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정겨운 할마헤라를 떠나 자카르타에 온지 벌써 한달이 되었다.
이번달에는 다시 할마헤라 자트로파 농장으로 돌아갈 예정으로 있는데 다시 가족과 헤어지는 것도 마음이 아프고 현장에서 生死苦樂을 같이 했던 직원들을 다시 만날 생각이 하니 기쁘기도 하지만 마음이 찹착함을 금할 수 없다.
오늘은 교통문제에 대해 언급을 해 볼 까 한다.
자카르타에 온지 16년째이며 할마헤라에 가기 전 이곳 자카르타에만 살다보니 교통에 대해 할 말이 참 많다.
도로 사정은 별로 좋아진 것이 없는데 하루가 다르게 세워지는 고층 빌딩과 쇼핑몰, 하루에도 몇 백대씩 출고되는 자동차..
16년전 자카르타에 첫발을 딛을 때 교통 혼잡으로 짜증이 났던 기억이 생생한데...
하지만 지금도 역시 별로 나아진것이 별로 없는 것이 이곳 자카르타가 아닌지....
몇년전 가또스브로또 지역(한국 대사관, 코린도 본사 사옥 등 있이 있는 교통 밀집 지역) 사거리에 2개의 차량 고가도로를 만든 것과 2년전 쯤 외국 대통령이 오는 시점에 맞추어 수디르만 지역(가장 중심 지역)에 차선 중간 가로수길의 폭을 줄여 1차선 도로길을 더 확보한 것과 지금 볼로그에 올릴 버스 전용 도로를 만든 것을 빼고는..(물론 있게지만 시내쪽에는 교통 대책없이 고층 건출을 세우고 있다.)
한국은 새로 건물을 지울 때 소방도로라는 면목으로 집앞의 길을 의무적으로 내놓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길의 폭이 넓어진다고 알고 있다.
쇼핑몰을 만들 경우에는 당연히 인구 이동, 도로 혼잡 등을 계산. 여러가지 방안의 해결 방안으로 가능한 교통혼잡을 막는 것으로 안다.
해결 방안이 없으면 쇼핑몰 건설을 보류하는 것도, 주변 지역 주민들이 들고 있어나 데모를 하면서 저지 하는 것도 종종 뉴스를 접한다.
하지만 이곳은 거의 그런 것을 볼 수가 없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혹, 어떤 비리가 있는 것이 아닌지?, 있을 것이다.!)
갈수록 막히는 교통혼잡 방안으로 자카르타 주지사가 내놓은 방안은 기존 도로의 1차선을 버스 전용차선으로 만들어 전용버스를 다니게 하고 혼잡 시간대에는 3in1 이라는 제도를 만들어 혼잡을 피하는 방법이 된다.
한편으로은 참 좋은 제도라고 생각되지만 앞 뒤 보지 않는 참 무식한 방법이 아닌가 생각된다.
전용버스를 타고 다니는 많은 시민들은 편하게 교통 혼잡없이 막히지 않고 타고 다닐 수 있어 좋다고는 한다. 물론 나도 전용 버스를 타고 시내를 다녀 본 적이 여러번 있다.
시간은 없고 길은 막히고, 차에는 3명이 되지 못하고..
에어콘이 나오고 쾌적한 버스가 마음에 들고 교통 혼잡시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좋은 점도 있었으나 내린 곳에서 다시 택시를 타고 원하는 곳으로 가거나 멀지 않을 경우 걸어가야 하는 불편을 피할 수는 없었다.
한국 같으면 내려서 얼마든지 걸어갈 수 있지만 이곳 사정은 좀 다르다.
매연과 혼잡, 더워, 주변의 불건전한 환경, 소매치기 등 일반적인 외국인이 하기에는 좀 힘들지 않을까?
한번 전용버스를 타는 비용이 Rp 3,500로 이곳 서민 수준으론 싼편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시 당국의 발표 자료를 보니 전용버스 운행으로 막대한 수익이 발생되는 것으로 나와 있은데 시민들은 선택의 여지 없이 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으며 시당국은 기존 도로 1차선을 막고 운행하는 것이니 건설 비용이 무척 적게 들어갔을 것이다.
버스 정류장으로 철근빔과 철판, 알루미늄판, 유리을 사용하여 만들었으니 환경 미화는 기대할 수 없으며 도로 위 다리를 건널 때 한발을 디딜 때마다 나는 쿵쿵 거리는 쇠소리와 흔들거림, 대기실의 차량 소음과 매연, 바람도 통하지 않는 정류장 실내의 더워는 보기에 멋있던 것과는 달리 다시 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들게 할 것이다.(외국인의 경우에....)
이왕 만들려면 디자인이나 시설도 좀 멋있게 편하게 할 수도 있을텐데.....
이런 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는데 가뜩이나 막히는 도로에 1차선을 전용차선으로 줄였기 때문에 도로는 더욱 막히며 3in1이 시작되는 아침 7:00 ~ 10:00, 오후 4:30 ~ 07:00까지의 도로 사정은 택시, 버스를 제외한 일반 승용차의 경우 3명이 타지 못하면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도로의 혼잡이 덜 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그 옆 우회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할 만큼 엄청난 교통혼잡 속에 지나가야 한다.
