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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머리야"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잠에서 깬 태성은 한손을 머리에 올려놓고 주위를 둘러봤다. 익숙한
호텔룸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어떻게 호텔까지 왔는지 기억해봤지만 두사람이랑 주거니
받거니하는 모습만 생각났다. 그냥 어떻게 왔나보지 하며 단념하고 침대에서 내려와 물한잔
을 마시고 욕실로 들어갔다. 아직 덜 깬 술을 깨기 위해 차가운물을 틀어 샤워를하던 태성의
귀에 희미한 전화벨 소리가 들려왔다. 성수가 받겠거니하고 계속 샤워를 했지만 끊기지 않는
전화벨 소리에 물을 잠그고 가운을 걸쳤다. 욕실에서 나와 베개밑으로 얼굴을 넣은채 자고 있
는 성수를 한번 째려봐주고 수화기를 들었다.
"네"
-"굿모닝! 일찍일어났네?"
"누구야?"
-"전화목소리 못알아보겠어? 나 유린이"
"....왜?"
-"어제 어떻게 됐는지 얘기안해줘서 나 한숨도 못잤어!!
지금 커피숍에 있으니까 빨리 내려와!!"
뚝 끊긴 전화를 들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어제 쉽게 놔준다고 생각했더니 결국엔
이럴려고 그랬구만..하며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옷을 갈아입었다. 부시럭거려도 깨지않
고 쿨쿨 자고 있는 성수옆에 있는 메모지에다 커피숍에 갔다온다는 쪽지를 남기고 모자를
눌러쓰며 룸을 나왔다.
"여기!"
커피숍으로 내려온 태성은 선그라스에 모자까지 쓰고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드는 유린에게
다가갔다.
"그게 더 튀는거 모르냐?"
"그래도 없는거 보다는 낫지. 그나저나 어떻게 됐어?"
"천천히 물어봐라.. 차부터 시켜"
"그럴까? 여기요!"
유린이 부른 종업원에게 커피를 시키고 빨리 말해달라고 호소하는 유린에게 어제 있었던
일을 설명해줬다. 얘기를 다듣자 자기보다 더 슬퍼하며 포기하지말라고 하는 그녀의 모습
에 픽 웃으며 방금 나온 따뜻한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
직원들의 수근거림에 커피숍으로 온 지윤은 여자와 같이 앉아있는 태성을 보며 표정이 굳
었다. 모자와 선그라스를 쓰고 있었지만 분명 어제 그와 같이 있었던 여자라는걸 알수 있었
다.
휴... 돌려줄려고 했는데...
어제 늦게까지 방에 없어서 못돌려줬다며 다시 사무실로 가져온 하얀자켓을 다시 부탁하기
미안한 마음에 직접 돌려주려고 들고 있던 자켓을 지나가는 종업원을 시켜 태성에게 건내
주라고 부탁하고 자리에서 벗어났다. 뚜벅뚜벅. 무거운 발걸음으로 사무실로 향항는 지윤의
머릿속에 오늘 아침 호텔로 전화온 서희와의 통화내용이 생각났다.
-"호텔일 잘 마무리 됐어?"
"응. 어제 저녁약속 깨서 미안해"
-"아니야. 다음에 하면 되지.. 참! 나 어제 강태성봤다"
"...응?"
-"근처에서 촬영했나봐. 진호랑 같이 집에 오는길에 봤어.
채유린인가? 하는 여자랑 나란히 있었는데 엄청 잘어울리더라"
"....그래"
-"강태성 꽉 잡아! 채유린한테 뺏기지말고!"
"......."
어제 태성에게 상대 여배우 이름만 듣고 한 서희에 거짓말이라는것도 모르고 그녀의 말처
럼 잘 어울리는 두사람을 생각하며 한숨을 쉬었다. 사무실로 들어온 지윤은 의자에 몸을
깊숙히 기대고 눈을 감았다. 가슴이 따끔꺼리고 당장이라도 태성에게로 뛰어가려는 발이
느껴졌지만 주먹을 꾹 쥐며 참고 있었다. 그러다 따사로운 햇살로 인해 신경쓰느냐고 잠
을 설쳐 생긴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스르르 잠에 빠져버렸다.
"나랑 니가 사는 세계는 너무 안맞는거 같다"
"........"
귀티가 흐르는 잘생긴 남자의 싸늘한 표정. 지윤은 눈물을 흘리며 그를 바라보고있었다.
