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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무왕과 강태공의 문답
<명심보감>은 우리 조상들의 행동 양식의 바탕이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의 정답이 여기에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옛 사람들은 의심 없이 이대로 살려고 했다. 따라서 이 책은 곧 그들의 필수독본이요, 生活樣式의 기준이 되었다. 하지만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거의 이 책을 접하지도 않고 혹 읽는다 해도 쓸모없는 잔소리쯤으로 여기는 젊은이가 많다. 하지만 적어도 동양인 내지 한국인으로서의 교양과 인품을 지니려면 <명심보감>은 <논어>, <맹자>, <노자>, <장자>와 함께 통독해야 할 필수교양서다. 우선 아래 주나라 무왕과 그를 보필한 강태공의 문답부터 들어보자. 강태공은 곧은 낚시로 인생을 달관하고 세상을 통치할 지혜를 터득한 현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지혜를 통해 오늘 우리들의 어려운 일을 해결해 보자.
武王問太公曰, 人居世上, 何得貴賤貧富不等, 願聞說之, 欲知是矣, 무왕이 태공에게 물어 말하였다.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어찌하여 귀천과 부귀가 같을 수 없는가? 원컨대 그것에 대해 말씀을 듣고 그 까닭을 알고 싶습니다.
太公曰, 富貴如聖人之德, 皆由天命, 富者用之有節, 不富者家有十盜, 태공이 말하였다. 부귀는 성인의 덕과 같아서 모두 천명에 말미암거니와, 부유한 자는 씀씀이에 절제가 있으나 부유하지 못한 자는 집안에 열 가지 도둑이 있습니다 武王曰, 何爲十盜, 무왕이 말했다. 무엇이 열 가지 도둑이 됩니까?
太公曰, 時熟不收爲一盜, 收積不了爲二盜, 無事燃燈寢睡爲三盜, 懶不耕爲四盜, 不施工力爲五盜, 專行巧害爲六盜, 養女太多爲七盜, 晝眠懶起爲八盜, 貪酒嗜慾爲九盜, 强行嫉妬爲十盜, 태공이 대답하였다. 때가 무르익었는데도 곡식을 거두어들이지 않는 것이 첫 번째 도둑이요, 곡식을 거두어 쌓아두기를 마치지 않는 것이 두 번째 도둑이고, 아무 일도 없이 등불을 켜놓고 잠자는 것이 세 번째 도둑이요, 게을러서 밭을 갈지 않는 것이 네 번째 도둑이요, 기능을 발휘하지 않는 것이 다섯 번째 도둑이요, 꾀만 부려 남을 해치는 일만 오로지 행하는 것이 여섯 번째 도둑이요, 딸 기르기를 너무 지나치게 하는 것이 일곱 번째 도둑이요, 낮까지 잠자고 게을리 일어나는 것이 여덟 번째 도둑이요, 술 마시기를 탐하며 즐기는 것이 아홉 번째 도둑이요, 억지로 행하고 남을 질투하는 것이 열 번째 도둑입니다.
武王曰, 家無十盜, 不富者, 何如, 무왕이 말하였다. 집안에 열 가지 도둑이 없는데도 부유하지 못한 자는 어찌하여 그렇습니까?
太公曰, 人家必有三耗, 태공이 대답하였다. 집안에 반드시 세 가지 소모함이 있습니다.
武王曰, 何名三耗, 무왕이 말하였다. 무엇을 세 가지 소모입니까?
太公曰, 倉庫漏濫不蓋, 鼠雀亂食爲一耗, 收種失時爲二耗, 抛撒米穀穢賤爲三耗, 태공이 대답하였다. 창고가 세어 밖으로 넘쳐나 쥐와 참새들이 어지럽게 먹어대는 것이 첫 번째 소모함이요, 거두고 씨 뿌리는데 때를 놓치는 것이 두 번째 소모요, 곡식을 버리고 흩뿌려 더럽고 천하게 하는 것이 세 번째 소모입니다.
武王曰, 家無三耗, 不富者,何如, 무왕이 말하였다. 집안에 세 가지 소모함이 없는데도 부유하지 않은 자는 왜 그렇습니까?
太公曰, 人家必有一錯,二誤,三痴,四失,五逆,六不祥,七奴,八賤,九愚,十强,自招其禍,非天降殃, 태공이 대답하였다. 집안에 반드시 일착, 이오, 삼치, 사실, 오역, 육불상, 칠노, 팔천, 구우, 십강이 있으니, 그 화를 스스로 부르는 것이요, 하늘이 재앙을 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武王曰, 願悉聞之, 무왕이 말하였다. 원컨대 그것을 다 듣고 싶습니다.
太公曰, 養男不敎訓爲一錯, 孩勿訓爲二誤, 初迎新婦不行嚴訓爲三痴, 未語先笑爲四失, 不養父母爲五逆, 夜起赤身爲六不祥, 好挽他弓爲七奴, 愛騎他馬爲八賤, 喫他酒勸他人爲九愚, 喫他飯命朋友爲十强, 태공이 대답하였다. 사내아이를 기르는데 가르치지 아니함이 일착(첫째 착오)이요, 어린 아이를 훈계하지 않는 것이 이오(두 번째 오류)이요, 신부를 처음 맞아들여서 엄한 훈계를 행하지 않는 것이 삼치(세 번째 어리석은 짓)이요, 아직 말도 하지 않았는데 먼저 웃어버리는 것이 사실(네 번째 실수)요, 부모를 봉양하지 않는 것이 오역(다섯 번째 거스름)이요, 밤에 발가벗은 몸으로 일어나는 것이 육불상(여섯 번째 상서롭지 못한 일)이요, 남의 활을 당기기를 좋아함이 칠노(일곱 번째 노비 같은 짓)이요, 남의 말을 타기를 좋아함이 팔천(여덟 번째 천한 짓)이요, 남의 술을 마시면서 다른 사람에게 권하는 것이 구우(아홉 번째 어리석은 짓)이요, 남의 밥을 먹으면서 친구에게 먹기를 명하는 것은 십강(열 번째 강요)입니다.
武王曰, 甚美誠哉, 是言也 무왕이 말하였다. 매우 아름답고 진실하도다. 그 말씀이여!! |
첫댓글 오랜만입니다. 진리란 동서고금을 통한 스승입니다. 진리를 들으면 진리인 줄 알고 실천하면 좋으련만, 요즈음 사람들은 진리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있으니 어찌하리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