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혈압
고혈압은 심혈관계 질환뿐 아니라 인간의 전체 질환 중에서도 가장 흔한 병이다. 의학통계가 잘 되어 있는 미국의 경우 병원을 찾는 이유 중에서 고혈압이 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경제 및 사회적으로 서구화, 선진화되면서 가족중에서 고혈압 환자가 없는 경우가 드물 정도가 되었다.
1992년 미국심장학회에서 발표된 고혈압 합동위원회의 제5차 보고에 의하면 정상혈압의 기준은 수축기 혈압 130mmHg미만, 확장기 혈압 85mmHg 미만이며 수축기 혈압이 140mmHg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이 90mmHg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정의하고 있다. 확장기 혈압 90mmHg이상을 고혈압으로 정의할 경우, 미국의 통계에 의하면 30-70세 사이의 인구중 25%가 고혈압 환자에 속하며 국내의 이환율에 대한 최근의 통계는 없으나 약 15%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고혈압은 여러 원인에 의해서 생기는데 그 원인에 따라서 분류를 해보면, 첫째 , 원인을 명확히 집어낼 수 없는 대부분의 (약 90-95%) 고혈압환자를 일차성 또는 본태성 고혈압이라 하며, 둘째, 명확한 원인이 발견되는 경우를 이차성 고혈압이라고 하는데 전체 고혈압 환자의 5-10% 정도가 해당된다.
이차성 고혈압의 명확한 원인으로는 신장질환, 신동맥협착증, 여성 호르몬이 들어있는 피임약 복용, 그외 혈압을 높이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질환들이 있다. 따라서 이차성 고혈압의 경우는 그 원인이 제거될 수 있는 경우, 완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의심이 될 경우 반드시 그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
고혈압의 흔한 증세로 뒷목이 뻣뻣하거나 두통, 어지러움증 그리고 귀에서 윙하는 소리가 들리는 느낌 등이 있는데 이런 증상들은 정상인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비특이적인 증상들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고혈압환자들에서 별 증상이 없으며 우연히 또는 정기 신체검사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이런 경우 불편한 증상이 없으므로 당장 치료받을 생각을 가진 환자는 매우 적다. 그러나 증상이 없더라도 고혈압은 신체내 여러 장기들에 심각한 손상을 끼쳐서 심장비대 및 심부전을 일으키며, 동맥경화증을 일으키고 악화시켜 관상동맥질환(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만성 신부전 그리고 대동맥박리증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가져온다. 미국의 통계에 의하면 확장기 혈압이 90mmHg인 사람에 비해서, 확장기 혈압이 105mmHg인 환자들은 뇌졸중은 4배, 관상동맥질환은 2배 더 발생할 위험이 있으며 혈압이 높을수록 합병증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고혈압의 치료목표는 가능하면 무리하지 않는 방법으로 환자의 불편을 가장 적게 하면서 수축기 혈압을 140mmHg, 확장기 혈압을 90mmHg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혈압을 얼마까지 낮추어야 하는 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으나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경우 확장기 혈압이 85mmHg이하이면 오히려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가설도 있으므로 확장기 혈압을 85mmHg까지만 낮추도록 한다.
고혈압의 치료는 비약물요법과 약물요법으로 나눌 수 있으며 경증고혈압은 체중감량, 저염식, 야채와 같은 신선한 자연식품을 통한 칼륨(K)섭취, 칼슘섭취, 음주절제, 적당한 운동 그리고 심리적 긴장 완화 등 생활습관의 개선을 통한 비약물요법만으로도 치료될 수도 있다.
그러나 증등증 이상의 고혈압에서는 환자가 부작용을 느끼지 않으면서 가능하면 하루에 한번 또는 두 번의 투약으로 꾸준히 혈압을 정상범위로 조절해야 한다.
