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드 점령전 2라운드가 지나가고 있는 지금, 지금까지의 점령전에 대한 느낌과 개선해주어야 할 점들을 적어봅니다.
(쓰고나니 너무 장문이 되었습니다.ㅈㅅ)
이 글의 목적은 콩스에서 보고 (꼭!!!) 점령전이 정식으로 나올때 더 발전된 모습이길 기대하는 마음에서 올립니다.
개인적인 경험과 느낌에서 나온 주관적인 글이며 다른 생각과 의견을 가지신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신다면 콩스에서도 의견을 수렴하는 데에 이롭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저는 길드 레이드 100위 이내 길드에서 특출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평범하게 즐기는 보통정도 유저로서 느낀점을 쓰니 다른 상황, 다른 생각을 가지신 분들도 자유롭게 나눠주셨음 합니다. 그럼~~~
1. 처음엔 신선했다! 그러나...길고 지루해진다.
사람은 새로운 뭔가가 나오면 일단 신선함을 느낀다. 한동안 길레, 운석, 길레, 운석... 이 반복이었던 길드 컨텐츠에 새로운 뭔가가 나왔다는 사실만으로 신선했다. 마커로 작전을 지시해야하고 단순 보스만 잡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버프를 생각하고, 길드 현재 전력에 따라 거점 장악했을 때 부가 효과와 타수를 쓰는 것의 효율을 생각해봐야 하고 등등... 근데 딱 1 라운드까지였다. (혹은 그보다 조금 이전, 어쩌면 2번에 나오는 사건이 시발점)
(부디 beta이기에 그랬길 바라는) 차이 하나 없이 똑같은 2 라운드를 일주일간 다시 해야하는 지루함에 열정도 사라지고, 뭐 새로운 전략도 없고 (물론 1라운드를 경험삼아 효율적인 전략 수정도 가능했다.)... 2라운드는 그저 보상을 받기 위한 숙제일 뿐이다.
1라운드와 2라운드를 뭔가 다르게 하든지, 아니면 점령전은 깔끔하게 1라운드 1주일만 하고 끝내든지! (ex: 길레 2주 -> 운석 1주 -> 점령전 1주 -> 길레 2주 ->...) 뭐가 나오고 우리 길드가 결국 어디까지 갈 수 있을 지 대부분 다 아는 상태 (어차피 2번에 나올 넘사벽에 다 막힐 거라는)에서 똑같은 걸 1주일이나 재미나게 랄랄라 하면서 해줄 사람은 많지 않다.
2. 저 튀어나온 트럭 네개 뭐냐. (+보상의 미스밸런스)
처음에 점령전의 신선함과 색다른 컨텐츠에 대한 (그래도 나름) 우호적인 여론이 갑자기 뒤집어진 계기가 혹시 이 글이 아닐까 한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guardiantales&no=3319554
전투부대를 압살한 만한 보급부대의 전력을 보고 아마 대부분의 길드가 엘비라비움 이후 군수트럭을 쳐야할 의욕(어쩌면 엘비라비움 잡을 의욕도) 을 잃었을 것 같다. (본인 길드도 엘비라비움 잡고 마지막 날은 그냥 자율로 훈장이나 받는 것으로)
필자가 알기로 1등 길드인 악동패밀리도 마지막 나온 4개 트럭중 (지속 엘비라비움 포함) 3개 보스만 처리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건 확실한 난이도의 미스밸런스. 적어도 in10 길드들은 (시간차는 있겠지만) 라운드를 완전히 끝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아마 콩스도 이미 인지하고 있을 보상의 미스밸런스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길레 in 100인 우리 길드 기준으로 길레 보상은 2600젬이다 (+훈장). 점령전 업뎃 공지에서 "히든 군수 트럭"을 보며 "라운드당 1400젬씩, 2라운드 마치면 2800젬을 받겠구나, 200젬 이득이구나!" (**in 20 이상 더 상위권 길드는 이래도 길레에 비하면 손해) 하며 좋아했던 우리는 히든 군수 트럭이 보급부대가 아닌 진정한 히든 보스급 전력임을 알고는...
이건 콩스도 이미 알고 있고 보상도 지급했으니 정식판에서는 개선되리라고 본다.
(**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몇백 젬정도 보상이 낮더라도, 신선함과 재미를 2주간 유지할 수 있다면 그게 더 낫다고 본다! 우리는 젬만 바라고 게임하지 않으니까.)
3. 탱커와 힐러가 길들 관련 컨텐츠에 사용될 수 있었던 좋은 시도! 하지만 밸런스가...
기존 길드레이드는 "안맞고 겁나 쎄게 후딱 때린다"라는 전략으로 덱과 택틱이 모두 결정되는 것에 비해, 점령전은 나름 힐러 혹은 탱커 등의 다른 포지션이 활약할 기회가 있었다고 본다(예: 미스크롬에 오그마 + 3 딜러덱 같은 경우). 개인적으로 이런 조합이 요구되는 스테이지가 많아져야 길레와 차별화 되는 점령전만의 재미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 하기도.
그렇지만 탱커 힐러를 쓰기에 보스 피통이 너무 크다.... 떄리다 맞아 죽더라도 결국 기존의 길레덱에서 많이 벗어나지 못하는 덱 구성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
초반 공격력 버프 버그가 적용된 상태로 테스트를 했기 때문에 생긴 막장 밸런스다 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정식판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사용될 수 있으면서 밸런스가 알맞은 점령전이 되길 기대한다.
** 다양한 캐릭터의 사용이라는 점에서: 엘비라의 활용도 (레벨 낮은 보스에 대해)가 올라간 점은 긍정적이라 생각. 다른 비주류 캐릭들도 어떻게 잘 쓰일수 있게 할수 없을까?
4. 동기부여의 부족.
길드간의 경쟁이라는 요소를 없앰으로써 스트레스가 줄어든 점도 있겠지만, (명성을 알리는 것이 게임의 큰 즐거움중 하나임을 고려하면) 오히려 동기부여가 부족하게 되는 상황을 초래하지 않았나 싶다. 점령전을 빨리하든 적은 타수로 하든 어차피 보상도 똑같고 누구도 알아주지도 않고 (어차피 히든 군수 트럭은 못 먹고) 하다보니 의욕이 점점 떨어지는 것이 사실.
적어도 1) 현재 클리어 상황의 순위를 표시해 준다든지, 2) 최단 기간 클리어, 혹은 3) 최저 타수 클리어 등에 관련된 미션이나 추가 보상을 걸면 어떨까?
5. 다양한 요소 활용.
이건 건의 사항에 가까운데, 미궁이나 스토리를 플레이하면서 기존의 모바일게임따위에서는 볼수 없는 고퀄의 미니게임, 퍼즐적인 요소등을 보며 감탄했던 적이 있다 (많은 분들이 한번쯤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점령전 컨텐츠도 너무 전투 중심으로 가는 것보다도 기존에 있던 이런 자잘한 재미 요소들을 넣으면 어떨까 생각한다.
물론 이렇게 씨부리는 것은 쉬워도 현장에서 코드로 쳐 넣어서 구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우리는 가테를 재미나게 했고, 재미나게 하고 있고, 오래 재미나게 하길 바라는 유저이니 부디 귀담아 듣고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길.
끝.
첫댓글 와 제가 하고 싶은 얘기까지 다 담겨 있어서 놀랬습니다.
좋은 건의 잘 읽었습니다 !
오, 제 글을 애독해주시는 타이밍님 ㅋㅋ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