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보살이 깨달은 내용.활동 상징 부처님의 정각성취 보여주는 ‘항마촉지인’ 우주본체 인격화 한 비로자나불 ‘지권인’ 등 서원만큼 다양한 모습, 교리적으로도 중요
사진설명: 항마촉지인 (석굴암 본존불, 국보 제24호, 통일신라, 경주 석굴암) 불교미술에서 존상의 손의 위치와 손가락 모양은 각 불.보살의 특성이나 본서(本誓), 또는 그것과 연관된 중요한 일화를 표현하는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일종의 상징부호와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상징부호로서의 수인(手印) 모양을 보고 존상의 이름과 종류, 또는 표현 내용 등을 짐작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불.보살의 수인의 연원은 인도의 제의(祭儀)나 춤 등에서 찾을 수 있다. 고대 인도 제의에서는 종교적 체험을 더욱 강렬하고 풍부하게 하기 위해 무용이나 노래와 함께 무드라(mudra- : 손가락 놀림)를 행한다. 무용은 〈리그베다〉나 인도 민족서사시인 〈마하바라타〉 〈라마야나〉 등에서 제재(題材)를 취하고 있는데, 현재 살아 있는 사람의 육체를 통해 신화를 현현(顯現)한다는 것이 무용의 핵심 주제이다. 고전무용은 당초에는 모두 사원(寺院)에서 행해졌기 때문에 모든 사원에는 무용 공연을 위한 특정한 장소가 마련되어 있었다.
카타칼리와 같은 인도의 민속무용에서 무용수들이 예컨대 ‘피어나는 연꽃’을 표현하기 위해서 손동작만으로 연꽃이 피는 것과 같은 연기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때 무용수가 지은 그 손가락 모양이 곧 ‘연꽃이 피어남’을 상징하는 수인인 것이다. 불.보살상 등 불교 존상이 갖추고 있는 수인도 마찬가지로 여래와 보살의 깨달음의 내용, 서원, 공덕 등의 내면세계를 손가락 모양으로 표현한 것이므로, 인도 무용의 무드라와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사진설명: 천지인 (금동탄생불, 보물 제808호, 삼국시대, 호림박물관 소장) 불.보살상의 수인은 교리적인 면과 도상적인 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불상을 조성할 때 여래의 내면세계와 부합되는 수인을 선택하여 표현하고, 수인의 형태를 함부로 바꾸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 것은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여러 종류의 여래는 각기 나름의 본서와 염원을 가지고 있고, 때와 장소에 따라서 서원의 내용이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에 수인의 종류가 그 만큼 다양해 질 수밖에 없다. 그 수가 많고 변화가 미묘하기 때문에 수인 하나하나를 보고 어떠한 부처가 어느 때 결한 것인가를 명확하게 가려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불상의 경우 수인의 종류와 변화가 크게 심한 편은 아니어서 그 내용을 읽기가 크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불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인은 비로자나불의 지권인(智拳印), 아미타불의 미타정인(彌陀定印), 그리고 석가모니의 근본 5인 등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하여 그 형태와 내용을 살펴보자.
지권인(智拳印)은 우주의 본체를 인격화한 비로자나여래가 결하는 수인이다. 그 형상은 왼손을 가슴까지 올려 먼저 검지를 펴서 오른 손으로 감싸 쥐고 오른손의 엄지와 왼손의 검지를 댄 손모양이다. 이 때 오른 손은 불계(佛界), 왼손은 중생계를 나타내는 것이므로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고 하나이며, 미혹함과 깨달음도 본래는 하나라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우리나라의 현존 불상 중에는 비로자나불이 그다지 많지 않으나 경주 불국사 비로전의 금동비로자나불좌상, 대구 동화사 비로암석조비로자나불좌상, 철원 도피안사철조비로자나불좌상 등에서 지권인의 작례를 찾아 볼 수 있다.
아미타여래의 미타정인은 선정인(禪定印)이 약간 변형된 수인이다. 그 형태는 무릎 위 단전 아래에 먼저 왼손을 놓고 그 위에 오른손을 포개 놓은 다음 집게손가락을 꼬부려서 엄지의 끝을 마주대서 집게손가락이 서로 닿게 한다. 따라서 입상일 때는 설법인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미타정인에는 9품(品)이 있어 이를 아미타여래 9품인이라고 한다. 즉, 극락세계에 왕생하는 무리를 상.중.하 3품으로 나누고 이를 각기 또 3생으로 나누어 9단계의 수인으로 나타낸다.
