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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드라이브 산행] 용담호와 지장산 제1일 용담호 석양 보고 갈보리펜션에서 하룻밤 제2일 지장산행 후 용담호반 드라이브 제3일 진안 마이산 탐승하고 귀향 | |
나른한 봄날이 되면 자연스레 맑은 물 가득한 호수나 강 풍경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우리의 생명도 근원이 물에 있기 때문일까. 이 5월에는 푸르른 신록의 나뭇잎이 수면 위로 드리워지는 호수 풍경을 찾아가 보자. 한국에는 많은 인공호수가 있다. 그 어느 것을 찾아가도 좋겠지만, 생긴 지 3년밖에 안된 처녀호수 용담호(龍潭湖)가 호기심을 끈다. 용담호는 남한 제5위의 거대한 인공호수이지만 진안군 1개군 내에 쏙 들어가 있다. 이 용담호가 관광지로 매력이 남달리 높다고 할 수 있는 것은, 무수한 교량으로 댐 일주도로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멀찌감치에서 호수 물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푸른 호수면 위를 직접 가로지르며 돌아보는 용담호반 드라이브의 멋은 각별하다. 용담호 주위에는 또한 전국적 관광명소로 자리를 굳힌 지 오래인 마이산과 운일암반일암계곡의 절경이 있다. 이 명소들과 연계시켜 용담호를 찾는 사람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호안에 별다른 시설물들이 들어서지 않아, 외려 자연스러운 호안 풍경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매력 중 하나다. 호안드라이브와 휴양림에서의 하루, 호수가 보이는 지장산행 등으로 엮어갈 용담호반에서의 주말 여행은 애써 금요일 아침부터 온전한 3일 일정을 잡을 필요는 없다. 금요일 저녁에 내려가 하루 잔 뒤 지장산 산행과 호안 드라이브, 마이산, 운일암반일암 탐승으로 이어가면 될 것이다. 첫날은 저녁 무렵 용담호반까지 가는 것으로 일정을 잡는다. 용담호반의 멋진 집 갈보리펜션에서 모닥불, 바베큐와 더불어 낭만의 하룻밤을 보낸다. 다음날은 오전은 용담호가 뵈는 지장산 산행, 오후는 용담호반 드라이브를 즐긴다. 마지막으로 운일암반일암을 들른 뒤, 이 날 밤은 운일암반일암 근처의 무릉리 무릉원이나 운장산 자연휴양림에서 보낸다. 신록이 둘러싼 황토방집, 혹은 통나무집에서 보내는 봄날 하룻밤 풍치가 괜찮을 것이다. 제3일엔 새벽 동틀 무렵의 용담호 드라이브에 나서본다. 한낮과는 완전히 다른 기운과 빛의 호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호수 서쪽 용담대교 북단의 망향의 동산 정자에 올라가 산릉과 수면 위를 물들이며 떠오르는 일출을 보도록 한다. 아침 식사 후 신비에서 신비로 이어지는 마이산 탐승을 한 뒤 귀갓길에 오른다. 제1일 용담호 석양 보고 갈보리펜션에서 하룻밤 서울 출발의 경우, 첫날 용담호반의 적당한 숙소로 찾아가기까지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다. 대전~통영 간 고속국도를 이용하면 금요일 오후 같은 때는 3시간이면 용담호반으로 접근할 수 있다. 기왕이면 해지기 전에 도착, 노을 풍경을 즐기도록 한다.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의 무주 나들목으로 나와서 좌회전, 37번 국도를 타고 5km쯤 남하하면 적상 삼거리인데, 여기서 우측의 30번 국도로 직진하여 15km쯤 달리면 용담호반에 다다른다. 