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프랙틱과 인연을 맺으면서 "추나가 무엇인가", 또는 "추나와 카이로프랙틱은 어떻게 다른가" , "바이오 메카닉, 보완의학이 뭔가요"라는 질문을 무수히 받았지만 답하기를 피해왔다. 이런 질문에 대한 진실을 말하면 남의 허물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참 의료 세상이 오려면 지금의 마피아식 의료정책은 종말을 고해야 한다.
지구촌에서 이나라 만큼 의료정책이 폐쇄적인 나라는 없다.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양방과 한방에 한정하고, 각분야의 전문가들이 해야 할 의료서비스를 두 의료가 대체하거나 시술을 금하고 있다. 해당 전문가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기존의 의료인들이 하고 있는 것이 많은데, 카이로프랙틱(척추신경의학), 침구사, 족부의사, 기공사, 민간의학 등등의 대체의학이나 전통의학들이다. 이렇게 되는 연유는 경직된 의료법과 끼리끼리 마피아 의료정책에서 유래된다.
우리나라 의료법은 줄기(법)에 대해서만 정해놓고 가지(시행령,규칙)에 대한 사항은 없다. 예를 들면 의사는 2년에 한번씩 보수 교육을 받고 면허를 갱신한다거나, 새로운 치료법은 반드시 세미나를 이수 한다거나, 한약은 성분 표시를 하거나, 양의사만 방사선 진단을 하거나, 한의사는 주사를 사용 못한다거나, 이러한 사항에 대한 명시가 없다.
세부 명시가 없으니, 필요할 때마다 해당부서의 과장이나 국장이 전결(상위부서의 결재가 필요없음)처리를 한다. 이른 바 유권해석으로, 부처의 과국장이 왕명을 능가하는 문서를 발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행정부에서 발행한 문서는 두 번 다시 뒤집기 어렵다. 행정의 일관성 때문이다.
밀실 담합에서 나온 조폭 수준의 아이디어를 관련부처의 과국장이 도장을 찍어 문서(유권해석)를 발행하면 그 권위를 갖게 된다. 이것이 한국의 마피아식 의료 행정이 탄생할 수 있는 어두운 구석이고, 관료의 힘이 여기서 생기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담합행위 뒤에는 거대한 조직(?)이 감싸주고 있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반면에 미국이나 유럽의 의료법은 규칙까지도 세부적으로 정해 놓고 있다. 유권해석을 발행한 소지가 없으니 관료가 무슨 농간을 부리겠는가. 국민을 위한 정책을 합리적으로 만드니 객관성과 합리성이 보장되는 것이다.
서구와 달리 관료의 농간 요소가 많은 한국의 마피아식 의료행정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추나요법'이다. 1993년 보건복지부는 "추나는 카이로프랙틱과 매우 유사한 치료법으로 낙하방식의 테이블을 사용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매우 유사한 것이 아니라, 완전히 명칭만 바꾸었을 뿐 분석, 진단, 치료 모두 카이로프랙틱 치료와 100% 동일하다. 여기서 말하는 낙하방식이란 미국의 Thompson(탐슨) 치료법을 말하는 것이다.
탐슨 요법은 카이로프랙틱의 치료법의 하나로 카이로프랙틱 의학의 초창기에 개발되었다. 창시자J. Clay Thompson은 카이로프랙틱 의사가 되기전 바이올린이스트, 자동차 정비공을 했었고, 이후 팔머 카이로프랙틱 의과 대학을 졸업했으며 팔머의 아들이었던 B.J Palmer와 막연한 친구이기도 하였다. 그가 카이로프랙틱을 공부한 후에 카이로프랙틱 치료를 수기치료에만 의존하는 것을 보고, 치료의 효율성과 의사의 신체 피로를 덜고자, 기계를 이용하여 치료하는 방법을 연구하다, 드랍(낙하) 방식을 이용하여, 의사의 작은 힘으로 치료하는 치료장비를 계발하였다.
Thompson 치료법 창시자
Dr. Lay Clay Thompson
Thomson 치료법 창시자의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최신형 의료장비, 추나를 하는 한의원에서 볼 수 치료장비.
탐슨 치료의 장점은 환자 발길이 변화를 기준으로 문제 부위를 간편하게 찿는다. 환자가 엎드린 상태에서 발길이를 비교하여 치료하니 당시로서는 엑스레이 없이도 치료할 수 있는 상당히 간편한 방식이었다. 추나를 방송이나 동영상에서 보여줄 떄 다리길이를 재보고 치료후 바로 다리 길이가 같아졌다고 하는 것을 기억 할 것이다.
