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맞춤은 아기가 태어나 시작하는 행위 중 가장 기본적인 행동입니다. 엄마를 비롯한 세상의 사람들과 눈 맞춤을 통해 대화를 나누고 유대감을 형성합니다. 눈 맞춤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여부에 따라 아기의 발육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특히 수유를 하며 아이의 눈을 응시해주는 것은 아이의 자아를 빚어주는 행위입니다. 태어 난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아이는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어떠한 인지적 개념도 세워져 있지 않는 상황에서의 아이는 타인이 자신을 어떤 눈빛으로 혹은 어떤 시선을 바라보는지에 따라 자신을 판단하게 됩니다.
또한 눈 맞춤을 통해 아이가 이뤄나가야 할 발달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것인지 알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시선을 맞추지 않는다면 시력발달과 눈 운동의 이상 여부, 자폐를 가려내는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엄마와 아이의 중요한 상호작용이자 의사소통인 눈 맞춤이 이뤄지는 시기는 언제인지, 혹은 눈 맞춤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 원인과 대처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아이는 생후 1개월이 지나면 조금의 시력이 생겨납니다. 이 때 아이들은 흑 백의 색깔을 구별할 수 있게 됩니다. 아이마다 개인차가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 생후 3개월 무렵에는 엄마와의 눈 맞춤이 가능해집니다. 이후 6개월이 지난 후에 정확한 눈 맞춤이 가능해집니다. 만약 이 시기가 지날 때까지 엄마와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면 전문 기관에 찾아 그 원인을 진단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아이와 엄마가 시선을 맞추지 못하는 이유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눈의 협력이 잘 이뤄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눈은 두 개의 눈이 함께 움직여야 하며 이를 동시에 움직이지 않으면 두세 개로 보이는 왜곡된 이미지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는 뇌와 신체의 발달이 마무리 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이 때는 아이에게 억지로 눈을 쳐다보라고 강요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유아 스트레스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 또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아이가 눈도 잘 마주치고 잘 웃었는데 갑자기 눈치를 살피거나 눈을 자주 깜박거리며 시선을 피한다면 이는 갑작스런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일 수 있습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간혹 부모님들께서 기관에 ‘자폐는 어떤 증상을 보이나요?’라고 문의를 주실 때, 아이와 눈 맞춤은 잘 이뤄지는지 여쭤봅니다. 즉, 자폐의 대표적 증상으로서 눈 맞춤이 이뤄지지 않는 것을 그 원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만약 아이가 이야기를 해도 반응하지 않고 또래 아이들과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다면 아동발달센터에 찾아 임상 면접과 직접적 관찰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조기에 발견할수록 그 개입의 효과가 좋기 때문에 부모님의 적극적 개입을 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