2. 고혈압과 목의 뻣뻣함
고혈압에는 고유한 자각증상이 없다. 환자 중의 20-40%에서는 두통이나 두중(頭重)을 호소하는 수가 있다. 남자보다 여자에 많다고 하나 고혈압 자체에서 오는 것인지 감기나 불면증, 기타 원인에 의한 것인지 구별되지 않는 수가 많다. 다만 강압제 투여로 혈압이 떨여지고 두통이 소실되었다가 약을 끊어 혈압이 다시 오르면서 두통이 재발하는 경우에는 고혈압에 의한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고혈압은 90-95%가 원인을 잘 모르는 본태성 고혈압이며, 그중 70-85%는 경증 고혈압인데 이들은 두통은 물론 아무 증상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머리가 아프고 무겁다고 하여 반드시 고혈압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고, 또 그 정도가 심하다고 하여 고혈압 증상이 심하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중등증 이상의 고혈압에서 합병증이 생기면 두통, 어지럼, 어깨결림, 심계항진(정신적 흥분, 병약, 발열, 운동, 육체적 과로, 심장병 등으로 심장의 고동이 빠르고 세어지는 일) 등이 생길 수 있다.
고혈압은 자각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에 아니라 집단검진이나 신체검사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일이 많고, 때로는 비만증이나 당뇨병 또는 가족 중에 고혈압 환자가 있어서 검진을 받아보고야 우연히 발견하는 수가 있다. 경증 고혈압에서, 혈압이 높다고 알고 있는 환자군에서는 두통의 빈도가 높고 모르는 군에서는 증상이 없는 것으로 보아 혈압 자체의 고유증상은 없다고 생각된다.
흔히 뒷목이 뻣뻣하다고 하면 혈압이 높은 징조라하여 약국이나 병, 의원에 가서 혈압을 재보게 되는데 실제로 높은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구미에서는 이른 아침의 후두통은 주로 고혈압 특유의 증상이라고 하나 동양인에 경우 그렇지 않는 듯하다. 고혈압과 두통과의 관계는 중등증 이상의 고혈압을 제외하면 두통, 어지럼, 심계항진, 흉통 등의 고혈압과 함께 발작적으로 일어나는 공황증후군이나 수면부족으로 고혈압과 더불어 이른 아침에 두통을 호소하게 되는 수면시 무호흡증후군, 그리고 칼슘길항제와 같은 강압제 자체에 의하여 두통을 호소하는 수가 있다. 두통보다는 뒷목이 뻣뻣하거나 어때가 결린다는 증상들은 대부분 부자연스러운 자세나 과음, 과로,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에 의한 것이 많으며 어깨근육의 순환장애로 말미암아 근육의 긴장이 풀리지 않아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중년 이후에서는 목뼈(경추)에 군뼈가 자라나 근처 신경이 눌려서 후두부나 어깨, 팔 등으로 통증이나 저린감을 일으키는 경추 증에서 초래되기도 하므로 자세 교정이나 충분한 수면, 운동 등 생활요법과 베개를 낮게 하고 무거운 것을 들지 않도록 하고 주무르거나 습포, 근육이완제, 진통제 등의 대중요법이 필요하다.
