. 자기수량화
소크라테스는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결론 내렸지만, 21세기에는 이 문장의 주어를 ‘수량화되지 않은 삶’으로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다. 르네 데카르트의 유명한 명제 ‘코기토 에르고 숨cogito ergo sum에 빗대자면, 나는 측정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자기수량화 운동에 참여하는 셀퍼self는 데카르트의 자기개념을 더 잘게 쪼갰다고 볼 수 있다. 데카르트는 몸과 달리 의식은 조각으로 나눌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의식은 형태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셀퍼는 올바른 기술을 이용하고 적절한 데이터를 수집하면 개인을 정확하게 요약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한 데이터로는 섭취하는 식품이나 대기질 등이 있겠지만, 기분, 각성수준, 혈액중 산소농도, 정신적/신체적 건강 등을 통해서도 개인의 상태를 측정할 수 있다.
대부분의 기업 인사들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구직자를 채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평소에 이런 사람들을 만나볼 기회가 많지 않다. 전형적인 신규 기업 구성원이 나이와 외모가 비슷하고 하나같이 꾀죄죄한 엔지니어풍인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이 아는 사람을 채용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에 취직하려는 사람이 처음 거쳐야 하는 솎아내기 과정은 페이스북에 아는 사람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것은 링크드인LinkedIn의 아이디어와 같다. 링크드인의 알고리즘은 이용자를 그가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알음알음 연결해준다. 이 아이디어는 어떤 차원에서는 깔끔하게 작동하지만 지역적/사회적/문화적 배경이 다른 수많은 사람을 배제하는 역효과가 발생한다.
수량화와 통계 분석을 대하는 태도는 만물의 공식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주장의 시초는 벨타스트에서 태어난 수리물리학자이자 공학자인 켈빈 경으로, 그는 측량할 수 없는 것은 개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찰스 다윈의 사촌 프랜시스 골턴은 19세기 후반에 켈빈의 주장을 받아들여서 측정할 수 없는 것을 측정하려는 특이한 연구를 숱하게 진행했다. 여성의 미, 따분함의 정도 등등.
구글이 서번트 리더십이라는 온화한 이미지를 내세우고는 있지만, 인간 분석팀People analytics 같은 정책의 본색은 테일러주의라는 개념이다. 20세기 초에 공학자인 프레더릭 테일러가 주창한 테일러주의에 깔린 논리는 1911년에 출간된 <과학적 관리법>에 요약되어 있다. 테일러가 주창한 핵심은 인간의 노동과 사고가 효율성 증가를 목표로 삼아야 하고, 기술적 계산은 언제나 사람의 판단보다 뛰어나며, 주관성은 명석하게 사고하는 객관성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이고, 수량화할 수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거나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테일러는 이렇게 주장했다.
“오로지 강제적인 방식의 표준화, 최적의 도구와 작업조건 선택, 강제적인 협력에 의해서만 작업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
이제는 효과적인 노동자가 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감정affective 노동자, 즉 미소 지으며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가 되어야 한다.
상위 계층 이용자를 위해 특정 계층의 이용자에게 고의로 불편을 끼치는 것이 시장 세분화의 핵심 요소다. 아무나 다니지 못하는 고가의 민자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적정한 수의 운전자를 차단할 수 있는 정확한 가격을 책정한다. 디지털 카스트 제도도 이와 유사. 알고리즘은 수많은 상품, 서비스, 기회에 대한 사회적/지리적 접근을 개인에게 직접적이고 자동적으로 제공.
가격 차등화의 진짜 문제는 차등화 과정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알고리즘이 우리가 방문하는 웹사이트의 맞춤형 배너를 선택하거나 넷플릭스의 추천 영화를 결정하고 그 최종 결과만을 보여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가격 차등화는 고객에게 이웃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겠냐고 묻지 않음. 우리에 대한 데이터가 어찌나 은밀하고 복잡하게 흐르는지, 가격차별이 언제 시작되는지조차 모를 정도. 그저 다른 가격, 다른 뉴스, 다른 오락만 볼 뿐.
2. 컴생연분
쇼핑에서 결혼 정보 서비스에 이르는 수많은 선택 자체가 많은 사람에게 골칫거리가 되었다. ‘관계는 더 나아지겠지만 이혼이 더 많아지리라’는 의미도 담겨 있을 수도. 인관관계의 관점에서 선택의 패러독스에 대처하는 방법은 사람들을 세분화하는 것이다. 세분화는 생산 수단을 나누고 고립시켜 효율을 얻는 방법을 일컫는 산업 용어다. 대량 맞춤화의 시대에 인관관계는 유행과 변화하는 욕망, 끊임없이 변하는 기분에 따라 빚어지는 한갓 상품이 된다.
