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나와 소와 그리고 달구지
우리 할아버지
소 달구지
등위에 안장을 얹고
목에 멍에 씌우고
소 양 옆구리에 달구지를 매달면
나는 다람쥐처럼 달려가
할아버지와 같이
소 달구지를 타고
여행을 떠났지요
모든
달구지 길 폭 넓이는 똑같아
달구지가 다닌 길은 같은 넓이로
움폭패여 있었지요
2200년 전 진시황제의 도량형 덕택이
시간을 잠행하여
할아버지 代까지
흘러흘러 오게 되었네요
할아버지가 끄는 수레위에
할아버지 무릎에 앉아
꼬습고 꼬스운 수레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기억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 있답니다
꽁지를 치켜세우며 便(똥)을 누는
누렁이 황소의
커다란 항문을 보며
깔깔대며 웃던 그 시절
음 유월 불볕 더위에
소똥 말똥을 경단처럼 만들어
앞발로 디딤발 만들고
뒷발로 힘차게 뒤로 밀어가는
말똥구리의 생존본능이
눈물겹도록 감동적인 모습을 만들어 가던
우리 유년에 시절
생각나지 않든가요?
이젠 그런 길이
이차선 사차선 팔차선으로 변하고
한 대 건너~뛰어 벤츠
두 대 건너~뛰어 BMW
서 너대 건너 뛰면
국적도 다양한 자동차전시장을 방불케 하지요
잘 닦아놓은 도로위를 달리는 자동차 행렬
엄청나게 변화된 모습에
옛 것이 더 그리워졌지요
엊그제
큰 녀석이 집에 왔었지요
새로 산 차를 끌고
시대의 대세인 전기차를.....
작은 녀석과 나는 터덜거리는 가솔린 승용차
영업용 디젵 1톤트럭 가지고 있지요
가족들의 차종과 연료도
이처럼 다양하게 나눠져 있지요
인류 역사를 통털어
인간이 만들어 낸 최고의 발명품
자동차!
굴러다니는 쇳덩어리에 불과한 자동차
연구에 연구를
개발에 개발을 더하여
이제는
태양열 자동차
수소 자동차
전기 자동차
이에 더하여
풍력 자동차도
출현할지 모르지요
자율주행 자동차를 덧씌워
인간 최고의
편의를 도모하는
자율주행자동차
자동차의 본 기능을 무시한
과학의 영역은
어디까지 확장시킬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고
두렵기도 하지요
운반 수단에 그치는
자동차를
이처럼 요란하게 끝모를 밑그림을 그리는
현대 과학문명
소 달구지
끄덕끄덕 끼륵끼륵
할아버지 숨소리와 이마에 땀방울
軸(축)이
바퀴를 돌리며 내던 소리
삐그덕 빼그덕
누렁이 황소가 끄는 달구지의
원초적 모습들이 너무나 그립네요
일억에서 몇 백만원 빠진다는
큰녀석의
자동차 가격에
가슴이 쿵! 하고 내려 앉았지요
이눔아!
외상이 얼매나 무서운지 아느냐?
이 애비 지금까지 외상으로는
순대국 한그릇 막걸리 한사발
그 어떤 물건도 사지 않했단다
알기나 하냐?
큰 놈!
아부지 지금이 어떤 세상인디
차를 현금으로 사요
타믄서 갚으믄서 허는 것이지라
알것다
납기일 잊지말고
제 날짜에 입금혀라
잘못허면 가산요금 붙은게....
돈 무서운지 모르는
요즘 젊은넘들
내 아들들도 똑같네
녀석들아!
할배하고 소 달구지 타 봤냐?
그 때는 말이다
지구도 천천히 돌고
태양도 천천히 돌고
우리사는 은하도 천천히 돌고
그래서
소 달구지 바퀴도
진흑탕 속에서 천천히 돌고
시간도 덩달아
천천히 갔단다
뭐가 그렇게 바빠서
소 달구지
마차바퀴 다니던 길
흔적없이 지우고
범고래등처럼 시커멓게
아스팔트로 포장한 길내어
어디를 그리
급하게 다닐곳이 있냐?
묻는
이 늙은이
아무래도 망녕 났나부다
언제부턴가
막걸리와 베토벤이
한 자리에 만나
선술집 낡은 문틈으로
합창단원 120명이 부르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목소리가 새어나와
유행어가 되어버린
막걸리와 베토벤의
이야기는 시작되었지
이 늙은이
지금은 이해 할 수 없지만
언젠가는 알아 볼 날이 오겠지요
최초로
馬車(마차)를 만들어
戰車(전차)라고 부른
고대 중국인들
3000년이 지난 지금
다시 깨어나
앞서가던
車의 나라를 각개격파를 하며
무섭게 홀로 독주를 하고 있지요
자동차 뿐이던가요
꿈에 通信 양자통신 양자역학
최고속 밧데리 충전 최첨단 기술
1초에 한대씩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천만명 이상의 대도시에
자율주행 자동차를 주행하게 하여
미래의 자동차 혁명을 꿈꾸고있는
중국
반도체 노광장비만 빼고
어느 무엇 한가지 미국에게 밀릴 것 없는
중국의 첨단과학 굴기
소름이 끼치도록 오싹하지요
어떠한 魔藥(마약)보다
강한 독성에 마취된 현대인들
차의 매력은
인류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할아버지와 나와 소와
달구지가 남긴 자국
자죽위에 써 내려가는
불안한 내 마음
미세먼지로 꾸무럭한 날씨
밀어내는 봄 기운에 쫓기듯 떠나가는
겨울날의 초상
날이면 날마다 민낯을 보여주는
우리나라 대한민국 肖像(초상)과
너무나 닮아있네요
가엾은 우리나라
大韓國人들....정신들 차리세요!
카페 게시글
좋은글 모음♡
할아버지와 나와 소와 그리고 달구지
새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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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2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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