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거북이가 그려진 마리너 3.3마력 엔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엔진을 사용하면서 참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지금은 거의 분해해서 조립하는 수준이 되었기에
혹시나 저마력 엔진을 사용하고자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그간 있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씁니다.
뭐 대단한 내용은 아닙니다.
(1) 안동에서 에피소드
저마력 엔진은 대부분 연료통을 엔진 헤드에 탑재하고 있습니다.
연료탱크에서 연료를 흡입하여 2행정 싸이클 엔진으로 폭발을 시킵니다.
때문에 연료뚜겅 위에 보시면 또 하나의 밸브가 있답니다.
공기가 통해야 연료를 흡입할 수 있는데 이 밸브를 닫아버리면 연료통이 진공상태가 되기에.
조금 가다가 시동이 꺼진곤 한답니다.
처음에 그것도 모르고 안동 잉어골까지 내려갔다가 시동이 꺼지면 연료통 열어보고 어 있는데?
라고 하면서 열번을 반복하고 주진교까지 올라왔답니다.
나중에 그것이 잠긴것을 모르고 어찌나 황당했던지.
(2) 2행정 보다는 4행정을?
실린더 크기가 같다면 2행정 엔진이 4행정 엔진보다 힘이 더 좋답니다.
(동급의 2행정과 4행정 엔진에서 2행정의 실린더가 용량이 조금더 작습니다.)
물론 동급 마력이면 약간의 실린더 차이 이외에 힘은 같겠죠?
그리고 4행정이 부품이 좀더 들어가기에 약간 무겁고 가격이 조금 높습니다.
2행정 엔진은 동급의 4행정에 비해 실린더 용량은 작지만 연료 소모가 많고 연료에 윤할유 역할을 하는 엔진오일을 연료에 섞어 주어야 합니다.
선외기의 경우 수냉식방식으로 물을 흡입하여 엔진을 식히고 더불어 배출까스를 수중으로 분사시킵니다.
아무래도 엔진오일이 완벽하게 타버리는것이 아니므로 환경에 영향을 주는것은 맞습니다.
전반적인 추세는 힘은 좀 떨어져도 연료소모가 적고 소음에 강한 4행정으로 가는것 같습니다.
그러나 같은 급이면 저렴한 가격으로 조그만 힘이라도 더 내고 싶은 저마력 보트에서는 좀 불리할수도 있습니다.
(3) 대청호에서의 에피소드
저마력 엔진은 프롭펠라가 강화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베벨기어와 90도로 꺽인 프로펠라 샤프트에 핀홀이 있고 2센티 가량의 샤프트핀으로 플라스틱 프로펠라를 돌리게 됩니다.
프로펠라가 플라스틱인 이유는 바닥 장애물 돌 등에 부딪쳤을때 상대적으로 약한 기어쪽에 무리를 적게 주는것 같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어보호를 위해 아예 프로펠라가 다 파손되게 하거나요.
그러나 주로 황동으로 만든 샤프트핀이 부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마력 엔진을 오래 쓰기로 하고 구입하신다면 구입처에서 예비 프로펠라 한개와 샤프트핀 2~3개 정도를 더 구입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접안시 고마력 엔진을 가진 보트는 배가 좀 길죠? 연안하고 상대적으로 먼 쪽에 프롭이 위치하거나 관성으로 접안이 가능하지만 저마력 엔진은 거의 끝까지 운행을 해서 붙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바닥하고 부딪칠 확률이 높습니다. 배를 접안시설이 아닌 아무데서나 펴고 엔진걸고 출발하니 그런면도 있고요.
대청호에서는 샤프트핀이 부러져서 길바닥에 있는 못을 주워서 임시로 끼우고 하루종일 낚시를 한적이 있습니다. 이것이 응급처치는 되지만 연성이 있어서 S짜 모양으로 꺽이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프로펠라 빼는것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예비핀은 항상 준비하시고 바닥 주의하시기를.