먼저 상품상생인(上品上生印)은 선정인과 동일한 것으로 왼손 위에 오른손을 놓고 손바닥을 위로 하여 집게손가락을 구부려 엄지에 댄다. 그리고 상품중생인(上品中生印)은 같은 손 모습에서 중지를 구부려 엄지에 대며, 상품하생인(上品下生印)은 무명지를 구부려 엄지에 대는 모습으로 된다.
사진설명: 전법륜인 (법주사마애여래의상, 보물 제216호, 고려시대, 법주사) 중품(中品)의 수인은 두 손을 가슴 앞까지 들고 손바닥은 밖으로 하여 나타낸 수인인데, 먼저 중품상생인은 두 손의 집게손가락을 엄지와 마주대고, 중품중생인은 장지를 서로 대고, 중품하생인은 약지를 대는 모습이다. 하품의 수인은 오른 손은 가슴까지 들어서 손바닥을 밖으로 하고, 왼손은 무릎 위에 놓아서 선정인과 같은 형상이다. 이 때 상생은 검지와 엄지를 대고, 중생은 장지와 엄지를, 하생은 약지와 엄지를 대게 된다.
부처님의 근본 5인은 선정인.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전법륜인(轉法輪印).시무외인(施無畏印).여원인(與願印)을 말한다. 또는 시무외인과 여원인을 한데 묶고 천지인(天地印)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선정인은 법계정인과 동일한 형태로, 삼마지인(三摩地印)이라고도 한다.
항마촉지인은 부처님의 정각(正覺) 성취를 상징하는 수인이다. 그 형태는 결가부좌한 자세의 선정인에서 오른손을 오른쪽 무릎에 얹어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키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이를 촉지인(觸地印) 또는 지지인(指地印)이라고도 한다. 항마촉지인은 우리나라 불상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수인으로, 경주 석굴암 본존불,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의 본존불, 경주 남산미륵곡석불좌상, 합천 청량사석조여래좌상의 수인이 대표격이 된다. 그럼 여기서 항마촉지인의 유래를 살펴보자.
부처님이 성도하기 전에 보리수나무 밑 금강보좌에 앉아 선정에 들었을 때의 일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정각을 성취하지 못하면 이 자리를 떠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을 한다. 그 때 마왕 파순은 권속을 이끌고 와서 갖가지의 방해를 하게 된다. 마왕은 먼저 염욕(染欲).능열인(能悅人).가애락(可愛樂)이라는 3인의 미녀를 보내서 교태를 보이면서 세속의 쾌락이 출가의 즐거움보다 더하다고 하면서 유혹하려 하였다. 그러나 이 시도가 성공하지 못하자 최후의 수단으로 악마 세계의 모든 세력을 동원하여 힘으로 쫓아내려고 하였다.
사진설명: 여원.시무외인 (금동보살입상, 보물 제333호, 삼국시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이 때 제1의 지신(地神)이 앞에 나타나 도와주고자 하였으나 부처님은 “걱정하거나 겁내지 말라. 나는 인(忍)의 힘으로 기어이 악마를 항복시킬 것”이라고 자신에게 타일렀다. 마왕은 칼을 석가모니 부처님께 들이 대면서 “비구야, 나무 아래 앉아서 무엇을 구하는가. 빨리 떠나라, 너는 신성한 금강보좌에 앉을 가치가 없는 자”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이에 석가모니 부처님은 “천상 천하에 이 보좌에 앉을 수 있는 사람은 나 한 사람뿐이다. 지신이여, 이를 증명하라”고 하면서 선정인의 상태에서 오른손을 풀어서 검지로 땅을 가리켰다. 이때의 손의 모습이 항마촉지인이다.
전법륜인은 석가모니의 설법을 상징하는 수인이다. 즉, 처음 정각을 이룬 석가모니 부처님은 그를 따라다니면서 수행하던 다섯 명의 비구를 위하여 녹야원에서 고(苦).집(集).멸(滅).도(道)의 사제(四諦) 법문을 설했다. 이 같은 설법의 모습을 나타내는 수인으로 왼손과 오른손의 엄지와 집게손가락을 각각 맞대고 나머지 손가락은 펴며, 두 손은 가까이 접근시킨 모습을 나타낸다.
