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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州 14近郊山 전북 전주, 완주
산줄기 : 금남원등단맥, 금남기맥
들머리 : 완주군 소양면/용진면/고산면/동상면 일원
♣ 전주 근교의 산
1 운암산, 2 동성산, 3 대부산, 4 계봉산, 5 서방산, 6 종남산, 7 위봉산, 8 청량산
9 대항산 10 서래봉 11 되실봉 12 학동산 13 귀골산 14 귀통봉[말뚝봉]
전주시 외곽지대를 에워싸고 있는 대부분의 산들은 완주군에 속하거나 아니면 전주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동서 약 35km, 남북 약 72km에 달하는 완주군은 남동방면이 산악지대를, 북서방면이 평야지대를 이루고 있다. 이 완주의 남동 산악지대가 금남호남정맥이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으로 갈라지는 565m봉(일명 주화산) 이북 지역이다.
백두대간 상의 영취산(1,075.6m)에서 장수군과 진안군을 통과하며 이어지는 능선이 금남호남정맥이다. 영취산에서 약 63km 이어진 금남호남정맥은 완주군 소양면 화삼리와 진안군 부귀면 봉암리 경계를 이루는 565m봉('주화산' 푯말이 서 있음)에서 T자형으로 나뉜다. 남쪽 모래재 방면으로 갈라진 능선이 호남정맥, 북쪽 입봉(637.4m)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금남정맥이다.
입봉에서 계속 북진하는 금남정맥이 보룡고개를 지나 약 1km 거리에서 T자형으로 갈라지며 남서쪽으로 능선 하나를 분리시킨다. 계속 북진, 연석산과 운장산으로 이어지는 금남정맥에서 분리된 남서쪽 능선은 약 1km 거리에서 북서쪽으로 꺾여 나가다가 약 4km 거리에서 청량산(713m, 일명 원등산)을 빚어놓는다.
여기에 소개하는 대부산(602.4m), 서래봉(702m), 동성산(558m), 계봉산(554.6m), 서방산(612.3m), 종남산(608m), 위봉산(525.2m)은 이 청량산에서 뻗은 지능선 상에 솟은 산들이다. 다만 운암산(605m)만 청계산과 맥을 달리한다. 이 산은 운장산(1,125.9m) 서봉(오성대)에서 계속 북진하는 금남정맥으로 약 12km 거리인 칠백이고지(700.2m) 직전 약 300m 지점에서 정맥을 벗어나 남서쪽으로 갈라져 나간 능선 상의 끝부분에 솟은 산이다. 금남정맥에서 약 6km 거리다. 이 산은 남서쪽 대아저수지를 사이에 두고 동성산과 마주하고 있다.
1. 운암산(605m)
물머리 - 후리구석계곡 - 정상
운암산은 서쪽과 남쪽이 대아저수지에 에워싸인 산으로, 남동쪽 대아리 산천 마을에서 오르내리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정상 북서쪽 암릉 일원은 군부대 암벽훈련장소로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 산행기점은 산 남쪽 732번 지방도가 동상으로 꺾여 나가는 우암교 삼거리 라경가든 앞이다. 주민들이 '물머리'라 부르는 이곳에 시내버스가 정차한다. 대아수목원쪽 도로를 따라 약 600m 들어서면 산천상회가 나오고, 왼쪽 50m 거리 산불조심 안내판이 있는 곳이 후리구석계곡 들목이다.
너덜지대를 방불케 하는 계곡길로 약 30분 들어서면 왼쪽 소나무숲 아래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왼쪽 급경사 송림지대로 난 길은 정상으로 조금 더 빨리 올라가는 지름길이다. 이 지름길로 약10분 오르면 지능선 상의 외딴 무덤이 나오고, 10분 더 오르면 동릉 삼거리에 닿는다. 후리구석계곡 소나무숲 삼거리에서 계속 직진, 15분 오르면 나오는 안부에서 서쪽 능선길로 5 - 6분 가도 이 삼거리에 닿는다. 계속 서쪽 능선길로 10분 올라가면 봉화대터가 있는 운암산 정상이다.
코스를 길게 잡으려면 후리구석계곡 입구에서 대아수목원 입구 주차장을 지나 약 600m 들어간 왕재 마을 못미처 공터(계곡 입구 오른쪽에 흰색 별장 보임)에서 시작한다. 공터에서 북쪽 계곡 입구의 쇠사슬 차단기를 지나 약 40분 올라가면 길은 오른쪽으로 휘돌아 지능선으로 이어진다.
