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는 근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참 많은 것 같다.
주위에 간호사로 일하는 사람이 없으면 3교대인것은 아는데
데이, 이브닝, 나이트 같은 것 몇일씩 하냐고 제일 많이 물어본다.
일단 간호사는 3교대 맞다. 음...개인병원이나 외래 같은곳은 제외하고...
3교대 근무는 어떻게?? 주 5일 근무??
일단 듀티는 day, evening, night 이렇게 나누어져 있고, 시간은 병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우리 병원은 데이는 7A-3P, 이브닝은 3P-10P30, 나이트는 10P30-7A까지이다.
앞뒤로 인계시간까지 합하면 30-1시간정도는 오버된다.
그리고 근무는 우리도 주 5일 근무제이기 때문에 연이어서 5일이상 근무는 법적으로 줄 수가 없게 되어있다. 하지만 다른 회사처럼 5일 일하고 2일 쉬고, 이런 개념은 없다.
우리는 5일 일하면 거의 죽는다. 거의 막노동 수준(?)이기 때문에 5일 근무하고 나면 너무 힘들어서
5개 근무는 거의 안준다.
그럼 몇개씩 일하냐구? 그건 그때 그때 마다 다르다. 딱히 정해진 것은 없다.
하루쉬고 하루 일할 수도 있고, 2-4일 일하고 쉴 수도 있고, 중간 중간 쉬는것도 다 다르다.
나이트 끝나고서도 쉬는날은 딱히 정해진것이 없다. 아침까지 일하고 그 담날에 출근할 수도 있고
2-3일 쉴 수도 있고...
하지만 그 담날에 출근하려면 진짜 힘들긴 하다.(나이트 마치고 아침에와서 자버리면 밤에 잠이 안오기
때문에 날 꼬딱셀수도 있다. 그래서 놀다가 늦게 자기도 한다)
그래서 웬만하면 그렇게 안주려고 하나 어디 그게 마음대로 되랴...
쉬는날은 스케줄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다르다. 근데 보통 남들 한달 쉬는것만큼 개수는
맞추어서 주려고 한다. 주 5일 근무제로 따져서 한달에 10개 쉬면 그 정도는 쉬도록...
그 중간중간 몰아서 쉴수도 있고, 2-3일 일하고 하루씩 쉴수도 있고...
한달 합쳐서 쉬는 갯수로 따지고, 여자이기 때문에 생리휴가도 있다.
이것은 그 달에 안쉬면 돈으로 나오고, 쉬고 싶으면 돈 안받고 쉬는거다.
근데 보통은 다 쓴다. 돈 별로 안나와서..ㅋㅋ 그 돈 받느니 차라리 돈 안받고 맘편히 쉬겠다고..ㅋ
한달 쉬는날 만큼 못쉬거나 더 쉬면 그 숫자가 누적이 된다.
어떤 병원은 돈으로 주는 병원도 있으나 우리는 돈으로 안주고 그게 누적이 된다.
만약 더 많이 쉬면 어쨋튼 나중에 그만큼 일해야하고 만약에 좀 더 일했으면 나중에 더 쉬게해준다.
근데 거의 쉬는것보다 더 많이 일하고 있다. 사직자가 많고 인력이 좀 부족해서..
나도 지금까지 쌓인것이 11개나 된다. 참 열심히 일했지...
보통 이렇게 많이 일하게 되면 나중에 그만둘때 몰아서 쉰다.
그래서 그만두는 막달에는 한달에 10일가량밖에 일을 안해도 된다. 물론 내가 얼마나 일했느냐에 따라서...
나이트는 우리 병동은 한달에 기본 6개 한다.
한싸이클이 3개이고 한달에 두싸이클로 6일 하게 된다. 다른 병동은 한싸이클이 2일이라고 하던데...
병원이나 병동마다 다르다.
데이나 이브닝은 보통 골고루 섞어서 나오고 우리병동같은 경우는 신청이 가능하다.
데이 근무 좋아하는 사람은 이브닝 안주고 데이만 주고, 이브닝 근무 좋아해서 신청하면 이브닝만 준다.
(그렇게 달라고 신청한 경우에...) 물론 기본적으로 나이트는 꼭 해야하고...
학원다니거나 공부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근무가 오전이나 오후로 일정하게 주면 한달 계획짜기가 좋다.
나는 새벽에 일어나는것이 싫어서 이브닝 근무 신청한다. 야행성인가벼~
스케쥴 request??
우리는 남들처럼 빨간날에 쉬는것이 아니라서 먼 미래에 쉬는지 안쉬는지 알수가 없다.
여행계획 짤 수도 없다는 것이 단점... 예약했는데 그때 근무가 나와 버리면 다 취소해야 하므로...
한달 이상 되는 날은 신청할 수 없다. 바로 다음달만 신청이 가능하다.