시무외인은 모든 중생에게 무외(無畏)를 베풀어 두려움에서 떠나 온갖 근심과 걱정을 없애 주는 수인이다. 즉, 다섯 손가락을 가지런히 펴서 손바닥을 밖으로 하여 어깨 높이까지 올린 모습이다. 여원인은 여인(與印)이라고도 하며 부처가 중생에게 대자(大慈)의 덕을 베풀어 중생이 원하는 바를 달성하게 하는 수인이다. 형상은 다섯 손가락을 편 상태에서 손바닥을 밖으로 하여 손 전체를 내린 모습으로, 시무외인과 반대의 위치에 손이 있다.
천지인은 탄생불의 수인이다. 즉, 석가모니 부처님이 탄생하자마자 사방 7보를 걷고 한 손으로는 하늘을 가리키고, 또 한 손으로는 땅을 가리키면서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고 한 데서 유래된 수인이다. 형상은 반라(半裸)에 한 손은 하늘을, 한 손은 땅을 가리키는 모습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들 여러 가지 수인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으나, 삼국시대에는 여원.시무외인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아미타의 9품인 역시 9품인을 그대로 나타내는 예는 드물고 대부분 선정인.설법인 또는 항마촉지인을 나타내고 있다. 이로 인하여 아미타불과 석가여래의 조각상일 경우 그 명칭이 수인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도 없지 않다.
허 균 한국민예미술연구소장
출처;불교신문
'삼국시대인 6~7세기에는 반가사유상이 유행되었고, 통일신라의 전성기인 8세기에는 약사불이 많이 제작되었습니다. 또 통일신라의 국운이 쇠퇴해 고려시대로 넘어가려고 할 때는 비로나자불이 만들어졌고 삼국시대에 등장한 삼존불은 조선시대까지 크게 유행했습니다.'
▲ 삼국시대인 6~7세기에는 반가사유상이 유행했다고 한다. 특히 신라의 반가사유상이 유명하다.
우선 다리를 한 쪽 무릎에 얹고 손가락을 뺨에 댄 채 생각의 잠긴 모습을 하고 있는 '반가사유상'은 생로병사를 고민하며 명상에 잠긴 샷다르타 대자이며, 우리나라에서는 '미륵'으로 간주한다고 했다.
또 '약사불'은 8세기 약사신앙에 기인하는 것으로, 모든 육체의 질병뿐만 아니라, 무지의 병까지 고쳐주는 부처로써 '대의왕불'이라고도 불린다고 했다. 이를 위해 한 손에 둥근 약단지를 들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통일신라 후기에 등장한 '비로자나불'은 부처의 진리가 태양의 빛처럼 우주에 가득 비치는 것을 형상화한 불상이라고 했다. 나라가 망해가는 시기 백성들의 마음은 무엇인지 알게 해주었다.
시대 따라 불상 유행도 변해...백성들의 간절한 마음 담겨 있어
마지막으로 삼존불은 과거, 현재, 미래를 나타내는 세 개의 부처로 이루어진 불상이라고 했다.
과거불은 '연등불', 현재불은 '석가모니불', 미래불은 '미륵불'이며,
고려시대 삼존불은 다른 때와 달리 아미타불(서방에 있는 극락정토에 머물고 있는 부처)과
자비를 상징하는 관음보살,
지혜를 상징하는 대세지보살로 구성되어 있었다.
시대별로 불상의 유행은 변화되고 있었다. 나라의 흥망성쇠에 따라 백성들이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불상 제작에 반영되었다는 것이다. 불상은 그 시대의 민심을 담은 표상이었다.
불상은 '부처상(석가모니)'과 '보살상'으로 나뉘어 있다는 것이다.
▲ 삼존불은 삼국시대에 등장해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까지 유행했으며 과거, 현재, 미래를 나타내는 세 개의 부처로 이루어졌다.
사찰에서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부처상'은 2600년 전 인도에서 왕자로 태어나 출가하여, 진리탐구와 수행을 통해 보드가야의 보리수 밑에서 큰 깨달음을 얻은 부처를 형상화한 불상이다.
그리고 '보살상'은 부처를 따르고 아래로는 모든 백성들을 이끌어 깨달음을 얻기 위해 힘쓰는 사람을 나타낸 불상이라고 한다. 큼직하고 엄숙함이 느껴지는 부처상에는 남성스러움이, 곡선을 강조하고 8등신의 구조를 한 보살상에는 여성스러움이 느껴졌다.
또 저마다의 불상들은 서로 다른 손 모양을 하고 있었다. 불교에는 부처, 보살상의 다양한 손 모양을 '수인(手印)'이라고 부른다. 한 손은 땅을 가리키고 다른 한 손은 무릎에 얻은 모양(항마촉지인), 살짝 주먹 쥔 한 손에 검지를 집어 넣은 모양(지권인), 가지런히 편 두 손을 맞대고 있는 모양(선정인) 등등….