(4) 엔진오일은 정품으로 정확한 용량으로
2행정 저마력 엔진의 경우 연료와 오일의 비율이 50:1 보다 커지면 시동이 잘 안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통상 연료 5리터에 100미리리터를 넣습니다.
오일을 좀 적게 넣으면 출력은 높아지지만 소음이 커지고 엔진 내부의 마모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사제를 사용하지 마시고 가능하면 퀵실버등의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는것이 좋습니다.
(5) 기어오일 교환
프로펠라 샤프트 뭉치의 베벨기어에 기어오일을 갈아줘야 합니다.
우리처럼 가끔 가지고 나가서 한해 낚시를 하는 경우는 그래도 1년에 한번 정도가 좋은것 같습니다.
기어오일을 사면 튜브에 들어있고 넣은 구멍을 보면 참 작습니다.
도대체 이걸 어떻게 넣으라는건지 한참 고민을 한적이 있습니다.
결국은 약국에서 주사기를 사다 넣을까라고도 고민했는데.
메뉴얼을 보니 세워놓고 아래나사를 풀고 한뼘정도 위쪽의 나사를 풀면 오일이 밑으로 떨어지는데..
폐유를 방출하고 아래나사에 튜뷰를 끼워서 넣고 위쪽 나사구멍에서 기름이 나오면 기름 나오는 구멍막고 아래 주유구 나사 잠그면 됩니다.
갈고나면 폐유가 시커먼 색일수록 뿌듯하네요 ㅎㅎ
(6) 중고 구입시 주의 사항
저는 아는 사람을 통해서 구입하여 많이 사용한 제품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구입을 했습니다.
간혹 중고를 구입할때 모르는 사람에게 구입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급매물로 좋은 제품이 나온 경우도 있으나 사기치는 사람들 중에 미국에서 고장난것을 수입하여 정품 부속이 아닌 폐기품에서 부품 뜯어다가 대충 돌아가게 만들어서 파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처음 엔진을 사서 길들이기를 잘못해서 헤드랑 실린더 내벽에 문제가 있는 제품일 수도 있고요.
마린랜드등에 문의하시면 연소실 내압을 측정해주는 기계가 있습니다.
일단 여기에 합격을 해야 하는데, 문제가 있는 제품은 진공으로 압축이 잘 안되서 효율이 떨어집니다.
일반인들이 이렇게까지 검사할 수 없으니 급하게 사지 말고 좀 아시는 분과 시승을 하여 소리라던가 최고 알피엠에서 제대로 출력이 나오는가를 검토하고 시사는것이 현명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단종된 제품이나 아주 이름이 없는 제품의 경우 수리가 용이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피하시는것이 좋습니다.
(7) 저마력 엔진의 속도는?
사람들이 많이 물어보는것중의 하나가 니 엔진은 속도가 얼마큼이나 나오니?
이정도 인데 속도계가 없으니 참 대답하기 난감스럽죠.
아래 엔진에 따른 보트 속도를 첨부합니다.
물론 배스보트가 아닌 고무보트 기준입니다.
배스용 고무보트는 밧데리와 가이드모터와 태클박스등 장비를 한사람 무게로 잡을 수 있으므로..
한명은 한상 더 타고 있는 겁니다.
