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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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수술 전날 10월 20일 (수)
오후에 입원, 마취과 선생님이 다녀가시고, 외과 선생님이 오셔서 수술에 대한 여러가지 설명해주시고 가심. -
수술은 내일 낮 1시이니, 저녁12시부터 금식이라고...
밤 10시 - 담당 간호사가 목과 겨드랑 부분을 피부준비해야한다고(간단한 면도-아프지 않고, 1분에 끝.)
밤 11시 - 침대에 누웠으나 이런 저런 생각으로 잠이 한시간마다 깨고... 3시가 넘어서 잠이 든 것 같음.
1 수술 당일 10월 21일 (목)
7시 기상 - 밤새 뒤척였더니, 나른... 푹 한숨자고 와야지 하고 생각함.
아침을 안먹으니 입 냄새 날까봐 양치, 치카치카
12시 - 링겔 주사 달고,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화장실 다녀오고, 양치도 또 한번.... 준비완료.
12시 40분-눕는 침대에 누워서 맹숭 맹숭 천정을 보며 수술실로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감.
12시 45분 - 수술실 입구에서 담당 간호사가 마취간호사에게 나를 인계해주고...
수술실에 가서 수술침대로 옮겨 누움. 천정에 수술조명도 보이고, 수술실 마취선생님들,
간호사 선생님들 모두들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이시고, 수술 잘 되거니 걱정마시라고 안심시켜주시고...
(평소, 눈물이 많은 편이고, 갑작스런 갑상선암 소식에 놀라고, 당황하고, 그리고 서글픈 생각이 수시로
들었음... 병실에서 수술실로 내려갈 때, 눈물나면 어쩌나 싶어서 손에 화장지를 한 주먹 쥐고 내려갔으나,
계속 간호사선생님들이 걱정말라, 잘될거다 이야기 해주시니, 눈물 흘릴 새가 없이 수술에 들어간 듯.. )
5시 ?? - 기억이 가물가물 회복실에서 간호사 선생님이 발마사지를 해주시면서, 한번 더 해줄까요? 하는 말을
들은 것 같고, 네 감사합니다..또 해주세요...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6시 - 병실에 올라왔다고 함. 통증과 추위를 제일 걱정했는데..(이전의 2번의 제왕절개수술, 1번의 경추 수술때의
아픈 기억) .. 아프거나 춥거나 불편감은 전혀 없음..
그러나 목이 갑갑하고, 숨쉬기가 불편함... (아, 갑갑해, 목소리가 잘 안나요... 계속 안나는 것은 아니겠죠?
비몽사몽중에 질문을 하였다고 함... 그리곤 낙심하는 모습을보였다고 하네요... 엉엉)
제 갑상선에 염증 흔적이 심하게 많았었고, 유착이 심해서 수술이 무척 어려운 케이스였다고 함..
그래서 수술시간은 예상보다 1시간 이상 지연되엇다고 함.. 그래서 소변줄은 수술실에서 끼웠다가 회복실에서
뺐다고 함..
암은 6mm, 1mm 한개이나 림프에 두개 전이이지만, 수술부위가 상태가 많이 나빴다고 하는데,
부갑상선도 조심조심 수술을 세심하게 해주신 선생님께 감사..
밤 12시쯤 - 목이 마르다고 하니, 물 먹어도 될 것 같아서 한모금 먹었다가 바로 사래들려서 물을입에 축이는 것만 함.
2 수술후 첫째날 (금)
밤새 화장실 다니고 - 이때 침대에서 고개를 들고 몸을 일으키는 것은 좀 힘듬. 목을 뒤로 젖혀서 수술하다보니
아무래도 목을 지탱해서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이 좀 어려움...
남푠은 피주머니가 막힐까봐 핏줄을 문지르는 간호를 자다 깰때마다 해주었네요... 이참에 남푠께 지대루 감사 ^^
7시반 - 죽 식사가 나옴. 한그릇 뚝딱 비움... 그러나 물을 삼키는 것은 조심조심... 사래가 나더라고요.
식사후 양치질, 화장실,,,
오전에 다시 푹 잠...
12시 - 죽 식사 한그릇 뚝딱.... 양치질, 화장실...
1시 - 손님들 오셨는데, 목소리가 쉰 소리, 시원시원 큰 목소리가 잘 안남... 은근히 걱정됨...
오후 - 시누이와 동서가 와서 함께 소파에 앉아 얘기도 하고, 과일도 먹고, 냉장고에서 음료수도 대접하고 ..
- 사람들 가면, 병실에서 갑상까페에 들락날락...
수술을 했지만, 아픈 것은 하나도 없으니 대만족...(하나도 안아프게 진통제는 엄청 많이 써달라고 미리미리 부탁한 보람)
3 수술후 둘째날 (토)
남푠이 워낙 F1 경주대회를 가기로 한 스케줄에 제가 입원하는 바람에... 남푠은 F1 뉴스가 나오면 귀가 쫑긋 !
오전에 방문객들과 놀고, 이야기도 하고, 컴퓨터도 하고..
남푠이 핏줄 빼도 된다고 하니 미리 퇴원하지않겠냐고 함... 집에 가면 쉬지못하니 최대한 늦게 퇴원하라는 지인들의
권유에 따라 갈등 약간.
4. 수술후 셋째날 (일)
오전에 핏줄 빼고, 점심때 퇴원하기로 하고... 짐도 싸고... 화분도 정리하고.. 준비...
남푠이 그냥 몇일 더 있다가 갈거면 그렇게 하자고 해서 ... 다시
갑자기 남푠이 집에가서 F1 실황중계 보고 올테니. 병실에서 더 쉬라고 혼자 집에 감..