진안군 안천면 소재지와 불노치터널을 지나 2km쯤 더 가면 우측 구룡리로 빠지는 갈림길(구룡교차로)이 나온다. 이 길을 따라 1km쯤 북진하면 호수의 석양 풍광이 특히 아름답게 펼쳐지는 장소에 다다른다. 길가에 간이 주차공간이 있고 저 안쪽에서 공사중인 도로라서 차량 통행도 매우 뜸해 노을 감상엔 제격이다. 구룡교차로 남쪽 둔덕에는 용쏘나루터라는 붕어찜 전문점이 있다. 맛이 뛰어나 진안읍내나 전주에서도 찾아가는 집으로, 노을 구경 후 여기서 저녁 식사를 한 뒤 갈보리펜션으로 가는 것도 좋다. 갈보리펜션은 구룡교차로에서 진안쪽으로 약 10km 지점의 국도 아래에 있다. 이 펜션은 30평형 객실이 4동 있는데, 최소 서너 명은 되는 가족이라야 어울린다. 부부, 혹은 어린 자녀 한 명 정도만 동반한 가족이라면 갈보리펜션 5km 전의 도로변 둔덕에 선 홍삼전통한증막 2층의 별장식 민박을 권한다. 용담호반의 숙박시설 용담호반의 관광객을 위한 숙박업소는 아직 그리 많지 않다. 쓸만한 업소는 한 손 다섯 손가락을 넘지 못할 정도다. 그러나 최근에 지은 것들이어서 시설의 질은 수준급이라고 할 수 있다. 갈보리펜션·건강원 : 용담호반에서 가장 권할 만한 가족단위 숙박업소다. 수몰되기 전부터 이곳 상전면 갈현리에 살아온 토박이 전종찬씨(47)가 운영하는 업소로, 과거 마을에 갈보리교회가 있어 펜션 이름도 갈보리(Calvary·골고다 언덕)라 했다고 한다. 갈보리펜션은 30평형 객실만 4개(1, 2층에 각 2실) 있다. 넓디넓은 거실 한쪽 옆에는 황토 침대, 호수쪽 구석에는 페치카 시설(2층에 한함)과 취사시설을 해두었으며, 별도 독립된 장급 여관방 크기의 부부 침실을 따로 두었다. 별실과 거실 각각 화장실이 따로 있는 등 여러 가족이 함께 가도 괜찮은 크기와 시설이다. 식탁 시설을 갖춘 호숫가 마당에서 모닥불을 피울 수 있으며, 드럼통을 반 자른 구이틀도 여러 개 마련해 두었다. 땔감 값은 따로 받지 않으며, 주말 15만 원, 주중 5만~10만 원이니 이용료도 싼 편이라 할 수 있다. 매식은 되지 않으며, 손님이 원하면 맛이 뛰어난 진안 흑돼지고기를 구입해주기도 한다. 5월에 아쉬운 점이라면 갈수기라서 호수 물이 한참 아래까지 빠져 내려가 있다는 점이다. 여름 장마 지나야 집 앞까지 물이 차오른다고 한다. 정 사장의 본업은 참붕어 엑기스 제조다. 용담호에서 잡은 붕어를 약재와 더불어 넣고 쪄서 뽑아낸 붕어 엑기스는 보양강장식으로 수도권의 단골 몇 사람들과만 거래한다고 한다. 중국산을 쓰느니 차라리 접고 말겠다는 정 사장의 말은 그를 하루 겪어보면 거짓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전화 063-432-5998. 홍삼전통한증막 2층 별장식 민박 : 말이 민박이지 장급 여관보다 나은 시설이다. 방도 넓고 푸른 용담호가 바라뵈는 등 조망도 좋다. 2인 1실에 주말 40,000원, 평일 30,000원. 3층은 넓은 베란다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음료를 들 수 있게 한 카페 시설이 있다. 1층은 홍삼과 황토, 축열석 등을 이용해 첨성대 형상으로 꾸민 전통 한증막으로 소나무, 참나무, 쑥, 인삼 잎, 들국화 등으로 3~4시간 불을 지펴 땀을 내게 하는 제대로 된 황토 한증막이다. 민박 투숙객은 50% 할인, 3,000원을 받는다. 전화 063-432-7766. 광수생각 : 한증막집 옆 둔덕에 올망졸망 서너 개의 황토방집이 모여 있는데, 이름하여 광수생각이다. 박광수씨의 인기만화 광수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전주 사람 전광수씨 부부가 운영하는 황토방집이다. 동화속의 산골집 그림을 그대로 재현한 것 같은 정겨운 황토벽집으로, 난방도 장작을 때서 한다. 5평형 5만원, 6평형 6만원, 22평형(방 2, 거실 1) 15만 원이며 객실마다 취사가 가능하다. 