불상의 손 모양, 고유의 종교적 의미 나타내고 있어
왜 불상들은 저마다 다른 손 모양을 하고 있는지 정말 궁금했다. 전시관에 게시된 설명에는 이렇게 기술되어 있었다.
'불상의 손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부처님이 깨달은 진리나 중생 구제의 소원을 밖으로 나타내기 위하여 열 손가락으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 표현한 것입니다. 교리적으로 중요해, 불상을 만들 때 함부로 형태를 바꾸거나 다른 부처님의 수인을 취해서는 안 됩니다.'
▲ 전시실에는 여러가지 수인을 한 불상을 볼 수 있었다. 사진은 중생과 부처가 하나임을 뜻하는 '지권인'을 한 불상의 모습
전시실의 불상 중 '항마촉지인'과 '지권인'을 취하고 있는 불상이 많았다. 항마촉지인은 통일신라시대 때 만들어진 불상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수인으로 석가모니가 온갖 번뇌를 물리치고 도를 깨닫는 순간에 짓던 손동작이다.
또 지권인은 통일신라 후기에서 고려시대 초기 불상에 유행한 비로자나불에서 볼 수 있는 수인이다. 이치와 지혜, 중생과 부처, 미혹함과 깨달음은 본래 하나라는 의미로 검지를 주먹 쥔 다른 손에 끼우는 형상을 한다.
이 밖에도 두 손의 손가락으로 동그란 원 모양을 그리는 전법륜인, 한 손을 위로 올리고 한 손은 아래로 내린 시무외인·여원인, 두 손을 모은 합장인, 아미타 구품인 등 다양한 수인을 한 불상을 볼 수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마련된 불교 조각실 비록 불교 전시물을 지켜봤지만, 종교적이라기보다는 '예술적'이란 느낌을 받았다. 불상의 우아한 곡선과 부처의 인자한 표정을 보며 연신 터지던 감탄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 감탄사의 의미는 무엇일까.
종교의 벽을 넘어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한국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수인(手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 각종 수인의 모습(위 그림은 학교 교양수업시간에 나눠준 프린트물을 사진으로 찍은 것임).
ⓒ 손기영
선정인(禪定印) 결가부좌 상태로 참선, 즉 선정에 들 때에 수인으로, 왼쪽 손바닥을 위로해서 배꼽 앞에 놓고 오른손도 손바닥을 위로 놓아 그 위에 겹치면서, 두 엄지손가락을 서로 맞대어 놓는 수인이다.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부처가 마왕을 항복시키고 성도하신 뒤, 당신의 깨달음을 지신에게 증명해 보라고 말하는 모양을 형상화한 수인으로 선정인에서 왼손을 그대로 두고 위에 얹은 오른손을 풀어 손바닥을 무릎에 대고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키고 있는 모양이다.
전법륜인(轉法輪印) 부처가 성도하신 후 다섯 비구니에게 첫 설법을 하며 취한 수인으로, 시대에 다라 약간씩 다른데 우리나라에서는 그 예가 많지 않다.
시무외인(施無畏印)·여원인(與願印) 시무외인은 중생에게 무외를 베풀어 우환과 고난을 해소시키는 덕을 보이는 수인으로 손의 모습은 다섯 손가락을 가지런히 위로 뻗치고 손바닥을 밖으로 하여 어깨 높이까지 올린 형상이다. 여원인은 부처가 중생에게 자비를 베풀고 중생이 원하는 바를 달성하게 하고 손가락을 펴서 밑으로 향하며, 손 전체를 아래로 늘어뜨리는 모습이다. 시무외인과 여원인은 부처마다 두루 취하는 수인으로 통인이라고 하며, 부처상(입상)의 경우 오른손은 시무외인, 왼속은 여원인을 취하고 있다.
지권인(智拳印) 비로자나부처의 수인으로 오른손으로 왼손의 둘 째 손가락 윗부분을 감싸는 형태를 취하는데 이와 반대의 경우도 있다. 오른 손은 부처님의 세계를 표현하고 왼손은 중생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와 같은 수인은 중생과 부처가 하나임을 나타내고 있다.
합장인(合掌印)
보통 예배를 드리거나 제자와 문답할 때 취하는 수인으로, 두 손을 가슴 앞에 올리고 손바닥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양으로 인도의 부조상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일신라시대의 방어산 마애삼존불의 오른쪽 협시보살상, 안압지 금동판보살좌상 등에서 나타난다.
