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참으로 강한 느낌을 주는군요....
무엇에 대한 갈구같기도하고 세상에 대한 반항같기도하고
자기 자신에 대한 질책같기도한....
하여튼 90년에 무얼하셨는지 모르지만 벌써 십년이 지났네요..
여러가지 생각을 주는 시입니다......혹 할미꽃은 심위원님이 아닐런지.........
잘 감상했습니다.....
--------------------- [원본 메세지] ---------------------
할 미 꽃 여 인
윤사월 따사로운 햇빛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땅위에 솟아난 여인
어느 멸망 왕조의 여인으로서의 고귀함이
아지도 은은한 자태에 남아
스쳐 지나가던 봄바람조차 숙연케 하고 있다.
은빛 털옷을 걸친 체
안으로 안으로만 치장하는 여인의 수줍음은
고개숙인 얼굴을 얼굴을 더욱 더 붉게 하고
문득 지난 시절의 설운 사연을
새삼스레 떠올리다가
이내 고개 숙여 흐느껴 울고 말았다.
반역의 무리, 눈에띨까 두려워
두근거리 가슴을 부여 안고
너른 들녘 한 귀퉁이
양지쪽의 민초(民草)속에서 숨어 살다
나물캐던 아낙네의 조그만 칼날아래
목숨마져 버려야했던
기구한 운명의 할미꽃 여인이여!
**** 빙혼서생(氷魂書生) 심재정 ****
1990.04.26일 모악산 아래 서근들녘의 모내기하던 중
할미꽃을 보고 와서
할미꽃
실내에서 즐기는 꽃은 아열대 원산이 많다. 행운목,아이비,스킨,홍콩야자 같은 관엽식물류나 란 종류를 예로 들 수 있다. 실내환경이란 것이 햇빛이적고 덥기 때문에, 더운 아열대지방의 큰 나무의 그늘아래서 자라는 식물이 잘 적응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입품종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그래서 화훼시장에서 우리나라 원산을 찾아보면 정원수나 자생식물을 볼 수있다. 그 중에서 꽃색깔이 검은 자주색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꽃이 하나있다. 흰 털을 잔뜩 뒤집어 쓴 꽃대와 잎이 땅속에서 나와 꽃이 한쪽으로 구부러진 채 피는 할미꽃(Pulsatilla koreana)이다. '뒷동산의 할미꽃 호호백발 할미꽃 젊어서도 할미꽃 늙어서도 할미꽃'이란 동요가 생각난다. 전래동화집에도 할미꽃에 얽힌 이야기가 나온다. 두 손녀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이 가슴아픈 할미꽃은 낮은 산지나 양지바른 잔디밭, 남향의 모 등성이 같은 약간 건조하거나 척박한 땅이어도 양지이기만 하면 잘 자란다. 그래서 꽃말이 슬픔, 추억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