[보트 1인승 기준시 1인승선 일때]
3마력은 저속 시속 10km ±
3.5마력은 저속 시속 15km±
4마력은 저속 시속 20km±
5마력은 저속 시속 30km±
[보트 2인승 기준시]
*1인 기준의 1/2
[보트 4인승 기준시 3인승선 일때]
4마력은 저속 시속 10km±
5마력은 중속 시속15km±
8마력은 고속 시속 25km±
15마력은 고속 시속 40km±
[보트 6인승 기준시 4인승선 일때]
5~6마력은 저속 시속 15km±
8~9.8마력은 중속 시속 20km±
15마력은 고속시속 30km±
[보트 8인승 기준시 5인승선 일때]
8마력은 저속 시속 15km±
15마력은 중속 시속 20km±
25~30마력은 고속 시속 30km±
[보트 10인승 기준시 6인승선 일때]
15마력은 저속 시속 15km±
25~30마력은 중속 시속 20km±
40~50마력은 고속 시속 40km±
[보트 12인승 기준시 8인승선 일때]
30마력은 저속 시속 15km±
40마력은 중속 시속 30km±
50마력은 고속 시속 40km±
[보트 14인승 기준시 10인승선 일때]
40마력 저속 시속 15km±
50마력 중속 시속 30km±
70마력 고속 시속 40km±
단, 보트 규격 및 중량 승선인원의 중량 및 일기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8) 내 보트에 적당한 마력은?
2.7미터 보트의 경우는 8마력
3미터 보트의 경우는 10마력
3.3미터 보트의 경우는 15마력
이정도로 보시면 되는데 배스낚시용 보트는 기본으로 한명 더 태우는 경우므로.
한단계 높은 엔진도 상관은 없는것 같습니다.
(9) 저마력 엔진으로 무수히 많은 사람을 태우면?
배는 굴러갑니다.
단, 무거운 배를 움직여야 하는데 프로펠라가 느끼는 물에 의한 마찰 저항은 급격히 커지게 됩니다.
엔진이 과부하 상태로 들어가며 샤프트핀이 부러지거나 샤프트핀을 고정하는 프로펠라 내부가 파손되게 됩니다.
여러모로 정말 안좋습니다.
때문에, 저마력 엔진의 경우 보트 공간이 남더라도 너무 많은 사람을 태우면 안되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최대 출력을 올리지말고 속도를 최대한 내려서 운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10) 연료통의 중요성
저마력 엔진의 경우는 비상 연료통이 있어야 합니다.
가다가 연료 떨어지면 주유를 해야 하거든요.
예전에는 생수통에 깔대기, 근래에는 피존병에 깔대기를 가지고 다녔는데, 이거 참 번거롭습니다.
깔대기 아무리 큰거 사용해도 물 한가운데서 바람불면 본의 아니게 환경오염 시키기 딱 좋습니다.
또한 피존병 이런곳에 휘발유를 담가 두시면 플라스틱 재질이 녹거나 병 마개 부분의 스폰지가 녹아서 찐득한 하얀것들이 둥둥 떠다니는데 나중에 엔진 오염의 주범이 되기도 합니다.
생수통은 너무 얇아서 안전에 위험이 있고요 담배불 한방이면 녹아서 폭발합니다.
절대로 생수통에 넣으면 안되요.
연료통 만큼은 꼭 마린에서 파는 빨간색 연료통을 사용하세요.
요즘에는 8리터짜리 저마력 엔진 주유용 전용 연료통도 나왔습니다.
8리터면 5마력 이하 엔진에서 하루 낚시하고도 남습니다.(이동만 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제가 써보니까 이거 정말 좋습니다.
기름 채워지면 알아서 더이상 안들어가고 기름 한방울도 물에 흘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전용 연료통은 꼭 사셔야 합니다. ^^
(11) 저마력 엔진의 정비는?
연료통 확인 - 연료통에 수분이나 이물질이 없는지 뚜껑열고 육안검사를 합니다. 불안하시면 연료를 다 빼내고 바닥에 찌거기가 없는지 확인합니다.연료통은 연료가 조금 있어도 시동이 안걸립니다. 보통은 아래 연료 호스가 조금 높게 올라와있어서 세워둔 상태에서는 모래가 안들어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연료가 조금 찰랑거러도 앵꼬가 나죠. 참 설계를 잘한것 같습니다.
