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 오후에 구미 해평 습지에서 울산 KBS와의 인터뷰가 있어서 올라가면서 낙동강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첫번째 본포모래톱에 가보았는데,
"으악~" 비명이 절로 났다.
거대한 포크레인이 수십대(40대는 족히 되어 보임)와 수백대(100~200여대 쯤)의 덤프 트럭이 본포 모래톱
전 구간에서 모래 퍼 내기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런 된장~ 쌈장~ 고추장~ 막장~ ㅠ.ㅠ
노리 앞의 모래톱도 본포 모래톱의 상류니 당연히 열심히 모래를 퍼내고 있었다.
지나는 길에 함안보 공사 현장도 잠시 들러서 사진만 1장 찍고 영상 자료도 살짝 찍었다.
촛불 집회하던 베이스 캠프(?)는 강에서 퍼낸 모래들로 도로와 높이를 맞추는 작업(농지 리모델링 작업)을 하고 있었고,
함안보 현장은 타워크레인 2대와 거대한 차량 크레인 5~6대가 동원되어 환경을 죽이고 있었다.
다음으로 가 본 곳이 남지 모래톱이었는데,
지난번에 갔을 땐 흔적만 남아있던 모래톱이 갈수기로 인해 섬이 많이 보였는데 이곳 역시
3대의 포크레인과 덤프 트럭들이 모래를 퍼나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간 곳이 오늘 인터뷰 현장인 "구미 해평 습지(모래톱)"였는데 이곳은 낙동강 정비 사업을 반대하는 경상남도와는 달리
찬성하는 도지사가 있어서 인지 작업 속도가 느렸다.
지난달에 보았을 때보다 조금 더 진측이 되어있었다.
작업 현장 근처의 모래섬에 쇠기러기 400여마리, 재두루미 1가족 3마리와 큰기러기 30~40여마리만이 사라져 가는
구미 해평 습지(모래톱)의 모습을 지켜보며 안타까워 할 뿐 모두들 무심하고 중장비 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인터뷰 도중에 흑두루미 1가족 3마리가 날아와 이곳저곳을 배회하다가 아직 작업을 하지 않는 모래섬에 내려앉았다.
인터뷰를 마치고 한참 있다가 4시 30분쯤에 출발을 하였는데 길이 막혀서.... 많이 늦었다.
내려오는 길에 본포 다리를 건너왔는데 포크레인과 덤프 트럭들이 서치라이트를 켜고 24시간 본포 모래섬의 흔적을 지우고 있었다.
10월 30일 오후 2시에 본포 모래톱에서 또 인터뷰가 있어서 갔습니다.
다리위에서 작업을 찍던 KBS는 한진중공업 직원이 와서 꼬치꼬치 묻고.....
하는 수 없이 북면 쪽으로 가서 인터뷰를 했는데 이곳도 역시 직원들이 와서 무얼 취재하는지 염탐해 가곤 했다.
창녕 학포(본포 모래섬의 북쪽)쪽은 포크레인과 덤프 트럭으로 모래를 퍼내고,
북면 쪽은 준설선을 동원해서 파이프로 모래를 고수부지로 퍼낸 후에 포크레인과 덤프 트럭으로 북면 들판을 리모델링 ㅈ작업을 하고 있었다.
북면 들판은 올해 농사를 짓지않았다.
아마 내년까지 농사를 짓지않을 것이다.
정부에서 2년치를 보상해준다고 하니......
재두루미와 흑두루미의 중간 기착지이자 주남저수지에서 월동하는 재두루미의 제2의 월동지인 본포 모래톱이 사라지고,
또 모래톱에서 먹이를 구할 때 필요한 농경지는 농사를 짓지않아 먹을 것이 없으니
재두루미와 흑두루미가 이젠 어디로 갈까요?
흑두루미야, 재두루미야 미안하다!
너희들의 땅을 지켜주지 못해서. ㅠ.ㅠ
"낙동강이 MB 니끼가"라는 표어를 부산환경운동연합 최수영님이 함안보 타워크레인 점거 농성할 때 TV에서 봤는데,
정말로
"이 낙동강이 이명박 대통령님 당신의 것입니까?
낙동강이 수자원공사 당신네들 땅이고, 당신네들 물이요?"
라고 묻고 싶습니다.
죽어가는 낙동강의 모래섬들에게도 미안하고......
안녕! 모래섬들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ㅠ.ㅠ
요즘 TV드라마 "대물"의 대사가 생각납니다.
"한심한 인간들이 무능한 정치인을 뽑아서...."
10월 29일 본포 모래톱이 장열하게 전사하고 있는 모습.
인간들의 이기심과 무능한 인간(나 같은 사람)들 때문에 사라져가는 모습.
10월 29일 노리 모래톱(본포 모래톱과 연결됨)
1,000여마리의 흑두루미가 2009년 3월 21일에 와서 하룻밤을 묵었던 곳입니다.
10월 29일 함안보 공사 현장
10월 29일 남지 모래톱 공사 재개 현장임
갈수기로 인해 흔적만 남았던 모래섬이 많이 올라오자 공사를 재개한 것으로 보임.
2009년 11월 2일에 270여마리의 흑두루미가 하룻밤을 묵었던 곳임
10월 29일 구미 해평 습지의 사라져가는 모습.
우리나라 최대의 흑두루미 중간 기착지였으나 이젠 겨우 수십마리 또는 몇마리만 찾고 있음.
불쌍한 흑두루미....
10월 29일 1가족 3마리가 왔으나 사진엔 2마리만 찍힘.
10월 29일 해평 습지의 재두루미 1가족 3마리.
오후 내내 저곳에서 아무것도 먹지않고 단식 농성을 하고 있었음. ㅠ.ㅠ
10월 30일 북면에서 본 본포모래톱 모습.
준설선이 모래를 파이프를 통해서 북면 고수부지로 뿜어내고 있다.
10월 30일 본포다리와 본포모래톱의 죽어가는 모습
첫댓글 눈이 뒤집히는군요. 정말 신이 있는 겁니까?
잘못된 정책 이거나 나쁜 정책이 아니라 용서할 수 없는 '범죄'행위입니다.
저도 얼마전 함안보에 갔다왔는데 넘 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