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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2 (화) 올해의 사자성어.... ‘견리망의(見利忘義)’
교수들이 선택한 2023년 올해의 사자성어는 ‘견리망의(見利忘義)’였다.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다’라는 뜻이다. 전국의 대학교수 1,315명이 설문에 응했다. 견리망의는 응답자 중 30.1%(396표)를 얻어 가장 많이 꼽혔다. 견리망의는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중어중문학과)가 추천했다.
김병기 명예교수는 “오늘 우리나라의 정치인은 바르게 이끌기보다 자신이 속한 편의 이익을 더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출세와 권력이라는 이익을 얻기 위해 자기편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한 경우로 의심되는 사례가 적잖이 거론되고 있다”라고 추천 이유를 말했다. 우리 사회에 견리망의가 난무해 나라 전체가 마치 각자도생의 싸움판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견리망의를 선정한 교수들은 대통령의 친인척과 정치인들이 이익 앞에 떳떳하지 못하고, 고위공직자의 개인 투자와 자녀 학교 폭력에 대한 대응, 개인의 이익을 핑계로 가족과 친구도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꼬집었다. 한 교수는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책무는 팽개치고 권리만 주장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라고 평했다. 그래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현직 의원과 예비 후보가 공천권자의 눈치 보기에 급급한 상황을 잘 묘사한다”라는 비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견리망의를 선택한 교수들의 선정 이유는 각양각색이나, 사회 전반에 걸쳐 대의와 가치가 상실되어 “이익 추구로 가치 상실의 시대가 되고 있다”라는 등의 의견이 많았다.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다 보니, “오늘날 사회 구성원 간의 신뢰가 무너지고 사회의 나아갈 방향이 불확실해졌다”라는 지적도 뼈아프다. 아울러, 부와 권력 차원에서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을 대변하는 답변도 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시민들은 더욱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위한 이익에 관심을 가지게 마련인데, 그럴수록 사회 지도층이 공동체의 의로움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적반하장(賊反荷杖)’은 25.5%(335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적반하장은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는 말이다. 적반하장을 추천한 이승환 고려대 명예교수(동양철학)는 “국제외교 무대에서 비속어와 막말해 놓고 기자 탓과 언론 탓, 무능한 국정운영의 책임은 언제나 전 정부 탓, 언론자유는 탄압하면서 기회만 되면 자유를 외쳐대는 자기 기만을 반성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3위를 차지한 ‘남우충수(濫竽充數)’는 ‘피리를 불 줄도 모르면서 함부로 피리 부는 악사들 틈에 끼어 인원수를 채운다’는 뜻으로 24.6%(323표)의 교수가 선택했다. 남우충수를 추천한 김승룡 부산대 교수(한문학과)는 “실력 없는 사람이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비유한 것”이라며 “속임수는 결국 자기 자신을 해롭게 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움을 좇느라 의로움을 잊은 한 해. 교수들이 꼽은 올해의 사자성어는 ‘견리망의’(見利忘義)였다.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는 뜻의 적반하장(賊反荷杖)과 ‘무능한 사람이 재능있는 척한다’는 의미로 쓰는 남우충수(藍芋充數)가 뒤를 이었다. 한국 사회 전반, 특히 현 정부에 대한 매서운 비판을 네 글자 성어로 대신한 셈이다.교수신문은 12월 10일 전국 대학교수 131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교수 30.1%(395명)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견리망의’를 꼽았다고 밝혔다.
