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일에 헌신한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가정
로마서 16:3,4, 너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동역자들인 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문안하라 그들은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까지도 내놓았나니 나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가 그들에게 감사하느니라
찬송가 330장(어둔 밤 쉬 되리니)
오늘 아침에는 주의 일을 위하여, 특별히 사도 바울의 이방 선교 사역에 있어서 매우 귀하게 사용한 한 가정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그 가정은 바로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입니다. 이 가정은 유대인으로서 튀르키예 북부 본도에서 태어난 분들입니다. 이들은 본래 로마로 건너 가 살던 분들이었는데, 마침 클라우디오 황제 때에 유대인 추방령이 내려져서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도 로마에서 나와 고린도 시에 머물러 있으면서 천막 만들어 파는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사도 바울이 이차 전도 여행을 나와 핍박을 피하여 멀리 고린도로 전도차 내려왔습니다. 빌립보에서 전도하다가 데살로니가로 전도한 후에는 하도 극성맞게 핍박하는 데살로니가 사람들 때문에 베뢰아로 쫓겨오고 또 아덴으로 쫓겨오고 또 다시 아덴까지 서둘러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동역자들과 떨어져 홀로 먼 고린도 성에 도착했을 때에 사도 바울로서는 외롭고 지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을 만나서 그에게 잠자리도 제공해주고 함께 천막 만드는 일을 하면서 그 집에서 예배도 드릴 수 있도록 전적으로 사도 바울을 돕는 일을 한 사람들이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입니다. 아굴라 브리스길라 부부는 다른 동역자들이 고린도로 내려오기 전 몇 달 동안 전적으로 사도를 도와 헌신하였고 그곳 고린도교회가 폭발적으로 부흥되면서 그 집에서가 아니라 회당장 집에서나 공공 장소에서 예배를 보았을 때에도 여전히 사도 바울과 동역자들을 물심 양면으로 도와주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이 두 사람은 그 후에도 사도 바울과 마치 바늘 가는데 실 가듯이 동행하면서 모든 일에 사도의 사역의 뒷받침을 위하여 헌신했습니다. 예를 들면 사도 바울이 고린도 지역에서 전도 활동을 마무리하고 돌아갈 때에 브리스가와 아굴라도 짐을 싸고 함께 돌아갑니다. 그러다가 이들은 사도 바울이 돌아오는 길에 에베소에 들러서 그곳 성도들과 맞서 하나님의 뜻이면 그가 돌아오겠다고 말 한 마디를 던지고 떠났는데, 그곳에 남아 에베소 지역에서 성도들을 도왔습니다. 그러다가 아굴라라고 하는 청년 목회자가 그곳에 와서 성도들을 가르칠 때에 보니까 열정은 있고 지식은 있으나 복음에 대하여 깊은 이해가 없었습니다. 특히 요한의 세례만 알고 그리스도의 세례에 대하여는 알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아굴라와 브리스가 부부는 아볼로를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가서 사도 바울로부터 들은 바 진리의 말씀을 더 정확하게 풀어서 가르쳐 줌으로써 아볼로로 하여금 복음 진리를 더 풍부하고 정확하게 깨달아 알도록 도와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삼차 전도 여행차 사도 바울이 그곳 에베소서 도착하여서 그곳 에베소 성도들을 양육할 때에 사도 바울이 오기 전에 그곳에서 많은 준비 작업을 하고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를 잘 세워갈 수 있도록 준비해주었습니다. 그리하여 에베소에 가서 사도 바울의 사역이 엄청난 열매를 맺는 데 큰 협력자가 되었습니다.
그뿐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사도 바울이 장차 로마에 갔다가 그 너머 서바나로 선교 여행을 가는 것을 꿈꾸고 기도하는 것을 알고 이번에는 에베소에서 떠나 사도보다 먼저 로마로 출발하였습니다. 이것 역시 사도 바울이 그곳 로마에 도착하면 순조롭게 사역하도록 돕기 위한 것임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말씀인 로마서 16:3 말씀에 보면,
“너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동역자들인 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문안하라”
고 로마 성도들에게 부탁합니다. 사도 바울은 그 로마서를 쓴 후에 유대인들에게 체포되어 팔레스타인 서부 항구 도시이자 유다 총독 관저가 있던 가이사랴의 감옥에서 이년 동안 수감 되었다가 가이사에게 상소함으로써 죄수 신분으로 로마로 배를 타고 가게 되니까 아마도 약 3년만에 로마에서 브리스가와 아굴라 부부와 재회했을 것입니다. 이들은 사도 바울이 가는 곳마다 먼저 와서 준비하고 있다가 사도 바울을 맞아서 그가 복음 전도 사역과 교회 설립과 양육 사역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데 헌신했던 것입니다. 아마도 그 현지 사정도 미리 접했으니까 잘 알고 있어서 조언해주었을 것입니다. 그 현지의 정치, 경제, 사람들의 영적 상태도 알려주면서 사역을 위하여 조언해주고 무엇보다 사도 바울의 정서적 안정과 식사와 잠자리 등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사도 바울의 삼차 전도 여행과 로마 감옥에 있는 동안까지 그들은 사도 바울의 분신처럼 일하였습니다.
나중에 사도 바울이 이차로 로마 감옥에 갇혀서 순교할 그 때에도 사도 바울과 그 두 사람은 교제를 그치지 않았으니, 사도 바울이 에베소에서 사역하던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쓴 편지의 마지막 부분에 보면 인사말을 남기기를
“브리스가와 아굴라와 및 오네시보로의 집에 문안하라”(디모데후서 4:19)
고 하였습니다. 사도 바울이 이차 감옥에 있을 때에는 그 두 사람은 에베소 지역에서 디모데를 도우면서 그곳에서 복음 전도 활동을 하고 있었고, 사도 바울과 여전히 긴밀한 교제 관계를 맺으면서 헌신하고 있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사도 바울과 늘 동역했던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는 사도 바울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뢰를 주고 받으며 힘이 되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오늘 본문 말씀에 사도 바울은 그 두 사람을 표현합니다. 로마서 16:4 말씀을 함께 읽읍시다.
“그들은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까지도 내놓았나니 나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가 그들에게 감사하느니라”
참으로 사도 바울을 위하여 목숨까지도 대신 내놓을 만큼 헌신한 이 두 사람이 있었기에 사도 바울이 그 거칠고 예측할 수 없는 전도 여행과 선교 사역 중에서도 힘을 내어 계속하여 앞으로 전진할 수 있었고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요한계시록 2:10 말씀에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
고 하였습니다. 사도를 위하여 목숨까지 내놓으려고 했던 브리스가와 아굴라 부부처럼 우리도 주님과 복음과 교회를 위하여 죽도록 충성하여 장차 주님 앞에 설 때에 귀한 칭찬과 상을 받는 성도와 가정들이 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