3. 고혈압 환자의 생활수칙
1. 혈압을 정기적으로 잰다. 2.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긴장이나 흥분을 피한다. 3. 정신적, 육체적 과로나 급격한 감정의 변화를 피합니다. 누적된 과로나 급격한 감정적 변화는 뇌졸중이나 심장의 이상 상태를 초래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4. 가벼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체조, 산책, 줄넘기, 계단 오르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을 아침, 저녁으로 10분 정도씩 규칙적으로 하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5. 급격한 환경의 변화를 피해야 한다. 뜨거운 목욕, 사우나 또는 추운 밤의 돌연한 외출은 급격한 온도의 변화에 의해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6. 변비를 피해야 한다. 변비는 혈압을 악화시키며 배변시 급격한 혈압의 상승을 초래할 수도 있다. 7. 염분의 섭취를 줄인다. 염분의 섭취가 많을수록 고혈압이 악화되며 치료에 대한 반응이 나쁘므로 짠 음식을 피한다. ☞ 염분의 섭취를 줄이려면
◇식탁에서 또는 음식의 조리 중에 소금 및 간장을 일체 추가하지 마시오. ◇각종 술안주, 팝콘, 감자튀김, 땅콩, 가공한 치즈, 절인 음식 및 여러가지 가공식품 등의 잔 음식을 피한다. ◇우유 및 우유로 만든 제품을 되도록 피하시는 것이 좋다. ◇통조림 식품은 소금 함량을 꼭 확인한다. ◇소금의 대치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8. 콜레스테를이나 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의 섭취를 최소화한다. 콜레스테를이 많은 음식 ◇ 버터, 계란의 노른자, 생선의 알, 바지락,새우, 굴, 마요네즈 등 포화지방산이 많은 음식 ◇ 돼지고기, 소세지, 우유 및 낙농제품, 튀긴 음식, 쵸코렛, 크림, 수프, 치즈, 도우넛 및 과자류, 피자 9. 표준체중의 범위를 유지해야 한다. ☞ 표준체중 범위 : [신장(cm)-100]xO.9의 초10%이내 범위(Kg) 10. 과도한 성행위나 과음, 흠연 그리고 커퍼 등의 자극성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4. 관상동맥질환
요즈음 우리 주변에서는 빨리 걷거나 계단 혹은 언덕을 오를 때 앞가슴이 조이거나 뻐근하다가도 잠시 멈추어서 쉬면 증상이 씻은 듯이 없어진다고 얘기하는 40-50대의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협심증의 전형적인 증상으로서 심장자체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내경이 좁아져서 심장의 근육 즉 심근으로 가는 혈액공급이 부족하여 일어나는 것이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져서 일시적인 증상만을 가져오나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근으로 가는 혈액순환이 완전히 차단되고 이로 인해 심근이 파괴되어 심근경색이 발생하게 된다. 심근경색이 발생하게 되면 치명적인 부정맥으로 발병후 한시간이내에 50%의 환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전에 사망하게 된다.
이러한 심근경색증으로 미국에서는 일년에 50만명정도가 사망하여 전체 사망원인의 제 1위를 차지하고 있어 개인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지대한 관심의 대상이 되는 질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여년간 사회 및 경제적인 발전에 따라 동물성 지방섭취의 증가, 사회적 여건이 점차 복잡해지는데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의 증가, 흡연인구의 증가 등으로 최근에 이르러 협심증 및 심근경색증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중요한 성인병의 하나로 대두되고 있다.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원인으로 가장 흔한 것은 죽상경화증(일명 : 동맥경화증)이라고 불리우는 것으로, 지방성분을 포함한 노폐물이 혈관벽에 끼어서 마치 수도관벽에 녹이 슬어 수도관이 좁아지는 것과 같은 형상을 하게 되어 원활한 혈액순환이 불가능해진다.
동맥경화증은 누구나 나이를 먹게 되는데 따라 다소는 발생하지만 혈압이 높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피 속에 콜레스테롤이 상승되어 있으면 동맥경화증은 더욱 촉진된다. 따라서 고혈압, 흡연, 혈중 콜레스테롤 상승의 세가지를 동맥경화증의 3대 위험인자라고 부른다. 3대 위험인자 이외에도 비만, 당뇨병, 운동부족, 정신적 스트레스에 의해서도 동맥경화증의 발생과 진행이 촉진된다.
이러한 동맥경화증에 의해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기질적 협착이외에도 관상동맥의 경련에 의해 일시적으로 관상동맥이 좁아질 수 있으며 관상동맥경련은 기질적 협착이 있는 부위는 물론 정상혈관 부위에서도 생길 수 있다.
