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레모나 덕후
안녕 여시들!
혹시 4.16 세월호에 대한 영화가 새로 개봉한 것 알고 있어?
나도 몰랐는데 여시 보고 알아서 오늘 친구랑 같이 보고왔어
'우리가 보고, 듣고, 읽고, 말하는 모든 것에 힘이 있다.'
제목은 '업사이드 다운'이야.
감독님은 재미교포 출신인데, 2014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미국에서 충격을 받고
바로 한국으로 건너와서 2년동안 이 영화를 만드셨다고 해.
1.
이 영화는 가족의 이야기,아이들의 이야기 보다는 객관적인 당시의 상황에 주목하는 편이야.
네 아이들의 네 명의 아버지가 나오셔서 각자 당신의 아이들 이야기를 해주셔
태몽부터 시작해서 평소에 어떤 아이였다는 것 까지 모두모두
다들 표정이 밝으셔 당신의 아이들 모두 사랑스러운 아이들이니까
그러다가 당시 세월호 영상과 시간대별로, 그리고 당시 팽목항에는 어떤 사람들이 왔고
어떤 식으로 구조가 진행되었고, 국가는 그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행동했는지
해양공학 교수, 변호사, 언론인, 잠수사, 심리학 박사 등 전문가분들과
더불어 민주당 진선미 의원님이 나오셔서 다 분석해주셔.
나는 솔직히 세월호에 대해 누군가 '그만하지', 또는 '왜 이렇게 유난이야' 또는
'세월호에 공감 안하면 사이코패스라니? 너무 심한 말 아니야? 그거 그냥 교통사고잖아'
이런 말에 열만 내고 욕만 할뿐, 아무 것도 객관적으로 말하지 못했어.
왜냐면 가슴이 아려서 당시 영상은 마주보지를 못하겠고
그 진실들을 마주쳤을때 무너지는 마음을 감당 못할것 같아서 눈을 돌리기만 했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절대 마주하지 못할 것 같았던 당시 세월호의 모습과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내가 앞으로 어떤 말을 해야하는지,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그리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세월호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그런 사람들에게
어떻게 똑바로 말을 할 수 있을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
2.
아버님들이 나오시면 내내 눈물을 참다가, 다시 당시 정부의 대처 방법과 이기심,
그리고 안전불감증과 어른들의 무지몽매함을 볼때는 너무 화가나서 입술을 물어 뜯었어
입술을 다 물어뜯으니까 입에서 피맛이 나더라
그러다가 아버님들이 당신의 아이들 이야기 하실 때
~이런 아이였어, 가 아니라 그 아이는 그런 아이야. 이렇게 현재형으로 말하시는 걸 보면서
내가 정말 울 자격이 있나, 내가 어찌 감히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까. 이런 마음이 들어서
계속 울컥했어.
다 보고 나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데
왜 진작 펀딩을 알지 못했고, 왜 나는 아무런 힘이 될 수 없는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이 들었어.
2년이 지나도 무엇 하나 바뀌지 않은 현실이 끔찍하기도 하고..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가는데, 그 많은 후원자들의 이름을 보면서 소름이 돋았어.
그리고 친구랑 나와서 길을 걷다가도 몇번씩 울컥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의 노란 리본을 보면서도 아, 아직은 희망이 있구나.
더 열심히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3.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고 계속해서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과연 내가 뭘 해서 힘이 되고, 뭘 바꿀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말씀하시길
"우리가 보고, 듣고, 읽고, 말하는 모든 것에 힘이 있다." 라고 하셨어.
큰 발걸음은 아니어도 우리가 이렇게 그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
보고, 듣고, 읽고 말한다면 우리의 목소리는 힘을 갖겠지.
영화 중간에 외국 전문가가 이런 말을 했어.
정부간의 이해 간계에 휘둘리는 우리나라의 언론과 비교하면서,
언론은 원래 '목소리를 가지지 못한 자들의 목소리를 들려줘야 한다'고.
우리의 목소리가 힘을 가질 때까지 다들 힘을 잃지 말아줬으면 좋겠고
꼭 이 영화 봐줬으면 좋겠어.
이건 인증샷!
이건 일단 28일까지의 상영시간표야!
참고해줘..♡
문제 있으면 말해줘..!
첫댓글 이거 막연히 보러가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여시 때문에 보러 가기로 마음 먹었어 괜히 먹먹해지고 생각이 많아질 것 같아 고민했지만, 필요한 고민이라구 생각하고 나도 보고 올게! 여시 덕이야 고마워 😊
나덕분이라니 너무 영광이다..!! 나도 망설였는데 꼭 직시할 필요가있다고 생각해서 보고왔어 여시도 후회안할거야 잘다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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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더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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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ㅠㅠ 대형극장에서는 안하는것같아
내가보러갔을때는 토욜 오후인데도 관람인원이 한손에꼽더라.....ㅠ... 아쉽...
그러게.. 나도 오늘 친구랑 둘이서만 봤어ㅠㅠ 홍보가 더 됐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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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더 알려졌으면 좋겠어 정말 좋은 영화인데
나는 이거 초대권 받아서 다녀왔어ㅠㅠ 예슬이 어머님 아버님도 오셔서 이야기 나눴는데 진짜 눈물나서 죽는줄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