탐슨 치료 장비는 지렛대 원리를 응용하여 환자 체중이 실린 테이블을 걸쇠에 올려 놓고, 환자 몸을 살짝 누르면 테이블이 순간적으로 낙하하면서 큰 힘이 발생한다. 발길이 차이를 비교하여 짧은쪽 다리를 기준으로 문제 부위를 찾아 나감.사진출처: www.drzemelka.com/
thompson2.shtml
다리를 접어서 비교해보면 좀 더 정확하게 차이를 알 수 있음
고개를 좌우로 돌려 발 길이를 비교하면 경추의 문제를 찿음.
환자가 엎드린 상태에서 발을 뒤로 번갈아 올려 낮게 올라간 쪽이 문제 부위로 천추의 비틀림을 풀면 다리 높이가 정상으로 올라감. 이사진은 탐슨요법 창시자인 탐슨 의사가 치료하는 장면임. 한국의 추나치료가 미국의 탐슨 치료임을 간단히 알 수 있음.
사진출처: Life J. Clay Thompson Technique.
이렇게 일부 한의사들이 카이로프랙틱 의학의 탐슨치료법을 '추나'라는 이름으로 보건 복지부로부터 유권해석을 받은후, MBC 아침 방송, 신문 등에서 수년간 언론을 조작하여, 십년 넘은 세월이 흐르면서 일반인들 사이에 널리 카이로프랙틱의 탐슨요법이 추나요법으로 둔갑되었다.
의료란 의학적 이론이 있고 그 이론에 따른 치료법이 존재한다. 일반의학은 해부학 진단학 생리학등의 인체를 근간으로 하는 의학이론, 치료법은 약물요법과 수술요법이다. 한의학은 동양의 기혈이론에 따라 침요법과 한약요법이 있으며, 카이로프랙틱은 서양의학을 근간으로 치료법은 수기요법과 식이요법으로 진료를 한다. 정리를 하면 아래표와 같다.
의학의 종류
의학이론
치료법
일반의학(medicine of doctor)
서양과학에 바탕을 둔 생리학
약물요법, 수술요법
한의학(Korean medicine of doctor)
동양철학에 바탕을 둔 기혈 이론
침구요법, 한약요법
카이로프랙틱 의학(chiropractic of Doctor)
서양과학에 바탕을 둔 생리학
식이요법, 수기요법
카이로프랙틱 의학은 체계화된 방대한 이론이 있고 그 이론에 따른 수기요법이 200개가 넘는다. 이가운데 20여가지는 표준화 되어 카이로프랙틱 의과대학에서 강의되고 있다. 국내는 풀스파인(Full spine) 간스테드, 탐슨치료법(추나), 카이로프랙틱 생물리학(바이오메카익), 응용근신경학, 두개골 천골 치료법, 칵스치료법(디스크 치료) 등이 알려져 있다.
Chiropractic Technique List (카이로프랙틱 치료법 목록)
생략함.
추나처럼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테크닉은 아래와 같다.
카이로프랙틱 치료법의 명칭
한국식 명칭
Thompson Technique(탐슨치료법)
일부 한의사 집단에 의해 추나요법으로 불림
Chiropractic Biophysics(카이로프랙틱 생물리학)
일부 의료인 사이에 바이오메카닉 또는 보완의학으로 불림
Sacroccipital Technique(두개골천골치료법)
두개골 천골치료법으로 번역하여 카이로프랙틱 치료법이 아닌 독립된 치료법이라고 오도하고 있는 경우도 있음
Applied Kinesiology(응용근신경학)
응용 근신경학으로 불림, 일부 의사들이 카이로프랙틱 치료법이 아니라고 주장, 이것은 정치적 의도임.
한의사들이 카이로프랙틱의 탐슨 치료법을 '추나'라는 이름으로 각색하여 시술하는 이유는 의료의 한계성을 탈피하고자 함이다. 신치료는 의료수가를 적용받지 않아 돈벌이가 쉽고 미국의 선진의료라서 치료 효율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남의 유명 한방병원과 전국의 수많은 한의원이 추나치료로 경영에 크게 도움을 받고 있다.
그럼 추나(推拿)는 또 무엇인가.
