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휴가의 대미는 의정부 부대찌게로 마무리되었다.
이번엔 좀 편안한 곳에서 쉬고 오자는 친구들 때문에 변산반도를 떠돌았지만
돌아오는 길, 친구들과 얘기도중에 의정부 부대찌게를 먹자는 말에
기왕이면 원조집에서 먹자며 의정부까지 직행을 하게 된 것이다.
그많은 의정부 부대찌게 집 중에서 어느 집이 원조인지는 알 수 없겠지만
허영만의 <식객>에 그럴듯 하게 소개된 예의 그 오뎅식당을 가기로 친구들과 합의를 보았다.
이리저리 물어가며 의정부 부대찌게 골목까지 찾아가선
오뎅식당을 찾았는데,
휴일의 저녁이라 그런지 위의 사진처럼 식당앞은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고
(어찌 이 집만 그리 바글바글 거리는지 다른 집에 괜한 미안함 마저 들었다)
15분 정도를 기다린 끝에 자리에 앉게되었지만
기대가 커서 그런지 바글거리는 사람들 틈에서도 별 불평없이 기다렸다.
그렇게 여러사람 피곤하게 하고 나온 부대찌게~!
*위의 오뎅식당 전경은 제가 찍었지만 아래의 사진들은 미처 찍지 못했기에
인터넷에서 다운받아서 올립니다.
배도 고팠지만, 숙성된 김치와 잘어우러진 소세지와 햄 맛에
그냥 남는 국물도 없이 삭삭~ 긁어 먹었다.
나중엔, 국물을 좀 더 만들어 밥까지 비벼 먹었으니...
하여간에 포식들을 한 것 같았다.
워낙에 식당안이 번잡한 까닭에 한잔 술을 마실 엄두를 내진 못했지만
나중에 식당 밖으로 나온 친구들의 모습이 다들 만족스러운 걸 보면
긴 발품에도 맛난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았다.
근데, 지금와 곰곰히 생각을 해보면
정말로 그 오뎅식당의 부대찌게 맛이 그리도 맛이 있었던 집이었는지...
다 먹고 난 다음에 배신을 때리는 것 같지만 솔직히 정말로 훌륭한 최고의 맛이었던 것 같지는 않다.
알게 모르게 매스컴에서 떠들고
좋아하는 만화에서 그럴듯한 에피소드와 함께 맛 난 집이라고 표현을 해대니
내 입 맛 마저도 먹기도 전에 미리 판단을 내리고 먹은 건 아닌지 모르겠다.
만화가의 만화란 표현과정에 있어서 적당한 과장과 오버가 필요하기도 하니
그 정도의 반올림은 감안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이제야 자리한다.
어찌되었든, 앞으로 인천이나 서울에서 의정부까지 부대찌게를 먹으러 갈 일이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친구들과의 좋은 추억하나는 만든 것 같다.
그나저나, 인천에도 맛난 부대찌게 집이 있을 텐데,
다음엔 거기나 한번 가봐서 그 집과 한번 맛 비교나 해봐야겠다.
첫댓글 제기억엔 동두천 미2사단후문 나와서 후미진골목에있던 구멍가게서 대충끓여팔던 부대찌게가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날은 압축 칠면조고기가 나오던날이라 주재료가 칠면조눌른고기 였는데... 쌀떡허구 햄조금하구 김치만넣구 끓였는데 밖엔 비가 주룩주룩오구 하여간 소주 디지게먹은기억이...가만 생각하니 삼십년전이네
부대찌개에 나트륨 함량이 한국인 섭취 나트륨함량의 2배에 달한답니다. 조심하시구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