지능선을 타고 약 30분 오르면 칠백이고지에서 오는 능선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왼쪽으로 5분 오르면 노송이 어우러진 암봉(560m봉)에 닿는다. 너럭바위에 동 남 서쪽은 수직절벽을 이루고 있어 산천 마을과 대아수목원이 샅샅이 조망된다. 북동으로는 금남정맥 상의 칠백이고지와 왕사봉이 하늘금을 이룬다. 동으로는 은천리계곡 위로 싸리재, 싸리재에서 시계방향으로는 중수봉 너머로 장군봉, 운장산, 연석산이 장엄하게 조망된다.
560m봉에서 암릉길로 20분 거리인 569m봉을 지나 급경사 바윗길을 7~8분 내려서면 후리구석계곡으로부터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 정상은 15분 거리다.
남쪽과 서쪽이 수십 길 절벽인 정상에서는 남동으로 운장산과 연석산이 하늘금을 이루고, 남으로는 대아저수지와 동상저수지를 가운데 두고 왼쪽 대부산이 멀리 청량산과 함께 조망된다. 저수지 오른쪽으로는 갈마음수혈 명당이라는 동성산이 산그림자를 드리운 대아저수지와 함께 그림처럼 펼쳐진다. 동성산 뒤로는 위봉산, 서래봉, 계봉산이 멀리 서방산과 함께 광활하게 펼쳐진다. 서쪽 절벽 아래로는 대아댐이 고산면 들녘과 함께 시원하게 눈에 와닿는다. 멀리로는 익산 미륵산도 보인다.
하산은 서릉 안부로 내려선 다음, 정상 남서쪽 절벽 아래로 우회하는 길로 이어지는 남서릉을 타고 운암상회 앞으로 내려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코스로 내려와야 고산으로 가는 버스편을 쉽게 탈 수 있다. 다시 후리구석계곡으로 내려가는 경우에는 이 방면에 자가용 차량을 주차해 놓은 경우이다. 산천 마을은 버스가 1일 2회 들어오기로 되어 있지만, 우암교 삼거리에서 회차하는 경우가 많아 라경가든 앞 물머리(우암교 삼거리)로 걸어나와야 된다.
○ 대아수목원 (5km 산책로에 전망대도 갖춘 휴식처)
운암산에 오르면 남동쪽 골짜기 산천 마을 건너편 산자락 능선 위 봉우리 마다 정자가 있는 산이 마주보인다. 이 산자락 아래 널찍한 경사진 분지 속에 전북산림환경연구소가 운영하는 대아수목원이 있다.
150ha 도유림에 조성된 수목원에는 침엽수원, 활엽수원, 유실수원, 약용수원, 밀원수원, 관상수원, 수생식물원, 무궁화원, 장미원, 목련원, 금낭화 자생군락지 등으로 구분된 식물원에 319종 67,000여 본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이외에 산림문화전시관, 분재조각원, 이야기숲, 숲속교실 등 볼거리가 많다.
아열대식물원과 난대약용식물원 온실에는 123종 500여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여기에다 길이가 5km 가량 되는 오솔길 같은 임도가 조성되어 각종 식물들을 관찰하며 삼림욕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수목원을 거쳐 1시간이면 오를 수 있는 범등바위(367m봉) 제1전망대에 오르면 운암산 못지않은 조망도 즐길 수 있다.
최근 수목원 입구에 넓은 주차장과 안내소가 생겨 가족단위로 찾아가기에 편리해졌다. 연중 휴일없이 개방. 관람시간 동계 09:00~17:00, 하계 09:00~18:00. 주차료 무료. 취사 및 야영 금지. 063-243-1951.
2. 동성산(558m)
음수동 - 남동릉 - 정상 - 서릉
동성산 산행기점은 대아저수지 상류 동상댐과 인접한 음수동 삼거리다. 이 삼거리에서 수만리 방면 음수교를 건너면 오른쪽 작은 공터에 '양근김씨세천비'가 있다. 세천비 왼쪽 둔덕 위로 올라가면 동성산 남동릉 아래 양근김씨 가족묘역이 있다. 이 묘역을 지나 남동릉으로 들어서면 곧이어 토지지신 비석을 만난다. 이어 두 곳의 무덤을 지나 20분 더 오르면 바위지대가 나타나고, 25분 더 오르면 왼쪽 아래로 동상저수지 건너로 대부산이 보이는 전망바위에 닿는다. 전망바위를 뒤로하고 20분 더 오르면 20m 바위절벽이 가로막는다. 독립된 암봉인 절벽 왼쪽으로 우회해 15분 거리에 이르면 동성산 정상이다.