불.보살이 깨달은 내용.활동 상징 부처님의 정각성취 보여주는 ‘항마촉지인’ 우주본체 인격화 한 비로자나불 ‘지권인’ 등 서원만큼 다양한 모습, 교리적으로도 중요
사진설명: 항마촉지인 (석굴암 본존불, 국보 제24호, 통일신라, 경주 석굴암) 불교미술에서 존상의 손의 위치와 손가락 모양은 각 불.보살의 특성이나 본서(本誓), 또는 그것과 연관된 중요한 일화를 표현하는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일종의 상징부호와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상징부호로서의 수인(手印) 모양을 보고 존상의 이름과 종류, 또는 표현 내용 등을 짐작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불.보살의 수인의 연원은 인도의 제의(祭儀)나 춤 등에서 찾을 수 있다. 고대 인도 제의에서는 종교적 체험을 더욱 강렬하고 풍부하게 하기 위해 무용이나 노래와 함께 무드라(mudra- : 손가락 놀림)를 행한다. 무용은 〈리그베다〉나 인도 민족서사시인 〈마하바라타〉 〈라마야나〉 등에서 제재(題材)를 취하고 있는데, 현재 살아 있는 사람의 육체를 통해 신화를 현현(顯現)한다는 것이 무용의 핵심 주제이다. 고전무용은 당초에는 모두 사원(寺院)에서 행해졌기 때문에 모든 사원에는 무용 공연을 위한 특정한 장소가 마련되어 있었다.
카타칼리와 같은 인도의 민속무용에서 무용수들이 예컨대 ‘피어나는 연꽃’을 표현하기 위해서 손동작만으로 연꽃이 피는 것과 같은 연기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때 무용수가 지은 그 손가락 모양이 곧 ‘연꽃이 피어남’을 상징하는 수인인 것이다. 불.보살상 등 불교 존상이 갖추고 있는 수인도 마찬가지로 여래와 보살의 깨달음의 내용, 서원, 공덕 등의 내면세계를 손가락 모양으로 표현한 것이므로, 인도 무용의 무드라와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사진설명: 천지인 (금동탄생불, 보물 제808호, 삼국시대, 호림박물관 소장) 불.보살상의 수인은 교리적인 면과 도상적인 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불상을 조성할 때 여래의 내면세계와 부합되는 수인을 선택하여 표현하고, 수인의 형태를 함부로 바꾸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 것은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여러 종류의 여래는 각기 나름의 본서와 염원을 가지고 있고, 때와 장소에 따라서 서원의 내용이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에 수인의 종류가 그 만큼 다양해 질 수밖에 없다. 그 수가 많고 변화가 미묘하기 때문에 수인 하나하나를 보고 어떠한 부처가 어느 때 결한 것인가를 명확하게 가려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불상의 경우 수인의 종류와 변화가 크게 심한 편은 아니어서 그 내용을 읽기가 크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불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인은 비로자나불의 지권인(智拳印), 아미타불의 미타정인(彌陀定印), 그리고 석가모니의 근본 5인 등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하여 그 형태와 내용을 살펴보자.
지권인(智拳印)은 우주의 본체를 인격화한 비로자나여래가 결하는 수인이다. 그 형상은 왼손을 가슴까지 올려 먼저 검지를 펴서 오른 손으로 감싸 쥐고 오른손의 엄지와 왼손의 검지를 댄 손모양이다. 이 때 오른 손은 불계(佛界), 왼손은 중생계를 나타내는 것이므로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고 하나이며, 미혹함과 깨달음도 본래는 하나라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우리나라의 현존 불상 중에는 비로자나불이 그다지 많지 않으나 경주 불국사 비로전의 금동비로자나불좌상, 대구 동화사 비로암석조비로자나불좌상, 철원 도피안사철조비로자나불좌상 등에서 지권인의 작례를 찾아 볼 수 있다.
아미타여래의 미타정인은 선정인(禪定印)이 약간 변형된 수인이다. 그 형태는 무릎 위 단전 아래에 먼저 왼손을 놓고 그 위에 오른손을 포개 놓은 다음 집게손가락을 꼬부려서 엄지의 끝을 마주대서 집게손가락이 서로 닿게 한다. 따라서 입상일 때는 설법인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미타정인에는 9품(品)이 있어 이를 아미타여래 9품인이라고 한다. 즉, 극락세계에 왕생하는 무리를 상.중.하 3품으로 나누고 이를 각기 또 3생으로 나누어 9단계의 수인으로 나타낸다.
