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일 오전 사무실에서 모 회원과 전화상담을 한 뒤 그냥 조금은 갑갑해서 글을 남긴다.
난 나의 단점을 안다.
너무 자세한 설명으로 가끔은 오해를 사는 경우가 있다. 30~40분의 전화상담을 통해 "이건 이렇습니다..."라고 말을 하면 자꾸 이상한쪽으로 오해를 하시거나 무슨 의료기를 구입하라는 식으로 말이 전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보호자재활교육 및 간병교육, 요양보호사 교육 등에서 보통 이렇게 설명을 한다. “최초 환자가 입원을 하여 중증상태에 있을 때 병원에서는 발목보조기 및 어깨보호대 또는 척추보조기 등을 해야 합니다”라고 말이다. 그러면 보호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데요? 라고 묻고 네, 병원에서 알아서 하겠습니다. 또는 직접 구입을 하셔야 합니다.라고 말을 할 것이다.
물론 병원에서 그냥 해버리면 쉬울 일이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비용에 대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돈이 많다면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그냥 구입하면 그만이지...하지만 단 돈 10원이라도 아깝게 생각하는 나로서는 쉽게 넘어가지 못하는 성격이 있다. 자그마치 얼마인데...
병원에서 보통 발목보조기 및 어깨보호대를 구입하면 약 40~50만원 정도가 비급여로 나올 것이다. 발목보조기가 약 20~25만원일 것이고 어깨보호대도 약 15~20만원 정도는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자 및 보호자는 그냥 병원에서 구입을 하라고 하니까 구입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무려 40만원 이상을 주고 말이다.
나는 돈이 별로 없다. 그래서 협회 의료사업부에서 어떡하든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공급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해 준다. 정말 40만원이라면 판매상의 입장에서는 짭짤한 수익이 될 것이다. 최소 50%의 마진은 남지 않을까? 아닌가?
하여튼 이런 저런 설명으로 시간을 들여 “아마도 협회 의료사업부를 통해 상담을 받으시면 그 가격의 30~40%정도는 할인하여 구입 하실 수 있습니다”라고 말을 하고 싶지만 혹 협회에서 무슨 “물건을 팔아 먹는 그런 사람으로 보일까 쉽게 말을 하지는 못한다” 이런 것들이 협회 회원들은 모두 알고 있어 여러번 지적을 받곤 한다. “국장님의 성격상 진정 그것이 우리 회원들을 위해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이다.
회원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저 서슴없이 얘기를 해야 하는데 왠지 돈 얘기만 나오면 솔직히 전혀 하고 싶지 않다. 내가 공급원가를 모르고 있으면 괜찮은데 공급단가를 어느정도 알고 있는 상황에서 내 입이 가만히 있고 싶지는 않아서 일 것이다.
협회 의료사업부는 의료기제작 및 의지보조기공장과 의료기판매점 및 복지용구사업소 등 여러 가지를 운영하고 있다. 돈을 벌려면 진작 벌었을 것인데 수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스스로 노력의 결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
진정 회원들에게 좋은 정보와 적절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파 파란 하늘의 토요일에도 사무실에 이렇게 나와 상담을 하고 있다.
2009년 04월 4일 김세곤 드림
첫댓글 김세곤 국장님(?) 일전에 FES 때문에 상담을 한적이 있을때 국장님 이라고 한것 같아서요. ㅋㅋ 너무 소심하게 생각하시는건 아닌지요. 국장님 이런저런 상담을 아주 친절하게 해 주셔서요 사실 그때 상담을 하면서도 너무 친절하시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럼요 친절하셔야 합니다. 되도록 이면 환자 편에서 상담을 해 주시구요. 환자는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이니깐요 너무 소심하게 생각하지 마시구요. 돈에 대한 생각은 보호자나 환자의 몫이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