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양상선 타고 새 지평 열겠다"

2004년07월15일 17:31 매일경제 매출액 기준 국내 3위 해운업체인 범양상선 인수를 놓고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동국제강그룹, STX그룹, LG전선 계열사인 E1간 4파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 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매출액 2조5000억원에 영업이익만 3000억원이 예 상되는 '알짜기업' 범양상선의 주식매각 인수의향서 제출에 13개 컨소시엄, 2 0여 개 기업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수전에 뛰어든 회사들 중 비해운사인 4개사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 지를 점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노조측에서도 주채권은행인 산 업은행에 이들 4개사를 제외한 9개 기업과 컨소시엄이 인수 부적격이라는 의견 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 누가 인수할까＝범양상선 노조는 △투기성향이 강한 펀드인 UTC, AMA △고 용불안과 국부유출을 가져올 업체인 조디악(이스라엘) IMC(싱가포르) NYK(일본 ) △범양상선을 경영할 능력이 없는 업체인 장금상선, 세양선박컨소시엄, (주) 삼선(옛 삼선해운), 대한해운 등 9개사가 인수 부적격 업체라는 의사를 밝혔다 . 노조 관계자는 "노조는 회사 매각에 협조할 것이지만 인수 부적격 업체가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물리적 대응을 할 것" 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도 이들 9개 업체를 제외한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동국제강그룹, STX그 룹, LG전선 계열사인 E1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현재 운영중인 아시아나항공과 금호고속 외에 범양상선을 추가 하면 라이벌 한진그룹과 같은 육ㆍ해ㆍ공 종합 수송사를 만들 수 있어 인수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인 유니온스틸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동국제강은 그룹 창립 50 주년을 맞아 해운ㆍ물류 등 신사업 분야를 2008년까지 연매출 2조원 규모로 키 운다는 복안이다. STX그룹 계열사인 STX에너지는 벌크선이 운반하는 발전 연료를 사용하는 발전 소를 운영하고 있어 인수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선 계열사인 액화석유가스(LPG) 기업 E1도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E 1은 인천 컨테이너 터미널 사업 의향서를 제출하고 접안 시설을 건설하는 계획 을 수립하는 등 물류사업 진출에 적극적이다. ◆ 향후 일정은＝범양상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매각 주간사인 삼정KPMG 는 16일까지 의향서를 제출한 기업 중 적격자를 통보할 예정이다. 13개 참여업 체 중 절반가량이 적격 통보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8월 24일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8월 말까지 최종 협상을 진행 할 계획이다. 매각대금은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51% 지분을 취득하는 기준으로 최소 3000억 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구체적인 매각 지분율은 협상과정중에 논의할 것" 이라며 " 현재 '51% 이상 지분 매각' 방침만 정해놓은 상태" 라고 설명했다. 현재 57척의 자체 선박과 200여 척의 장단기 용선을 운용하고 있는 범양상선은 벌크부문에서 국내 1위, 세계 8위를 차지하고 있다. <조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