결혼 정보 서비스를 바라보는 탈산업적 접근법은 문화적으로 형성된 신념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우리가 믿기로는 사랑하는 사람은 솔직한 대답이든 거짓 대답이든, 정해진 질문에 대한 대답들의 조합이 아니라 고유한 존재다.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추천하는 프로필에는 귀여움, 재미있는 것을 좋아함, 낭만적, 모험심이 강함 같은 표현이 끊임없이 되풀이된다. 다들 획일적인 공식에서 탈피하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문화적으로 바람직하다고 규정된 속성을 나열할 뿐.
대화를 정확히 재현하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우리 사이에 주고받은 말들을 모두 기억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 대화의 중요한 힘줄이라고 할 수 있는 동시성이라는 요소, 돌발적인 감정의 폭발, 대화에서 생명 원리라 할 수 있는 정열적인 것 등은 결코 재현될 수 없기 때문이다. <유혹자의 일기, 쇠렌 키르케고르>
의도가 아무리 과학적이라도 측정을 시작하는 순간 제약 또한 시작된다. 컨보이는 베드포스트에 오르가슴 계수기를 넣어야 할지 고민했다. 그러나 호흡수 측정기는 어떨까? 호흡수 측정기를 넣는다면, 땀과 심박수는? 측정 대상은 끝없이 나타난다. 우리가 측정하려는 이상은 시야에서 자꾸 멀어져만 간다. 장 보드리야르가 포르노를 언급하며 말했듯, 가까이 가려 할수록 더 많은 의미가 사라진다. 클로드 모네의 그림은 멀리서 보면 근사한 풍경을 재현한 것이지만, 바싹 다가가면 색색의 점으로 이루어진 무정형의 바다일 뿐이다.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는 <성의 역사>에서 서구가 효과적으로 ‘섹스를 합리성의 영역에 첨가했다’며 감탄한다. 사실 기술과학적 측정이 가능한 듯 보이는 것은 사랑의 이항 대립 때문이다. 기계와 마찬가지로 사랑 또한 예/아니오와 켜짐/꺼짐의 대립 관계에 대응한다. 사랑을 하거나, 사랑을 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다.
사랑이라는 매체 자체는 감정이 아니라 하나의 소통 코드다. 즉, 그것의 규칙에 따라 감정을 표출하고 형성하고 모사할 수 있게 해주고, 타인이 그런 감정을 갖고 있다고 보거나 그렇지 않다고 볼 수 있게 해주며, 또한 이 모든 것을 통해 그 규칙들에 따라 소통이 실현될 때 생기는 온갖 결과들에 대처할 수 있게 해주는 코드다.
“남자에게 전화하지 말고, 전화가 와도 가끔만 받으라” 같은 조언들.
3. 알고리즘은 전기법의 꿈을 꾸는가?
범죄는 특정한 장소에서 무작위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우범지대hot spot라는 좁은 구역에 몰려있으며, 지진이 여진을 낳듯, 범죄는 후속 범죄를 낳는다. 주택절도나 차량절도가 일어난 직후에는 범죄 현장에서 비슷한 범죄가 재발할 확률이 4~12배 커진다. 이렇게 행동이 전염되는 것을 준반복near repeat효과라고 한다.
범죄 예측 알고리즘을 이용해 도시를 약 0.15제곱킬로미터의 사각형으로 나누어 범죄 발생 확률에 따라 등급을 매긴다. “제가 요구하는 것은 가용 시간을 활용하여 이 사각형에 가서 범죄 낌새가 있는 사람이나 상황이 있는지 살펴보라는 것입니다. 범죄 발생이 예상되면 범죄를 막기 위해 경찰력을 행사하거나 예방 조치를 취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실험결과 범죄율이 36%나 낮아졌다.
