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은 세계 모든 사람들이 플로리다를 찾는 계절이라고 했다. 우리 일행이 올랜도의 위저드 코스장인 쉐라톤 호텔에 도착했을 때 그곳의 날씨는 겨울이라기보다는 한국의 초가을 날씨 비슷하였다. 겨울의 평균 기온이 높게는 섭씨 22도 낮게는 10도 정도이고 보면, 낮에는 다소 덥고 밤에는 추운 듯한 날씨였다.
개인적으로는 96년 여름에 아봐타코스를 안내 받은 후 거의 일년 단위로 마스터 코스와 프로페셔날 코스를 이수하고 난 뒤 새학생으로서 참가하는 위저드 코스였다.
아봐타와 깨어남
이번의 위저드 코스는 수 십개 나라에서 900여명의 마스터들이 참가하여 13일 간에 걸쳐 스타 에이지(Star’s Edge)사의 인가된 트레이너들에 의해서 실시되었다. 그중에서 복습하는 위저드가 400명 정도이고 처음 참가하는 이가 500명 가량 되었다. 우리 나라에서는 서른 여섯 명이 참가하였다. 직업과 계층도 다양해 학생, 주부, 예술가, 의사, 회사원, 교수, 스님 등이 저마다의 기대감을 품고 자신이 다루어야 할 바를 가지고 코스에 참가한 것이다. 특이한 사실 중 하나는 위저드 코스가 불교의 전통적인 수행법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9명의 스님이 참가한 것이다. 아봐타가 종교인들의 수행을 돕는 프로그램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매일 아침 7시 45분에 태극권으로 몸의 에너지를 정돈하였다. 9시 30분, 일과의 시작과 더불어 듣게 되는 한 시간에 걸친 해리의 강의는 나를 창조의 영역들에 대하여 보다 더 깊고 넓은 이해의 느낌들로 가득 차게 하였다.
또한 그 속에서 다양한 국가의 여러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은 참으로 즐거웠다. 그중에는 구면인 사람들도 끼어 있어 오랜 만에 보게 된 반가움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서로 끌어안고 근황을 묻고 서로를 격려하며 위저드의 세계에 편안히 젖어들었다. 무엇보다도 매일 매일, 순간 순간 나의 의식이 확장되고 심화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 결코 한 번도 탐사해보지 못한 내면의 우주들을 다루어 내는 데 위저드의 비법들은 적절히 활용되었다. 참으로 예술적이라고 할만한 위저드 교재의 기술들은 삶 속에서 사용할 익숙한 도구로서 나의 것이 되었다.
위저드들은 결코 자신이 얻은 깨달음의 경험을 내색치 않았다. 위저드들은 서로 서로의 의식을 높은 자아의 관점을 취하도록 하는 데 친절한 동반자로 함께 있었다.
주어진 수면 시간은 넉넉했다. 그러나 거의 하루에 1~2시간 정도의 수면만을 취해도 나는 결코 피곤하지 않았다. 깨어 있으면서 나는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죽음 이후 우리가 선택할 삶의 길이 여러 갈래이지만 내가 경험하고자 선택한 것이 아봐타의 길이라면 나는 내가 경험할 세계에서 최상의 길을 걷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처음 아봐타를 안내 받았을 때의 나를 생각해 보면 빙그레 웃음이 난다. 아봐타를 처음 듣는 분들을 위하여 숨을 한 번 크게 내쉬고 최초의 아봐타 코스를 안내 받기 전의 내 모습을 떠올려본다. 그러나 참으로 이상하다. 나를 그토록 힘들게 했던 현실의 고통스런 쓰레기더미들이 어딘가로 깨끗이 치워지고 없어졌다는 걸 지금 나는 느끼고 있다. 마치 그것들이 한때 나와는 별개의 다른 우주에서 창조되었던 것 같은 느낌이랄까.
마흔 살에 접어들어 아봐타를 처음 접하던 그때의 내 삶은 남들이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모든 것이 정상적이었다. 그러나 나는 삶에 심한 균열과 결여감을 느꼈다. [왜 사는가?] [내가 가는 길은 어디인가?] 라고 스스로 자문하는 제2의 사춘기 같은 시간들이 찾아온 것이다. 그 동안 정열을 바쳐 가꾸어 온 예술과 학문의 길이 꾸준한 성과를 얻어 안정적인 궤도를 찾아갈 즈음에 현실과 내면은 부조화를 이루어 폭발 직전의 어떤 포화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9일만에 아봐타의 경지를 성취한다는 것을 나는 믿을 수가 없었다. 아봐타(Avatar)라! 반신반의하면서 아봐타 코스에 등록했던 내가 위저드 코스를 참가하기까지의 깨어남의 과정은 나 자신에게 더없는 축복이었다. 처음 아봐타 코스를 시작 한 후 사흘 간은 스스로에 대한 심한 저항감으로 그만 둘까를 생각했었다. 그러던 중 여러 연습들을 거치면서, {아하!}하고 나는 마침내 나의 근원됨을 깊이 경험하고야 말았다. 내가 근원이었다. 그러자 생각하기를 멈추었다!
아봐타가 자연적인 삶에 초점을 두고 인간 본성의 저 깊은 곳을 깨어나게 하는 그것이었음을 단박에 알아보게 되었던 것이다. 지성으로서 안 것이 아니라 체험의 세계에서 발견한 것이다. 지난 세월 동안 내가 경험해 왔던 마음의 상태들이 그것이 즐거움이든, 혼란이든, 고통이든, 행복이든, 자기 파괴적인 패턴이든 간에 그것은 오로지 나 자신이 창조한 것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된 것이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하다
지금, 어떤 상황에서도 나는 내 삶을 내 뜻대로 살아갈 수 있음을 느낀다. 내가 집착했고, 저항했던 모든 것들에 대하여 무소유로 바라보게 되었다는 것은 내가 위저드에서 얻은 가장 큰 재산이다. 행복 그 자체를 얻기 위해 주어진 환경에 의존하지 않게 된 것이다.
지금 나뿐 아니라, 수만 명에 달하는 60여개국의 다양한 민족들이 아봐타를 만나 스스로에 대한 고정된 생각과 신념들을 내려놓고 자신이 살아있는 주인임을 경험하고 있다. 그저 과거의 반복 말고 좀더 재미있는 무엇인가를 의식에 드리우게 되었다고나 할까? 개인의 현실은 그 사람이 참으로 믿는 바의 것을 반영한다는 경험 또한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가?
위저드 코스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지금, 일상의 인간관계는 놀랍도록 평온하게 향상되었다. 나의 인생, 내가 가는 길, 나의 미래는 완전히 나의 것으로 돌아와 있다. 나를 만나는 이들도 위저드의 도구를 가지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