먼저 상품상생인(上品上生印)은 선정인과 동일한 것으로 왼손 위에 오른손을 놓고 손바닥을 위로 하여 집게손가락을 구부려 엄지에 댄다. 그리고 상품중생인(上品中生印)은 같은 손 모습에서 중지를 구부려 엄지에 대며, 상품하생인(上品下生印)은 무명지를 구부려 엄지에 대는 모습으로 된다.
사진설명: 전법륜인 (법주사마애여래의상, 보물 제216호, 고려시대, 법주사) 중품(中品)의 수인은 두 손을 가슴 앞까지 들고 손바닥은 밖으로 하여 나타낸 수인인데, 먼저 중품상생인은 두 손의 집게손가락을 엄지와 마주대고, 중품중생인은 장지를 서로 대고, 중품하생인은 약지를 대는 모습이다. 하품의 수인은 오른 손은 가슴까지 들어서 손바닥을 밖으로 하고, 왼손은 무릎 위에 놓아서 선정인과 같은 형상이다. 이 때 상생은 검지와 엄지를 대고, 중생은 장지와 엄지를, 하생은 약지와 엄지를 대게 된다.
부처님의 근본 5인은 선정인.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전법륜인(轉法輪印).시무외인(施無畏印).여원인(與願印)을 말한다. 또는 시무외인과 여원인을 한데 묶고 천지인(天地印)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선정인은 법계정인과 동일한 형태로, 삼마지인(三摩地印)이라고도 한다.
항마촉지인은 부처님의 정각(正覺) 성취를 상징하는 수인이다. 그 형태는 결가부좌한 자세의 선정인에서 오른손을 오른쪽 무릎에 얹어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키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이를 촉지인(觸地印) 또는 지지인(指地印)이라고도 한다. 항마촉지인은 우리나라 불상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수인으로, 경주 석굴암 본존불,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의 본존불, 경주 남산미륵곡석불좌상, 합천 청량사석조여래좌상의 수인이 대표격이 된다. 그럼 여기서 항마촉지인의 유래를 살펴보자.
부처님이 성도하기 전에 보리수나무 밑 금강보좌에 앉아 선정에 들었을 때의 일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정각을 성취하지 못하면 이 자리를 떠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을 한다. 그 때 마왕 파순은 권속을 이끌고 와서 갖가지의 방해를 하게 된다. 마왕은 먼저 염욕(染欲).능열인(能悅人).가애락(可愛樂)이라는 3인의 미녀를 보내서 교태를 보이면서 세속의 쾌락이 출가의 즐거움보다 더하다고 하면서 유혹하려 하였다. 그러나 이 시도가 성공하지 못하자 최후의 수단으로 악마 세계의 모든 세력을 동원하여 힘으로 쫓아내려고 하였다.
사진설명: 여원.시무외인 (금동보살입상, 보물 제333호, 삼국시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이 때 제1의 지신(地神)이 앞에 나타나 도와주고자 하였으나 부처님은 “걱정하거나 겁내지 말라. 나는 인(忍)의 힘으로 기어이 악마를 항복시킬 것”이라고 자신에게 타일렀다. 마왕은 칼을 석가모니 부처님께 들이 대면서 “비구야, 나무 아래 앉아서 무엇을 구하는가. 빨리 떠나라, 너는 신성한 금강보좌에 앉을 가치가 없는 자”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이에 석가모니 부처님은 “천상 천하에 이 보좌에 앉을 수 있는 사람은 나 한 사람뿐이다. 지신이여, 이를 증명하라”고 하면서 선정인의 상태에서 오른손을 풀어서 검지로 땅을 가리켰다. 이때의 손의 모습이 항마촉지인이다.
전법륜인은 석가모니의 설법을 상징하는 수인이다. 즉, 처음 정각을 이룬 석가모니 부처님은 그를 따라다니면서 수행하던 다섯 명의 비구를 위하여 녹야원에서 고(苦).집(集).멸(滅).도(道)의 사제(四諦) 법문을 설했다. 이 같은 설법의 모습을 나타내는 수인으로 왼손과 오른손의 엄지와 집게손가락을 각각 맞대고 나머지 손가락은 펴며, 두 손은 가까이 접근시킨 모습을 나타낸다.
