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영화를 상징하고 있는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에서
중앙묘지에서 음악가들의 묘역 참배를 마치고 비엔나 중심가로 돌아와 <호프부르크 왕궁>을 찾아서 <링 거리>를 달렸다. 왕복 4차선의 <링 거리>는 비엔나 중심가의 구도심을 둘러싸고 있는 환상도로로 마치 둥근 링과 같다하여 붙여지게 된 이름이라 한다. 링 거리가 지나는 이곳은 본래 비엔나 구 시가지를 보호하는 성벽이 들어서 있었으나 19세기 후반 <프란츠 요세프> 황제가 도시를 재건하면서 성벽을 헐어내고 폭 56m, 길이 4km나 되는 말발굽 모양의 링이라 불리는 폭넓은 환상도로를 만든 것이다. 이 순환도로 양편에는 왕궁을 비롯하여 공원, 극장, 음악당, 미술관, 의사당, 시청 등의 공공시설이 들어서 있다. 고전에서 바로크식에 이르기까지의 여러가지 건축양식을 절충한 「역사주의 건축양식」이라 부르는 장엄하고 화려한 제국시대의 기념비적 건물들이 늘어서 있어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비엔나 시가지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비엔나 환상도로 링거리 모습>
링 거리의 중심이라 할 <부르크링>에 도착하여 <호엔부르크 왕궁> 건너에 자리한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을 먼저 찾았다. 이 광장은 <링 거리>를 사이에 두고 합스부르크 왕궁인 <호프부르크>와 마주하고 있다. 너른 광장 중앙에는 <마리아 테레지아>의 커다란 동상이 우뚝 서있고 광장 좌우에 자연사 박물관과 미술사 박물관이 마주하고, 뒤쪽으로 <크바르티어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마리아 테레지아의 좌상>은 1888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대좌에는 4개의 장군 기마상과 음악가 하이든, 모차르트의 부조 조각상이 함께 세워져 있다.
<마리아 테레지아>는 18세기 오스트리아제국의 역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었던 19세기 말 아시아의 여걸 청제국의 <서태후>에 비유할 만한 인물이다. 남편인 <프란츠 슈테판>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로 앉히고 제국의 실권을 장악한 40여 년 동안 주변국과의 수없는 전쟁을 치러 영토를 넓혔고, 수많은 근대적인 내정 개혁을 다행하여 서유럽 제국들에 비해 뒤떨어졌던 오스트리아 신성로마제국을 강대국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러면서도 가족을 중요시하여 16명이나 되는 많은 자녀들을 낳아 기르면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던 어머니이기도 하였다. 이미 둘러보았던 <쇤브룬 궁전> 구석구석에서 마리아 테레지아의 행복한 가정생활의 모습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프랑스 대혁명 과정에 <루이16세>와 함께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비운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는 그의 사랑하는 딸이었다.

<오스트리아 제국의 실권자 마리아테레지아 동상>
광장 오른쪽에 위치한 <미술사 박물관>은 1881년에 완성된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이다. 이 박물관 건축에는 호프부르크 신왕궁을 설계한 <카를 하제나우어>와 독일 건축가 <젬퍼>가 참여하였다. 이 미술관은 파리의 <루브르>와 마드리드의 <프라도>와 견줄 수 있는 유럽 3대 미술관에이라고 한다. 박물관 내에는 합스부르크가에서 수집한 방대한 미술품들이 소장되어 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은 브뢰겔의 <바벨 탑, 설경속의 사냥꾼들>을 비롯하여 벨라스케스의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녀의 연작회화>,베르메르의 <화가의 모델>작품을 꼽을 수 있다. 그밖에도 루벤스, 라파엘, 홀바인, 렘브란트, 반다이크, 뒤러 등의 작품이 소장 되어있다.

<유럽의 3대 미술관 중에 하나인 미술사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도 맞은편의 미술사 박물관과 함께 지어진 것으로 이곳에는 마리아 테레지아의 부군 프란츠 슈테판의 수집품을 바탕으로 자연과학 전반에 걸친 다양한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멸종위기의 동물들 박제와 공룡의 화석은 미국 스미스 박물관에 견줄만한 자연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이 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빌렌도르프의 비너스상>이다. 이것은 기원전 2 ~ 3만 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오스트리아의 도나우 강변 <바하우 계곡>에서 발견된 것인데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풍만한 몸매가 특징인 동상이다.

<미국의 스미스 자연사 박물관을 능가하는 자연사 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