주인 전씨 부부의 집이 전주여서, 평일에 이용하려면 미리 예약해야 한다. 주인 전씨는 12년간 한식당 주방장 일을 한 적이 있는 요리전문가로서, 미리 주문하면 김치찌개(5,000원), 숯불바비큐(1인분 1만 원) 등을 준비해준다. 전화 017-744-1959. 용담호모텔 : 상수원 지역인 용담호반에서 현재 유일한 장급 모텔이다. 호수쪽으로 약간 돌출한 능선 끝부분에 자리잡아 방에서 호수가 바라뵌다. 시설이 깨끗하고 방이 넓은 편. 4인1실 3만 원(063-432-3839). 앞에는 용담호가든(063-432-3101)이란 식당이 있다. 갈두마을민박 : 박길우씨집 2층 방이 조망이 좋고 넓다. 앞의 작은 베란다가 시원하다. 다만 천정이 세모꼴이어서 머리를 부딪칠 위험이 있다. 5~6인에 4만 원. 마이산펜션 : 상전면 외송 마을에 가면 도로변에 대형 주차장이 닦여 있고, 그 맞은편 둔덕에 말끔한 유럽풍 건물인 마이산펜션이 뵌다. 2층의 베란다를 가진 방이 매력적이다. 전화 063-432-0361. 그 옆의 송죽산장은 앞뜰 평상은 시원한 맛이 있어 좋으나 방이 좁고 누추하여 추천하기는 좀 그렇다. 운장산 자연휴양림 : 진안에서는 예부터 경치좋은 계곡으로 손꼽히는 갈거계곡에 자리잡고 있다. 갈거 마을에서 7km 길이로 뻗은 골짜기는 깊고 넓으며 수량도 풍부해 특히 피서철에 인기가 높다. 물론 5월 신록이 들었을 때의 경치도 매우 좋다. 뿐 아니라 가을이면 짙은 숲이 다양한 색조의 가을빛을 자아내고, 겨울이면 순백의 세계를 연출하는 등 철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옥녀봉폭포, 정밀폭포, 장독바위, 학의소, 물통바위, 선바위골 등 명소도 많다. 이 계곡 중간의 운장산 자연휴양림에는 숲속의 집 8동(7평형 4동, 9평형 2동, 10평형 1동, 14평형 1동), 숲속수련장 1동, 산림휴양관 1동(7평형 2실, 9~11평형 8실, 16평형 2실) 등의 숙소와 야영장, 주차장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입장료 어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 주차료 중소형 3,000원, 대형 5,000원. 숲속수련장 어른 4,000원, 학생 2,000원. 야영장 2,000원, 데크 4,000원. 숲속의집·산림휴양관 이용료 7평형 40,000원, 9~14평형 50,000원, 16평형 60,000원(주말·6월1일~8월31일 외에는 30% 할인). 매주 화요일은 휴무이며, 예약은 인터넷으로 받는다. 인터넷홈페이지 주소 www.huyang.go.kr. 전화 063-432-1193. 천반산 휴양림 : 용담호 남동쪽 진안군 동향면 성산리, 용담호로 흘러드는 물줄기 중간의 반달 모양의 강변 땅에 자리 잡은 시설로서 휴양림이라기보다는 강변 휴식처다. 오래 되어 전체적으로 검은 빛이 도는 황토찜질방과 황토방들이 주된 시설로, 강물이 뵈는 강변의 방갈로 시설이 매력적이다. 캠프파이어도 가능해 대학생 MT장소로 인기가 높다. 전화 063-432-7366. 용담호반의 먹거리 용쏘나루터 붕어찜 : 진안군 상전면 구룡리의 용담호반에 있다. 자연산 민물고기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집으로, 용담호반의 여러 민물고기 전문점 중 인기가 최고라 할 업소다. 용담호에서 잡히는 참붕어만 쓴다고 하는데, 붕어 자체보다는 곁들여지는 우거지의 고소한 맛이 기막히다. 매년 가을이면 대대적으로 우거지를 삶아 말려서 저장한다고 한다. 붕어찜 1인분 10,000원. 그외 쏘가리찜 등 여러 민물 요리를 낸다. 전화 063-432-9973. 