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한차인
네이버 카페 ‘자동차정비정보공유’ 주인장
박근수 기능장
어느덧 을유년 한해도 저물어 가고 있다. 2005년도 마지막 한차인으로 선정된 인물은 색다르게 한차협 임원진이 아닌 일반 회원이다. 일반 회원의 첫 번째 주인공인 박근수 씨는 충남 천안시 애니카랜드 삼환점 정비기사로 근무하면서, 온라인상으로 네이버 카페 ‘자동차정비정보공유’ 주인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근무지에서도, 일을 마치고 난 후에도 자동차와 함께 하는데…
이승훈 「본지 기자」
이 분야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이 자동차를 좋아하겠지만 이번에 만나 박근수 기능장만큼 차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천안시 애니카랜드 삼환점의 정비기사로 근무하면서 하루 종일 차를 만지는 것으로도 모자라서 근무 후나 틈틈이 인터넷을 접속해 또 다른 자동차와 시름한다. 박근수 기능장은 고등학교도 실업계가 아닌 인문계를 졸업했다. 그만큼 늦게 이 분야에 발을 들어놓았는데 희한하게도 어렸을 때부터 기계를 조종하거나 만지작거리는 게 좋았다고 한다. 그가 자동차 분야에 처음 입문한 것도 고등학교 졸업 후 직업훈련학교에서 배운 중장비건설기계 운전 분야다. 이러다가 진로가 바뀌게 된 것은 군복무 중에 우연히 자동차 정비를 하게 되었는데 운전하는 것 못지않게 정비도 흥미가 있으며 무엇보다도 정비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다. 전역 후 2급 정비기능사 자격 취득 후 이때부터 그에 자동차 정비 인생이 시작된다.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어떻게든 길이 열리기 마련 “뒤늦게 자동차를 공부하면서 자료 찾기가 공부하는 것 못지않게 어렵다는 걸 알았습니다. 10년 전 제가 공부를 하기 시작할 때만 해도 정비서적 외에는 특별히 자기가 직접 현장에서 터득하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근래에 와서야 우연히 인터넷 온라인상에 유용한 자동차 정보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난해 2월에 개설한 박 기능장이 운영하고 있는 ‘자동차정비정보공유 네이버 ‘지동차정비정보공유’카페(cafe.naver.com/autowave21)’ 네이버 카페의 회원 수만 1만2천여명, 총 방문자수가 18만여명이나 된다. 자기 자신이 공부하면서 개인 홈피에 자료를 하나둘씩 모아두었는데 조금씩 그 자료를 여러 사람이 공유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거대한 카페가 되었다고 한다. “카페 운영하는데 어려울 게 뭐 있겠습니까! 단지 제가 좋아서 시작한 일입니다. 오히려 요즘에는 회원들이 올려주는 자료 때문에 제가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정비사라고 하면 모두가 차에 대해서 많이 알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공부를 하지 않는 정비사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과거 기술은 실력이 좋을지 모르나 신기술들은 오히려 일반인들보다 못한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박 기능장은 특별히 자동차에 관련되어 많은 공부를 하지 않는다. 인터넷 카페를 통해 새로운 많은 지식을 배우기 때문이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그때그때마다 공부를 하는 것이 전부다. 그에 철칙으로, 카페 내에서 모르는 사항이 있으면 그냥 넘어가지 않고 특히 새로운 지식이나 신기술 등이 있으면 어떻게 해서든 그 내용을 자신의 머릿속에 담는다. 이것이 차츰차츰 쌓이면 특별히 벼락공부를 하지 않고도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그만의 비법이라는 것. 그가 운영하는 카페 회원 중에는 정비사뿐만 아니라 자동차 정비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일반인들도 많이 있는데 문제는 정비사와 일반인들의 의견 충돌이 다소 발생한다는 것이다. 일반인이 모르는 것을 정비사가 아는 것은 별 문제가 없지만 정비사가 모르는 사항을 일반인이 알고 있을 때 의견 충돌이 생긴다는 것. 박 기능장이 카페를 운영하면서 이러한 점에 다소 아쉬움을 느낀다. 박 기능장은 자기 자신도 정비사이지만 정비사라고 해서 차에 관한 ‘척척박사’가 아니라고 한다. 설령 그게 현장에서 모르는 경우가 발생했을 때도 고객에게 솔직하게 밝힌다. 괜히 모르는데 정비를 해서 본전도 못 찾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인데 오히려 고객들도 그러한 점에 신뢰를 더 느낀다고 한다. 또 한 가지 아쉬움 점이 있다면 어떤 자료를 공유하지 못하도록 심지어 협박까지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 이유가 자기가 어렵게 구한 자료가 여기서는 마우스로 몇 번만 조작해 쉽게 구하는 것이 못 마땅하다는 것이다. “열의가 없는 사람들은 정비사가 안 되는 것이 그 자신한테 더 좋을 것입니다. 자동차 정비가 예전처럼 단순히 손작업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꾸준하게 노력하고 배우려는 의지가 있어야 됩니다. 성공을 떠나 살아남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박 기능장은 이 분야 선배 중에서 한차협 최인호 고문(2005년 2월호 이달의 한차인)을 우상으로 여긴다. 물론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건 없지만 실력도 실력이거니와 무엇보다도 그가 가지고 있는 자동차 열의만큼은 많은 찬사를 보낸다. 앞으로 자동차 진단 분야의 전문 기사가 되고자 하는 그가 가장 배우고 싶어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간혹 카페 내에서 회원들이 논쟁을 펼칠 때가 있다고 한다. 이 논쟁은 앞서 말한 단순한 권의의식 때문에 생긴 의견 충돌이 아닌 순수 자동차에 관한 열정이 높아서 생기는 논쟁이다. 이러한 논쟁은 무조건적인 비방이 아닌, 단순히 옮고 그름을 떠나 자신의 의견을 내세울 것 내세우면서 순응할 건 순응하는 자세로 회원들 간에 응대한다. 그가 이 카페에 큰 애착을 가지고 있는 이유가 이러한 열의를 가지고 있는 회원들 때문이다.
● 프로필 ·한차협 회원 / ·1급 정비 기능장 / ·네이버 카페 ‘자동차정비정보공유’ 주인장 / ·클럽 ‘바른 차를 만드는 사람들’ 실장
“국내 자동차 기술인들은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차협이 그동안 대내외적으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앞으로 한 가지 더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면 일반 기술인들이 보다 나은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을 많이 하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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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진 잘나왔다...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