협심증은 증상의 정도 및 나타나는 양상에 따라 안정협심증, 불안정협심증, 이형(異形)협심증의 세가지로 나눈다. 안정협심증은 휴식할 때보다는 일정한 정도 이상의 활동을 할 때만 나타나는 협심증을 말한다. 불안정협심증은 활동을 할 때만 나타나던 혐심증이 휴식을 취할때도 나타나는 경우, 협심증의 빈도가 증가되고 지속시간이 길어지며 가벼운 활동이나 가만히 앉거나 누워있을 때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혹은 최근 1개월이내에 발생한 협심증을 말하며 심근경색증으로 이행할 가능성이 많다. 이형협심증은 활동할 때보다는 휴식할 때 특히 밤중이나 이른 새벽에 중상이 나타나며 관상동맥경련에 의해 발생한다.
5. 돌연사
돌연사의 원인으로 뇌혈관 질환이 있지만 심장질환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심장성 돌연사의 의학적 정의는 심장병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심장의 원인으로 급작스런 증상이 발생하여 1시간내에 사망하는 자연사를 말한다.
1) 역학
(1) 발생빈도: 서구에서 돌연사의 빈도가 높으며, 허혈성 심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2) 나이: 관상동맥질환이 빈발하는 45-75살 사이이다. (3) 남녀비: 약 3:1의 비율로 남자에서 돌연사의 비율이 높다. (4) 돌연사의 일중변동: 오전 7-11시 사이에 가장 많다.
2) 돌연사의 위험인자
(1) 고혈압 (2) 고콜레스테롤증 (3) 흡연 (4) 당뇨병 (5) 비만 (6) 운동부족 (7) 심전도 변화
3) 돌연사와 연관된 구조적 심장질환
(1) 허혈성 심장질환 (2) 심근증: 확장성 심근증, 비후성 심근증 (3) 판막질환: 대동맥 판막 협착증, 승모판 일탈증, 판막수술후 (4) 드문 질환(희귀한 부정맥): Long Q-T syndrome, Pre-excitation syndrome
4) 젊은 성인에서의 돌연사
선천성 심장질환이 있는 소아에서 돌연사가 적지 않다. 특히 청색증을 동반한 경우에 이같은 빈도가 더 높다. 젊은 성인에서의 돌연사는 실제로 구조적인 심장 질환이 있는 예가 대부분이다. 비후성 심근증, 확장성 심근증, 우심실 심근증, 마판 증후군, 관상동맥 기형, 선천성 심장질환등이 젊은 성인에서 돌연사와 연관이 깊다.
5) 결론
성인에서의 돌연사는 대부분 구조적인 심장질환을 갖고 있으며 특히 관상동맥질환과 관계가 깊다. 또한 돌연사의 유발인자들도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돌연사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돌연사의 위험인자인 구조적인 심장질환을 조기에 색출하여 교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특히 대부분을 차지하는 관상동맥질환의 예방을 위한 평소의 조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 수 있다.
6. 동맥경화증
혈관에 지방, 주로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이 침착하여 혈관내강이 좁아지고 탄력성을 잃는 병변. 일종의 노화현상으로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노인에게서 볼 수 있다. 원인으로는 지질대사이상, 호르몬대사이상, 유전적 소질, 식생활 등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그 중 한 가지만의 이유에 의한 것이 아니고 여러 원인이 서로 겹쳐서 발생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병변은 전신에서 일어날 수 있으나, 대동맥, 뇌, 심장관동맥, 신장 등의 혈관에 나타났을 경우에 임상적으로 문제가 된다. 예를 들어 대동맥에서는 동맥류, 뇌에서는 뇌혈전, 뇌동맥경화증, 뇌출혈, 심장에서는 협심증, 심근경색, 신장에서는 신장경화증, 이 밖에 고혈압증 등이 동맥경화증의 주원인이 된다.
진단은 혈압측정, 요검사, 심전도, 안저검사, 혈청지질,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의 측정 등을 종합하여 실시한다. 예방은 과로와 자극을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동물성 지방을 제한하고 비타민,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며 과식을 피한다. 혈청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약을 복용하는 것도 좋다.