서쪽 고산자연휴양림 계곡 건너로 계봉산이 마주보이고, 남서쪽으로는 서방산과 서래봉이, 남동으로는 수만리 협곡 건너로 대부산과 청량산이 멀리 운장산 연석산과 함께 펼쳐진다. 정상에서 남서쪽과 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고산면과 동상면 경계를 이루는 능선이다. 남서쪽 면경계 능선길로 발길을 옮겨 15분 내려가면 사거리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 북쪽 계곡길은 고산면 소향리(대아댐 아래 전북현대축구훈련장이 있는 곳)로 내려가는 길이다. 안부에서 남쪽 계곡길은 음수동 인혜가든 앞으로 이어진다.
안부에서 계속 면경계인 서쪽 능선길로 15분 올라가면 능선길은 남쪽으로 이어진다. 왼쪽 아래가 수십길 절벽인 능선길로 25분 가면 495m봉 삼거리에 닿는다. 495m봉에서 면경계 능선은 남서쪽 서래봉으로 이어진다. 시간과 체력이 따라주면 서래봉을 지나 위봉산성 서문까지 산행이 가능하다.
대부분 495m봉에서 남동쪽 지능선으로 발길을 옮긴다. 20분 가면 475m봉에 닿는데, 여기서 북쪽 음수골 건너로 마주보는 동성산 풍광이 일품이다. 거대한 암봉 두 개로 이뤄진 동성산의 참모습을 볼 수 있는 지점이다. 475m봉을 뒤로하고 10분 내려서면 동상저수지 건너 대부산, 운장산, 연석산 등이 마주보이는 암릉이 나타난다.
급경사 암릉을 내려서서 20분 거리에 이르면 음수골 방면으로 빠지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계속 능선만 타고 20분 더 내려서면 인혜가든 안내판이 있는 수만리 방면 도로에 닿는다.
3. 대부산(602.4m)
수만리 - 북릉 임도 - 정상 - 안도암
대부산은 남쪽 방면만 제외하고 삼면이 수만리계곡, 동상저수지, 사봉천으로 에워싸여 조망되는 계곡 풍광이 일품이다. 정상 서쪽 바위벼랑에 있는 고려 마애불도 볼거리다.
산행은 수만리 삼거리에서 시작된다. 보건진료소 북쪽 삼거리에 이르면 남쪽 갈림길 입구에 '여산재 2km' 안내판이 있다. 이 안내판 방면으로 약 1km 가면 외딴 농가 앞에 닿는다. 농가에서 수만천을 건너는 임도를 따라 약 100m 가면 화장골 입구 다리가 있다. 다리를 건너는 임도는 대부산 남릉을 넘어 동상면 소재지인 거인리로 이어진다.
임도를 따라 약 40분 올라가면 473m 서릉 안부에 닿는다. 이 안부에서 거의 북쪽으로 굽돌아 올라가는 임도를 따라 20분 더 가면 대부산 남릉이 U자형으로 패인 고개에 닿는다. 고개에서 거인리로 넘어가는 임도를 버리고 급경사인 대부산 남릉으로 오른다. 약 100m 오르면 왼쪽 아래로 화장골이 아찔하게 내려다보이는 암릉으로 이어진다.
암릉을 타고 15분 가면 수만리 삼거리가 조망되는 전망바위에 닿는다. 전주로 나가는 도로가 넘어가는 위봉산성 고원지대가 그림처럼 마주보이고, 위봉폭포와 위봉산 너머 종남산과 서방산도 눈에 와닿는다.
전망바위를 내려서서 안부를 지나 다시 암봉에 오르면 동상저수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 암봉을 내려서서 약 100m 거리인 안부를 지나 5분 더 가면 대부산 정상이다. 삼각점(진안 301)이 있는 정상에서는 북쪽 동상저수지 건너 동성산과 운암산이 멀리 대둔산 칠백이고지 등과 함께 조망된다. 칠백이고지 오른쪽으로는 금남정맥상의 왕사봉과 장군봉, 그리고 운장산과 연석산이 하늘금을 이룬다.