사회학자 랭던 위너는 1980년에 발표한 <인공물은 정치적인가? Do artifacts have politics?>에서 뉴욕 주 롱아일랜드 공원 도로를 가로지르는 육교를 언급. 상당수의육교가 유달리 낮았고 가장자리 높이는 2.7m에 불과. 대다수 사람들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지만, 사실 여기는 건축가 로버트 모제스의 사회적/인종적 편견 반영. 모제스는 1920~1970까지 뉴욕의 여러 도로, 공원, 육교, 기타 공공시설물을 건축했는데, 육교를 낮춘 의도는 상류층 및 중산층 백인만 드나들도록 하기 위함. 흑인을 비롯한 가난한 사람들은 버스를 타고 다닌 타세 우회로로 다녀야 했음.
신자유방임주의자 자처하는 구글의 지도는 온라인 결혼 정보 웹사이트의 알고리즘 짝짓기처럼, 내게 어울리거나 바람직하다고 알고리즘이 판단한 사람과 장소만 표시. 논리적 수순이겠지만 그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소지.
리처드 세넷은 사회학의 고전 <무질서의 쓰임새>에서 도시의 정글, 그 광활함과 고독에는 긍정적인 인간적 가치가 있다고 주장. 도시의 용광로적 환경이 궁극적으로는 원만한 개인을 만들어내며,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관점에 노출되어 자신의 개인적 견해와 화해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
기술적 대본script이라는 개념을 처음 제시한 사람은 프랑스 철학자이자 인류학자 브뤼노 라투르. 일회용 컵이 도입되자 사람들은 한번 쓴 컵을 버리기 시작, 호텔 열쇠에 무거운 열쇠고리를 달자 외출시 프런트에 열쇠를 맡기는 경우가 증가. 디자이너는 자신이 만들어내는 물건에 구체적 책임을 부여하고 이를 통해 이용자가 특정한 사회규범을 따르도록 유도하거나 특정 법률을 준수하도록 강제함으로써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
대중을 보호하는 유익이 소수가 부당한 혐의를 받는 불편함보다 중요할까?
데이터 대조 오류로 테러범 누명을 쓴 사람은 전직 육군 소령, 네 살배기 아이, 아메리카 항공사 소속 조종사 등이 있는데, 조종사는 한 해에 80번이나 구금됐다.
2004년 대법원 판결의 다수 의견을 예측하는 과제를 놓고 알고리즘과 법률 전문가 집단이 경쟁을 벌인 연구가 진행되었다. 알고리즘은 몇 안 되는 기준만 가지고 판결의 75%를 정확하게 예측한 반면, 법학자 집단은 훨씬 전문화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는데도 59%밖에 맞히지 못했다.
그러나 이 연구는 법체계의 내재적 객관성이 예측가능성을 담보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 아니라, 판사가 객관적이지 않고 각 사건마다 이념적으로 선호하는 것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알고리즘이 판결을 예측하는 데 이용한 기준 중 하나는 판사가 민주당에 투표했는지, 공화당에 투표했는지 하는 것이었다.
데이터마이닝 알고리즘은 이런 사고방식의 편견을 폭로하는 데 쓰일 수 있다.
헤지펀드가 판결에 따른 결과를 예측하여 거액을 투자. 정교한 법적 모델링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판결을 예측하면 떼돈을 벌 수 있다.
여러 당사자의 고충을 해소하고 법률의 다양한 해석을 조화시키려면 판사의 창의성을 동원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사법적 절차는 기계적 객관성보다는 고도의 상호주관적 합의를 바탕으로 한다. 알고리즘은 기존 체계를 더 공정하고 바꾸는 데 효과적일 테지만 선고를 대신 내릴 가능서을 희박. 적어도 지금은 말이다.
4. 예술가가 된 기계
블록버스터 영화와 첨단기술 신규기업은 공통점이 아주 많다. 대부분 실패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손실을 만회하려면 성공할 때 대성공을 거두어야 할뿐더러, 엘리베이터 피치elevator pitch가 결정적 위력을 발휘하는 몇 안 되는 산업이기도 하다. 엘리베이터 피치는 회사, 상품, 서비스의 개념이 엘리베이터 한 번 타는 동안 설명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해야 한다는 뜻이다. 공교롭게도 이것은 많은 시청자에게 영화를 판촉하는 수단인 30초 광고의 길이와 얼추 맞는다.
스티븐스필버그는 “영화의 아이디어를 25단어 이내로 설명할 수 있다면 그건 좋은 영화일 겁니다. 저는 손에 쥘 수 있는 아이디어를 좋아합니다.”라고 했다.