시무외인은 모든 중생에게 무외(無畏)를 베풀어 두려움에서 떠나 온갖 근심과 걱정을 없애 주는 수인이다. 즉, 다섯 손가락을 가지런히 펴서 손바닥을 밖으로 하여 어깨 높이까지 올린 모습이다. 여원인은 여인(與印)이라고도 하며 부처가 중생에게 대자(大慈)의 덕을 베풀어 중생이 원하는 바를 달성하게 하는 수인이다. 형상은 다섯 손가락을 편 상태에서 손바닥을 밖으로 하여 손 전체를 내린 모습으로, 시무외인과 반대의 위치에 손이 있다.
천지인은 탄생불의 수인이다. 즉, 석가모니 부처님이 탄생하자마자 사방 7보를 걷고 한 손으로는 하늘을 가리키고, 또 한 손으로는 땅을 가리키면서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고 한 데서 유래된 수인이다. 형상은 반라(半裸)에 한 손은 하늘을, 한 손은 땅을 가리키는 모습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들 여러 가지 수인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으나, 삼국시대에는 여원.시무외인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아미타의 9품인 역시 9품인을 그대로 나타내는 예는 드물고 대부분 선정인.설법인 또는 항마촉지인을 나타내고 있다. 이로 인하여 아미타불과 석가여래의 조각상일 경우 그 명칭이 수인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도 없지 않다.
허 균 한국민예미술연구소장
출처;불교신문
'삼국시대인 6~7세기에는 반가사유상이 유행되었고, 통일신라의 전성기인 8세기에는 약사불이 많이 제작되었습니다. 또 통일신라의 국운이 쇠퇴해 고려시대로 넘어가려고 할 때는 비로나자불이 만들어졌고 삼국시대에 등장한 삼존불은 조선시대까지 크게 유행했습니다.'
▲ 삼국시대인 6~7세기에는 반가사유상이 유행했다고 한다. 특히 신라의 반가사유상이 유명하다.
우선 다리를 한 쪽 무릎에 얹고 손가락을 뺨에 댄 채 생각의 잠긴 모습을 하고 있는 '반가사유상'은 생로병사를 고민하며 명상에 잠긴 샷다르타 대자이며, 우리나라에서는 '미륵'으로 간주한다고 했다.
또 '약사불'은 8세기 약사신앙에 기인하는 것으로, 모든 육체의 질병뿐만 아니라, 무지의 병까지 고쳐주는 부처로써 '대의왕불'이라고도 불린다고 했다. 이를 위해 한 손에 둥근 약단지를 들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통일신라 후기에 등장한 '비로자나불'은 부처의 진리가 태양의 빛처럼 우주에 가득 비치는 것을 형상화한 불상이라고 했다. 나라가 망해가는 시기 백성들의 마음은 무엇인지 알게 해주었다.
시대 따라 불상 유행도 변해...백성들의 간절한 마음 담겨 있어
마지막으로 삼존불은 과거, 현재, 미래를 나타내는 세 개의 부처로 이루어진 불상이라고 했다.
과거불은 '연등불', 현재불은 '석가모니불', 미래불은 '미륵불'이며,
고려시대 삼존불은 다른 때와 달리 아미타불(서방에 있는 극락정토에 머물고 있는 부처)과
자비를 상징하는 관음보살,
지혜를 상징하는 대세지보살로 구성되어 있었다.
시대별로 불상의 유행은 변화되고 있었다. 나라의 흥망성쇠에 따라 백성들이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불상 제작에 반영되었다는 것이다. 불상은 그 시대의 민심을 담은 표상이었다.
불상은 '부처상(석가모니)'과 '보살상'으로 나뉘어 있다는 것이다.
▲ 삼존불은 삼국시대에 등장해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까지 유행했으며 과거, 현재, 미래를 나타내는 세 개의 부처로 이루어졌다.
사찰에서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부처상'은 2600년 전 인도에서 왕자로 태어나 출가하여, 진리탐구와 수행을 통해 보드가야의 보리수 밑에서 큰 깨달음을 얻은 부처를 형상화한 불상이다.
그리고 '보살상'은 부처를 따르고 아래로는 모든 백성들을 이끌어 깨달음을 얻기 위해 힘쓰는 사람을 나타낸 불상이라고 한다. 큼직하고 엄숙함이 느껴지는 부처상에는 남성스러움이, 곡선을 강조하고 8등신의 구조를 한 보살상에는 여성스러움이 느껴졌다.
또 저마다의 불상들은 서로 다른 손 모양을 하고 있었다. 불교에는 부처, 보살상의 다양한 손 모양을 '수인(手印)'이라고 부른다. 한 손은 땅을 가리키고 다른 한 손은 무릎에 얻은 모양(항마촉지인), 살짝 주먹 쥔 한 손에 검지를 집어 넣은 모양(지권인), 가지런히 편 두 손을 맞대고 있는 모양(선정인) 등등….