하산은 서릉을 타고 내린다. 5분 거리인 암릉 안부에서 남쪽길로 10분 내려서면 마애석불좌상(전북 유형문화재 제84호) 아래에 닿는다. 높이 15m에 폭 10m 수직절벽을 거의 다 메우다시피 크게 음각된 이 작품은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애불을 뒤로하고 5분 내려가면 작은 절인 안도암(安導岩, 절인데도 바위 岩자를 씀)이 나온다. 석간수 물맛이 일품인 안도암을 뒤로하고 대나무숲~산죽군락~낙엽송숲으로 뒤덮인 계곡길로 약 45분 나오면 수만천 공덕교를 건너 수만리 삼거리에 닿는다.
4. 계봉산(554.6m)
성재동 - 안수사 정상 - 서래봉 종주
고산면 소재지 버스정류소에서 고산초교 방면으로 걷다보면 고산천 건너로 피라밋처럼 뾰족하게 보이는 산이 계봉산이다, 고산초교 앞을 지나 오성교를 건너 사거리에서 오른쪽 둑방길로 5분 가면 성재동 입구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직진하는 길로 6~7분 더 가면 안수사 안내푯말이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안수사 방면 농로를 따라 약 10분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전주이씨 세천비가 나오고, 5~6분 더 오르면 작은 주차장에 닿는다. 주차장 오른쪽에는 안수사 삭도 엔진이 있다. 엔진 왼쪽 계곡길 초입에는 일사일산(一社一山) 캠페인으로 (주)영풍에서 가꾸고 보존하는 산이라는 푯말과 '등산로', '안수사' 안내푯말이 있다. 제법 가파른 계곡길로 들어 3~4분 올라가면 삼거리에 닿는다. 계곡으로 직진하는 길은 길쪽으로는 '저절로 가는 길' 이라 쓰인 작은 푯말이 땅에 꽂혀 있다. 어느 길로 가든 두 길은 절 아래 100m 거리에서 만나게 된다.
삼거리에서 왼쪽 급경사 사면길로 발길을 옮기면 밧줄들이 이어진다. 3~4개 밧줄을 지나 5~6분 올라가면 성재동이 내려다보이는 북서릉 사거리에 닿는다. 성재동으로 가는 길이 뚜렷하다. 사거리 이후로 바윗길이 이어진다.
오른쪽 협곡 건너로 서방산과 오도치가 보이기 시작하는 북서릉을 타고 20분 오르면 계곡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계속 능선을 타고 6~7분 더 오르면 안수사 대웅전 앞 널찍한 마당으로 올라선다.
안수사는 보급품을 나르는 삭도가 말해주듯 자동차길이 없다. 대웅전 앞마당에 있는 수백 년 된 느티나무(괴목) 두 그루가 이 사찰의 장구한 연혁을 말해주고 있다. 느티나무 아래에서 내려다보는 고산 들판이 매우 평화롭고 아름답다.
대웅전 남쪽 샘터를 지나면 40여 평 헬기장이 있다. 헬기장 왼쪽으로 가면 안수다헌 간판이 걸린 작은 건물이 있다. 안수다헌 오른쪽으로 난 사면길로 들어가 7~8분 가면 길은 왼쪽 급경사길로 이어진다. 길이 10m, 5m, 20m 밧줄이 걸려있는 급경사를 올라가면 45도 경사진 바위 아래 삼거리에 닿는다. 오른쪽 사면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으므로 초심자는 이 길을 이용하면 된다.
삼거리에서 그대로 직진, 길이 15m, 10m 밧줄이 매인 45도 경사 바위를 올라가면 운암산과 동성산이 마주보이는 암릉에 닿는다. 암릉에서 정상을 마주보며 약 100m 거리에 이르면 우회길과 만나는 바위 안부에 닿는다. 바위 안부에서 10분 더 오르면 계봉산 정상이다.
삼각점(전주 805)이 있는 정상에서는 동쪽 아래로 자연휴양림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자연휴양림 건너 운암산 뒤로 대둔산이 보인다. 남으로는 서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서방산과 함께 마주보인다.
하산은 올라온 안수사 코스로 되내려가거나 북동릉을 타고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 앞으로 내려가면 된다. 건각인 경우에는 남릉을 타고 2시간 거리인 서래봉 서쪽 삼거리에 이른 다음, 오도치로 내려가도 된다. 오도치에서는 북쪽 오덕사를 경유해 고산으로 나와도 되고, 또는 서방산을 경유해 간중리로 하산해도 된다.
안수사
안수사는 마한시대에 완산(전주, 완주)의 터를 누르기 위해 창건되었다 전해진다. 고산 방향에서 계봉산을 바라보면 산 모습이 닭의 머리, 또는 봉황의 머리를 닮았다고 한다. 그리고 풍수지리상 고산이 지네 형국인데 지네와 닭은 서로 상극이라서 그 피해를 줄이려고 산 중턱에 지은 절이라는 설도 전해진다. 백제 법왕 원년에 지명대사에 의해 중창되고, 6.25 때 소실된 것을 25년 전 재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조계종 17지구 금산사 말사다.
