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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1 영화를 보았으니 나와 아내도 관객이 880만 명을 넘어섰다는 통계 숫자에 포함되었다.
강우성 감독. 설경구, 허준호, 정재영, 임원희, 강성진, 강신일, 이정현 출연, 원작 백동호, 씨나리오 김희재...
영화의 첫시작은 눈덮인 산속에서 군화가 어지럽게 움직인다. 유사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부산하고, 신속하게 어둠 속을 이동한다. 숨가쁜 대치와 총격전, 긴장이 전개되는데, 화면은 바삐 바뀐다. 도시에서 깡패집단의 민첩한 싸움질이 벌어진다. 도망과 추격, 칼로 한 신사의 배를 찌른다. 선혈이 낭자하다. 경찰의 추격전과 체포.
어둠 속에서 군사작전. 그 중 한 명이 생포된다. 심문실에서 "박정희 목을 따러 왔수다."는 남파된 무장공비다. 화면은 또 바뀌어 남한의 조폭 강인찬(설경구 분장)이 재판정에서 사형을 언도 받는다. 썰렁한 재판장에서 노모인 듯한 늙은 여자가 힘없이 긴 벤취에 주저앉는 장면이 슬쩍 비친다. 화면은 어떤 사형수를 교수형으로 처형하는 장면이 나온다. 담배 한 개피를 피우고, 얼굴에 검은 천을 덮고 목에 밧줄을 걸고, 교도관의 고개짓으로 레이버를 당겨 사형수가 마루 구멍으로 뚝 떨어져 목을 졸려서 죽었다. 화면은 바뀌며 교육대장(안성기 분장)가 조직깡패의 사형수(설경구 분장)을 어떤 방에서 설득한다.
암반이 가득 찬 해안가에 설치된 부대. 각종 군사훈련기구가 설치되었다. 부대 앞 훈련장에서 많은 군인들이 몽둥이를 들고 서 있고 포위된 31명의 죄수집단이 서있다. 군복을 입은 장교(안성기 분장)가 일장 훈시를 한다. "너희들은 인간쓰레기이다. 사형을 당할 것인가 아니면 군복을 입고 훈련을 받아서 평양에 침투하여 성공하면 생명을 보장하고 부도 보장한다"고 양자택일하라고 차겁게 말한다. 사형받을 바에야 차라리 군사훈련을 받고 북파대원이 되는 게 낫다며 모두 군복으로 갈아입는다. 이렇게해서 탄생한 부대가 684북파부대.
1968년 4월에 부대가 창설되었다 하여 684북파부대라고 명명했다. 북한 124군 부대 소속 김신조 무장공비집단을 모방해서 우리 군도 북파대원을 양성하였단다. 사형수(예정자)은 사형대신에 실미도에서 3년 간 지옥훈련을 받았다. 고통을 참아내는 인내심 훈련을 한다고 불에 벌겋게 달군 쇠붙이(인두)로 등허리를 마구 지진다. 생살이 부글부글 탄다. 고통을 참지 못하는 훈련생대원은 바다물 속으로 뛰어 들었다. 이중 세 명은 끝까지 참는다. 상상이 안가는 잔혹한 처사였다. 때로는 강압적인 훈련에 사망자도 생겼다. 높은 곳에 매단 줄타기에 일정한 시간 내에 들어오지 않으면총을 위협적으로 난사했다. 한 대원은 고공줄타기 훈련도중에 떨어져 즉사하고, 한 대원은 떨어져 다리병신이 되었다. 살인적인, 고된 훈련이 계속되면서 점점 인간살인병기로 돌변했다. 철조망, 진흙탕에서 낮은 포복하는 훈련의 연속..., 오로지 강인한 체력향상과 악에 바친 감정만 남았다. 조폭이 간직한 단 한 장뿐인 사진, 어머니의 사진조차도 갈갈히 찟어버리는 군당국(허준호). 인간성이 깡그리 말살되었다. 북파되는 게 유일한 꿈이며 희망이였다. 김일성의 모가지를 따는 게 유일한 목표였다. 북파되어 평양에 들어가 김일성을 죽인다는 의도만이 유일한 목적이였다. 모든 것이 비밀이였다.
어느날 작전명령이 하달되었다. 전야제, 대원에게 술을 따라주고 악수를 하는 것으로써 작전명령은 끝났다. 어둠 속에서 소형 고무보트를 타고 손으로 노를 잡고 저어서 인천바다를 출발한다. 목표는 평양. 악조건 속의 풍랑 속에서 노 저어가는데(남한구역내 바다)에 작전은 긴박하게 취소된다. 고속정에서 작전취소명령이 내려졌다. 이에 항거하는 대원들. 고속정에서 총기로 난사 위협하여 모두 바다로 뛰어들게 함으로써 북파부대 대원의 의지를 강제로 꺾었다.