7. 저혈압
저혈압이 고혈압보다 더 위험하다는데 어떻게 치료해야하나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혈압이 낮으면 아기를 낳을 수 없다는 말을 듣고 걱정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혈압이 높거나 낮거나 온몸에 적당한 양의 혈액을 보내 그 안에 포함된 산소와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하기만 하면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아무런 증상이 없다고 해서 괜찮은 것은 물론 아닙니다. 혈압이 높아도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고혈압이 오래 지속되면 여러 곳에 나쁜 영향을 미쳐 뇌졸중, 심근경색증, 협심증, 심부전, 신부전과 같은 합병증이 생기고 그 결과로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혈압이 높으면 합병증이 생기기 전에 혈압을 낮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혈압이 오래 지속되어 합병증이 나타난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치료를 해야할 것입니다. 혈압이 낮은 경우에는 고혈압과 달리 시간이 지나도 나쁜 영향을 미치거나 합병증이 생기는 일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혈압이 낮다고 해서 혈압을 높이려고 노력하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머리가 아프거나 기운이 없거나 어지러운 증상이 있으면 혈압이 낮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피로나 스트레스와 같은 다른 원인에 의해 생긴 것인데 혈압이 낮은 것을 원인으로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혈압이 낮아도 어떤 증상도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저혈압이 고혈압보다 무서운 경우도 있는데 그것은 평소에 혈압이 낮은 경우가 아니라 정상이거나 높던 혈압이 갑자기 떨어진 경우입니다. 이런 일이 생기면 고혈압처럼 오랜 기간에 걸쳐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짧은 시간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평소보다 혈압이 심하게 떨어지는 경우 중에 혈압이 떨어진 상태가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여러 기관에 혈액을 충분히 보내지 못하는 경우를 쇼크라고 합니다. 쇼크는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는 극히 위험한 상태로 세균감염에 의해 생기는 패혈증, 심한 출혈, 탈수, 심장병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혈압이 떨어졌다 곧 정상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는데 원인에 따라서는 위험할 수도 있고 별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중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앉거나 누워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날 때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쓰러지는 기립성 저혈압입니다. 그 외에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때에도 일시적으로 혈압이 낮아지고 심하면 정신을 잃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혈압계로 전완동맥의 혈압을 측정하였을 때 혈압이 정상보다 낮은 경우의 총칭. 정상값은 연령, 성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최고혈압이 100 mmHg 이하이면 저혈압이라고 한다. 그러나 고혈압증의 사람이 급격히 혈압이 떨어진 경우는 혈압치가 비록 정상범위라 할지라도 저혈압증세를 초래하는 수가 있다. 저혈압을 초래하는 질환으로서는 크게 만성 지속성저혈압증과 기립성 저혈압 및 쇼크가 있다.
1) 만성 지속성저혈압증
각종의 심질환(심근경색, 대동맥판막증, 승모판막증 등), 내분비질환(애디슨병, 시몬즈병, 점액수종 등)의 원인질환이 있는 증후성 또는 속발성 저혈압과, 명확한 원인이 없는 저혈압이 있다. 후자를 본태성 저혈압증이라고 하며, 일반적으로 저혈압이라고 하면 이것을 말한다.
2) 본태성 저혈압증
심장, 혈관계에 병변이 없고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저혈압으로서, 체질성 저혈압이라고도 한다. 몸이 마르고, 골격, 근육의 발육이 나쁜 무력성 체질의 여성에게 많다. 증세로서는 현기증, 두통, 동계 외에 사지의 냉감, 무기력, 불면 등을 호소하고, 또 서맥, 변비를 수반하는 일이 있다. 특히 봄부터 여름에 걸쳐서 증세가 심해진다. 그러나 저혈압이면서도 아무런 증세가 없는 사람도 많다. 치료로서는 고칼로리, 고단백 식사를 하고, 적당한 운동을 한다. 또, 증세가 현저한 경우에는 혈압을 높이는 약이나 순환 호르몬제를 쓴다.