"그만 끝내자. 그동안 즐거웠어"
비웃음을 남기고 사라지는 남자를 잡으려 손을 뻣었지만 잡힐듯 잡힐듯하다 잡히지 않은채
남자의 뒷모습이 서서히 사라져갔다.
"헉...헉..."
잠에서 깬 지윤은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2년만에 꾸는 꿈. 지윤은 허무한 미소를
띄우며 손수건을 꺼내 식은땀을 닦았다.
".........."
꿈속에서 싸늘한 표정을 했던 남자는 지윤이 미국호텔에서 근무할 당시 사겼던 연인이었다.
재벌2세로 경제면에 많이 실리던 유명인으로서 잘생긴외모와 모델같은 몸매에 인기가 많
던 남자. 지윤과는 호텔직원과 손님으로 만나 끈질기게 애정공세를 한 남자에게 넘어가 1년
정도 사귀었다. 그리고 사교모임에서 다른 여자에게 둘러쌓여있는 그에게 비참한 이별통보
를 받았다.
".......갑자기..왜...."
그와의 이별후 한동안 시달렸던 악몽을 다시 꾸자 지윤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잊고 산줄알
았는데 아직 그에게 받은 상처가 아물지 않았었나보다. 깊은 한숨을 쉬며 앉아있는 지윤의
귀에 무전소리가 들려왔다.
["한지배인님 나오세요"]
정신을 차리고 떨리는 손을 들어 무전기를 들었다.
"네. 한지윤입니다"
["2013호에서 컴플레인 났는데 총지배인님을 찾으신답니다"]
"네. 알겠습니다"
무전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난 지윤은 뺨을 살짝 치고 흐트러진 옷을 정리한뒤 사무실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죄송합니다 손님"
"됐으니까 총지배인오라고 해!!"
2013호 앞에 도착하자 불같이 화내는 중년여성에게 서지배인이 허리숙여 사과하고 있었고
그 뒤에서 청소부 아줌마들이 어쩔쭐 몰라하는 표정으로 서있었다.
"무슨일이예요?"
".. 한지배인님.. 그게 제가 빨래감을 가지고 나오다가 손님물건을 깨트려버렸어요"
"아..그래요. 괜찮으니까 가보세요"
"아니요. 저도 같이 사과드릴께요"
울먹거리는 아줌마의 어깨를 툭툭 쳐주고 2013호 안으로 들어갔다.
"안녕하십니까. 손님. 총지배인님이 자리를 비우셔서 제가 대신 왔습니다.
무슨일이십니까?"
"이게 얼만줄 알아? 빨래감을 가져왔으면 얌전히 빨래감만 가져가면 될일이지
이걸 깨긴 왜 깨!"
"죄송합니다. 손님. 저희 호텔측에서 전액 보상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지금 돈달라고 이러는걸로 보여? 나도 돈 많은사람이야 이거 왜 이래?"
행동을 보아하니 갑자기 돈이 많아진 졸부집 사모님이 분명했다. 고위층 사람이 머무르는
스위트룸에서 이렇게 큰소리로 화를 내는 손님은 드물기 때문이다. 지윤은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하며 소리치는 손님을 다시 한번 타이르기 시작했다.
"교양있으신 분이 이렇게 화를 내실정도면 정말 중요한 물건이었을텐데 저희 직원에
불찰을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흠흠!"
교양있다는 말이 먹혔는지 헛기침을 하며 진정하는 손님의 모습에 지윤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오 오늘일은 그냥 넘어갈테니까 직원 교육 똑바로 시켜요!"
"네. 손님.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손님"
정중하게 허리숙여 사과하고 서지배인과 함께 2013호를 나왔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
로 두사람에게 사과하는 아줌마에게 웃으면서 괜찮다는 말을 하고 돌려보냈다. 짧은 한숨
을 내뱉는 서지배인에게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한동안 2013호에 각별히 신경쓰라는 말을 남
기고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거의 엘리베이터쪽으로 다 왔을 무렵 딩동소리가 들렸다. 아무
래도 엘리베이터가 도착한 모양이다. 서둘러 엘리베이터쪽으로 뛰어가던 지윤의 발걸음이
방금 코너를 돌아 정면으로 보이는 남자의 얼굴에 우뚝 멈춰버렸다.
"........"
드라이 크리닝 봉지가 씌워져있는 하얀자켓을 들고 있는 태성. 지윤의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
지윤과 마찬가지로 갑작스런 만남에 태성 역시 자리에 우뚝 멈춰서서 그녀를 바라봤다.