중정부의 대북노선도 바뀌었다. 평화통일로 정책이 변하니까 그동안 양성해 두었던 남한 정부의 사업(프로젝트) 담당자도 모두 바뀌고 작전명령도 급히 취소되었으며 또 아무도 684부대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돌보지 않았다. 군 급식(배식)도 형편없이 나빠졌다. 밥 한 덩어리 마저 구걸하는 대원들. 북파부대는 처치곤란한 무용지물로 전락한다.
긴장이 풀린 684부대원 중 일부(두 명)이 썰물 때 섬을 잠시 빠져나가 학교에 들어가서 여교사를 능멸(겁탈)하는 장면이 너무 지루하게 시간이 길며 선정적이다. 벌거벗은 궁뎅이를 보이면서 여자를 덥친다. 하체를 상화로 마구 흔들며 용두질하는 장면이 적나라했다. 두 명이 교대로 저지르는 강간이였으며 윤간이였다. 울부짓는 여교사를 능멸하였다. 한편 부대 내에서는 두 명이 부대를 잠시 탈영했다는 사실이 발각된다. 군체포집단이 몰려 와 서로 대치한다. 한 명은 현장에서 대검으로 자살하고, 한 명은 생포된다.
생포된 대원은 귀대 후 대자형(大)으로 사지를 나누어서 밧줄에 묶였다. 밧줄에 매달렸다. 공군장병들은 684부대의 나머지 대원들에게 몽둥이로 그들의 등허리를 난타했다. 마구 갈겼다. 가혹한 몽둥이질. 부대이탈 방지와 민간피해 예방적인 차원의 보복이였다. 684북파부대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조폭 강인찬이 몽둥이를 들고 걸어나와서 생포된 대원의 대갈통을 단 한 방에 갈겨서 깨부셔서 죽였다.
공군부대(2성장군) 사무실에서는 소용이 없으면서 말썽을 피우는 이들을 소리없이 말썽없이 해산 정리하라(실제는 전원 살해하라는 지시를 내림)고 교육대장 (안성기)에게 강압적인 명령을 내렸다. 교육대장은 3년간 양성했다. 이들을 죽이기 보다는 차라리 월남전투에 보내자고 제의하나 '월남전에도 보낼 수 없다. 비밀이 새 나간다'며 모두 죽이라고 한다. 심지어는 교관/조교마저도 다 죽이라고 강요했다.
교육대장이 중정부 사무실에 있다. 부대해체 명령에 불복의사를 밝혔다. 중정부 국장이 권총을 뽑아서 교육대장을 향해 총을 발사하여 뒷편의 서재를 박살냈다. 공포분위기 속에서 강압적인 명령을 내렸다.
교육대장은 불과 5일 후에 이를 모두 정리(사살)해야 하는 운명에 놓이게 된다. 자신이 양성한 대원을 자신이 죽여야하는 지에 대한 갈등에 빠진다. 교육대장은 북파요원을 불러서 주전자에 물을 떠 오게 심부름 시킨 뒤 밖에 내 보낸다. 그 사이에 중사 두 명에게 31명의 훈련병(죄수집단)을 어떻게 처리해야 될 것인지의 의견을 물었다. 두 중사 간에 심한 견해차이가 생긴다. 물을 떠가지고 오다가 밖에서 기밀을 엿듣게 했다.
북파요원을 살리는 방법을 모색하자는 중사(허준호 분장)를 속여서 중정에 출장을 보낸다. 출장기간 내에 은밀히 작전지시를 내린다. 정식부대원에게 한 명씩 도맡아서 책임지고 북파요원을 은밀히 제거하도록 지시를 내린다. 행동개시 직전에 교육대장은 권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쏘아서 자살한다(공군 교육대장은 실제로는 자살하지 않았다 함). 그러나 이미 정보를 입수한 684대원은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죽는 것은 마찬가지이니까 부대(실미도)을 탈출하여 청와대로 따지러 가겠다고 집단 난동이 시작했다. 정규군(공군)보다 먼저 사살을 개시한 684부대원. 정식부대원과 684부대원과의 치열한 사살과 살해동작.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이 된 상황. 피아간에 서로 먼저 죽이려 한다. 도주하는 공군부대요원을 뒤에서 사살한다. 폭파. 어제의 동료가 아군과 적군으로 양분되어 서로 살육만 자행했다.