3) 기립성 저혈압증
와위에서 좌위 또는 입위로 체위를 변환시키거나, 장시간 기립해 있으면 혈액은 중력에 의하여 하반신으로 모이고, 심장으로의 정맥혈환류가 감소되지만, 신경반사기구가 즉시 작용하여 혈압이 유지되도록 한다. 이 혈압유지반사기구에 장애가 있으면 혈압이 낮아져 뇌·심장으로의 혈류가 감소되고, 현기증, 시력장애, 구역질, 때로는 실신 등의 증세를 나타내는 것을 기립성 저혈압이라고 한다. 이것을 소아과영역에서는 기립성 조절장애라고 한다. 또 고혈압증 환자가 혈압강하제, 특히 자율신경차단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에도 볼 수 있다. 본태성 저혈압과 같이 몸이 마른 여성에게 많고, 또 본태성 저혈압증과 합병하는 일이 많다. 치료로서는 순환호르몬, 혈관확장제, 혈압조절제를 투여한다. 또, 증세가 일어난 경우에는 옆으로 누워서 안정을 취하면 간단히 회복된다.
8. 혈압과 나이
생활환경의 지속적인 개선과 의료 분야에서의 각종 약물개발 및 다양한 의료기술의 향상에 힘입어 사람의 평균수명이 과거에 비하여 상당히 길어지게 되었다. 따라서 전 인구 중 노년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하게 되어 고혈압을 포함한 모든 질병 발생율에서 노년층이 차지하는 비율도 높아지게 되었다.
나이가 많아지면 많은 장기에 노화에 의한 형태학적 기능적인 변화가 오는데, 대부분이 순환장애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순환장애를 일으키게 되는 주원인은 고지혈증, 고혈압, 흡연, 당뇨병, 고령 및 비만 등으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혈관의 경화변화가 광범위하게 진행되어 혈압에도 영향을 주게된다.
혈압은 심장 박출량과 말초 혈관의 저항에 의하여 결정되는데, 동맥경화증(혈관에 주로 콜레스테롤, 중성 지방 따위의 지방성 물질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고 탄력성을 잃게 되는 질병)이 생기면 혈관의 탄력성이 감소하게 되고, 말초혈관의 저항이 증가하게 되어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혈압은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으로 나눌 수 있으며, 노년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동맥경화증에 의한 혈압 상승은 이완기 혈압보다 수축기 혈압에서 상승한다. 이런 동맥경화증에 의한 노년층의 혈압 상승은 이완기 혈압의 경우 55세 정도부터는 큰 변화를 일으키지 않으나, 수축기 혈압은 70세 이상까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이 나이는 먹으면 혈압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며, 또 이를 정상적 이라도 할 수 없다. 왜냐하면 60-70대에서의 혈압이 젊은 연령층에 비하여 다소 높기는 하지만 단지 30-45%에서만이 고혈압 증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모든 연령층에서 혈압이 상승하면 허혈성 심질환(협심증,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일으킬 확률이 높은데 특히, 노년층에서 혈압이 높은 경우에는 그 위험정도가 5-6배 더 높다.
반면에 혈압을 적절하게 조절하면 그렇지 않는 경우에 비하여 고혈압에 의한 사망율을 30%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나이를 먹었다 하여 고혈압에 대하여 무관심해서는 안되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하여 조기발견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만 노년층에서는 기립성 저혈압이 잘 생기기 때문에 혈압조절을 할 때에 급격히 혈압이 강하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하며, 누운 자세보다 앉은 자세에서 혈압을 측정하여야 한다. 만약 이완기 혈압이 105-110mmHg 이상일 경우에는 2차성 고혈압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콩팥 등 더 자세한 검사가 요구된다.