불상의 손 모양, 고유의 종교적 의미 나타내고 있어
왜 불상들은 저마다 다른 손 모양을 하고 있는지 정말 궁금했다. 전시관에 게시된 설명에는 이렇게 기술되어 있었다.
'불상의 손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부처님이 깨달은 진리나 중생 구제의 소원을 밖으로 나타내기 위하여 열 손가락으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 표현한 것입니다. 교리적으로 중요해, 불상을 만들 때 함부로 형태를 바꾸거나 다른 부처님의 수인을 취해서는 안 됩니다.'
▲ 전시실에는 여러가지 수인을 한 불상을 볼 수 있었다. 사진은 중생과 부처가 하나임을 뜻하는 '지권인'을 한 불상의 모습
전시실의 불상 중 '항마촉지인'과 '지권인'을 취하고 있는 불상이 많았다. 항마촉지인은 통일신라시대 때 만들어진 불상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수인으로 석가모니가 온갖 번뇌를 물리치고 도를 깨닫는 순간에 짓던 손동작이다.
또 지권인은 통일신라 후기에서 고려시대 초기 불상에 유행한 비로자나불에서 볼 수 있는 수인이다. 이치와 지혜, 중생과 부처, 미혹함과 깨달음은 본래 하나라는 의미로 검지를 주먹 쥔 다른 손에 끼우는 형상을 한다.
이 밖에도 두 손의 손가락으로 동그란 원 모양을 그리는 전법륜인, 한 손을 위로 올리고 한 손은 아래로 내린 시무외인·여원인, 두 손을 모은 합장인, 아미타 구품인 등 다양한 수인을 한 불상을 볼 수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마련된 불교 조각실 비록 불교 전시물을 지켜봤지만, 종교적이라기보다는 '예술적'이란 느낌을 받았다. 불상의 우아한 곡선과 부처의 인자한 표정을 보며 연신 터지던 감탄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 감탄사의 의미는 무엇일까.
종교의 벽을 넘어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한국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수인(手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 각종 수인의 모습(위 그림은 학교 교양수업시간에 나눠준 프린트물을 사진으로 찍은 것임).
ⓒ 손기영
선정인(禪定印) 결가부좌 상태로 참선, 즉 선정에 들 때에 수인으로, 왼쪽 손바닥을 위로해서 배꼽 앞에 놓고 오른손도 손바닥을 위로 놓아 그 위에 겹치면서, 두 엄지손가락을 서로 맞대어 놓는 수인이다.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부처가 마왕을 항복시키고 성도하신 뒤, 당신의 깨달음을 지신에게 증명해 보라고 말하는 모양을 형상화한 수인으로 선정인에서 왼손을 그대로 두고 위에 얹은 오른손을 풀어 손바닥을 무릎에 대고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키고 있는 모양이다.
전법륜인(轉法輪印) 부처가 성도하신 후 다섯 비구니에게 첫 설법을 하며 취한 수인으로, 시대에 다라 약간씩 다른데 우리나라에서는 그 예가 많지 않다.
시무외인(施無畏印)·여원인(與願印) 시무외인은 중생에게 무외를 베풀어 우환과 고난을 해소시키는 덕을 보이는 수인으로 손의 모습은 다섯 손가락을 가지런히 위로 뻗치고 손바닥을 밖으로 하여 어깨 높이까지 올린 형상이다. 여원인은 부처가 중생에게 자비를 베풀고 중생이 원하는 바를 달성하게 하고 손가락을 펴서 밑으로 향하며, 손 전체를 아래로 늘어뜨리는 모습이다. 시무외인과 여원인은 부처마다 두루 취하는 수인으로 통인이라고 하며, 부처상(입상)의 경우 오른손은 시무외인, 왼속은 여원인을 취하고 있다.
지권인(智拳印) 비로자나부처의 수인으로 오른손으로 왼손의 둘 째 손가락 윗부분을 감싸는 형태를 취하는데 이와 반대의 경우도 있다. 오른 손은 부처님의 세계를 표현하고 왼손은 중생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와 같은 수인은 중생과 부처가 하나임을 나타내고 있다.
합장인(合掌印)
보통 예배를 드리거나 제자와 문답할 때 취하는 수인으로, 두 손을 가슴 앞에 올리고 손바닥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양으로 인도의 부조상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일신라시대의 방어산 마애삼존불의 오른쪽 협시보살상, 안압지 금동판보살좌상 등에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