공군 부대요원 전부를 사살하고 섬을 탈출한다. 완전무장한 군인들이 이른 새벽에 해변가를 급히 질러가는 이상징후를 발견한 해안부대초병 상부에 보고한다. 순간 총을 쏘아 해안보초를 사살한다. 김포방면으로 빠져 나왔다. 시골버스를 탈취하여 서울로 향한다. 버스의 라디오에서는 무장괴뢰가 나타났다고 긴급뉴스가 전파되었다.수많은 군경대원들이 길목을 차단한다. 군경과 대치한다. 버스가 질주하면서 총을 난사한다. 바리케이트를 폭파하고 돌파하여 달아난다. 피아간 숫한 총격전, 정규 부대원이 마구 쓰러진다. 또 하나의 바리케이트 앞. 버스는 정차한다. 이미 어쩔 수 없는 상황. 684대원은 시골버스에 탔던 여일곱 명의 인질들을 모두 풀어 준다. 군경 쪽에서 "너희들은 이미 이름도 없는 자다. 주민등록도 말살 된 자'라고 비아냥한다. 684대원들은 자신의 이름이 지워졌음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우리에게도 이름이 있다." 며 반발했다. 조장(조폭)은 나머지 대원에게 버스에서 내려 자수를 하라고 권유한다. 조폭간부들은 버스 내에 남아서 자폭하려는 의도였으나 684대원 모두는 자수를 거부한다. 대검으로 자신의 팔뚝을 그어서 피를 내어 그 피로 자신들의 이름을 버스 차내의 벽과 의자 뒤에 혈서를 쓴다. 어지럽혀진 이름들. 그리고 모두 한 개씩의 수류탄을 꺼내서 안전핀을 뽑는다. 일제히 수류탄을 발 밑에 내던졌다. 잠시 후에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뜨거운 화염에 휩쌓였다. 폭파된 버스에서 불길이 쏟구치며....
'실미도사건보고서' 기록철을 여직원이 가지고 와서 중정부 요원의 책상에 놓는다. 몇 개의 서명난. 서명을 끝낸 뒤 낡은 철제캐비넷에 넣고 캐비넷 문을 닫는다. 지하창고에 많은 캐비넷이 쑤셔 박힌 체 점차 녹슨다. 녹이 천천히 스는 장면과 함께 지하창고가 더욱 커 보이면서, 폐기방치되는 장면으로써 영화는 막을 내린다. 끝났다.
실미도의 비밀공작부대의 결성과 해체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개인에게 있는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결과에 답답했다.
모든 장면이 끔찍했다. 군형법이 없는 무법천지였다. 아무리 사형수의 집단(영화에는)이라고 해도 개인이 개인을 처벌할 권한이 없는데도 강간범을 사적으로 살해하였다. 또 그것이 국가기관인 부대 내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보기에도 이상하다. 물론 영화가 실제상황과 사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북파부대 존재가 최근에서야 밝혀졌다. 이 영화가 인천 실미도의 684부대를 실체로 하였다면, 조폭 개인에 의한 동료 살해가 내용 전개상 온당하지 않다고 본다.
현실성이 배제되었다. 전혀 허구적이였다. 예컨데 김일성을 죽이러 간다는 도중의 장면이다. 소형 고무보트를 나눠 타고 노를 저어서 이북에 간다는 장면이다. 서해바다(인천)에서 노를 저어서 북방한계선(NLL>을 넘고, 황해도를 지나고, 대동강을 넘고, 평양 김일성 궁정에까지 침투한다는 스토리 전개가 이상했다. 망망대해를 고무보트로, 노를 저어서 가겠다고? 며칠 만에? 그런데도 영화는 소형 고무보트에 열댓 명이 나누어서 타고서 인천 앞 바다를 빠져서 노를 저어서 이북에 몰래 간다고? 그리고 작전 성공한 후에 그 보트로 남한에 되돌아 온다고? 군사작전이라면 이들의 체력을 안배하고 시간절약을 위해서는 바다의 조건이 아주 나쁜 날을 선택해서(발각되지 않게끔) 쾌속정으로 북방한계선까지 몰래 신속하게 이동시켜야 한다.
중정부의 실무국장(?)이 684교육대장을 불러서 684대원을 해체(사살)하라는 명령을 직접내리며. 이에 교육대장이 불응하자 그 자리에서 권총을 뽑아서 발사했다. 즉 위협했다. 1971년 초 중정부의 고위층이 군부대의 장교에게 권총을 발사하여 사살하겠다고 위협을 할 수 있느냐 하는 의문이 남는다. 흥행으로는 성공했겠지만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 보면 허구적인 스토리여서 의문투성이다.