카브레타확인 - 저마력엔진은 대부분 연료필터가 없습니다. 대신에 뚜껑을 다여시고 연료호수가 유입되는 쇠뭉치의 나사 두개정도를 풀면 연료가 중간에서 한번 모였다가 기화기로 들어가는 장치인데 여기를 청소해주시면 좋습니다. 보통은 모래알갱이나 이물질이 여기에 모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동줄확인 - 시동줄이 삭았거나 오래되어서 낡았는지 잘 보시는것이 좋습니다. 물 한가운데서 시동줄 끊어지면 곤란하니까요.
점화플러그 확인 - 점화플러그를 빼서 깨끗한지 확인합니다. 그으름이 있다면 휘발유에 좀 담가두었다가 닦거나 신나에 살짝 넣고 바로 닦아주어도 됩니다. 시동이 안걸릴 경우 다음 단계로 확인합니다. 연료뚜껑의 밸브를 열었는가?-연료가 충분한가?-연료밸브를 열었는가?-초크밸브를 닫았는가?(닫은 상태에서 돌려주다 부르릉 거리면 모두 열고 시동을 켭니다)-연료의 오일 혼합비가 적당한가?-젤 마지막으로 점화플러그 상태가 양호한가? 입니다.
핀 샤프트 확인 - 정기적으로 일년에 한두번은 프로펠라를 빼고 샤프트핀이 부식되었는지 플로펠라 내부가 파손되었는지 확인하는것이 좋습니다. 특히 바닥충격이 있었을때는 바로 확인하십시오. 프로펠라 내부에서 서서히 균열이 생기다가 급작스럽게 파손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샤프트핀을 교체한다면 마린용 방수그리스를 바르고 조립을 하셔야 차후 부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나사 풀림상태 확인 - 엔진은 진동이 심한 기계라서 정기적으로 나사가 풀린것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풀려있는 나사가 있다면 조여주시고 분해해서 기름 센 곳이 있다면 반드시 부품 주위에 나사가 풀려있으므로 잘 조여주셔야 합니다.
항상 분해점검을 할 때에는 안전정지줄을 빼고 작업을 하십시오. 기어가 들어간 상태에서 프로펠라를 돌려보다가 시동이 걸려 사고가 날수도 있다고 합니다.
(12) 면허가 필요한 5마력 엔진에 4마력 스티커를 붙이면?
얼마전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5마력 엔진에 4마력 스티커를 붙여서 구매하여 운행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을 또 해양경찰이 파악하여 뚜껑 열고 단속을 한다고 하네요.
물론 주로 바다쪽 이야기 입니다만, 안동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엔진 뚜껑을 바꾸면 시리얼번호만 가지고는 전문가도 알 수 없다고 하지만 2.7kw 이런식으로 제품 생산일짜와 출력이 적혀진 레이블이 금속 또는 스티커에 음각되어 붙어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는 어설프게 페인트로 4.x로 그려서 붙이고 다니는 사람도 보았는데요.
일단 경찰이 파악하고 뚜껑 열어보자는 경우가 있었다고 하니 이렇게 하는 방법은 피하시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안동의 경우는 순시선이 쌍안경으로 보고 그냥 지나칩니다만,
정말로 보팅을 좋아하시고 배스낚시를 오래하실것이면 아무래도 5마력 이하로는 무리가 많습니다.
안동은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때론 시간을 좀더 투자해서 이동을하고 낚시를 한다고 해도, 주진교에서 비석섬 아래까지만 내려가도 올라오는데 한시간은 족히 걸리고도 남습니다.
예전 뙤약볕아래서 엑스존님하고 밥먹으로 올라오는데, 배는 고프지, 더위에 머리는 아프지 똥을 마렵지 정말 죽을뻔했습니다. -_-
다만, 신갈지나 구이지 정도의 저수지에서는 가이드모터 아끼는 대용으로는 좋은것 같습니다.
이상 쪼끄만 엔진을 사용하면서 느꼈던것들을 정리했습니다.
혹시 사고 싶었던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음 좋겠습니다 ^^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