병실에 찾아온 방문객과 함께 이야기도 하고.... 티비도 보고...하며 지냄.
5. 수술후 넷째날 (월)
병실에 있으니, 아무래도 자꾸만 손님들도 찾아오고, 얘기도 자꾸 하게 되고, 목이 쉴수가 없을 것 같음...
퇴원하기로 결쩡....
17년 전에 서울대병원에서 둘째 출산...
10년 전에 서울아산병원에서 경추 수술...(이때 남푠과 아이들이 대전에 있는 관계로... 병문안도 잘 못오고... 간병인과 함께
지냈던 슬픈 기억...) 때와 비교하면,
을지대학병원과 우리집이 10분 거리에 있고, 남푠도 집에 왔다갔다 아이도 챙기고, 병원에 와서 저도 챙겨주고 하니
심리적으로 훨씬 안정이 되고 좋았던 것 같음..
로봇수술의 좋은 점 : 하얀 목을 보면, 내가 수술한 사람 맞나 할 정도로 갑상선만 살짝 빠져나간 날씬해진 목선이 맘에듬.
단 점 : 수술비가 비싼 점....
서울대 로봇수술은 1000만원이 넘는다는데, 저는 지방이다보니, 그래도 수술비가 저렴...
저는 특실 입원료(30만원/일)를 제외하면 로봇수술로 이번 입원비는 600만원 정도 든 것 같습니다.
최영진 교수님.. 젊은 여교수님이시라 처음엔 조금 걱정이 되고, 서울로 가야하지 않는가 하는 불안함도 있었지만... 지인들이
결단력있고, 꼼꼼하고, 세심하신 분이라고 강추해주시길래 믿고 했습니다.
막상 마치고 나니,,,, 저같은 고난도 환자를 부갑상선도 잘 남기시며 세심하게 잘 수술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는 당초 3월말로 잡혀있었으나, 운 좋게도 빈자리가 갑자기 생기는 바람에 12월 3일에 하게되어 이것까지 너무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전 갑자기 수술하게 되어 이 까페를 충분히 공부하지 못한 채로 수술하고 나왔습니다. 요즘 매일 매일 다니며, 많은 정보에 감사드리고, 도움도 많이 받고 있어서 저와같은 환자를 위한 조금의 보탬이라도 되어보고자 글 올립니다..
두서없지만,,,, 도움이 되시길....
아울러 석송님 감사드립니다...
인생중반에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잘 돌보라는 경고로 받아들이며, 남은 치료도 열심히 열심히 잘 해나가시기를 저와 모든 회원님들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합니다.
첫댓글 지방에서도 다빈치 수술이 가능하다니 반가운 소식입니다 ~~ 심리적으로 편안한게 참 중요하지요 환자에겐... 수술도 잘 마치시고 ...앞으로 관리 잘 하셔서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님 도시길 바랍니다~~ ^ ^
갑상선이 그리 심각한 암 수술이 아니니 믿음을 가지신다면, 집가까운 곳에서 치료받는 것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한 방법인 것 같아요 ^^^ 예전에는 아이들걱정, 남푠 걱정하느라 서울아산병원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좋은 방에서도 외롭고, 슬프고, 우울하기만 했답니다...
수고하셨네요... 저두 낼 수술합니다.. 건강조심하세요
수술 넘 걱정하지 말고, 밝고 긍정적으로 믿음을 가시시고 수술하시길 파이팅
수술도 잘 받으셨으니 건강 관리 잘하시고 빠른 회복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행운맘님.... 이제는 콧노래를 살살 부르면서 일하고 있답니다... 2주 반만에 목소리가 한층 더 잘 나는 것을 느낍니다... 주변에서도 많이 목소리가 안정된 것 같다고 하네요... 룰루
지방에서도 가능하군요 수술비도 저렴하구요 고생 많으셨구요 빠른 회복으로 얼른 일상에 복귀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시간이 약이라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동위 원소치료날이 다가오네요. 좋은 결과~기다리겠습니다.
동위치료 잘 마치고 오늘은 출근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담주 월요일이 수술인데 긴장되네요..
걱정을 팍 놓으시고요... 착한 암에 걸린 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가끔가끔 진심어린 감사와 긍정의 힘이 우러나더라고요... 수술 잘 하세요!!!
수술이 한달도 남지 않았는데 님의 글을 보니 힘이 많이 됩니다. 저도 집이 지방인데 아산병원에서 하게 되어 가족들 땜에 걱정이 많습니다. 덕분에 친정엄마까지 고생이지요.동위치료 잘 하시고 힘내세요^^
동위치료'까지 잘 마치고 일반실 1인실로 옮겨서 3일 더 쉬면서 저요오드식이 하고, 잠오면 자고, 졸리면 또 자고... 하다가 오늘 다시 출근했습니다... 긴 시간 입원하지 않길 기도해드릴게요... 며칠만 입원하시고 빨리 집으로 복귀하시길 ~~~
위의 글을 보니 입원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가까운 을지대 병원 놔두고 충대에서 수술받았어요~
아직 밴드를 붙이고 있는데 조금 무리하면 몸이 축 쳐져서 조심해야 될것 같아요~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석송님이 운영하시는 갑상선포럼 http://cafe.naver.com/thyroidcancers 네이버카페지기(선영공주)입니다. 후기가 너무 좋아 글을 제이름으로 올렸습니다...혹시 기분 나쁘시진 안으실런지...환자들입장에선 후기가 정말 중요하거든요...저도 후기를 많이 보고 참고 했었어여...
혹시 불쾌하시다면 알려주세요 까페에서 글은 삭제할께요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