옛날 고산현감들이 부임만 하면 모두 원인도 모르게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그 뒤부터는 임금이 벌을 주기 위해 탐관오리들을 고산현감으로 좌천시켜 보내는 것이 관례가 된 적도 있었다 한다. 이때 어느 탐관오리가 고산현감으로 부임되어, 안수사터가 명당임을 알고 자기 선조의 묘를 쓰려고 했다. 그러나 하얀 승복을 입은 스님들이 절터에 절을 짓고 있어, 깜짝 놀라 깨어보니 꿈이었다. 이곳이 불법의 성지임을 알고 선조 묘소 계획을 취소하고, 사찰을 짓고 선정을 베풀어 백성을 편안하게 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5. 서방산(612.3m)
간중리 - 봉서사 - 정상 - 서릉
서방산은 불가에서 아미타불이 계시는 극락세계라는 뜻인 서방정토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서방산 서쪽 고을 삼례는 임진왜란 때 왜장 가등청정이 이 산을 바라보고 세번이나 예를 갖추고 절을 했다하여 생긴 지명이라는 얘기도 전해진다.
산행은 용전면 소재지에서 동쪽으로 3.3km 거리인 간중리 두억 마을에서 오르내리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두억 마을 삼거리 버스정류소에서 북쪽 도로를 따라 80m 가면 '봉서사 5.8km' 안내비석 삼거리가 나온다. 이 삼거리에서 서방산을 바라보며 30분 들어서면 간중저수지 상류쪽 주차장에 닿는다.
주차장에서 10분 거리인 봉서재 앞을 지나면 유격훈련장이 나온다. 훈련장을 통과하여 15분 거리인 진감국사유적비를 지나 5분 더 올라가면 봉서사에 닿는다. 봉서사 대웅전 왼쪽 요사채 뒤로 난 능선길로 올라 35분 거리에 이르면 서방산 남릉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15분 더 오르면 50여 평 헬기장인 정상이다. 정상에는 삼각점(전주 22)과 정상 안내판이 있다.
서쪽 아래로는 만경강과 고산천, 익산 방면 삼례들판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들판지대 오른쪽으로는 미륵산도 보인다. 북으로는 양화저수지가 고산천이 지나는 고산들녘과 함께 펼쳐진다. 북동으로는 계봉산, 동성산, 운암산이 멀리 대둔산과 함께 시야에 와닿는다. 운장산과 연석산이 보임은 물론이다. 남동으로는 청량산이 멀리 임실 성수산과 함께 보인다. 남으로는 종남산 뒤로 만덕산과 묵방산이 조망된다. 종남산 오른쪽으로는 고덕산과 경각산도 보인다. 남서쪽으로는 전주시내가 멀리 모악산과 함께 펼쳐진다.
하산은 서릉을 타고 봉서재 - 간중저수지 주차장을 경유하여 간중리로 내려서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정상에서 북동으로 1.5km 거리인 오도치에 이른 다음, 오덕사를 경유해 고산으로 빠지거나, 남쪽 송광사 방면으로 빠져나와도 된다. 또는 남릉으로 2km 거리인 종남산을 경유해 송광사로 내려서는 코스도 인기 있다. 종남산 정상에서 서릉을 타고 간중저수지 주차장으로 내려서는 코스도 있다.
봉서사
봉서사는 신라 성덕왕 26년 해철선사가 창건하고, 고랴 말 나옹대사가 중창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조선조에는 기행으로 유명했던 진묵대사(1562~1633)가 거주했던 호남의 명찰이다.
개천가에서 물고기를 가마솥에 끓이고 있던 스님들이 "스님 이 물고기를 잡수어 보시지요" 라고 장난기 섞어 권유하자 두 손으로 가마솥을 번쩍 들어 펄펄 끓는 물고기를 마셔버린 뒤, 상류로 올라가 변을 보았더니 물고기들이 다시 살아나 계류로 돌아갔다는 진묵대사의 어혼환생(漁魂還生)이라는 이적에 관한 기록도 전해진다.