‘이로움을 보느라 의로움을 잊었다’는 의미다. 견리망의를 올해의 사자성어 후보로 추천한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중어중문학과)는 “지금 우리 사회는 견리망의 현상이 난무해 나라 전체가 마치 각자도생의 싸움판이 된 것 같다”며 “출세와 권력이라는 이익을 얻기 위해 자기 편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한 경우로 의심되는 사례가 적잖이 거론되고 있다”고 했다. 정치, 정책 등 공적인 영역마저 사익 추구에 잠식당한 상황을 짚은 것이다. 그는 이어 전세 사기, 학부모의 교육활동침해 사건 등을 언급하며 견리망의 현상이 “개인 생활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견리망의의 뒤를 이은 건 제법 익숙한 사자성어인 ‘적반하장’(25.5%)이다. 정부가 잘못을 저지르고 남 탓만 한다는 의미로 적반하장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은 교수들이 많았다. 이승환 고려대 명예교수(동양철학)는 “국제외교 무대에서 비속어와 막말을 해놓고 기자 탓과 언론 탓, 무능한 국정운영의 책임은 언제나 전 정부 탓, 언론 자유는 탓하면서 기회만 되면 자유를 외쳐대는 자기 기기만을 반성해야 한다”고 적반하장을 꼽은 이유를 교수신문에 전했다.
‘피리를 불 줄도 모르면서 함부로 피리 부는 악사들 틈에 끼어 인원 수를 채운다’는 뜻의 ‘남우충수’(24.6%)가 적잖은 교수들한테 올해의 사자성어로 지지 받은 배경도 정부에 대한 실망이다. 한 교수는 남우충수를 꼽으며 “현 정권이 능력이나 준비가 되지 않은 측근 인사 위주로 발탁하다 보니 국정이 엉망진창”이라고 답했다. 남우충수는 ‘무능한 사람이 재능있는 척한다’는 의미로 주로 쓰인다.
교수신문은 매년 12월 교수들의 추천과 투표를 거쳐 올해의 사자성어를 결정한다. 올해는 20명의 추천위원이 26개의 사자성어를 추천했고, 이 가운데 예비심사를 거쳐 5개의 사자성어를 고른 뒤 이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11월 28일부터 12월 3일까지 설문조사 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을 통해 이메일 조사 방식으로 했다. 지난해 이 조사에서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힌 것은 과이불개(過而不改)였다.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의미다.
민주당 1호 영입인재… 환경전문가 박지혜 변호사
더불어민주당의 ‘1호’ 영입인재로 환경분야 전문가인 박지혜(45) 변호사가 낙점된 것으로 12월 10일 확인됐다. 민주당은 그동안 첫 외부 영입인재로 3040세대 여성 전문가를 물색해 왔다. 민주당은 12월 11일 박지혜 변호사의 영입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박지혜 변호사는 기후환경 단체 ‘플랜 1.5’와 사단법인 기후솔루션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박지혜 변호사는 스웨덴 룬드대학에서 환경·경영 정책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지혜 변호사는 2018년 국내 최초의 기후변화 소송으로도 불리는 삼척석탄화력발전소 실시계획 승인처분 취소소송을 법률 대리했다. 또 청소년 기후행동 활동가 19명이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이 청소년들의 생존권 등 헌법상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제기한 헌법소원 사건도 대리했다.
박지혜 변호사는 현재 이재명 대표가 고문으로 이름을 올린 사단법인 ‘에너지전환포럼’ 감사직도 맡고 있다. 박지혜 변호사는 이날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기후위기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정책적으로 힘이 되기 위해 제안을 수락했다”며 “총선 출마는 당의 결정에 따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 강성 지지층 커뮤니티인 ‘재명이네 마을’ 개설자는 ‘개딸’(개혁의 딸) 명칭의 공식 파기를 선언했다.
