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지겹던 수험생 시절 한밤에 라디오를 틀면 늘 거기 그가 있었다. 'In the year of 2525'라는 시그널 음악으로 시작되던 그 프로그램을 잊을 수 없다." 주철환(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은 이장희를 이렇게 기억한다. 그 프로그램은 1973년 새해 첫날부터 맡기 시작한 '0시의 다이얼'이다. 이장희는 이 해 '그건 너'를 발표하여 당시 가요계를 휩쓴다. 모두들 잠들은 고요한 이 밤에 어이해 나 홀로 잠 못 이루나,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이장희가 당시 사랑에 빠졌던 이화여대 불문과 학생에게 바친 곡이었다. 그건 너 때문이라고 외치던 이 노래는 나중에 금지곡이 되는데 그 이유는 남에게 책임을 왜 전가시키느냐는 것이었다. 동네 창고 근처 너른마당서 펼쳐진 노래자랑에서, 중학교 2학년이었던 나는 이 노래를 '들고' 무대로 뛰어 올라갔다. 목이 터져라 '그건 너 바로 너'를 외친 것 같은데, 의욕만큼 노래가 잘 나오지는 않았는지 보기 좋게 낙선했다.
도발적인 빨간 재킷에 콧수염, 담뱃대를 입에 문 사내. 1972년 이장희에 데뷔 앨범 "영 페스티벌 vol1. 그애와 나랑은'에는 이유없는 반항과 삐딱한 청춘의 우수가 깃들어 있다. 내 기억은 그 뒤에 '아싸 호랑나비'로 사람들을 웃겼던 가수축구선수 김흥국의 콧수염과 이장희의 그것을 버무려 버렸지만, 그래도 그 콧수염 사이로 나른하게 터져나오던 '그애와 나랑은'이나 '자정이 훨씬 넘었네'를 잊지 못한다. 당시로선 '아주 시건방진' 콧수염과 나른한 음색은 권태와 퇴폐를 전염시켜, 이제 막 사춘기였던 내 가슴에 불온한 반항끼의 원형을 심었다.
이장희 Discography
Young Festival 1집(이장희 1집):72년 10월
(SIDE 1)
1.친구여
2.내 마음을 채워주오
3.그여인 그표정
4.아빠의 자장가
5.안녕
(SIDE 2)
1.그대여 속삭여 줘요
2.그애와 나랑은
3.무지개
4.아무도 모르는 집
5.밤, 바람, 마음(One of us can't be wrong)
Young Festival 4집(이장희 2집)
(SIDE 1)
1.헝크러진 내머리
2.애인
3.마지막 노래
4.비의 나그네
5.내사랑 제인(Lady Jane)
(SIDE 2)
1.꿈 이야기
2.겨울 이야기
3.그대여 눈을 감아요
73년 6월에 성음에서 나온 이장희의 '그건 너' 앨범
(side 1)
그건너
촛불을 켜세요
그애와 나랑은
당신은 누군가요
친구여
(side 2)
누구일까
자정이 훨씬 넘었네
애인
비의 나그네
영화 '별들의 고향'OST(성음/74.4.5)
(SIDE1 )
1.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노래)
2.별들의 고향
A.Prologue
B.사랑의 테마
C.한 소녀가 울고 있네
3.이젠 잊기로 해요
(SIDE 2)
1.한잔의 추억
2.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쌕스펀 독주>
3.별들의 고향(B)
4.Wedding March
5.별들의 고향(C)
6.나는 열아홉살이에요
7.별들의 고향(D)
이장희 독집(대도레코드/75.1.25)
(SIDE 1)
1.나야 나
2.아가씨는 어려요
3.오늘밤 웬일인지
4.그애와 나랑은
5.겨울 이야기
(SIDE 2)
1.창가에 홀로앉아
2.당신을 처음 본 순간
3.촛불을 켜세요
4.그여인 그표정
5.무지개
이장희 골든 =뵈?6(70년대 후반/75년 독집과 같은 자켓사진)
(SIDE 1)
1.그건 너
2.그애와 나랑은
3.자정이 훨씬 넘었네
4.애인
5.그여인 그표정
6.비의 나그네
7.무지개
8.겨울 이야기
(SIDE 2)
1.한잔의 추억
2.창가에 홀로 앉아
3.나야 나
4.오늘밤엔 웬일인지
5.편지
6.당신을 처음본 순간
7.아가씨는 어려요
8.바닷가 언덕
이장희(이장희노래 재수록집/힛트레코드/80.9.5)
(SIDE 1)
1.자정이 훨씬넘었네
2.그애와 나랑은
3.그여인 그표정
4.무지개
5.비의 나그네
6.촛불을 켜세요
(SIDE 2)
1.슬픔이여 안녕
2.바닷가 언덕
3.나야나
4.편지
5.오늘밤엔 왠일인지
82년 8월 서라벌 레코드 '진정 사랑해' 앨범
(Side 1)
진정 사랑해
I CAN LOVE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내 나이 육십하고 하나일 때
(Side 2)
캘리포니아의 밤
안녕
얘기할 수 없어요
한동안 뜸했었지
87년 9월 예음사 옛날곡들의 재 수록집
(Side 1)
그건 너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자정이 훨씬 넘었네
그애와 나랑은
당신을 처음 본 순간
비의 나그네
그 여인 그 표정
나야나
(Side 2)
한잔의 추억
슬픔이여 안녕
휘파람을 부세요
잊혀진 사람
편지
바닷가 언덕
촛불을 켜세요
88년 10월 지구레코드 '나는 누구인가?'앨범
(Side 1)
솜사탕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Radio Version)
(Side 2)
안녕이란 두 글자는 너무 짧죠!
아름다운 선녀
도대체 말이 안돼!
저기 가는 저 노인네
첫댓글 '그건 너' 가 금지곡이 된 이유가 남에게 책임을 왜 전가시키느냐는 것이었다니 웃기지요?
당사자가 파란만장했던 미국 이민 생활을 접고 현재 울릉도에서 칩거하고 있다는 소문이니 人生流轉인가.....
울릉도? 금시초문이군. 사실이라면 이장희 답군.
LA 거주 울고 졸업생들은 다 아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