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7일 (월) 묵주 기도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복음 묵상 (루카 10,25-37) (이근상 신부)
그때에 어떤 율법 교사가 일어서서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말하였다. “스승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습니까?”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율법에 무엇이라고 쓰여 있느냐? 너는 어떻게 읽었느냐?” 그가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옳게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루카10,25-28)
시험하려는 간특한 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마음에 깃들인 올바른 삶을 향한 가르침. 뭔가 더러운 그릇에 담긴 지향이니 오염된 내용일터인데, 사실 그의 구원은 이미 그 안에 담겨있다.
그만이 아닐 것이다. 우리 모두는 가장 참혹하게 더러운 존재조차도 그 안에는 고귀한 씨앗이 있다. 더러운 삶으로 오염되었을지라도 그 씨앗은 생생하게 그의 불빛이 되어 그를 이끌어갈 힘.
예수님도, 교회도, 교회 속 우리도 모두 그 씨앗을 감히 격려하는 것, 거기서 출발하는 것. 그러니 우린 그에게 낯선 이야기를 전해줄 일이 아니라 이미 그가 살고픈 고귀한 삶, 거룩한 삶을 일깨우는 일을 해야 하는 가보다. 그건 그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가 그의 이야기를 귀기울이는 일로부터 시작한다.
그러니까 복음을 전하는 일,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일이란 멀리, 오래된 복음을 잘 이해하는 일보다 먼저 듣는 자, 다가가 귀기울여야 할 자의 이야기를 듣는 일부터. 거기에서 복음을 읽을 때 그리스도의 복음을 읽게 되리라는 말씀.
출처: https://www.facebook.com/simonksyi/posts/pfbid02Z5wXyCWUV2ppfj64VzTuR8NqSRuwhuhVvrHD9JVxi9S3PSrDeXha3Dv9pfNsqZp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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