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서용빈이 돌아왔다. 98년 포스트시즌을 마지막으로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감췄던 서용빈은 2년7 개월만인 지난 8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1루수겸 6번타자로 출장,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날 서용빈의 첫 출장에 가장 감격스러워 한 사람은 다름아닌 부인 유혜정 씨.98년 현대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어머니와 함께 나와 공개적으로 서용빈을 응원한 유혜정은 이후 서용빈의 군문제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야했다.
서용빈이 입건된 99년 3월16일.유혜정은 2개월간 하루도 빠짐없이 구치소를 드나들었다.지난해 11월 한 교회에서 20여명의 하객만이 참석한 가운데 살 짝 결혼식을 올려야 했다.영원한 사랑을 서약하는 서용빈의 시낭송이 참석자 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그리고 지난 1월18일.남들의 눈을 피해 병원진료 개시시간보다 1시간여 앞 서 검진을 다닌 유혜정은 인내의 결실로 그녀를 빼닮은 딸 규원이를 낳았다.
2000시즌의 부활을 꿈꾸며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몸을 만들어가던 서용빈 은 시범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3월24일의 행정재판이 그의 발목을 잡은 것.4월14일 마지막 항소재판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8일 출장한 서용빈은 특기 인 밀어내기 타법으로 좌전안타를 때리며 신고식을 했다.
게임전에 꼭 손을 씻는다는 서용빈.숱한 역경을 털어내고 올시즌 최고의 왼 쪽 클러치히터로서 화려한 부활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