주 도로를 다니면 한산한 도로의 차량을 볼 수 있을 지 모르지만 그 이면에는 수백만 시민들의 더욱더 심해진 교통혼잡과 불편, 혼잡, 인내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 같으면 아마 데모나 나도 수백번.... 시장 물러가라, 대통령 물러가라 할 정도의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되지만 이곳은 국민성이라고 보아야 하는지 인내하고 참는 것 같다.
참 대단한 민족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골치 아픈 이야기는 이제 그만 하고 출,퇴근 시간대인 3in1 지역에 생긴 재미난 것을 하나 소개 할까 한다.
3명이 타야 중심 도로를 지나갈 수 있기 때문에 차량에 1~2명이 탄 경우에는 부족한 인원을 차에 태워 시내를 지나가는 방법이 있는데 이게 용돈벌이나 가난한 사람들의 생계 수단의 직업이 된 것이다.
3in1 지역에 들어가기 전 도로 양쪽에 손을 들고 서 있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는데 차량에 태워 3in1 지역을 통과하기 위함이다.
나 역시 사무실이 자카르타 시내 스나얀 지역에 있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에는 우회도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교통 혼잡을 피할 수 없다.
오늘은 일부러 사진을 찍기 위해 출근 시간 3in1 지역으로 들어가 1명의 도우미를 태우고 출근했다.
도로는 덜 막히기 때문에 빨리 갈 수 있었지만 도우미를 태운 대가를 지불해야한다.
가까운 거리는 Rp 10,000를 달라고 하며 중심도로를 지나서 내리면 Rp 15,000 ~ Rp 20,000 달라고 한다.
도우미에게 물어보니 고등학교를 갓 졸업했고 직장이 없어 아침 , 저녁 출퇴근 시간에 이곳으로 나와 도우미를 한다고 한다.
하루 벌 수 있는 비용이 Rp 20,000 ~ Rp 40,000 정도 된다고 하니 괜찮은 수입이 된다.
한달 계산하면 Rp 500,000 ~ Rp 1,000,000은 되니 자카르타 한달 평균 최저 생계비 정도까지 된다.
왜 이리 많은 사람들이 나와 이런 도우미를 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갓난아기를 안고 온 아주머니는 2배의 비용을 받을 수 있으니 요새 도로에서 점점 늘어나는 새로운 도우미가 되는데 아기에게는 매연, 소음 등이 무척 좋지 않을 것 같지만 살기 위해서 생계를 위해서 하는 것이니 막을 수도 없고,...
3in1 제도로 생겨난 신종 직업이 되는 것이다.
결국 이 제도 역시 돈이 많은 부자들은 해당 사항이 별로 없을 것이다.
출발지로부터 1명을 더 태우고 나오던지 도우미를 태우고 지나갈 수 있으니 도로도 덜 막히고 더 빨리 갈 수 있어 좋겠지만 서민 차량을 가지고 있는 일반 중산층 시민들은 더욱 막히는 교통 혼잡을 견디면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국가의 책임자들은 눈앞에 보이는 일에만 급급하지 말고 장기적인 프렌을 가지고 교통문제를 해결 해 나가야 할 것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몇십년 전부터 불록엠 지역에서 코따 지역까지 운행하는 지하철을 건설하겠다는 것이나, 몇년 전부터 만들다가 중지된 모노네일 사업이나..
많은 국책 사업들이 투자 자금 문제로 중지되어 있다.
국가가 돈이 없어서 일까? 물론 돈이 없다는 말도 맞을 것이지만 그들의 생각을 조금만 바꾼다면 충분히 가능한 사업일 것이라 생각한다. 주머니속만 챙기지 말고 나라를 위해 국가를 위해 생각한다면...
이젠 무언가 변해야 하지 않을까?
이대로는 이곳, 이 인도네시아는 발전할 수 없다. 발전을 해도 더욱더 늪속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시행하는, 그런 정책과 추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내가 사랑하는 인도네시아여~~~
꼭 그렇게 되길 바란다.
전용차선 버스 (에어콘이 나오며 승하차 경비원과 운전사가 탑승한다.)
사거리 신호에 대기중인 전용차선 버스
정류장에 승객들 승하차를 하기 위해 정차해 있다.
전용버스 정류장, 철골밈에 알루미늄으로 만들고 유리를 붙였다. 소음과 매연, 더워~~
도로를 건너기 위한 육교와 연결된 정류장. 철골빔으로 만들고 철판과 파이프를 붙여 만들었다.
지날때 발을 딛으면 쿵쿵거리며 흔들거린다.
도로 중앙에서 승차를 기다리며 서있는 승차 도우미
아침 8:00 , 승차를 원하는 승합차를 기다리며.....
손으로 하나를 가리키며 승합을 기다린다.
어린이, 아저씨, 학생, 갓난아이를 안은 아주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전부 도우미로 출동....
나도 도우미에요.. Jilbab(이슬람 두건)을 머리에 두른 아주머니가 승합을 위해 손을 들고 있다.
3in1 지역인데도 도로가 막힌다. 하지만 평상시에는 더욱 정체를 보인다.
도우미를 태우고 물어본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 했고 현재 무직이며 아침, 저녁으로 나와 도우미를
한다고 한다. 수입이 괜찮은편이라고....
헤헤... 안녕히 가세요..... 차에서 내리며 인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