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뎌진 계절 감각 / 이성경
붉게 물든 나뭇잎이 무성한 나무가
하늘을 받치고 있는 것을 보니 가을이
아직도 남아 있었나 보다.
울긋불긋 곳곳을 물들이는
가을 향을 내뿜고 있는 공원을 지나가면서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계절을 반기며
돌아오던 길에서 다시 한번 가을을 봤다.
가을이 깊어가는구나 한 게 언제인데
아! 가을이네 하면서 감동하는 것은 뭘까.
계절 감각이 무뎌진 탓일 테지.
저물어가기 시작한 것이 꽤 오래전인듯한데
가을은 이제야 낙엽을 떨구고 있었다.
첫댓글 무뎌진 계절 감각
좋은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