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관광에서 가장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야경이라 한다. 흔히들 홍콩의 야경을 백만불 야경이라 하는데, 어떤 이는 홍콩 야경을 사진전에 출품해서 입상하고 어느 고객이 그 사진을 백만불에 사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고, 가이드 얘기로는 홍콩의 하룻밤 전기료가 백만불정도 된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하기도 한다.
아직 어둠이 내리지 않은 시간에 홍콩의 야경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다는 빅토리아 피크에 관광버스를 타고 올랐다.
어둠이 내리기 전 홍콩 시내
홍콩섬에서 가장 높은 산의 용의 등과 같이 생긴 산 허리에 위치한 빅토리아 픽크는 항구의 장관과 도시의 전망을 제공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행 또한 어둠이 짙어가는 항구와 구룡 그리고 픽크 아래 언덕의 눈부신 전망을 감상할 수가 있었다. 어둠이 내리기 전의 홍콩과 어둠이 막 내리기 시작한 홍콩의 야경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환상적인 홍콩의 야경
환상적인 빅토리아 픽크에서의 야경을 뒤로 하고, 내려올 때는 픽크트램이라는 케이블 전차를 이용하게 되었는데, 1888년부터 운행하고 있다는 이 전차는 우거진 산등성이의 가파른 373m를 내려오는데, 전차에서 보는 전망 또한 장관이다.
산 정상에서 본 홍콩의 야경으로만 너무 아쉬워 우리 일행은 홍콩의 밤거리와 야경을 둘러보는 옵션을 선택하였다. 먼저 지붕이 없는 이층버스를 타고 화려한 조명이 반짝이는 빌딩숲속을 가로지르는 맛 또한 가히 환상적이다.
홍콩의 야경이 이렇게 아름다운 이유는 한 마디로 전기료가 싸기 때문이라는데, 홍콩정부는 중국정부와 오래전부터 아주 싼 가격에 전기를 제공받기로 협약을 맺어서 하루 종일 전등을 켜놓고 에어콘을 돌려도 전기료가 터무니없이 쌀 뿐만 아니라 건물들도 소등을 할 필요가 없고 전기를 이용한 조명이나 장식등이 밤새도록 반짝이고 있어 이처럼 화려한 야경을 자랑한다고 한다.
스타페리를 타기 전 버스에서 잠시 내려 화려한 조명의 멋진 빌딩들을 감상하는 데, 몇해전 장국영이 자살했다는 만다린 호텔도 보인다. 스타는 갔는데, 건물은 여전히 화려하기만 하다.
조명이 켜진 멋진 건물의 모습
이윽고 스타 페리라는 배를 타고 바다에서의 야경을 감상하는데 육지에서의 야경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 이래서 홍콩 야경을 말하는구나 싶다.
스타페리에서 본 홍콩의 야경
감탄사로 연발된 야경을 뒤로 하고 홍콩의 야시장을 둘러보는 시간이다. 아주 싼 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이 곳은 보통 이미테이션 제품이 많았는데, 시계 하나에 우리 나라 돈으로 2~3천원 하는게 태반이다.
그리고 각종 장식품 등이 산더미를 이루고 있었는데, 가격이 싸다고 하니 왠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 선진국이라고 하는 홍콩에도 이런 곳이 있구나 하는 경험을 하는 것으로 만족하면서 홍콩에서의 첫날밤이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