봉서사 대웅전 서쪽 계류 건너편에 자리한 진묵대사부도(전북 유형문화재 제108호)는 36년 전부터 1년에 5mm씩 커지고 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건물이 17동이나 되는 큰 절이었으나 6.25 때 전투로 옛날의 건물들은 불타고 지금의 건물들은 46년 전부터 하나씩 새로 지은 건물들이다. 대웅전 오른쪽으로 칠성각, 관음전, 범종각 등이 자리하고 있다.
6. 종남산(608m)
송광사 - 남동릉 - 정상
종남산은 송광사와 인연이 깊다. 옛날 구산선문 중 제3대조이자 송광사를 창건한 보조체징국사가 송광사터(넓이 약 35,000평)를 '구식감원', 즉 거북이가 북방 언덕을 먹고 있는 형국이라 했는데, 그 북방 언덕이 종남산이다. 종남(終南)이라는 뜻도 남쪽에 있는 거북이에게 먹히고 있으니 즉 남쪽에서 끝난다는 뜻이다. 그래서인지 송광사 일주문 현판에는 '종남산 송광사'로 되어 있다.
송광사 일주문에서 서쪽 도로를 따라 약 200m 가면 삼거리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100m 들어서면 송광사 뒤란이 보이는 담장이 있다. 여기서 왼쪽 길로 약 80m 가면 보이스카웃 야영장이 있다. 야영장 끝머리에서 동쪽 산길로 약 50m 올라가면 남동릉이 이어진다. 남동릉을 타고 15분 거리에 이르면 시야가 트이는 무덤이 나온다.
무덤을 뒤로하면 곧이어 오른쪽 오도천 협곡 건너로 위봉산성으로 오르는 도로와 되실봉이 보이는 암릉으로 이어진다. 암릉길로 약 10분 올라 급경사 잡목숲으로 들어서서 20분 오르면 남봉에 닿는다. 남봉에서 안부 두 곳을 지나 15분 거리에 이르면 종남산 정상이다. 송광사 일주문을 기점으로 정상까지는 1시간30분이 소요된다.
정상에서 조망을 즐기려면 남쪽 바위지대로 가면 된다. 바위지대에 서면 동으로는 위봉산성 서문으로 이어지는 S자 굽이길이 내려다보이고, 산성 뒤 멀리로 운장산과 연석산이 하늘금을 이룬다. 남동으로는 청량산이 보이고, 남으로는 묵방산과 만덕산이 조망된다. 남서쪽으로는 소양면 명덕리 구릉지대가, 서쪽 용진면 들판지대 뒤로는 전주시내가 멀리 모악산과 함께 조망된다.
종남산 정상에서 북릉을 타고 서방산을 경유해 간중리로 내려가기도 한다. 또는 간중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봉서사를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송광사로 하산하는 방법도 있다. 봉서사를 경유하지 않는 경우에는 간중저수지 남동쪽 측백나무숲으로 들어서는 산길로 들어 종남산 서릉으로 오르는 산길을 이용하기도 한다.
송광사
송광사는 신라 경문왕 7년(867년) 보조체징선사가 창건한 선종의 대표적 사찰이다. 옛 이름은 백련사였다.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이 송광사로 이름을 바꿨다. 가람의 규모가 방대하여 본래 일주문이 현 위치에서 3km 아래 전주~진안 간 국도변 나들이(지금의 마수교 부근)에 있었다. 현 일주문은 1944년에 옮긴 것이다.
임진왜란으로 폐찰이 되었다가 광해군 14년(1622년)에 중창을 시작하여 인조 때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인조는 병자호란으로 청나라에 끌려간 소현세자(나중에 효종으로 등극)인 봉림대군의 무사환국과 국난의 아픔을 불력으로 치유하고자 호국원찰로 삼아 당대 최고 승병대장인 벽암각성 대사와 덕림, 흥신, 운성, 처영 등 160여 명의 승려를 머물도록 하여 거국적인 불사를 하게 되었으며, 이때 절 이름을 송광사로 바꾸었다.
석가화현이라 불리는 진묵 대선사가 오래 거처하면서 많은 이적을 보인 곳이며, 국가위난이나 기도감응 시에는 대웅전, 나한전, 지장전 불상이 땀을 흘린다고 전해진다. 또한 좌불상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삼세불(석가여래, 아미타여래, 약사여래)과 대웅전(보물 제1243호), 국내 유일의 아자형(亞字形) 종각(보물 제1244호), 영산정(오백나한정), 사천왕전 등 많은 문화재가 있는 신라 천년 고찰이다.
