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오면 아무리 바빠도 꼭 만나는 사람이 있다.
풍수지리와 주역에 관심이 많은 토정 최아무게 도사님이 바로 그 분이다.
토정 '일요일 관악산 등산이나 같이 갑시다'
나 '아직 시차 극복중인데 나 테꼬가면 산 타면서 졸텐데....'
토정 '나 보다 젊은 사람이.......산 꼭대기 올라가서 막걸리나 한잔 하자구'
나 '낼 기러기인지 갈매기인지 태풍와서 벼락때리고 난리 날텐데...그러다 감전사 당하고...'
토정 '나 팔자가 거기기에 뭐 칠할만큼 산다고 하니 걱정말고 같이 가자고'
나 '그려요? 그럼 낼 아침에 비가 오는지 한번 보고,,,,전화 드리지요'
아침에 눈을 떠 7시쯤 호텔 1층에 내려와 밥을 먹는데 비가 퍼붓기 시작한다.
캬,,,,,,,,,,,,,,,,,,,산에 안 가고 방콕이나 하자~~
조식을 먹고 방에 와 비가 많이 오니 각자 위치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내자 마자 비도 오는데 거기로 갈테니 밥이나 같이 한잔다.
헉스~~쉬게 가만 두질 않는군.
11시에 만나 봉은사 옆 식당에 가서 묵은지 김치찌게~캬 무지 입맛 당기는~공기밥 두그릇
뚝딱 먹어 치우고 봉은사 뒤 숲으로 들어가 도사님 준비해온 커피 한잔씩 하고(도사님이
커피믹스 & 물 끊여 보온통에 넣어오시고,,,,,,쎈스가 ^^) 이 얘기 저 얘기.........
맨날 만나면 중국 부실채권, 홍콩, 베트남, 9월 이후에 도급 순위 50개 이내 건설회사 몇개 쓰러진다.
4/4분기 경매 물건 많아질꺼다. 등등 골치 아픈 얘기만 해서,,,,,,,,,,,,그냥 듣는 둥 마는 둥하는데
갑까지 서울특별시 서초구 원지동 밀림 속으로 옻오리 먹으라 가자는 거다.
으잉,,이게 무슨 말씀??
양재동 하나로 마트에 들려 옻엑기스가 들어있는 팻트병 1개, 오리 2Kg, 마늘, 막걸리 1통을 준비하여
차를 몰고 청계산 쪽으로 가잔다..........등산로 입구를 지나 더 가서 왼쪽으로 들어가니 바로 비포장
차 한대가 겨우 들어갈 수 있을 만큼의 도로가 나 있고 마치 밀림속에 들어온 것처럼 울창한 나무,
집은 한동도 없고 전부 비닐하우스만 있다. 한참을 꼬불탕 돌고 돌아 가니 마침네 L모씨의 은든
장소가 모습을 들어낸다.......300평은 족히 되보이는..........그린벨트지역내 토지.
이땅의 소유주는 L아무게, 수백억 자산가이다. 마침 병원에 갈 일이 있어 자기는 합류 못하니
알아서 지지고 볶고 해드시고 놀다 가란다.
비닐 하우스 관리하는 아저씨(3000 다이너스티 타고 다님)가 반갑게 맞아 주신다. 난 초면이고
최도사님은 몇 번 와서 놀다 갔으니 구면이다. 그 분께서 옻오리를 요리해 주어서 셋이서 맛있게
먹고 이얘기 저얘기............
수십억 & 수백억 자산가들의 최근 움직임 등등........골치 아픈 얘기만 듣다가 돌아왔습니다.
비는 억수처럼 내리고,,,,,,,,,,작은 토끼만한 두꺼비가 여기저기 출몰하는 곳에서 즐겁게
놀고 왔습니다.
제2 외곽 순환도로에 땅을 사라고 하는데,,,,,,,,,,,,,,,어디로 뚫릴지 정확한 정보가 있다면 모를까.
이래저래 머리 아픕니다.
첫댓글 아...그분이시군요..반갑습니다..이번 답사에 참여했다면 뵜을텐데 많이 아쉽네요....불쌍한 중생을 위해서 좋은글 많이 부탁합니다...^^
그래도 몸보신 옻오리 맛나게 드셨으니...두통 싸악~~~ ^^
골치 아픈 얘기가 아니라...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얘길 듣고 오신 분위기인데요.... 게다가 몸보신까지 하시구....^.^
오... 입이 떡 벌어지네요... 어찌하면 이런 분들을 만날 수 있을까요? ^^
부럽습니다. 저는 언제쯤 저런 고민 해볼까요?
오리 좋죠 ㅎㅎ~ 청계산 자주? 가는데 ㅎㅎ
ㅎㅎ 옻오리 답사. 넘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뿌리님 반갑습니다~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피곤하셨을텐데...때마침 몸보신을 제대로 하셨네요 ^^ 제2외곽 순환도로라.....훔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귀국하시자 마자 발빠른 행보! 주위에서도 가만히 두질 않으시네요 ㅋㅋ
ㅋㅋ.. 뿌리님을 뵙고 글을 읽으니까 너무 친근한 느낌이 들어요..^^
어... 뿌리님 출장오셨군요. 회사가 봉은사 바로 앞인데... 그 묵은지 김치찌게 점심시간에 가끔 가요 ^^
이번 임장...함께했으면 인사드렸을텐데~아쉽습니다^^* 다음에 꼭 뵙길 바라며~
컥~Shan님,,,,,,,,,,,그런 줄 알았으면 식사나 함께 했을텐데 너무 아쉽습니다.
그러게요... 담에 기회되시면 꼭 연락주세요. 제가 비싼건 못사드려도 묵은지 김치찌게는 양껏 쏴드릴께요 ~ ^^
뿌리님 답사때 너무 좋은 얘기 들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옻오리라... 아직 도전못해본 음식이네요.0___0
미국에있는게 아닌가요 아님 잠시 출장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