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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명작과 그리움이 있는 예술마을 원문보기 글쓴이: 예술마을장
까마귀 기르기 (1976) Cría cuervos Cria!
Cria Cuervo. 까마귀기르기라는 제목은 뿌린대로 거둔다는 의미이다. 옛속담에 '갈까마귀 길러 놓으니 길러준 정 모르고 눈알을 뺀다' 뭐..이런 말이 있단다. 스페인영화이다.
스페인국민들이 존경한다는 감독인 카를로스 사우라의 영화이다. 프랑코정부를 비판하는 다큐를 만들어 유명해진 사우라감독은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다. 사진촬영감독이었다가 다큐를 만들어 나중에 영화감독으로 유명해졌다.
이 영화에는 채플린의 딸인 제랄딘 채플린이 나온다. 애나의 성장한 주인공 역할과 애나의 회상속의 어머니 역으로 2중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보는 이로 하여금 약간의 혼동을 주므로서 엄마가 애나이고 결국 애나가 엄마로 여겨진다. 하지만 아역주인공인 애나역할의 꼬마숙녀가 아주 연기가 일품이다.
고급연기를 8살짜리 꼬마가 했다는게 믿어지지 않을만큼 대단하다. 하지만 영화이후 이 꼬마숙녀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 영화는 시종일관 죽음을 모티브로 전개된다.
8살난 어린 소녀의 눈으로 본 세상, 어린 시절, 소녀에게 어린시절은 슬프고 두렵고 불확실함에 불안했던 어둡고 긴 시간이었다. 여자에게 미쳐있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바라보며 하루하루 고통 속에 말라 죽어가던 더 없이 다정했던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잃은 상실감을 맛 본 어린 소녀에게 이제 남은 건 믿음으로 존재하는 '마법 가루'뿐이다. 한 숟가락만 으로도 코끼리를 죽일 수 있다는 마법가루, 어머니가 이젠 필요 없다며 갔다 버리다던 그 가루를 소녀는 이유도 모른체 계속 소유하고 있다
어린 소녀는 자신에게 더 없이 다정했던 어머니의 죽음을 아버지의 탓으로 돌린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화나게 해서 돌아가시게 했다고... 아이는 생각한다. 아버지는 나의 서러움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어린 나이에 엄마 마리아가 죽음으로서 늘 아빠랑 다투던 엄마를 떠올리며 아빠가 엄마를 죽게 했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애나는 독약으로 간주되는 가루를 아빠에게 먹임으로서 아빠를 자기가 죽였다고 생각하지만 아빠는 아멜리에와 정사를 나누던 중 복상사를 한다.
그 장면을 목격한 애나는 자기가 결국 아빠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혀있다. 말도 못하고 행동도 불편한 할머니, 일을 도와주는 푸근한 로사 아줌마. 엄마대신 자기들을 돌봐주러 온 엄마의 언니인 이모 파울리나. 그리고 자매인 언니 이랜느와 동생 마이트와 생활을 한다.
한밤중 목이 말라 부엌으로 가던 애나는 애타게 가슴이 조인다는 아빠의 죽음을 보게된다. 시종일관 차분한 애나의 시각에서 보이는 스페인 부르조아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로 아빠의 돌연사로 부터 시작된 아이들의 생활변화부터 결국 다시 평온함 속의 학교로 가는 순서까지 그려진 영화이다. 스페인 군부들의 권위적이고 휘두르는 듯한 인상을 주는 군인인 아빠와 아저씨. 늘 아빠의 외도에 상처를 달래지 못하는 엄마.. 마리아. 애나의 머릿속에는 늘 싸우던 부모와 정사에 휩싸인 주변 어른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OST로 유명해진 노래 'Por Que Te Vas'
영화 속에 애나가 축음기에서 이 노래를 틀며 따라 부르는 장면이 아주 인상적이다. 애나역의 (실제이름도 애나) 애나는 깜찍하고 깊은 눈망울로 시선을 고정시킨다. 세자매가 노레 맞춰 같이 춤을 추고 화장을 하며 엄마, 아빠의 흉내를 내며 노는 장면이 영화의 중심이다. 잠이 오지않는 애나에게 엄마는 말한다. "양은 세어봤니?" 성정한 어른 애나가 엄마와 같은 모습으로 나와서 옛날을 추억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영화에서 사진과 죽음은 상영내내 같이 동행하는 모티브이다. 어린 시절에만 할 수 있는 장면들이 잔잔하게 보여진다.
Hoy en mi ventana brilla el sol,
Junto a la estacion llorare igual que un nino,
Todas las horas que quedaron por vivir,
Todas las promesas de mi amor se iran cont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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