‘명튜브’라고 자칭한 이재명 대표 지지자는 지난 12월 9일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청원글을 올려 “2023년 12월 9일 0시부로 ‘개딸’ 명칭을 파기한다”며 “앞으로 ‘민주당원’ 또는 ‘민주당 지지자’로 명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앞으로 ‘개딸’이란 기사 제목과 내용으로 민주당원을 매도한다면, 마치 ‘폭도’라는 프레임으로 광주를 잔혹하게 포격했던 전두환처럼 허위·날조·선동하는 기사·기자로 확인하고 낙인찍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개딸’이라는 명칭이 이재명 대표에게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차단하려는 의도란 해석이 제기된다.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비주류를 상징했던 ‘개딸’ 대신 ‘민주당원’ 명칭을 선택함으로써 민주당 내 주류로 발돋움했음을 선언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일부 개딸 추정 세력이 ‘비명(비이재명)계 탄압’을 계속한다면 고착화된 ‘개딸’ 용어도 쉽게 사라지진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개딸’ 용어는 개딸들의 폭력적인 행동 탓에 부정적으로 이미지화됐다”며 “행동이 바뀌지 않는 한 ‘개명 운동’이 효과를 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러다 장례 5일 치른다… "화장 못 해" 사라지는 3일장
죽음이 늘고 있다. 고령화의 자연스러운 결과다. 하지만 죽음에 관심을 두는 이들은 많지 않다. 우리가 모르는 죽음 이야기들이 늘고 있는 이유다. 그 이야기들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기록했다. 대규모 감염병 시기에 불거졌던 '화장대란'이 일상화될 조짐을 보인다. 화장시설 부족과 고령화의 영향으로 서울 등 수도권에선 3일장(葬)을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상황이다. 고령화에 따라 사망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다사(多死)사회' 진입을 앞두고 우려는 더욱 커진다.
머니투데이가 단독 입수한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의 '화장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화장시설의 3일차 화장률은 25.5%다. 3일차 화장은 사망 이후 3일차에 화장이 이뤄졌다는 의미다. 통계 근거는 보건복지부의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이다. 장례문화진흥원 관계자는 "3일차 화장률을 제외하면 대부분 4일차 화장률"이라고 설명했다. 4명 중 3명은 비자발적 4일장을 하는 셈이다.
◆ "감염병 상황도 아닌데"… 서울 3일차 화장률 급격히 떨어져
3일차 화장률 하락은 '화장대란'의 징후다. 각 화장시설은 3일차 화장률이 떨어질 경우 화장로 운영시간을 늘리는 비상대응에 나선다. 3일장을 우선시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상 징후가 감지된 건 올해 여름 이후부터다. 서울의 지난 8월 3일차 화장률은 56.1%였다. 9월(52.8%), 10월(39.5%)로 갈수록 3일차 화장률은 떨어졌다.
그러다 지난달부터 위기가 본격화했다. 화장시설 2곳을 운영하는 서울의 지난달 3일차 화장률은 △1주 45.7% △2주 13.1% △3주 39.4% △4주 17.3%를 기록했다. 매주 상황이 달라진 건 3일차 화장률에 따라 화장로 운영시간을 늘린 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11월 마지막주인 지난달 11월 27일부터 11월 30일까지 서울의 3일차 화장률은 7.6%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3월 대규모 감염병으로 전국적인 '화장대란'이 발생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당시 서울의 3일차 화장률은 5.6%였다. 한우희 서울시립승화원 추모시설운영처장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화장로 운영시간을 2시간 늘리는 임시회차를 6~7일 정도 가동하면 3일차 화장률이 60% 정도까지 올라왔다"며 "최근에는 임시회차 가동 일수가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화장시설 4곳을 운영하는 경기의 지난달 3일차 화장률은 48.8%로 집계됐다. 지난 8월 경기의 3일차 화장률이 74.2%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의 4일장 비율도 두드러지게 늘었다. 인천의 지난달 3일차 화장률은 62.5%로 수도권 중에선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수도권 전체의 지난달 3일차 화장률은 42.4%다. 전국 평균은 63.7%다.
◆ 고질적인 화장시설 부족 문제… "향후 5일장까지 일상화?"
서울 등 수도권의 화장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건 예견된 일이다. 서울의 화장시설은 서울시립승화원과 서울추모공원 2곳밖에 없다. 경기의 화장시설도 수원과, 성남, 용인, 화성 등 4곳에 불과하다. 인천의 화장시설은 1곳이다. 전국의 화장시설이 총 61곳인데,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모인 수도권의 화장시설은 7곳밖에 없는 현실이다.