월평댁 어죽 : 민물고기를 푹 고아 채로 뼈를 걸러내고 수제비를 넣어 끓인 어죽은 금강변의 무수한 업소들이 메뉴로 삼고 있다. 진안에서는 그중 월평댁 어죽이 인기도 순에서 최상위를 달린다. 진안읍내에서 제법 먼 거리인데도 점심 때 직장인들도 짬을 내어 찾아갈 만큼 인기다. 1인분에 4,000원. 정천면 월평리 도로 옆에 자리잡고 있다. 전화 063-432-3323. 제2일 지장산 산행 후 용담호반 드라이브 둘째 날은 오전에 용담호가 훤히 내려다뵈는 지장산을 오른다. 산 자체의 멋은 그닥 신통치 못하다. 만약 용담호가 생기지 않았다면 이 산은 오래도록 등산인들로부터 외면당했을 것이다. 더더욱 진안에는 마이산 외에 운장산, 구봉산 등 전국적인 명성을 누리는 산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용담호로 인해 지장산의 성가는 부쩍 높아졌다. 지장산을 가진 안천면에서는 이 산이 용담호를 구경하기엔 최고의 산이라는 데 착안, 나뭇가지를 쳐내는 등 간단하게나마 등산로를 정비해 두었다. 산이 크지 않아 오전 8시경 산행을 시작하면 정오경 하산을 마칠 수 있다. 지장산행 후 땀을 닦아내거나 피로를 풀 만한 온천욕장은 근처에 마땅한 곳이 없다. 그러므로 어제 묵었던 숙소의 시설을 이용하거나 한다. 지장산에서 가까운 식당으로는 안천면 소재지에서 진안읍 쪽으로 약 2km 지점의 불노치터널 직전, 도로 왼쪽 아래에 있는 부뚜막식당(063-432-3548)의 추어탕이 우선 추천할 만하다. 진안읍에서도 사람들이 찾아드는 추어탕 전문점이다. 추어탕이 싫다면 불노치터널을 지나자마자 왼쪽으로 나오는 용쏘나루터 붕어찜을 찾는다. 아니면 아예 20여 분 달려 진안읍내까지 들어가서 진안 깜도야(흑돼지) 삼겹살이나 애저탕을 든다. 용담호반 드라이브 다리에서 다리로 이어져 '수상(水上) 운전' 기분 용담호는 금강을 막아 이루어진 호수다. 그러므로 용담호 드라이브에는 금강변 풍치를 곁들이는 것이 자연스럽다. 서울을 출발, 용담호로 곧장 간다고 가정할 때 가장 권할 만한 들목은 용담댐 하류부의 금강변에 자리잡은 부남면이다.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로 가다가 무주 나들목으로 빠져나가 37번 국도를 타고 7km쯤 북상, 진안군 부남면 방면의 샛길로 좌회전해 들어가면 된다. 용담호 하류부의 금강변을 따르는 경치 좋고 한적한 농로다. 부남면 소재지에 이어 부남터널을 지나자마자 우회전하면 용담댐 아래의 용담면 소재지로 가닿는다. 용담면 소재지에서 남쪽 저편으로 용담댐이 바라뵌다. 댐 왼쪽으로 난 길을 달려 오르면 곧 용담댐 옆의 커다란 공원에 올라선다. 이 공원에서 동쪽으로 빤히 뵈는 산줄기가 지장산 능선이다. 용담댐 공원에는 물 홍보관이 서 있다. 물과 사람과의 여러 관계를 알려주는 곳으로, 어린 자녀들이 있다면 한 번 들러볼 만하다. 주말 휴일이면 이 공원은 수많은 관광버스들로 들어찬다. 공원 가운데는 매점이 있다. 댐에서 용담호 동쪽 호안을 따라 7km쯤 남쪽으로 달리면 백화 삼거리. 여기서 우회전해 안천면 소재지와 불노치터널을 지나 다시 호반으로 내려선다. 이곳의 삼거리에서 북쪽 구룡리로 올라가면 이미 언급했듯 노을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 나온다. 용평대교를 건너 호수 서쪽으로 건너가면 오른쪽 둔덕에 상전 망향의 동산이 마련돼 있다. 운전 중 졸리면 잠시 주차하고 쉴 만한 곳이다. 여기서 성주봉, 용두봉 등 용담호를 내려다보는 가벼운 등산로가 개설돼 있기도 하다. 월포대교를 건너 실로암휴게소, 갈보리펜션 등을 지나 언건 교차로에 다다라서는 왼쪽으로 꺾어든다. 상전면 소재지 거쳐 마이산펜션 앞을 지나며 용담호로 흘러드는 지류의 하나인 구량천 아름다운 강변 길로 접어들게 된다. 