무엇이 예술 작품이고 무엇이 아닌지 정의하는 보편적 진리가 있는가 하는 것은 오랫동안 철학자들이 골머리를 썩인 문제다. 예술의 자격을 판단하기 위해 에퍼고직스의 3007만 3680가지 평가 기준을 검토해야 한다면 감히 엄두가 나지 않을 테지만, 우리는 잠재의식적으로 미국 대법관 포터 스튜어트의 명언인 “보면 안다”에 동의한다. 예술에 대한 보편적 진리가 없다면 최고의 노래, 그림, 조각, 소설, 영화에 상을 줄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성공에는 우연적 성질이 있으며, 상위에 랭크된 곡들은 미리 선곡에 참여한 취향 선도자들에 의해 초반부터 치고 나간다. 이렇게 정해진 순위는 사람들 간의 피드백을 통해 굳어진다. 예를 들어, 어떤 서점에서 특정한 책이 유독 잘 나가자 주문을 더 넣어야겠다고 생각한다. 현재 이 책은 2위 책이 10부 팔릴 때마다 11부 팔리며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신규로 주문한 책이 도착하여 좋은 매대에 진열되자 판매량이 곧 2위의 두 배로 뛰어오른다. 서점에서는 판매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이윤을 낮추고 할인가에 책을 공급하여 신규 고객을 유치하려 한다. 이 서점에서 판매량은 2위의 네 배까지 증가했다. 고객들은 인기가 있으면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하므로 판매량을 더더욱 증가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단순 노출 효과mere-exposure effect라고 한다. 어느 시점에 책 판매량이 티핑포인트에 이르면 사람들은 흐름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책을 산다. 어떤 드라마가 인구에 최자되면 궁금해서라도 채널을 맞추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공감각synaesthesia의 신경과학적 조건은 오래전부터 과학자와 예술가를 매혹시켰다. 공감각을 느끼는 사람은 단어를 색으로 보고, 소리를 질감으로 듣고, 냄새를 모양으로 맡는다. 데이터 분석이 관심의 대상이 된 것과 때맞춰 점차 인기를 얻고 있는 정보미학info-aesthetics에서 보듯, 이제는 컴퓨터에서도 비슷한 반응을 재현할 수 있다. 정보미학은 숫자, 텍스트, 네트워크, 소리, 영상을 재료로 삼아 이를 이미지로 재창조하여 데이터에 숨겨진 패턴과 관계를 드러낸다.
작품이 고정되어 있던 과거에는 예술품이 세대를 가로지를 만큼 보편적인 주제를 담음으로써 시간을 초월했다. 이에 반해 오늘날 시간을 초월한다는 것은 관객에 따라 달라진다는 뜻이다. 작품은 결코 완성할 수 없고 오로지 포기만 할 수 있다는 예술가의 딜레마가 이렇게 현실이 된다.
오늘날 가장 유명한 영화들조차 단일한 대상이 아니라 거대 프랜차이즈의 분점으로 존재한다. 본편을 개봉하기도 전에 속편을 발표하는 일이 예사로 벌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블록버스터의 상당수가 만화의 성격을 띠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소설과 달리 만화에서는 플롯 전환점이 궁극적인 해결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키지 않은 채 제시된다.
결론. 미래예언
사회학자 윌리엄 토머스와 도러시 토머스는 “사람들이 어떤 상황을 현실로 규정하면 결과적으로 현실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케빈 슬레이빈은 ‘알고리즘은 세상을 어떻게 빚는가how algorithms shape our world’라는 TED 강연에서 이러한 컴퓨터 과정에 관여하는 수학이 “우리가 세상에서 끌어내고 얻어내는 것에서 우리가 실제로 빚어내기 시작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2008년 뉴스 기자가 구글 검색창에 bankruptcy 2008을 검색했을 때 유나이티드 콘티넨털 홀딩스가 파산보호 신청을 한 2008년 9월 검색결과를 나타낸 바람에 오류 보도를 하여 파산할 뻔한 예가 있음.
20세기에 언론인의 객관성이 언론 자유의 핵심 주제로 논의된 것처럼, 21세기에는 알고리즘이 객관성 논의에서 점차 중요한 주제로 떠오를 것이다. 표현의 자유 운동가 알렉산더 메클존의 명언인 “본질은 모든 사람이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말할 가치가 있는 모든 일이 말해지는 것이다”를 살짝 비틀어보자면, 가장 신뢰받는 알고리즘을 운용하는 사람들은 문화적 문지기의 임무를 받아서 귀 기울일 가치가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렇지 않은 것을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