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큰스님의 제자이신 성전스님이 스승이 돌아가신 후 말씀하셨었다.
"그립습니다. 그러나 그 그리움이 날 키우겠지요."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 말씀에.
큰스님을 모셨던 분들에게 듣는 큰스님의 향훈은 그래서 더 귀하다.
강원지부의 계방산방님께서 올려주신 강릉 성원사 주경스님의 말씀을 읽으면서 뵙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달에 한번 취재하는 해인지의 '나의 행자시절'을 취재삼아 주경스님을 취재원으로 점찍었다.
계방산방님과 도명거사님의 도움으로 주경스님의 허락을 받고 12월 13일 강릉가는 차에 몸을 실었다.
강원지부 강독회에도 동참할겸 날짜를 강독회날로 잡았다.
'야, 바다 보러가자 희수야.'
둘째를 그렇게 회유(?)해서 도반삼아 떠났다.
계방산방님께서 진부 정거장에 나와주셨다. 산채백반으로 점심을 대접해주셔서 잘 먹고
성원사로 향했다.(참고로, 나물 수가 한 20여개 넘은 것 같다). 가는 길에 계방산방님께서 회사와 공장을 알려주셨다.
멀리 산밑으로 보이는 회사를 보면서 너무 좋은 환경에서 사업을 하시는 님을 부러워했다.
강릉에서 진부로 40분쯤 걸리는 길을 출퇴근을 하신다는데, 사시사철 그 아름다운 길을 따라 오고가는 것이
너무 즐겁다고 하셨다. 와..그 길을 지나보니 절로 부러웠다. 이래저래 복이 많으신 분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덧 성원사다. 마을에서 성원사까지 잠깐 올라가는 길에 본 홍시
빛깔이 푸른 하늘과 어울려 아름다웠다.
산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평화롭고 고요하다. 그래서 언제나 그 길을, 그 시간들을 그리워하고 사랑한다.
차에서 내리니 지나는 바람이 차다. 바닷바람이 있는 강릉에 왔음이 실감되었다.
성원사 주경스님의 좌복.
검은 물감 곁에 있어봐야 검은 물감밖에 더 튀겠는가? 출가하시게.
삼십대 초반, 성원사의 주경스님은 큰스님께서 하신 그 말씀을 10여년 가슴에 품고 있다가 늦깍이로 출가하셨다고 했다.
"중이 지난 이야기 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아요."
그래서였을까, 행자시절에 대한 취재는 수월하지 않았다.
그래도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다.
불법은 자비를 실천하는 일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자비를 실천하는 것이 곧 불성을 드러내는 일인데,
자비는 긍정에서 온다고 들려주셨다. 모든 경계에서 그러려니.. 긍정하다보면 참회하고 감사하게 되는데
그때 저절로 자비가 나오는 법이라고 하셨다. 긍정과 자비에서 빛이 나온다고 하시니,
불성의 회복은 긍정과 자비에 있다는 말씀인 것 같다.
모든 것이 자작자수, 자기가 지어서 받는 것이니 자신에게 닥친 모든 일에 긍정하는 게 당연한 것일 것이다.
그런데 그걸 실천하지 못하는 게 우리들이다. 참, 어렵다.
스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매사에 '그려려니.. 하고, 이만하면 다행이지 않은가, 감사해하면서 살자고 다짐했다.
매사 긍정! 불성회복! 큰 가르침이시다.
금강의 도반 희수가 도명거사님과 계방산방님 두분의 모습을 담았다. 강원지역에 염불선수행의 뿌리를 내릴 분들이다.
저녁공양을 하고 7시 넘어 강독회가 시작되었다.
날이 추워 법당에서 하던 강독회를 조그만 방으로 옮겨했다.
네 사람이 동참했다. 계방산방님, 도명거사님, 함께 간 희수, 그리고 나.
30여명이 넘는 서울 강독회에 비하면 조촐한 인원이다. 경주법사님을 모시고 아쉬움 없이 공부하는 서울 강독회에 와 보시면 두분이 부러워하실 것 같다.
그러나 일당백, 두분의 공부에 대한 간절함과 열기가 뜨거워 조만간 풍요해지리라 믿는다.
젊은 도명거사님의 염불선 수행에 대한 확신과 정진하는 모습은 훌륭하다.
동해에서 한의원을 하면서 박사과정중에 있고 게다가 정진까지 하고 계시니 무척 바쁘실텐데도 늘, 여유로워보인다.
작년 가을 보탑사 정진 이후 정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지난 여름엔 부친과 함께
정륜스님이 계신 지리산 토굴에서 일주일간 반주삼매정진을 하셨다. 그러고 보니 그 이야기를 좀 들었어야 했는데
시간이 없어 그 말씀을 듣지 못했다. 아쉽다.
큰스님의 법문집인 ;정통선의 향훈'과 '원통불법의 요체'가 책으로 발간되었는지 모르고
금강에 올려있는 스님의 법문을 모두 복사, 화일로 만들어 자신은 물론 이웃에게 나눠주셨다고 하니 그 확신과 정성에
고개숙여진다.
