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신문 ♤ 시가 있는 공간] 사람아 / 민영욱
심상숙 추천
사람아
민영욱
꽃 같은 사람아
여기까지 오기 위해
살기 위해 매미처럼 눈물로 노래했던 사람아
여름날
뜨겁게 물들렸던 청춘도
해가 지면 그림자도
나를 떠난다네
아쉬워 말고 슬퍼 말자
언젠가는
내 허파 속에 숨 한 줌도 다
내어놓고 먼 길 떠날 몸 아니던가
사람아,
마음 깊이 그리워하고
향기롭게 더 높이 사랑하고
청산에 나리꽃 지듯
한 꽃잎 강물 따라 가듯
삶을 따라 그렇게 가세나
(『김포문학』40호 173쪽, (사)한국문인협회 김포지부, 2023)
[작가소개]
(민영욱 시인, 한국문인협회 회원, 경기대학교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시집『여기까지 잘 왔다』외,
[시향]
민영욱 시인의 시 낭송을 들어 보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 깔끔하고 강렬한 메시지로 호소력이 짙다. 시인의 시 낭송은 한동안의 여운이 절창으로 다가오는 예술이다.
/사람아,/
꽃은 오는 것이다. 당신은 언제나 오고 있다. 당신은 아직 당도하지 않은 사랑으로 오고 있다. 꽃으로 눈을 틔워 이름을 높이 들고, 오고 있다. 한 사람이 꽃으로 피우기까지, 한사람이 꽃으로 져 내리기까지, 목청을 다하는 절창으로 오고 또, 가는 것이다.
/마음 깊이 그리워하고 // 향기롭게 더 높이 사랑하고//
청산에 나리꽃 지듯//한 꽃잎 강물 따라가듯//
사랑을 남기고 져 내리는 것이다.
/사람아,/
글: 심상숙(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