9. 협심증, 심근경색증
평소 외관상 건강하던 사람이 심장병의 유무와 관계없이 증상발생후 1시간내에 예기치 않은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경우를 급사 혹은 돌연사라고 한다. 돌연사에 이르게 되는 심장질환으로는 동맥 경화성 심장질환인 협심증 및 심근경색증과 그외 여러 가지 악성 부정맥 등을 들 수 있는데 이중 가장 흔하고 중요한 질환은 급성 심근경색증이라고 볼 수 있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같은 동맥경화성 관상동맥질환은 1950년대 이후 지금까지 구미에서는 가장 흔한 사망원인이 되고 있다. 아직도 미국에서는 연간 30만명이 넘는 환자가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있다.
이러한 동맥경화성 관상동맥질환은 우리나라의 경우 심장병은 사망률 4위에 올라있고 최근들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로 이는 경제적인 수준이 나아지면서 구미에서는 'Junk Food"라 하여 심장병 예방차원에서는 금기시되어있는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음식과 햄버거문화, 이미 미국내에서 법적으로까지 '중독'으로 간주되는 흡연 등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심장병에 대한 예방의학적인 측면에서의 투자나 교육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저의 경우 동맥경화증은 없나요" "동맥경화증을 방지할 수 잇는방법은 없나요" 심장내과를 찾는 환자들의 중요한 관심사중의 하나로 동맥경화증을 들 수 있다. 동맥경화증은 말 그대로 동맥혈관에 콜레스테롤 등 이물질이 축적되어 혈관이 기질적인 변화를 일으켜 굳어져 가는 과정이라과 볼 수 있는데 정도는 차이가 있지만 이미 20대에 시작하여 서서히 진행되는 것으로 엄밀한 의미에서 노화현상의 하나로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이러한 동맥경화증의 과정을 최대한 둔화시키는 것이다. 동맥경화증을 빨리 진행시킬 수 있는 흡연, 고혈압, 당뇨 등의 여러 가지 위험인자를 적극적으로 조절 치료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심장은 우리 몸에서 평생동안 제일 열심히 일하는 장기로 모든 장기가 그렇듯이 심장근육에도 적정량의 혈액을 공급해주는 혈관이 있는데 이를 임금님관 같이 생겼다 하여 관상동맥이라고 한다.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의 관상동맥질환이란 바로 이 관상동맥의 혈관이 좁아지는 협착병소를 만듦으로써 심장근육에 원활한 혈류의 공급을 방해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 경우 심장근육은 상대적 혹은 절대적인 산소공급이 모자라는 상태가 되며 이로 인해 심인 흉통을 유발하게 되며 이러한 흉통이 곧 전형적인 협심증의 한 중요한 증상인 것이다.
협심증의 흉통에는 뚜렷한 특성이 있다. 대개의 경우는 부지런히 걷거나 계단을 올라가는 등의 운동에 의해서 흉통이 유발되는 것이 특징이다. 흉통의 양상은 아주 다양하게 표현 되어질 수 있는데 "가슴을 짓누루는 듯하다" "빠개지는 것 같다" "고추가루를 뿌려놓은 것 같다" "벌어지는 것 같다" 등의 표현이 많다. 하지만 환자들이 느끼는 공통적인 감각은 "죽을 것 같다"라는 공포감이다. 고령이나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에는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어 오히려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흉통은 2분이상 지속되지 않지만 30분이상 지속되어 안정이나 약물투여에 의해서도 증상이 가라앉지 않을 때는 심근경색증을 초래하게 된다. 심근경색증은 처음 1시간내에 환자의 반수 정도가 심한 부정맥으로 사망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협심증의 진단은 운동부하검사나 핵단층 촬영 등의 비관혈적인 검사가 있으나 직접 관동맥조형술을 시행하여 관상동맥의 막힌 정도를 평가하여 추후 치료 방법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방법은 크게 대분하여 약물치료, 수술적인 관동맥우회로술을 들 수있으며 최근들어 비수술적인 관동맥 풍선확장술에 따른 재협착 및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서 그물망시술이 그 효과를 인정받고 있으며 그외에 새로운 방법이 시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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