추나는 중국의 전통 한방의료의 하나로, 근육에 주안점을 두어, 시술자의 손가락 손 바닥 팔꿈치 발을 이용하여 기혈 흐름을 원활히 하는 수기요법이다. 중의학이라는 이론체계 아래 치료방법으로 침 한약 처럼 하나의 수기치료법이다. 아래 웹 주소 누르면 추나의 추법 치료 그림을 볼 수 있으며 <http://myhome.naver.com/leelopo/anmo/anmo01.htm>, 추나에 대해서 자세히 보려면 아래웹 주소를 클릭하면 된다. < http://myhome.naver.com/leelopo/anmo/ammain02.htm>. 한국의 추나요법과는 현저한 차이를 알 수 있다.
우선 중국의 추나는 한국의 지압처럼, 의료 장비없이 손으로만 하는 수기치료, 둘째 의학적 근거는 중의학으로 근육의 기혈을 푸는 방법이다. 카이로프랙틱처럼 신경의 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한 개념과는 의학의 근저가 다르다.
반면에 한국에서 말하는 추나는 치료방법, 치료장비와 기기, 진단 방법이 카이로프랙틱 의료와 100% 동일하다. 이러한 근거를 뒷받침하는 또다른 자료로 미국의 저명한 카이로프랙틱 서적을 추나학회에서 번역하여 사용해 오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카이로프랙틱 의학서적을 추나 학회에서 번역 출간했으며 목록은 아래와 같다.
1. Motion palpation (동작 촉진과 수기법) :한의사 신준식 감수
2. craniotherapy (두개골 안면 교정): 이주강 번역, 한의사 신준식 감수
3. SOT(두개골 천골 ) 이주강 번역
4. SOT(두개골) 학술 위원회 번역
5. Pelvis(골반 뒤틀림)
6. scoliosis(척추 측만증)
7. chiropractic Technique (카이로프랙틱 치료법) 번역 한의사 이종화
8. Atlas of manipulative tequniques cranium & Face( 두개 안면 교정법 도해)
9. Clinical chiropractic ( 임상 카이로프랙틱 ) 이주강 번역, 신준식 감수
한의사들이 이렇게 선진의학에 재미를 보자, 의사는 카이로프랙틱을 보완의학(Chiropractic Biophysics로 미국 카이로프랙틱 의사 헤리슨 박사가 카이로프랙틱의 간스테드 치료법을 더 발전시킨 개념의 치료법, http://www.idealspine.com), 또는 바이오메카닉(97년, Chiropratic Biophysics, 보안의학과 동일하나 다른 의료집단에 붙여준 이름)이라는 유권해석을 받아 시술하게 되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물리치료사(98년)는 의사 지도 감독하에 교정치료를 할 수 있다고 하였고, 마지막으로 치과의사(2004년)마져 허용하게 되었다.
이쯤되면 보건 의료가 국민(의료소비자)을 위해서 존재해야 하는지, 아니면 의료인(의료공급자)의 편리함을 위해 있어야 하는지 정말 한심할 뿐이다. 카이로프랙틱 의료가 필요하니 반 듯하게 국제사회처럼 학교를 허가하고 학문을 수용하여 의료제도로 만들면, 국민이 자유롭게 이용하고 학문이 체계화되어 기초의학이 단단하면 의료상품이 나오고 서적이 발간되어 의료산업이 되어 재화가 넉넉하면 선진국처럼 의료인도 좋아지고 국민이 잘 사는 세상이 되는 것 아니겠는가.
지구촌의 의료패러다임이 변하면서 동양의학이 서양(침구, 중의학)으로, 서양의학이 동양(카이로프랙틱, 동종의학, 족부의학, 정골의학, 비타민과 미네랄, 허브)으로 알려지면서, 각국의 의료정책은 이를 다 수용하고 있다. 관련분야에 맞는 교육과 검증제도를 가지고 있다. 침구의 경우는 동양처럼 2년이상의 교육, 카이로프랙틱은 의과대학 6년또는 8년으로, 의학의 명칭도 침구(Acupunture) 카이로프랙틱(Chiropractic) 레키(Reiki) 요가(Yoga)로 표기한다.
어느나라를 막론하고 한국처럼 카이로프랙틱 치료법을 다른 명칭으로 둔갑시켜 국민을 상대로 기만한 유례가 없다. 의학은 학문이라 세상이 다 알기 때문이다. 학문을 사장하고 탄압하는 것은 전제국가에서 있는 일이다. 카이로프랙틱을 추나 보완의학 바이오메카익이라고 하는 것은 이땅에서나 가능한일이다. 그래서 한국의 의료정책을 마피아 정책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