일명 '돼지부대 요원'을 미화하자는 것인가? 최근 북파공작요원의 집단데모를 실체화하자는 것인가. 정부가 필요로해서 양성한 그들에게 개죽음을 강요했던 조직이 있었는지가 의문이다. 피해자는 있으되 가해자가 없는 집단이 국가인가? 죽음으로 끝나고 만 것인가? 군당국 그 실체를 부인했다가 작년 년말에서야 조금씩 인정하였으므로 북파요원(생존자)에게 일정액이나마 보상할 모양이다. 그렇다면 684부대 요원의 난동으로 죽은 정규군(공군부대요원)은 어떻게 보아야 하나? 당시의 상황과 스토리 전개상 많은 의문점이 남는다. 초대 중정부를 창설했던, 중정부 초대부장인 김oo 씨는 이 영화가 허구적이라고 반박했단다(신문). 나는 아무 것도 알지 못하므로 단지 영화로만 이야기 한다.
두 시간 15분짜리의 영화를 보고 남들은 운다는데 나는 왜 울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청와대에 가서 북파시켜 달라고 항의하겠다고 부대를 집단탈출하여 난동을 부린 집단이다. 이 과정에서 아군 공군부대 장병을 사살하였던 북파대원은 끝내 전원 자폭할 수 밖에 없었다는 현실이 불쌍하다는 것인가. 조폭인 사형수 집단으로 구성된 684대원들이 비인간적인 정부관료주의 속성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상황이 불쌍하였다는 것인가? 영화는 관람객에게 무엇을 보여주자는 것인가. 무엇을 의도하는 것인가? 비록 영화가 허구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재미를 가미하고 거기에 상업적인 이윤을 추구하는 속성을 가졌다고해도 이 영화가 추구하는 본래의 동기가 무엇인지 아리송했다.
자극적이어야 재미를 이끌어 낸다는 것인가? 심한 욕설로 일관한 영화였다. "씹x, 개xx, ... " 욕설이 듣기에 민망스럽다. 15세 이상 관람가능하다는 영화를 보던 옆 좌석의 젊은 주부가 손을 내밀어서 열댓살 먹은 아이들의 눈을 자꾸만 가리려고 했다. 그런다고 아이가 이미 강간행위를 안 보았을까? 어쩔 수 없는, 대리만족으로 관음적 성욕구를 채우는 것인가. 영화기법상 구태여 그럴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집단난동으로 정규부대의 장병을 죽이고, 형세곤란하니 수류탄으로 폭사한다. 굉장한 폭발음과 함께 붉은 화염이 화면에 가득 찼다. 김대중 前 대통령은 재임기간 중에 김일성의 아들인 김정일과 '6.15남북공동성명서'를 체결했다. 남북간 긴장이 완화되고 해빙무드가 조성되어서 민족 동질성 회복을 도모하고, 경제교류가 조금씩 싹트고 있다. 2003년 가을 군사분계선상에 경의선철도와 육상도로가 하나로 연결되었다. 이런 때에 난데없이 전쟁촉발 직전의 군사대치를 재연상하게 하는 극한상황의 영화라니 시대조류상 조금은 설득력이 부족했다.
흥행위주로 만든, 불필요한 욕설이 난무하고, 지옥같은 훈련생활이 떠 오르고, 추한 강간행위(능멸. 여성비하)가 민망스럽게 화면에 가득 찼다. 잔혹한 살해장면과 선혈이 낭자한 흔적이 영화가 끝난 지금도 눈에 먼저 떠 오른다. 그만큼 자극적이라는 표현이다. 정작 내가 배워야 할 종합예술은 찾지 못했다. 82억 원을 투입한 영화제작비, 관객입장료가 이미 600억 원이 넘었으므로 벌써 본전을 다 뽑았다 한다. 대박이란다. 2월 5일 현재 880만 명이 관람했으므로 2월 20일쯤에는 1,000만 명이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한단다. 대단하다. 짧은 시간 내에 천만 명의 관람객 입장 실적과 돈 많이 번 것으로 치자면 국제영화제의 대상을 모조리 휩쓸어도 될 것 같다.
실상과 허상이 혼합된, 대부분이 허구적인 스토리인데도 영화가 성공(대박)했다.일부 관객은 감동해서 운다는데야 할 말이 없지만 왜 울어야 하는지, 본말이 왜 뒤짚혔는지도 더불어 생각하고 싶다.