화장시설 부족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중위)에 따르면 2020년 30만8000명인 사망자가 2025년 34만5000명, 2030년 40만8000명 등으로 늘어난다. 2005년 처음으로 50%를 넘긴 화장률은 지난해 91.7%까지 치솟았다. 고령화로 사망자가 늘어나고, 화장률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화장시설은 '혐오시설'로 낙인찍혀 신·증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사법에서 규정한 지역의 화장시설 공급 책무는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주어진다. 하지만 화장시설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수도권의 광역지자체장을 찾아보기 어렵다. 고치범 장례문화진흥원장은 "수도권의 장사시설 설치가 진척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보다 적극적인 대응방안이 없다면 2~3년 내에는 5일장까지 일상화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두산 양의지, '포수 최다' 8번째 GG… '93.1%' 오스틴 최고 득표율
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포수 부문 역대 최다 골든글러브로 '전설'의 반열에 올라섰다. 양의지는 12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포수 부문 에서 총 291표 중 214표(73.5%)를 받아 63표의 박동원(LG)를 제치고 수상했다. 이로써 양의지는 2014, 2015, 2016, 2018, 2019, 2020, 2022년에 이어 개인 통산 8번째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 김동수(7회)를 제치고 포수 부문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양의지는 또 만 36세 6개월 6일의 나이로 수상해 2021년 수상자인 강민호(36세3개월22일)를 제치고 역대 최고령 포수 골든글러브 수상의 기록도 쓰게 됐다.
양의지는 "올해 팀을 옮기면서 가족들이 적응하는데 힘든 시간이 있었는데 잘 따라와줘서 고맙고, 다시 돌아와서 잘 할 수 있게 해준 팀원들과 팬들께 감사하다"면서 "이 상을 받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더 모범이 되는 선수이자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시즌에는 보다 잘 준비해서 두산의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 이승엽 감독님의 환호성을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양의지는 올 시즌 129경기에 출전해 0.305의 타율과 17홈런 68타점 등을 기록했다. 출루율 0.396로 6위, 장타율 0.474로 8위 등 전 부문에서 빠지지 않는 성적을 냈다. 도루 저지율도 0.378로 후보에 오른 7명의 포수 중 가장 높고, 기록으로 드러나지 않는 '투수 리드'에서도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양의지는 2021년 지명타자 부문 수상을 포함해 개인 통산 9번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포지션 불문 역대 최다 수상자인 이승엽(10회-1루수 7회, 지명타자 3회)을 턱밑까지 추격하며 내년 시즌 동률을 노리게 됐다.
오스틴 딘(LG)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며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오스틴은 291표 중 271표, 93.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경쟁자들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오스틴은 LG 소속 외인으로는 처음으로 골든 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또 1990년 김상훈, 1994년 서용빈에 이어 29년만에 LG 소속 1루수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KBO리그에 첫 입성한 오스틴은 KBO리그 139경기를 뛰며 타율 0.313에 163안타 23홈런 95타점 87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93의 성적을 냈다. 홈런·타점·장타율 3위, 안타 4위, 득점 6위, 타율 9위 등 대부분 타격 지표에서 톱10에 진입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에릭 페디(NC)는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가져갔다. 페디는 267표(91.8%)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페디는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빛나는 투수였다. 30경기에서 180⅓이닝을 소화하며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탈삼진(209개)까지 더한 페디는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등 투수 부문 트리플크라운(3관왕)을 달성했다.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건 1986년 선동열 이후 37년만이다. KBO리그를 제패한 페디는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달러에 계약을 맺고 빅리그 재입성에 성공했다.
