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의 눈
천양희
허공에서 소리치며
눈이 내려온다
가로수들이 그걸 받으려고
우두커니 서 있다
이미 썩은 잎들은 따뜻해
추억의 길들 오래 적막하다
서른이 되면 길모퉁이 어디서나
가로등이 반짝, 켜지리라 믿었다
나는 이제
다른 길 예감할 수 없다
길바닥 하나 덮겠다고
눈발은 종일 몸 바꿔 뒤척인다
그러나 눈송이들이여 백색 정토! 설국(雪國)이나 설궁(雪宮)
그건 늘 우리의 함정이었다
한번 내린 눈은
때가 되면 세상이 곧
물든다는 걸 눈치채지 못한다
사람의 길 사이로 눈발이 빠져나간다
눈발이 눈의 발이 하늘로 들려 있다
눈은 녹고 그래서 눈에 눈물이 고인다.
첫댓글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 가정에 행운을 빕니다
방장님 !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많이 추워졌습니다
건강유념하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서른살의/천양희"님의 좋은글에 다녀갑니다.
환절기에 건강 관리 잘하시고 즐겁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