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자 수필 문득.1245 --- 동행하며 걱정거리를 푼다
혼자 지나치게 소외되다 자칫 외톨이가 될 수 있다. 자물통이 있으면 열쇠가 있어야 잠그고 따고 쓸모 있다. 같은 조가 아니고 짝짝이면 아무짝에 못 쓴다. 훌륭한 창이 있으면 훌륭한 방패가 있어야 그럴 듯 어울리며 찌르고 막고 한 판 제대로 붙어보는 거다. 문제를 내는 사람이 있으면 푸는 사람도 있다. 아무리 좋은 문제라도 아무도 풀지 못하면 아무짝에 소용없다. 그렇다고 아무나 풀 수 있으면 문제라고 할 것도 없다. 난이도에 따라 풀고 풀려야 한다. 그래야 매력이 있다. 그래야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한 사람을 가려낼 수가 있다. 머릿속에서 실력이 구분되면서 갈고 닦은 머리가 차별화된다. 우리의 삶이 그렇다. 잘 풀리고 비로소 알 것 같으면 또 새로운 문제가 생겨 다시 골머리를 앓게 한다. 그래서 죽는 날까지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꾸 뒷전으로 은근슬쩍 밀려나면서 어느새 꼰대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그것이 싫으면 참신함을 지니는 데 소홀하지 않아야 한다. 일상에서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 갈수록 노력이 필요하다. 재미로 여겨야 어려움을 덜어낼 수 있다. 한 문제를 무난히 풀었다 싶으면 기다렸다는 듯 새로운 문제가 생겨난다. 가장 하등동물인 미생물이 가장 고등동물인 인간을 괴롭힌다. 병균이 발생하면 약품을 발명하면서 반복되다시피 경쟁한다. 그렇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쫓고 쫓기면서 발전을 거듭한다. 어찌 보면 필요악 같아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 나태해져 통제가 안 되며 더 심각해질지도 모른다. 걱정거리와 동행하면서 서서히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이 순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너무 힘에 겨워 좌절할 듯 다시 일어서 말짱해진다. 혼자가 조용해서 좋을 것 같아도 머잖아 한계를 맞게 된다. 당면한 일을 앞에 놓고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 아니라 반드시 하여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 실전 같은 분위기에서 기지를 발휘하게 된다.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눈빛이 달라진다. 진정한 성공이란 남이 못하는 것을 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