올 시즌 홈런-타점왕에 빛나는 노시환(한화)은 3루수 부문에서 개인 첫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노시환은 245표(84.2%)를 받아 문보경(LG·22표), 최정(SSG·16표)을 따돌렸다. 노시환은 올 시즌 0.298의 타율에 31홈런 101타점으로 홈런-타점왕에 오르며 리그 최고의 타자로 거듭났다. MVP 부문에서도 페디와 경쟁한 노시환은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가져갔다. 노시환은 "받을 줄 몰랐던 이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 첫 골든글러브라 정말 행복하다"면서 "최정 선배님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넘기 위해 달려왔다. 선배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대화와 함께 3루수 부문 최다 수상(8회)을 기록 중인 최정은 올해 수상할 경우 3루수 부문 단독 1위가 될 수 있었으나 노시환에 밀려 아쉬움을 삼켰다. 가장 치열한 승부를 벌인 유격수 부문에선 오지환(LG)이 154표(52.9%)를 받아 120표(41.2%)의 박찬호(KIA)를 제치고 수상했다. 오지환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오지환은 올 시즌 0.268의 타율에 8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LG의 캡틴으로 팀이 29년만에 우승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오지환은 "올해가 최고의 한 해다. 29년만의 우승을 하게 됐는데, 지금이 시작점이라 생각한다"면서 "내년에도 통합 우승을 이뤄서 왕조를 열었으면 좋겠다. LG 팬들께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2루수 부문에선 김혜성(키움)이 황금 장갑을 가져갔다. 김혜성은 올 시즌 0.335의 타율과 7홈런 57타점 25도루로 맹활약, 259표(89.0%)를 받아 박민우(NC·19표)를 압도했다. 김혜성은 2021년 유격수 부문 수상에 이어 지난해와 올해는 2루수 부문을 가져가며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김혜성은 "이 상은 혼자서 받을 수 없었다. 홍원기 감독님과 고형욱 단장님, 트레이닝 파트와 프런트 직원들 덕에 마음 놓고 야구만 할 수 있었다"면서 "엄마와 형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외야수 부문에선 홍창기(LG), 구자욱(삼성), 박건우(NC)가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홍창기가 258표(88.7%)를 쓸어담았고 구자욱이 185표(63.6%), 박건우가 139표(47.8%)를 받았다. 기예르모 에레디아(SSG)가 101표(34.7%), 박해민(LG)이 60표(20.6%)로 아쉬움을 삼켰다. 홍창기는 올 시즌 0.332의 타율과 65타점 23도루 0.444의 출루율 등으로 맹활약했다. 2021년 이후 개인 두 번째 수상을 하게 됐다. 구자욱은 0.336의 타율에 11홈런 71타점을 기록하며 삼성 타선의 중심에 섰다. 홍창기와 마찬가지로 2021년 이후 개인 두 번째 수상.
박건우는 0.319의 타율에 12홈런 85타점으로 맹활약, 데뷔 15년만에 첫 골든글러브의 영예를 안았다. 박건우는 "이 상을 받기까지 오래걸렸다. 믿어주신 구단 관계자분들과 강인권 감독님께 감사하다"면서 "골든글러브를 받으면 말씀 드리고 싶었다. 부모님이 항상 뒷바라지 해주셨다. 남은 야구 인생은 부모님을 위해 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타자 부문은 NC 손아섭이 차지했다. 손아섭은 255표(87.6%)를 받아 최형우(KIA·7.6%)를 따돌렸다. 앞서 외야수 부문에서 5차례 수상했던 손아섭은 지명타자로는 첫 골든글러브 수상에 성공했다. 이밖에 페어플레이상은 김혜성, 골든포토상은 오지환이 받았다.
◆ 2023 KBO 골든글러브 수상자 명단
* 투수 : 페디(NC)
* 포수 : 양의지(두산)
* 1루수 : 오스틴(LG)
* 2루수 : 김혜성(키움)
* 3루수 : 노시환(한화)
* 유격수 : 오지환(LG)
* 외야수 : 홍창기(LG) 구자욱(삼성) 박건우(NC)
* 지명타자 : 손아섭(NC)
* 골든포토상 : 오지환(LG)
* 페어플레이상 : 김혜성(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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