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시장의 특명 - 가락시장을 정리하라!
오늘 오후
송파구청을 들렸다 돌아오는 길에
딸과 아들을 생각해 가락시장에 들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일을 사가려고 시장에 들렸습니다.
일부러 시장을 들리기도 하려는 지라
마침 서울에 나왔다가 돌아가는 길에 들리는 일이니
크게 어렵거나 문제가 될 수 없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지하철역에서 나와 쪽문을 통해 시장에 들어가는데
평소에 볼 수 없는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쪽문을 통해 들어가는 길에 좌판을 펴고 장사를 하던 분들이
장사가 한창이어야 할 시간에 장사는 하지 않고
한 곳에 모여 집회를 갖고 있었습니다.
무슨 일인가 하고 집회광경을 지켜보는데
평소 좌판을 펴고 장사를 하던 노점상들 자리를 주차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농수산물시장 측에서 주차장을 설치한 후 차들을 주차시키는 바람에
그 곳에서 장사를 하던 노점상들이 자리를 빼앗긴 것입니다.
지난 1985년
정부와 서울시가 용산시장을 정비하기 위해
용산시장을 가락시장으로 옮겨오면서
용산시장에서 좌판을 펴고 장사를 하던 노점상들도 같이 옮겨왔는데
그동안 도매상들이 팔고 남은 재고농수산물을
1.000 여 명의 노점상들이 받아서 팔아줌으로서
도매상들과 노점상들이 상부공존하며
오늘의 가락시장을 이루어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자질구레한 것을 싫어하고
비까번쩍한 것을 사랑하고 지향하는 오세훈 시장님께서
지금까지 도매시장과 소매시장의 기능을 겸해왔던 가락시장을
소매시장의 기능을 담당해왔던 노점상들을 아무런 대책 없이 쫒아내고
순수하게 도매시장의 기능만 하도록 하라는 지엄하신 분부가 계셔서
존엄하신 시장님의 지시를 받은 농수산문시장 측에서
시장 나리의 분부를 이행하기 위해
1.000 여개가 넘는 시장 내 노점상들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도대체가 이 나라는
더욱이 특별한 분들께서 사시는 서울시에는
구리고 자질구레한 것들은 나오지 않고
오로지 고상하고 우아한 것들만 나오는지
그래서 특별한 시에서 사는 사람들은
고상하고 우아한 분들만 살아야 하고
노점을 하거나 구리고 자질구레한 일을 하는
하찮은(?) 사람들은 살아서는 안 되는지
자꾸만 못살게 해서 쫒아내려고만 합니다.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주고 옮기게 해도 장사가 되지 않아 문제인데
아무런 대책도 20년을 넘게 장사를 해온 사람들을 쫒아내려는
서울의 특별한 시장님은 어떤 분이신지 궁금합니다.
지금이 일제의 식민시대도 아니고
이승만이나 박정희 같이 무조건 힘으로 누르고 짓밟던 시대도 아닌데
인구 1.000 만이 넘는 한국 제일의 도시이자
세계적 거대 도시 가운데 하나인 서울시의 특별하신 시장님께서는
자신의 지시가 마치 왕조의 왕명이나 되는 것처럼
착각이나 혼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룁니다.
어떤 세상 어떤 체제에서도
사람은 누구나 사람답게 살 권리와 의무가 있으며
사람이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가 보장되는 기본적인 삶은
특별한 시와 국가 이전의 생존의 문제로
민중의 기본적 삶이 위협당하고
생존을 위한 생활이 억압받거나 탄압받을 경우
민중은 특별한 시와 국가권력에 불응하고 저항하며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와 생존을 위해
국가권력과 싸울 권리와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어찌 이 나라의 특별한 시의 장과 국가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은
모르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무지하고 무식해서 그런지
아니면 저들이 잘났다고 생각해 오만하고 방자해서 그런지 몰라도
어느 사회나 국가의 주인은 특별한 시의 장이나 대통령이 아니라
민초들이라는 사실을 지금이라도 깨달았으면 합니다.
다른 의견
정말 한토마에는 온정주의자들만 넘쳐나는 듯...
20년 넘게 노점상 했으면 가게 하나 낼 정도의 돈은 충분히 벌지 않았겠습니까?
그런 식이면 동네에서 가게세에 세금 내며 장사하는 사람들은 바보입니까?
외국의 경우 대부분 노점상에 대해 영업기한을 정해준다고 알고 있습니다.
몇 년이면 재활에 충분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 입니다.
이건 뭐...서울 바닥을 전부 노점상이 차지하고, 물건 값이 싸지도 않고, 장사는 정상적으로 가게 내고 영업하는 사람들보다 잘 되고...
노점상만 잘 사는 세상!!!
몇 년 이상 해먹은 노점상은 전부 정리하고, 필요한 사람에게만 허가를 내주는 시스템으로의 이행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한겨레신문 한토마 에서 퍼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