7. 위봉산(525.2m)
서문 - 암문터 - 정상 - 위봉사
위봉산 산행은 위봉산성 서문을 시발점으로 한다. 서문에서 북쪽 산성을 따라 10분 가량 오르면 동쪽에서 온 임도가 능선을 넘어 북쪽으로 넘어가는 임도 고갯마루에 닿는다. 이 임도는 서문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것이다.
임도를 건너 다시 산성을 따르면 동쪽 위봉 마을 방면과 이어지는 산길이 보인다. 위봉 방면 산길을 지나쳐 20분 오르면 동쪽 아래로 위봉사가 조망되는 전망바위에 닿는다. 이어 10분 더 오르면 동쪽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동쪽 급경사 너덜길 능선으로 5분 내려서면 사거리 안부에 닿는다.
안부를 뒤로하고 산죽군락이 있는 동쪽 능선으로 7~8분 가면 558m봉에 닿는다. 558m봉 남릉 끝머리에 위봉사가 자리하고 있다. 558m봉을 지나 10분 더 나가면 암문터가 있는 사거리 안부에 닿는다. 이 안부 남쪽 계곡길이 위봉사로 이어진다. 안부에서 계속 직진, 10분 거리(약 250 m 거리)에 이르면 싸리나무, 물푸레나무, 진달래나무가 어우러진 무명봉을 밟는다. 무명봉 왼쪽으로 폭 10m쯤 되는 옛 모습 그대로인 산성 위로 6~7분 가면 위봉산 정상이다.
삼각점(진안 41)이 있는 정상에서는 동성산과 운암산이 보인다. 동으로는 대부산 남릉 위로 운장산과 연석산이 들어온다. 남동으로는 청계산과 귀골봉이 마주보인다.
하산은 무명봉 서쪽 아래 암문터 안부에서 남쪽 계곡을 경유해 위봉사로 내려서면 된다. 위봉사를 구경하고 폭포약수가든 앞으로 나와 수만리 방면 도로로 약 200m 내려서면 위봉폭포 전망장소에 닿는다. 이동매점이 있다. 일명 형제폭포로도 불리는 위봉폭포는 산단 약 50m, 하단 약 20m의 2단 폭포다.
위봉산성
송광사에서 골짜기 안으로 약 4km 거리에 위치한 위봉산성은 조선 숙종 원년(1675년)에 7개 군민을 동원, 7년여에 걸쳐 축조한 성이다. 이곳에 성을 쌓은 이유는 유사시 전주 경기전의 태조 영정과 조경묘의 시조 위패를 대피시키기 위해서였다. 동학혁명 시에는 전주부성이 동학군에 함락되자 태조 영정과 시조 위패를 피난시킨 일이 있다.
임진왜란이 터지자 조선 태조의 영정을 하늘처럼 모셨던 한양의 궁궐에서는 전주 경기전에 모신 영정이 대단히 걱정되었다. 그러나 다행하게 전주의 선비들이 내장산 용암굴~충남 아산~강화도 등을 거쳐 평안도 묘향산 보현사까지 무사히 옮겼다. 이 사실은 왜적들에게 쫓겨 의주까지 피난길에 올랐던 왕실에 충격이었다. 그래서 임진왜란이 끝나자 전주 부근의 오지이자 천혜의 요새를 물색하여 위난에 대비하는 석성을 쌓은 것이 위봉산성이다.
폭 3m 안팎에 높이 4~5m, 길이 약 16km의 성곽에, 성문 3개, 암문 8개, 우물과 못 4~5개 등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제대로 된 성곽은 2~3km, 동,서,북 3개 성문 중 전주로 통하는 서문만 남아 있다. 서문도 3칸의 문루는 사라지고, 아치형 석문만 남아 있다. 현재 서문에서 남릉으로 이어지는 성곽을 복원하고 있다.
위봉사
위봉사는 백제 무왕 5년(604) 서암대사가 창건하고, 공민왕 8년(1359) 나옹화상이 중창한 것으로 전해진다. 위봉사 중수기에 의하면 신라 말기에 최용각이라는 사람이 전국을 돌아다니던 중 이곳에 와보니 봉황 세 마리가 절터를 에워싸고 있길래 한자로 에울 위(圍)와 새 봉(鳳)을 써서 위봉사라 했다가 지금의 위봉사(威鳳寺)로 이름이 바뀌었다 한다.
