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김민식 감독님과 함께 뉴논을 만들고 있는 작가 박민정이라고 합니다. '남자셋 여자셋'으로 시트콤과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시트콤을 하고 있는 작가구요.
시트콤 동호회가 최고 인기 동호횐거 아시죠? 시트콤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에 저희 팀 모두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릅니다.
뉴논 게릴라 콘서트에서 캔디를 열창하셨던 바로 그분!! 김민식 감독님! 정말 너무나 열심히 사는 분이에요. (이미 여러분들도 대충 느끼셨겠지만) 어쩜 그렇게 의욕적이고 활동적인지.. 저희같이 게으른 사람들은 엄두도 못낼 일이죠. (시트콤 동호회 말고도 여러 가지 일들을 많이 하시거든요)
사설이 길었죠? 제가 이렇게 몇자 적는 이유는 김감독님께서 시트콤 대본이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며 시트콤 작가의 일주일을 좀 알려드리라고 부탁을 해오셨기 때문에.. 미약한 글이나마 이쪽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회의실에서 울고 웃는 저희 작가들의 일주일을 알려드릴려구요. 그럼 지금부터 스따뜨!!
월요일 오후가 되면 뉴논 대본팀의 선장님인 권익준 감독님과 작가들(아이디어 작가포함해서 13명, 좀 많아 보이지만 주5회 나가는 시트콤은 모두 이정도)은 속속 엠비씨 3층 회의실로 모여듭니다. 주말동안 생각한 소재를 시놉시스(줄거리를 간략하게 적은것)로 정리해서 말이죠. 시놉을 출력할동안 지난주에 대본을 쓴 작가들과 감독님은 수정대본을 읽고 최종수정을 해서 넘기구요. 그후엔 모두 책상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한사람 한사람이 해온 시놉을 읽기 시작합니다. 다 읽고 나면 재미있는 소재를 고르고 이번주엔 어떻게 내용을 꾸려나갈것인가 고민하죠. 경림이 인성이는 이번주에 어떻게 할까? 재은이가 없는 동근이는 어떻게 할까? 그 외 우리 악동들은 뭘할까? 등등
그렇게 회의를 하다보면 금새 7시가 되고.. 다같이 방송을 보고 모니터를 하고..
그후엔 오늘 얘기 나온 것중에 더 보충해야 할 것! 꼭 해야되는 얘기인데 소재가 부족한 것등 내일까지 해올 것들에 대해서 간단히 얘기한후 집으로 돌아갑니다.
집에 가면 또 다시 어떤 소재를 할지 고민하구요.
화요일에 모이면 어제 각자 집에서 고민해온 시놉들은 또 읽고... 인물별로 분배가 잘 되었는가? 부족한 것은 없는가? 살펴보고 그중 재밌는 것과 이번주에 꼭 할 얘기들을 추려 누가 쓸 것인가를 정합니다.
소재가 완전히 정해졌으면 대본쓸 작가들은 씬정리(씬별로 내용을 간략하게 적은것)를 해옵니다.
수목요일 동안 씬 정리된 걸 보면서 전체 구성에 무리는 없는지, 매씬마다 꼭 해야만하는 내용이 들어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코미디를 보충하구요. (소재가 늦어질경우에는 목요일까지 계속 소재에 대한 얘기를 하기도 합니다)
금요일이 되면 대본 쓰는 작가들은 집에서 열심히 대본을 쓰고
우리의 아이디어 뱅크! 아이디어 작가들은 방송국에 나와서 다음주 방송분을 방청객들과 함께 보고 모니터 합니다. 모니터 후엔 각종 언론매체에 보낼 홍보자료와 뉴논홈페이지에 올릴 글들을 정리하고... 이날부터 아이디어 작가들은 다음주 소재를 찾기 시작하구요.
토요일에는 각자 써온 대본을 들고 모여 일주일치를 같이 읽으며 고쳐야 할것들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하고... 그렇게 토요일 밤은 깊어갑니다.
일요일에는 느즈막히(제경우엔) 일어나 오후 1시부터 뉴논 재방송을 보고
어제 회의한대로 대본을 수정해서 통신에 올리죠.
(그시간에 우리의 아이디어 작가들은 다음주에 할 소재를 열심히 찾고 시놉을 쓰구요)
그럼 다시 월요일이 찾아오고... 오후가 되면 시놉을 해서 또 회의실로 향합니다.
자는 시간을 제외한다면 사실 집에 있는 시간보다 회의실에 있는 시간이 거의 대부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수,목,토요일은 12시를 넘기는게 다반사)
일주일 내내 프로그램 생각만 하며 살구요. 영화를 보거나 드라마를 보거나 주위 친구 얘기를 들어도 이건 동근이가 하면 재밌겠다! 이건 인성/경림이 상황과 비슷하네? 하며 말이죠. 이렇게 나름대로 열심히 만든 방송을 여러분들이 재밌게 봐주실때는 정말 기쁘구요.
앞으로도 저희 팀 모두 열심히 만들테니까 계속 재밌게 봐주세요!
이런~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전 빨리 이글을 마무리짓고 회의실로 가봐야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