근무 신청은 처음에 그 달의 15일 전후로 다음달 나이트턴이 나온다.
나이트는 무조건 해야 하므로 일정하게 똑같이 돌아가며 나오므로 일단 나이트턴이 나오고,
그것을 보고 신청하면 된다. 주말에는 다들 쉬고 싶어하므로 주말마다 쉬게 해달라고 할 수 없다.
내가 꼭 필요한 날에만 몇 개 신청한다. 우리의 장점은 몰아서 쉴 수 있다는 것.
회사는 토,일 빨간날에만 쉬지만 우리는 3-4일 오프도 신청하는 것이 가능하다. 운좋으면 5-6일도 나온다.
대신 그 전, 후로 스케줄 빡빡하겠지만...그래도 장기오프가 어디인가...
휴가는 언제??
자주 묻는 질문중의 하나는 휴가는 언제가냐 이다. 우리는 휴가는 일년에 6일준다.
딱히 정해져 있는것은 아니고 우리가 쉬고싶을때 신청하면 된다. 남들처럼 정해진 것이 아니고
우리가 아무 때나 쓸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남들 다 쉴때 같이 쉬려고 하면 그것또한 힘들다.
가정이 있는 집이나, 가족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은 다른사람의 휴가에 맞춰야 하므로 성수기에
신청해야 하는데 이때 좀 몰리는 경향이 있어서 누군가는 쉬고 누군가는 일해야 하므로 아무래도
신규들은 그때 못쉰다.
나는 성수기에는 물가도 비싸고 사람도 많아서 되도록이면 일하고 비성수기때 휴가 사용한다.
휴가쓰는것도 한꺼번에 6일을 다 쓰는 것이 아니고 내 마음대로 쓰면된다.
하나씩, 또는 2-3개씩 분할해서 써도 상관없다.
보통 좀 길게 쉬고싶을때나 가족잔치 있으면 휴가 한두개 써서 3-5일은 쉴 수 있다.
그렇게되면 우리는 장기 오프를 일년에 여러번은 받는 셈이다.
난 최대 9일까지 받아본 적 있다. 올해에는 지금까지 휴가 2개 썼으니까 앞으로 4개 남았다.
그건 나중에 여행갈 때 써야지~^^
연차도 병원마다 다르다. 우리는 연차 쓰고 안쓰고 상관없고 안쓰면 나중에 돈으로 나오는데
어떤 병원은 돈으로 안나오고 다 쓰게 해서 일년에 쉬는날이 좀 많다고 한다.
우리는 돈으로도 줘서 사람들 거의 안쓰고 돈으로 받는추세...
스케쥴은 누가 짜나??
병동이나 병원마다 다르다. charge가 돌아가면서 짜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수간호사가 짠다. 참고로, 스케쥴은 짜는 사람에 따라서 달라진다.
어떤 수간호사는 3일이상 쉬면 감이 떨어진다고해서 3일 이상은 안쉬게 스케줄 짠다고한다.
하지만 다행히 우리는 장기오프 줄려고 노력하시고, 우리가 신청한 것은 웬만하면 다 주신다^^.
근데 어떤 사람은 잘나오고 반면 다른 사람은 빡빡하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 우리는 스케쥴
잘나오면 ‘수총’이라고 한다. ‘수님의 총애’를 받는다고~ㅋㅋ 그래서 가끔 ‘ 넌 수총이잖아~’라며
놀린다~ㅋㅋ난 수총은 아니기에~ㅋ
근데 정말 스케쥴 짤 때 그런것이 작용하는지는 모르겠다.
사람이기에 좀더 좋아하는 사람을 신경쓰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가끔내가 신청한 오프가 짤리는 경우도 있다.
내가 신청한 것이 다 나오면 좋은데 다른 사람이랑 오프 신청한 날이 많거나,
일할 사람이 없으면 근무가 나오는 것이다. 그럼 어쩌겠는가 약속 취소하고 일해야지..
다른 사람이랑 근무 바꿀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 일할 사람이 없어서 내가 오프가 짤린거니까
바꿀 사람도 없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일할 수밖에..
그리고 또 단점은 아무래도 3교대로 돌아가다 보니까 갑작스레 병가, 청가나 휴직, 사직자가 생기면
스케쥴이 갑자기 바뀌는 경우도 있다...
아파서 병가 받는것도 서러운데 걱정해주지는 못할망정 자기한테 스케쥴 바뀌는 피해가 있다고
오히려 폐되는 느낌...정말 비참할것같다. 더 외롭고..
물론 대놓고 싫어하고 뭐라하지는 않지만..위로는 해주지만
그래도 내 스케쥴이 바뀌는게 싫은것은 사람마음인가??
3교대 하면서 나는...