옷을 돌려받아 이젠 자신이 찾지 않으면 못볼줄 알았던 지윤을 우연히 보게되자 기쁜마음
에 말을 걸려고 했지만 몸이 뻣뻣하게 굳어버린채 마주치면 안될사람을 본듯한 그녀의 모
습에 짧은 한숨을 쉬며 아무말없이 지나쳤다.
"........."
태성이 그냥 자신을 지나쳐가자 지윤의 머릿속에 싸늘한 표정으로 자신에게 뒷모습을 보
인 남자의 모습과 겹쳐졌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이미 문이 닫혀 내려간 엘리베이터
앞에서서 내림버튼을 누른 지윤은 불안하게 흔들리는 눈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그래..잘된거잖아.. 잘된거야... 나중에 후회하는것보단 나아..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는 숫자를 보며 마음을 다스리던 지윤의 머릿속으로 그동안 자신에게
보여준 따뜻한 행동을 같이 있던 여자에게 그대로 하는 태성의 모습으로 그려지기 시작했
다. 그러자 가슴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목까지 확 올라왔다.
.......그건 싫어..
재빨리 뒤로 돌아 태성이 사라진 쪽으로 뛰어갔다. 머릿속으로 잡아야한다는 생각만으로
급하게 뛰어가자 얼마지나지 않아 태성의 뒷모습이 보였다. 기쁜표정으로 태성을 불르려
던 지윤은 갑작스럽게 들리는 태성의 목소리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 더이상 호텔에 있을 이유가 없어졌어요. 체크아웃해야겠어요"
서서히 뒷걸음이 쳐졌다. 하지만 문을 열고 룸으로 들어가려는 태성을 보자 그때 그남자를
한번이라도 붙잡지 못했던 후회가 생각나면서 저도 모르게 큰소리로 그를 불렀다.
"강태성!!!!!!!"
큰소리로 자신을 부르는소리에 깜짝 놀란 태성은 소리가 난쪽으로 고개를 돌려 지윤을 확인
했다. 무슨일인가 싶어 통화중이었던 진호에게 나중에 전화하겠다는 말을 하고 지윤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무슨일이예요 지윤씨?"
따뜻한 목소리...
지윤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어? 지 지윤씨! 왜 그래요? 무슨일있어요?"
"...흐흑...."
당황한 태성은 어쩔쭐몰라하며 지윤의 앞에서 허둥댔다.
"...흑...가만있는사람 반하게 만들어 놓고 어딜 간다는거야!!!"
태성의 행동이 우뚝 멈췄다. 한동안 무슨말인지 모르고 서럽게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바라보는 지윤을 가만히 내려다봤다. 하지만 곧 이때까지 한번도 보여주지 않은
환한미소를 지으며 지윤을 살며시 안았다.
"........반하게 했으니까 책임지고 지윤씨 옆에 있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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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성이와 지윤이의 러브모드를 너무 원하시길래 좀 더 엇갈리는상태를
유지하려다가 그냥 둘이 연결시켜 버렸어요;; ㅋㅋ
전 지금 집에서 오랜만에 푹 쉬고 있어요^^
얼마전 다시 시작한 싸이 꾸미느냐 밀린 글 쓰느냐 좀 바쁘긴하지만
그래도 집에 있으니까 좋네요 ㅋㅋ
여러분들은 뭐하시나요?
태성이 멋있어요ㅠㅠ
재밌어요ㅋㅋㅋ
너무 재미있어요! 이제 시험도 끝났고 올리는 대로 막 봐야 겠어요!
태성이 너무멋있어요!!!!!다음편 기대할께요~~~ㅋㅋ
이제시작이네요!꺄얼른올려주세요!마구마구러브모드부탁드려요!
드뎌 ㅋㅋ 러브러브 ~ ㅋㅋ
드디어 태성이랑 지윤이랑 러브러브모드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음편 기대할께요 >_ <
재밌습니다....어여 담편도 원추~~
너무 사랑스러>-< 빨리다음편나왔음조켔다..
담편은 언재쯤...? ㅠㅠ 기다릴께요 ㅎ
담편 올려주세요~ 힝힝..언제나 올라올까 기다리고 있는데..ㅠ_ㅠ
정말재밌어요!!
언제오세요~~~~~~~~~~~~~~~~??????????????????????????????????????????????????????
다음편..................................!!!기대!!!!
빨리 올려주세요 ㅠㅠ
다음편도 보고싶어요~ ^^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