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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고구마-3 단 고추---100 청양고추---20 호박---24 오이----10 가지----5 토마토 30 들깨----6 레드---2 비용--53000원
오늘은 모종을 심었습니다. 제일 부지런한 농부임이 분명합니다. 모종을 심은 밭이 아직 그리 많지 않습니다. 너무 이른것은 아닐까 염려되기도 하구 냉해를 입지 않을까 조바심나기도 합니다. 모종이 튼튼해보이고 건강하고 모종을 사가는 사람도 많으니 적기임은 분명합니다. 농사를 지으면서도 확실한 농군이 되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배꽃눈을 솎아줘야한다는 말에 열심히 솎아주었는데 작년보다 꽃이 덜 피었습니다. 작년에는 나무마다 꽃이 피고 열매가 맺었는데 올해는 겨우 세송이 뿐이군요. 속상해라. 꽃눈을 몽땅 따버렸던것일까요? 가르쳐주신 형부한테 물어내라 해야되겠네요. 더 공부를 해야겠습니다.
고구마는 20cm간격으로 너무 깊지 않게 심습니다. 작년에는 너무 깊이 묻어서 고구마가 땅속 깊숙히 자라나는 바람에 캐내기가 몹시 힘들었습니다. 너무 간격을 넓게 잡으면 고구마가 크게 생긴답니다. 적당한 크기의 고구마가 더 맛있습니다. 그리고 직접 싹을 내서 심으려고 했는데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쉬운일이면 누구나 고구마싹을 직접내서 심으려 할겁니다. 구덩이 깊게 파고 고구마 묻어놓고 비닐까지 씌우느라 얼마나 애쓰고 힘들였는데 이것 역시 정확한 정보를 얻지못한 상태로 주먹구구식으로 일처리를 한 덕분일겁니다.
고추는 바람이 잘통하는 제일 바깥 위치에 심었습니다. 물이 잘 빠지고 바람이 잘 통해야 썩는것도 막고 병충해도 덜 받습니다. 작년에는 잎사귀에 병이 생기고 고추가 익기도 전에 썩어서 떨어지고 고추가루도 곱지않았으니 올해는 미리 방지하도록 애써야겠지요.
호박씨도 미리 심어놓고 비닐도 씌웠는데 겨우 두개의 싹만 나왔습니다. 옛 어른들이 하시던 방법인것 같은데 그것도 무언가 부족한 모양입니다. 작년에는 씨앗을 심어서 모종을 전부 조달했는데 올해는 모종을 사오는수밖에 별도리가 없었네요. 익산으로 이사하신 언니한테 여쭤봐야겠지요.
토마토는 안쪽에다 심었습니다. 빨갛게 익은 토마토 맛을 본 꿩들이 몽땅 먹어치우는 바람에 우리는 제대로 된 토마토는 먹을수가 없었지요. 안쪽에다 심으면 조금 나을까요? 그래서 방울토마토를 많이 심기로 했지요. 그건 작아서 잘 못 먹거든요. 또 꿩들이 날아오면 덪을 놓아서 꿩도 먹고 토마토도 먹고 ? 신나네요. 될지모르지만...
청양고추를 사는데 가겟집 아주머니 왈 '서울 사람들은 독해서 청양고추를 무척 좋아해요' 헉!!!! 이게 무슨말? 입맛을 돋궈주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는 청양고추인데.... 작년부터인가 매운맛을 진짜 즐기는 청솔님은 청양고추 예찬론자가 됬습니다. 난 아직도 못먹는데 - 난 독하지가 않지요. 청솔님?
오이는 물을 무척 좋아합니다. 오이가 결국은 물성분으로 이루어졌으니까요. 주말마다 수확이 가능한 애오이와 늙은 오이는 무더운 여름날의 적당한 반찬거리입니다. 성장 속도도 빨라서 빨리 따먹지 않으면 바로 늙어버립니다.
가지 나물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는데 작년에 바로 열려서 여린 가지를 살짝 데쳐서 무쳐 먹으니 그렇게 맛있을수가 없습니다. 시중에 파는 가지는 빠른 속도로 크게 키워내므로 심심하고 질기고 고유의 맛을 느낄수 없습니다.
들깻잎은 기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농약을 하지 않으니 잎뒷면에 노란 벌레들이 가득 붙어 삽니다. 반면에 고추의 병충해를 막아준다는 정보를 믿어보기로 하고 조금 심기로 했습니다. 벌레만 생기지 않으면 바로 따서 삼겹살과 함께 먹는 들깻잎이 일품일텐데- 올해는 주의해서 길러보아야겠습니다.
레드--쌉싸름한 야채입니다. 모종을 다 산뒤 덤으로 얻어내는 공짜맛을 즐기느라 아주머니한테 달라고 했더니 두말않고 주십니다. 겨우 두개 라지만 잘길러서 상추와 곁들여 먹으면 입맛을 돋굴겁니다.
올해 농사의 절반은 이래서 끝난것 같습니다. 힘들고 고된일이지만 일하는 시간만큼은 무념무상-평안의 세계에 들어가 있습니다. 물주기 솎아주기 풀뽑기 김매주기 등 아직도 할일은 태산이지만 우리의 힘이 보태지고 자연이 주는 혜택으로 만들어져가는 종자골의 놀랄만한 변화를 바라보는 우리의 눈과 마음은 정갈하게 피어있는 저 조팝나무만큼이나 순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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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추모종은 일반 144, 청양28 도합172주입니다. 4년간의 농사경험이어서인지 수월하게 일을 한것 같구요.. 우리 찬미님은 이제 농부마누라가 다 되어 농사일도 밥짓듯이 척척, 뚜딱 해치운답니다...손님도 그렇게 생각하시지요.
물론입니다 일년차 형님말씀듣다가 농사망칠일잇나 나원참 올해 배농사를 망처놓앗으니 이곳 배한상자 보내드리우리다 .같다가 양자골 배나부에다 주렁주렁달아놓고 사진한장찍어보내시구려.대신 포도나무줄테니 한번 왕림하시옵소서
고추 일반 500주 청양 250주 호박고구마 200주 수박 한판 참외 한판 심었는데 .수확할일만남앗네 .산소같다가 캐온 배나무는 조랑조랑 인데 큰배나무는 달랑하나 잇는데 그것도 자라봐야알겟네요 .포도는 많이맷쳐잇고 .완두콩은 모종을 너무 드드문 심어 사이에 오이를 심엇지 .오이지담어먹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