이런 3교대와, 주말마다 쉴수 없는 관계로 인간관계가 협소해지고 있다.
주위사람들은 전화 통화를 할래도 나이트여서 낮에 잘까봐 전화못해,
저녁에 전화하면 이브닝 근무여서 전화 못받아, 주말에 좀 만날라고 했더니 주말에는 다 근무...ㅋㅋ
인간관계 유지하기 어렵다.
그래서 보통 간호사친구 많이 만난다. 서로 스케쥴 맞출수도 있고, 이해하기 편하니까...ㅋㅋ
다른 친구들은 연중행사로 일년에 한번 보는 친구도 꾀된다~ㅋ
그래도 가끔씩 장기오프도 나오고 남들 일할 때 난 쉬니까 그럴때 놀러가면 사람도 많이 붐비지 않고 좋다.
나이트는 나이를 먹어(^^;;)갈 수록 점점 더 힘들지만 나머지는 그럭저럭...
다른 회사는 맨날 야근한다는데 그거에 비하면 우리는 시간이 정해져있어서 부럽다고들 한다.
하지만 우리도 바쁘면 당근 늦게 마친다. 우리 병원은 오버타임 수당도 안준다고~~
스캔해서 올린건데 선명하지 않네요~형광색으로 친 부분이 요번달 제 스케쥴임다~
간호사근무표.jpg
첫댓글 하하하~~~ 새롭내요. 아내가 병원다닐때는 자주 보던건데. 하하하~~~ 제아내도 병원 그만둘때 일주일정도 일하고 한달 월급은 다 받았던것 같습니다. 오프가 조금 많았다고 하더군요. 하하하~~~
저도 그만두고 싶어요~ㅋㅋ 자신있게 사직서 촥~내는 생각을 하곤하죠~생각만으로로 너무 좋아요~ㅋㅋ
기분좋은 그느낌 그대로 가지고 사직서를 확 찢어버리세요. 하하하~~~
일주일중 근무일수를 몇개라고 표현하는게 재미있네요++^^ 근데 넘 힘들겠어요 3교대 하시면 낮과 밤이 일정치 않아서.....
네~바이오 리듬 완전 엉망이예요~그래서 3교대하면 다른 사람보다 평균수명 7년이었던가...암튼 그렇게 짧아진대요..ㅠ.ㅠ 얼굴도 금방 삭어요~ㅋㅋ
일년에 한 번 보는 친구도 있다는데, 세미나에서 회원들과 여러번 보다뉘~ 영광입니다~
그니까 저한테 잘해주세요~난 소중하니까~ㅋㅋ
N N N 3개면 , 어찌되는건지.... 힘들겠어요.
밤새 일하고 집에들어와서 자고 저녁때 일어나서 또 밤새일하고 하는거죠~~나이가 들수록 나이트가 정말 힘들어져요~
들쑥날쑥.. 늘 바쁘시지만 언제한번 꼭 세미나에서 뵜으면 좋겠습니당~저두 몇번 못나가서 하하^^;;
넵~담에 꼭 뵈요~^^
야근으로 생활이 불규칙해지면 건강관리가 쉽지 않던데.. 환자들 몸만 챙기지 마시고 혜선님 건강도 잘 챙기셔야겠어요..^^ 힘~!!
전 너무 건강해요~ㅋ 아파서 드러 누운적이 없거든요~아마 제가 건강염려증이 아닌가 싶어요~좀만 아프면 큰 병걸린거 같이 생각해서 병원에 쪼로록 달려가서 검사받고해요~결과는 정상이고 스트레스 때문이다...이지만..^^:;
의사들도 3교대 근무하나요?? 궁금궁금*^^
그런 개념은 없고 당직이라는 개념이 있어요~돌아가면서 당직을 서는거죠~아침에 출근하고 저녁때까지 일하고 당직이면 그날 당직실에서 자면서 밤사이에 간호사들이 notify하는거 듣고 manage하고 그래요...돌아가면서 당직서니까 다른 의사 집에가면 그 환자들 서로 인계해서 그 환자들까지 보구요~근데 환자 상태 안좋아지면 거의 같이 밤새고 그렇지 않으면 자는거죠~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 상황이 다 보이네요~ㅋㅋ 간호사란 직업이 어쩔 수 없나봐요~그냥 그러려니 지내야죠~ㅋㅋ
-ㅁ-저의 이모도 간호사셨고 친구들 중에서도 간호사가 몇 있는데 몇 년째 못 만나고 있습니다. 허허허허허;; 스케쥴을 보니 이해가 가네요.
맞아요~간호사가 아닌 다른분은 좀 이해하기 힘드시겠지만 이해해주세요~3교대라 어쩔 수 없네요~
낮과 밤이 바뀌면..여러가지로 힘드실텐데..힘내세요~! ^^
좋은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