사설 휴양림인 천반산휴양림 앞을 지나 두어 굽이 돌아 강변 풍치가 특히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한 섬계 마을을 지나면 왜가리 서식지로 유명한 동향면 소재지의 대야 마을 옆을 지난다. 도로변에 차를 세워도 나무들마다 하얗게 무리져 앉은 왜가리들은 모른 채 그대로 앉아 있곤 한다. 왜가리 구경 후엔 하향 마을을 물어 찾아간다. 안중근, 윤봉길, 이준 등 5충5열사를 모신 충열사 일대의 아름드리 송림이 근사하다. 이후 벌판을 가로지른 포장도로를 따라 남하, 고개를 넘으면 용담호로 유입되는 금강변 찻길을 만난다. 예서 우회전, 금강변을 따라 달리다가 고개 넘어 일단 진안읍내로 들어간다. 이후 795번 지방도를 따라 북상한다. 용담호 서안을 따라 달려보기 위해서다. 호수 풍광은 정천면 소재지 앞을 지나며 다시 시작된다. 갈용교 지나 갈두교를 건널 즈음 오른쪽 저 앞으로 펼쳐지는, 호수와 강변 용담호모텔이 어울린 풍치가 또한 아름답다. 용담호가 가장 깊고 그윽하게 보이는 지점이다. 용담호모텔 앞을 지나 둔덕을 넘어 호암교에 이어 용담대교를 건너면 용담호반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망향의 동산에 다다른다. 이곳에서 한참 머물 만하다. 여기서 북으로 1km 가면 삼거리. 오른쪽은 댐 방향이고, 왼쪽 운일암반일암쪽으로 핸들을 튼다. 역시 호수면 위로 길게 걸쳐진 신정교, 와룡교를 지나면 용담호를 벗어나며, 그후 주천면 소재지 지나 운일암반일암 계곡 안으로 접어들게 된다. 이렇게 제2일 오후의 일정을 마친 뒤에는 운일암반일암 정자에서 약 5km 거리인 무릉리 무릉원, 아니면 남쪽 약 10km 지점의 운장산 자연휴양림에서 1박한다. 두 군데 모두 주말 방은 사전에 예약해두어야 한다. 따스한 5월에는 휴양림에서 야영하는 것도 좋겠다. 망향의 동산들 용담호 조망 좋은 둔덕에 조성 용담호반에는 여기저기 망향의 동산이 세워져 있다. 수몰된 실향민들의 향수를 달래주기 위해 수자원공사가 조성한 것으로서, 대개 조망이 좋은 둔덕 위에 꾸며져 있다. 그러므로 용담호반 드라이브 중 팔각정이 세워진 망향의 동산이 보이면 일단 한 번 올라가 본다. 조악한 콘크리트 구조물이나마 2층 팔각정이 세워져 있고, 승용차 10여 대는 세울 만한 주차공간, 간이화장실, 자판기 시설 등이 돼 있다. 이들 여러 망향의 동산 중에도 용담대교 북단의 용담 망향의 동산이 가장 조망이 좋다. 용담호 중앙부쯤에 위치해 동서 양쪽으로 호숫물이 보이며 마을에 있던 목제 정자인 태고정(太古亭)을 그대로 옮겨 두었다. 전북문화재자료 제102호로 지정될 만큼 짜임새 있는 목조 건물로, 1752년 건립된 것을 1998년 현위치로 이전했다. 이 정자각은 한여름에도 시원할 것 같다. 정자 앞까지 차로 올라갈 수는 있으나 너무 급비탈이어서 휴일에는 차량 출입은 금한다. 봉우리 꼭대기엔 역시 콘크리트 팔각정을 3층으로 세웠는데, 호수 조망이 매우 뛰어난, 일출 일몰이 모두 좋은 곳이다. 용담대교 끝에는 휴게소가 한창 건축 중으로, 5월 경 개점될 예정이라고 한다. 진안군 북쪽 용담면 월계리에 용담 다목적댐이 건설되며 진안군 내 여러 개 면이 용담호 수면 아래로 잠겨들었다. 이들 마을들은 용담호 기슭의 새로운 장소들로 옮겨져 새로운 마을을 이루고 있다. 운일암반일암 풍경 그대로가 한 폭 산수화 운일암반일암은 연간 10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아드는, 마이산과 더불어 진안의 2대 관광명소라 할 곳이다. 운장산 동북쪽 명덕봉(845.5m)과 명도봉(863m) 사이의 약 5km에 이르는 주자천계곡을 이르는데, 크고 작은 기암과 기암벽들이 저마다 서로 다른 모습을 자랑하며 섰으며, 맑은 계류가 그 사이를 굽돌아 흐르는 절경지다. 