당시 유일한 생존자인 김신조가 미국 성조지 기자와 함께 수년 전에 여기를 다녀 갔다. 며칠 전 신문에 아리송한 말을 남겼다. " 당시 1명의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다. 나중에 임진강으로 신원미상의 시체 1구가 떠내려와 군 관계자와 함께 현장에 가 보았다. 심하게 부패해 분간할 수 없었지만 그냥 '우리쪽(북한군) 아니냐'고 답변해 버렸다. 하지만 생존자가 누구인지, 현재 살아 남았다면 무얼 하는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실미도 영화를 본 김신조씨가 신문(2004.1.29일 경 연합뉴스)에 따금한 소리로 일침을 놓았다. " 당시 나는 전향하였는데 군 당국은 생포했다고 했다. 적군이 안방인 서울 한복판까지 쳐들어왔는데 군에서는 30명을 사살하고 1명을 생포했다고 해야 체면이 섰었던 것 같다. ......남북한이 대치하고 있는 비생산적인 상태는 빨리 끝내야 한다. 한반도에 긴장이 없어야 하는데 과거의 일들을 자꾸 꺼내면 모처럼 형성된 대화 무드가 깨질 수 있다. ...과거는 묻어두고 새로운 길, 새로운 미래로 나가야 된다. 당시 군당국은 '31명 침투에 30명 사살, 1명 생포했다'고 발표했다.
이 영화 첫장면(화면)에서 등장한 유사군복을 입은 무장집단이 1968.1.21 남파된 무장공비다. 군경에게 사살된 이들의 시신은 경기도 xx군 xx면에 위치한 '북한및중국군묘지(일명 적군묘지)'에 묻혀 있다. 강 건너, 북한을 바라보는 북향의 야산에 있다. 수년 전에 제1묘지를 조성해서 전국에 흩어진 "이상한 무덤"의 존재들을 한 장소에 모아서 매장했다. 비록 적이라도 죽은 자의 유해를 보듬은 아국 정부다. 군당국이다. 이들 때문에 1969년 4월에 향토예비군이 창설되었으며, 그해 9월에는 대학교에 학생군사교련단이 창설되었다. 또 고등학교까지 군사교련단이 창설되어서 어린 남녀학생들도 모두 군사교련을 받았다.
적군묘지는 "이상한 무덤' 이란 책 속에 자세히 소개된 곳이였다. 최근 군당국은 남한 내의 6.25 전쟁 주요격전지에서 전사자 유골을 지속적으로 발굴했다. 아군 유해와 함께 적군유해도 발견되었다. 적군유해를 매장하기 위하여 이곳에 제2묘역를 추가로 조성하였다. 적군묘지에 묻힌 무덤의 주인들은 북한측이 인도를 거부한 유골들이다.
"친구", "조폭마누라 ", "실미도" 등 영화의 배역들이 깡패, 무장집단, 비정상적인 무리들이다. 이런 류의 영화들이 성공(대박)하는지를 나는 알지 못한다. 자신이 소영웅시되는 환상(착각)에서 대리만족감을 가지며, 이상한 소제로 짜여진 영화를 격찬하는 것일까?
2004.2.6 바람의 아들
첫댓글 님이 써주신 영화 얘기 잘 보았습니다...자세히도 쓰셨군요...님의 말씀에 덧붙이자면..저도 한국영화가 맘에 안 들어요...오로지 흥행해서 돈만 벌자는 것인지...벗는 것 아니면..민망한 욕이나 하고..싸우고 찌르고..저는 영화는 자주 안 보지만 애들이 빌려온 영화 보면 ...정말로 한심합니다
안 그래도 세상이 갈수록 예절과 교양이 사라지고 있는데...젊은 사람들이 보고 뭘 보고 배우겠습니까...자꾸 범죄가 늘어 나고 하는데 ...어떻게 정부에서라도 막아 주면 좋겠는데 ...교육적이고 정말 예술 적인 영화를 만들었으면...저는 청와대에 이런 것을 막아 달라고 인터넷에 올린 적도 있는데...정말로 안타깝습니
무엇이든 우리가 좋은것을 배우고자 하는 맘 역시 중요한거아닐까요? 하신 말씀 틀린거없지만.이왕 본 영화. 그곳에서 우리는 인간에 잔인성과. 그속에 내재되어있는 양심. 그리고 우정, 절제하지못한자들에게 주어진 죽음, 목숨이 무엇이길래 그토록 처절하게 살기위해 기를 썼던것일까!
내가 군에근무할당시 직접 진압작전에 참여한사람으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엿습니다 그 당시는 무장공비로알았죠 노량진 유한양행앞에서 상황이 종료되엿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