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재기를 위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정 전 회장은 해외유전개발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 전 회장 측은 지난 4일 해외유전개발 사업 추진을 이유로 서울행정법원에 출국금지 취소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정주영 옛 자택 머물며 재기 꿈
정 전 회장은 97년 한보철강 부도 당시 과세된 세금을 납부하지 못해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출국이 금지돼 있다.
<서울신문>에 의하면 정 전 회장이 등기이사로 돼 있는 ㈜에이치비관리가 현재 카자흐스탄공화국 정부 및 카자흐스탄 BN그룹과 유전개발 등에 대한 합작사업 제의를 받은 상태다.
정 전 회장은 지난해 4월 카자흐스탄 에너지·지하자원부 블라디미르 슈콜니크 장관으로부터 사업협의를 위한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회장의 대리인 한종원 변호사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출국금지가 풀릴 경우 장관을 만나 유전시추개발권을 포함한 에너지 개발사업에 관한 협의 등의 준비작업도 벌일 예정" 이라고 밝혔다.
한 변호사는 또 "이번 사업에 마지막으로 한번 뛰어보겠다는 게 정 전 회장의 현재 의지 라고 강조했다.
정 전 회장은 지난해 한보철강 매각 예비입찰에 응찰했다가 떨어진 이후 3남인 정보근 한보 전 회장과 러시아 가스전 개발을 위한 구상에 몰두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정 전 회장은 지난해 10월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러시아 천연가스 개발사업에 본격 착수한 바 있다.
한편 정 전 회장은 현재 3남 정보근 가족과 함께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옛 자택이었던 가회동 집에 세입자로 들어가 살고 있다. 정 전 회장은 2003년 10월경 대리인을 내세워 집주인과 전세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회장이 지난해부터 정보근과 함께 살던 구로동 집을 놔두고 이 집에 세들 게 된 배경에 대해 뒷말들이 무성하다.
재계 일각에서는 정 전 회장이 풍수지리나 점 등 미신적 요소에 크게 의존하는 인물이라는 점에 미루어 볼 때 명당자리로 소문난 이 집에 세 들어 살면서 재기를 꿈꾸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옛 자택 가회동 집은 과거 일제시대 최대 갑부였던 박흥식 화신백화점 사장이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정 전 회장 측은 한보 부도 뒤 재산이 압류에 들어가면서 방배동 집도 경매에 부쳐져 가회동으로 거처를 옮기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jlist@naver.com
<정태수는 누구인가?>
정태수는 1997년 한보 비자금 사건과 분식회계 등으로 구속 기소돼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은바 있다. 그러나 2002년 대장암 판정을 받아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정태수는 지난해 고액체납자 1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도 고액체납 수위를 차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세청이 발표한 상습 고액체납자 명단에서 정태수는 1천5백7억원의 체납금으로 당당히 1위에 올랐으며, 3남 보근과 4남 한근의 체납 금액도 각각 6백41억9천6백만원과 2백91억6천만원으로 각각 3,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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