검은 암벽 여기저기엔 풍상을 이긴 소나무들이 서서 한 폭 산수화로 풍경을 완성한다. 계곡 중간의 돌출한 암부 위에는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정자 도덕정이 세워져 있으며, 그 바로 옆으로 차도가 지나 드라이브하며 경관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그냥 휙 지나치기보다는 주차 후 계곡으로 내려가 조금이나마 걸어보기를 권한다. 도로 맞은편 계곡가를 따라서는 탐승로가 개설돼 있기도 하다. 운일암반일암의 숙박업소들 무릉원 : 운일암반일암에서 운장산 서쪽의 독자동고개쪽으로 2km쯤 가면 민박촌·상가 지역이 나온다. 이 민박촌을 끼고 난 우측 갈림길(2차선 포장도로)을 따라 3km쯤 들어가면 왼쪽 저편 둔덕에 옛 산골짜기 집이 저렇지 않았을까 여겨지는, 고향집 분위기 물씬한 황토집이 서너 채 뵌다. 10년 전 귀농한 박희종씨 부부가 가꾸고 있는 토속 펜션 무릉원이다. 무릉원은 오죽 황토방(4인 30,000원), 도화 황토방(6인 40,000원), 대추나무집(20인 20만 원), 서광 방갈로(5인 50,000원 주방, 욕실) 등의 시설로 이루어졌다. 황토방을 들여다보면 꼭 하루 일부러라도 묵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토속적이고도 말끔하다. 시설의 편의성은 현대식인 방갈로가 낫지만, 누구든 황토방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대추나무집이란 앞에 대추나무 고목이 선 별채를 말하는데, 벽난로에 별도의 침실까지 갖추었다. 앞뜰 대추나무 아래 평상에 앉으면 분위기가 절로 잡힌다. 이 집을 찾았던 식물학자들 말이 이 대추나무는 수령이 580년쯤 된 것으로 아마도 한국 최고령 대추나무일 것이라 말했다고 한다. 지금도 대추가 3가마나 열린다는 나무다. 이 집에서는 사전 주문하면 매식도 된다. 아침 북어국(5,000원)이 좋고, 토종닭, 홍탁삼합도 낸다. 063-432-5444. www.mureungwon.com 둥그런 분지형인 무릉리는 진안군에서 복숭아나무를 4,000여 그루 심는 등 현실의 '무릉도원'으로 가꿀 예정이라고 한다. 에로스산장 : 운일암반일암계곡의 정자인 도덕정 위 계곡 비탈에 있다(063-432-7025). 전망이 좋고 방 앞에 비가림 시설을 한 널찍한 평상이 있다. 샤워실 딸린 작은방 20,000원, 큰방(10인 숙박 가능) 40,000원. 백반(5,000원)과 표고전골(15000원)이 주메뉴다. 제3일 마이산 탐승 남한에 있는 여러 기이한 경관 중에도 으뜸 가는 것이 바로 마이산(馬耳山)일 것이다. 불끈 솟았다는 표현이 더도 없이 어울리는 형상이며, 말의 귀라는 뜻의 산명이 기막히다 싶을 만큼 어울리는 기암봉 2개로 이루어진 산이다. 진안읍 근처에 이르면 어디서든 이 마이산의 두 기암봉이 눈에 든다. 주변이 모두 야트막한 야산더미들이어서 달빛 한 줌만 있어도 마이산은 그 우뚝한 형상을 드러낸다. 때문인지 마이산은 멀리 신라 때부터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국가적인 제향을 드리는 대상지였다. 삼국사기에 '신라 선덕왕 때 서다산(西多山·마이산의 옛이름)에서 소사(小祀)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고,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조선조 태종이 남행하여 산 아래 이르러서 관원을 보내 제사를 드리고 그 모양이 말의 귀와 같다고 하여 마이산이란 이름을 지어주었다'는 기록이 보인다. 말 귀 형상의 마이산에서 동쪽의 것을 숫마이산, 서쪽의 것을 암마이산으로 구분해 부른다. 