조선 세조 때 포효대사가 지은 '보광명전현판기'에는 이 절의 당우 수가 32개라고 기록되어 있고, 1911년에는 선교 삼십일본산의 하나로 46개 사찰을 관할하는 대가람이었다. 지금은 법당인 보광명전(보물 제608호)과 칠성각, 명부전, 진영각, 정혜원 등이 옛 모습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보광명전에는 석가여래좌상, 육환장을 든 지장보살, 백의 관음상, 후불탱화가 있다. 범종각과 일주문은 최근에 새로 지었다. 일주문에는 '주줄산 위봉사'라고 쓰여 있다. 주줄산은 정동으로 20리(약 8km) 거리에 있는 운장산(1,125.9m) 옛 이름이다. 비구니 사찰이다.
8. 청량산(713m)
다리목골 - 송곳재 - 정상 - 원등사
청량산은 중국 5대 명산 중 문수보살 도량인 청량산과 같다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라 전해진다. 이 산 최고 높은 위치에 자리한 원등사 안내판이나 입구에 있는 안내푯말에도 '청량산 원등사'라고 표기되어 있다. 아주 먼 곳까지 등불을 비춘다는 뜻이다. 원등사 아래 1.5km 거리에 있는 절은 이 산의 이름을 따서 '청량사'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그러나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에는 옛 일본인들이 표기한 그대로 원등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원등산에서 등자도 등불 등(燈)이 아닌 오를 등(登)으로 잘못 표기되어 있다. 아무튼 이 산은 이제까지 '원등산'으로 이름이 잘못 알려져 왔다. 그래서 최근 전주의 뜻있는 산악회와 산악인들은 지난 2000년 3월 이 산 정상에 청량산이라고 쓰인 정상푯말을 세워놓았다.
산행은 해월리 버스종점인 다리목에서 시작한다. 버스종점에서 다리목골 안으로 15분 가면 마지막 민가가 나오고, 약 100m 더 들어서면 북쪽과 동쪽에서 흘러나오는 계곡 합수점에 닿는다.
합수점에서 동쪽으로 올려다보이는 안부가 송곳재다. 동쪽 산길로 들어가 약 100m 가면 두번째 합수점이 나온다. 이 합수점에서 북동쪽 지능선으로 발길을 옮겨 소나무숲을 빠져 나가면 급경사 바윗길로 들어선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급경사 바윗길을 40분 가량 올라가면 송곳재에 닿는다. 송곳재에서 서서히 고도를 높이는 능선길로 약 1km 거리에 이르면 북쪽 수만리 귀골에서 남쪽 원등사계곡 청량사 방면으로 넘어가는 사거리 안부에 닿는다.
사거리 안부에서 20분 더 오르면 청량산 정상이 마주보이는 무명봉 삼거리에 닿는다. 북쪽 능선길은 귀골봉으로 가는 길이다. 무명봉을 뒤로하고 동쪽 내리막길로 10분 가면 원등사 방면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다시 가팔라지는 능선으로 10분 오르면 남동쪽 율치로부터 이어져 온 능선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북동쪽으로 갈라지는 능선길로 발길을 옮겨 4분 가면 청량산 정상이다.
삼각점(진안 48)이 있는 정상에서 휘둘러보는 조망이 일품이다. 북동으로는 사봉리 협곡 건너로 운장산과 연석산이 하늘금을 이룬다. 동으로는 진안군내의 높고 낮은 산들 너머로 덕유산이 보인다. 남으로는 화심 방면 신원리 협곡 건너로 만덕산이 조망된다. 남서쪽으로는 V자로 패어내린 원등사계곡 너머로 전주시가 보인다.
하산은 남릉을 타고 내린다. 남릉으로 25분 내려가면 전망바위에 닿는다. 전망바위에서 동쪽 아래로 휘돌아내리는 급경사길로 내려선 다음, 7~8분 거리에 이르면 서쪽으로 하산길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서쪽 계곡길로 내려가 10분 거리에서 낙엽송숲을 지난 다음, 시누대 군락을 헤치고 나오면 원등사에 닿는다.
해발 500m 높이에 자리한 원등사에서 조망되는 소양면과 전주시내 방면 풍광이 일품이다. 원등사를 내려서서 약 50분 나오면 청량사 입구에 닿고, 청량사 입구에서 20분 더 나오면 원등사 입구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이 삼거리는 다리목 버스종점에서 남쪽으로 약 1km 지점이다.
청량산 정상에서 북서쪽 능선을 타고 송곳재를 지나면 위봉산성 서문으로 이어진다.
정상에서 남릉으로 30분이 조금 더 걸리는 원등사 갈림길 삼거리에서 5분 거리인 능선 삼거리에 이른 다음,
남동쪽 능선을 타고 율치로 내려서는 등산로도 있다. [한국의 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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