지난 여름 오대산 지장암 정진에서 처음 뵌 계방산방님은 초심자라고 하시지만, 이미 많은 부분을 실천하고 계시니,
저만치 가고 계신 것 같다.
감성깊은 글을 보면 지정의智情意가 잘 조화된 사람들에게 알맞다는 염불선이 제격이신 것 같다.
‘제법공’에 대한 의문이 시작되었고 이제 본격적으로 보리방편문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드신다고 하니,
바야흐로 때를 만나신 것 같다. 감자재배를 20여년 하셨다고 하니, 감자박사이시다.
잔잔하고 소박한 모습이 감자꽃을 닮으셨다.
스승과 도반과 도량이 충분히 구비되어 있는 금강에 오셨으니, 나날이 발전하시리라 믿는다.
큰스님 법문을 읽고 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3시간이 훌쩍 지났다.
여러 도반님들은 어떻게 공부를 하는지 듣고 싶다는 도명거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시 서울 강독회를 떠올렸다.
조만간 도명거사님과 계방산방님께서 서울강독회에 한번 오셔야 할 것 같다.
공부는 도반이 전부시켜준다고 하지 않는가. 곁의 도반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경책을 받게 되고 힘도 받게 된다.
강원지부가 아직 동참인원수가 적어서 그리고 공부 열심히하는 도반님들을 자주(서울처럼) 뵐 수 없으니 도명거사님의
목마름은 충분히 이해된다. 강원지부에도 수승한 도반님들이 많이 모여서 서로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두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염불선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수행방법이 담겨있는 지침서를 만들어야 할 일이 금강의 과제로 여겨졌다.
불가에선 시비분별을 놓으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가 몸담고 있는 현실에선 날마다 분별해야 할 일뿐이다.
불가에선 또 명예와 이익을 추구하지 말라고 한다. 그것은 자신을 태우고 마는 사나운 불길이라고 경책한다.
그런데 현실에선 그것을 추구하고 지니고 있는 사람을 유능하다고 하고 성공했다고 한다.
그래서 불문佛門을 역류문逆流門이라고 했다.
모든 사람들이 향하고 있는 물살(오욕락, 명예와 이익 등)을 과감히 거슬러 돌아서는 것이다. 역류하여 근원에 도달할 수 있다는 가르침인 것이다.
불문을 역류문으로 표현한 것에 한때, 아니 지금도 감탄하고 또 감탄한다..
그러나, 그렇다 하고 돌아서긴 했는데 그 현실이라는 거센 물살에 휘청거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때마다 생각한다.
불법을 만나 거센 물살을 거슬러 갈 수 있는 단단한 노(수행)를 가졌으니 얼마나 다행인가하고.
수행할 수 있으니 얼마나 축복인가하고. 돌아섰으니까, 근원을 향해 가고 있으니까...
若明了心 萬行具備!, 마음을 밝혀 깨달으면 만행이 구비된다고 했다.
마음밝혀 깨닫는 일이 수행이니, 수행할 뿐이다.
깜깜한 어둠속을 가르면서 산사를 떠나는 계방산방님과 도명거사님을 보면서 생각했다.
근원(불성)을 회복하는 수행의 길에 들어오셨으니 얼마나 행복한 분들인가 하고.
이튿날, 경포대에서 바라본 검푸른 물결이 아직도 가슴에서 넘실거린다.
금강의 강원지부도 그 푸른 물결처럼 깊고 싱싱하게 발전하길 기원한다.
계방산방님, 도명거사님의 수고에 감사하며...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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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름답습니다. 진리와 도반...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_()_
도명거사님과 계방산방님의 수행하시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승진행님의 잔잔하면서도 감동을 주는 글도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정법을 위한 如如한 수행길에 공손히 두 손 모읍니다. 勝進行 부처님 아미타불! 감사합니다. _()_ 아미타불!
감사드립니다.....언제나 배울수 있는 도반님들이 계시기에 항상 마음 든든합니다......아미타불........()()()
훌륭하신 도반님 감사드립니다. "若明了心 萬行具備!, 마음을 밝혀 깨달으면 만행이 구비된다" 아미타불_()_
소중한 시간 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저에 대해 좋은 말씀만 해주셔서 부끄럽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너무 많습니다. 경책이라 생각하고 더욱 정진 하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_()_
귀한 모임에 동참하게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발전있으시길 기원드립니다.나무아미타불!_()_
승진행님과 함께한 시간 너무 소중하고 좋았읍니다. 거기에다 선물까지 듬뿍 받았으니 참 복이 많구나하는 생각을하면서 강독회 끝나고 집에와서 잠을 이를 수가 없었읍니다. 생각의 회오리에 휘말리어 많은 생각을 하였답니다. 더더욱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과 제 자신의 수행 능력의 부족함을 반성했답니다.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보내주시는 법문 녹음집 잘 듣겠읍니다. 부처님 길로 애닯게 이끌어주시는 님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_()_
계방산방님 여여한 수행에 감사드립니다, 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_()_
기쁘고 반가운 소식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_()_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행복한 소식! 아미타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