그리고 그 남쪽 자락에 "나도 산은 산"이라고 부르짖듯 솟은 야트막한 암봉은 나도산. 이 세 봉우리 주변을 한 바퀴 빙 돌아 국도가 지나고 있으며, 남쪽과 북쪽 턱밑까지 관광도로가 나 있다. 양쪽의 시설지구는 약 1시간 걸리는 숲속길과 계단길로 이어진다. 남에서 북으로 가든, 북에서 남으로 가든 별 차이는 없다. 차를 세워둔 출발지로 되돌아가야 한다면 단연 남쪽 탑사로 가도록 한다. 마이산은 이 기이한 산봉들과 더불어 남쪽 탑사의 80여 개 돌탑의 신비한 풍경으로 한결 더 유명해졌다. 원추형, 혹은 외줄로 곧게 하늘을 우러르며 선 돌탑은 그 조성 이유에서 방법까지 모두가 신비에 싸여 있다. 마이산 신촌 삼거리에서 우회전, 신월교를 지나 계곡 옆으로 난 외길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금당사(金塘寺)에 이어 마이산 기암봉의 그림자가 환상처럼 비친다는 저수지인 탑영지(塔影池)가 나온다. 이 탑영지를 지나 1km쯤 더 오르면 비로소 탑사 바로 아래의 주차장에 이른다. 주말 공휴일에는 아래의 주차장에 주차 후 걸어가야 한다. 탑사에 다다르면 암수 마이산 모두 엄청난 덩치로 다가선다. 왼쪽으로 수직 절벽의 일부만 바라뵈는 암마이봉은 해발 높이가 685m, 주차장 저편에 푸른 하늘을 이고 솟은 숫마이봉은 678m다. 솟아오른 암괴의 높이만을 따지면 200m쯤 된다. 이중 암마이봉 정상까지는 등산이 가능하다. 주차장 바로 위 상가건물 앞 공터로 나서면 계곡 중턱의 탑사와 수많은 돌탑무리가 눈에 든다. 엄청난 바위봉과 돌탑 무리가 상응하여 꾸며내는 공간의 분위기는 하루 중 어느 때든 기묘하고 신비스럽다는 느낌을 준다. 누군가 사람이 돌탑을 쌓았다기보다는 마이산의 영험함으로 솟구친 자연의 조형물로 여겨질만큼 조화롭다. 이 돌탑을 쌓은 이는 이갑룡 처사(李甲龍·1860∼1957)로, 이 처사의 장손인 공터 옆 비둘기식당 주인인 이왕선씨(李旺善·63) 말로는 중생 모두가 고해에서 벗어나기를 비는 뜻에서 돌탑들을 제갈량의 팔진도법(八陳圖法)에 따라 배치했다고 한다. 애초 108번뇌를 상징하는 108개, 혹은 120개였다고 하나 지금은 80개쯤만 남아 있다. 숫마이봉 바로 아래의 절 은수사에 가면 법고를 한 번 두둥 울려보자. 산과 가슴을 훑는 그 울림의 맛이 각별하다. 스님이 누구든 한 번씩 쳐보게 북채를 놓아두었다. 진안관 애저탕(찜) : 진안에만 있는 먹거리로 가장 유명한 음식이다. 태어난 뒤 먹이를 먹기 전 젖을 빠는 동안의 생후 1개월 안팎의 어린 돼지를 재료로 조리하는 것이다. 돌 전골판에 애저와 각종 양념을 넣고 익혀서는 초간장에 찍어 먹는다. "끔찍하다며 마다하던 부인네들도 먹고 난 뒤에는 기막히게 맛있었다"며 칭찬한다는 주인 말이다. 분명 돼지고기인데 흡사 오래도록 고은 닭백숙처럼 살이 부드럽다. 이 집은 40여 년 꾸준히 애저탕(찜)을 해왔고, 전북도 향토전통음식점으로 지정받았다. 1인분 15,000원으로 2인분 이상만 된다. 전화 063-433-2629. 전원일기 흑돼지 삼겹살 : 진안은 '깜도야'라 하여 검은 토종돼지를 특산품화하고 있는데, 읍내 전원일기식당에 가면 제대로 맛을 볼 수 있다. 일반 돼지고기는 1인분(200g)에 7,000원이나 깜도야는 9,000원이다. 전화 063-433-1666. 마이산 식당가 : 마이산 남부의 진입로변, 그리고 북부의 상가지역에는 여러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이 음식점들이 한결 같이 내는 음식이 더덕구이와 돼지고기 돌구이. 진안은 사삼(沙蔘)조합이 따로 있을 정도로 더덕이 많이 난다. 그러나 이 마이산변 음식점들의 더덕구이는 값에 비해 양이 좀 적다는 느낌이다. |
첫댓글 일번지 관련 기사가 없어서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