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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인천공항.
노골적 반대를 무릎 쓰고 우리 삼총사의 여행에 나선 오늘, 원아들 귀가 시간 남편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절대 동의를 얻어 떠나기는 아예 포기) 청둥오리 시누는 오늘따라 왜 이리 드나드는 거여~
여행 가방을 미리 차 트렁크에 실어놓고 일과 마무리하고 겨우 리무진에 오르니~
맘은 급하다. 금요일 퇴근 시간 외곽도로는 가히 주차장이다. 나보다 더 시간 촉박한 이는 아예 다음 비행기 예약하고 있다. 몸은 안달이 난다. 자꾸 시계를 본다. 늦어도 7시 30분까지는 카운터에 가야하는데~ 휴~ 다행히 28분 출입문 도착. 새 여행 가방을 끌고 14번 맨 끝 카운터로 돌진. 숨도 못 고르고~ 여권을 내민다. 그녀들은 여유롭게 다가온다.
그냥 셋인 것만으로 우린 공항에서부터 하나다.
육십을 향해가는 골목길에 우리들만의 여행.
보통의 한국 주부들로서는 50% 나 가능할까?
우린 속사포 같다.
일곱 빛깔의 무지개 빛 여인들이다 ♡
딱히 한 색깔로 규명 못 지우는~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서원장.
그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심해 같은 오리무중의 윤작가.
딱딱거리는 남편을 실속 없이 좋아라며 사는 나.
우리 셋은 언제 어디서든 환상적인 날들로 수놓는다.
아름다운 세 여인들은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하고 따스한 맘의 선물도 건네고
필리핀 현지 기후에 따라(우기란다) 연착을 밥 먹듯이 하는 세부 퍼시픽에 올랐다.
22시경 밤 시간에 출발하는 여행은 처음이라 신 새벽 첫 시간에 목적지에 짐 풀 것을 생각하니 심란하지만 셋이라 즐겁다. 유쾌 통쾌하다.
이륙한 세부 퍼시픽은 꼭 경비행기 같은 느낌이다.
통로를 사이로 3 좌석씩이다. 미니전철 경전철이 나르는 듯 하다. 이거 또한 새 느낌이다.
KAL, 아시아나만 타 봤던 우린 단촐하고 아담한 세부 퍼시픽이 귀엽기도 하여 편안하다.
화장실 옆 끝자리임에도(수시로 들락거리는 소음에도 불구하고) 우린 즐거움이 앞서 신경이 거슬리지도 않는다.
앞자리, 숙 옆, 진도 투맨.
컨츄리컬한 진도맨들. 이장님들 나들이에 지갑도 빵빵하다고 서울여자들 앞에 돈다발을 흔들어댄다.
예전엔 식사는 없었다는데 이제는 안남미지만 스테이크, 치킨 등 음료까지 구색은 맞추어 식음료도 준다. 여행 잘 하려면 건강해야 되니까. 몸 생각하여 괴기도 먹어주고~
앞 진도맨들 계속 작업에 열심이다.
촌에 살아도 꼼쀼타도 하고 꼬부랑글씨도 안다고.
연육교가 놓인 예의 고장.
4月 모세의 기적의 날에 진도 구경 오란다.
앞자리의 그녀는 양쪽의 시종을 거느리고. 그 특유의 목젖까지 보이는 으하하, 푸하하~ 전원주가 울고 갈 판이다.
윤의 코벌름이 빨라지고 있다. 그녀는 식사를 암팡지게 마치더니 2시간여의 깊은 잠에 빠져 미동도 없다. 미인은 잠꾸러기라더니. 잘 먹고 잘 자는 그녀는 실속파로 해외여행 적격자로다.
앞자리 진도맨들의 너스레에 웃다보니 4시간 30분가량의 야간 비행이 끝나가고 있었다.
필리핀의 밤하늘이다. 불빛의 반짝거림이 감지된다.
하늘에서 내려다보이는 인간 세상은 어디든 그지없이 아름답다.
아기 비행기 세부 퍼시픽은 몇 번, 심하게 부르르 떨더니
무사히 필리핀 공항에 안착했다.
춤추는 은빛 비늘의 갈치 회를 선사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 진도남들의 공들임을 뒤로 한 채~
필리핀 공항 로비에서 숙은 탱탱걸 시절 무교동에서의 구염을 아직도 떨고 있는 것이 아닌가. 컨츄리컬한 30명의 이장님들 무더기 속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일행처럼 묻혀가고 있는 그녀. 아녀! 아녀! 이쪽이 랑게! 이쪽.
아니~ 그런데 노.풍, 빨. 풍 프랑카드는 어디여?? 황당황당. 우리가 온 지도 모르는겨. 당황이 이어지고.
그런데 필리핀은 가이드 집합 장소가 길 건너 아래로 내려가야 된다네.
피켓의 내 이름이 이리도 씩씩하게 반가워 보일 줄이야.
피켓을 들고 있는 가이드여는 한국의 전형적인 미인이다. 여기 현지 날씨에 가무잡잡 건강미를 더해서 짙은 눈썹의 훤칠한 그녀가 4일간 우리들의 파트너다. 호텔 관광학과를 나와서~ 더 이상 부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선배의 부름을 받고.(돈 많이 벌어보라고 꼬드겼다네) 한 미모에 말재주도 뛰어난 건강한 이 백말 아가씨는 어디를 가도 제 몫을 확실히 챙길 똑똑한 아가씨다. 딸애와 같은 나이의 그녀가 한없이 기특하고 이쁨이 넘친다.
이곳 가이드 주식회사는 예전엔 패키지여행을 가면 사람을 모아 1인 가이드가 한국에서부터 같이 다녔는데, 이곳은 동남아로 한국과 거리도 가깝고 한국 여행객 천지라 모아지는 대로 2인 이상이면 출발이다. 스타랙스급 차로 파견된 가이드가 소수 인원이래도 일정대로 움직인다.
김현진(크리스틴), 필리핀 현지 운전기사ㅡ 말없음표. 그이는 미남으로 체격도 A급이신데 중앙선 돌파도 적재적시에 휙휙ㅡ 베스트 드라이버시다.
중국인 소유 그랜드 볼리바드 호텔에 한밤중 12월 1일 03시경 도착하니. 씻고 눈 붙이기 바쁘다.
윤과 둘이서 1142호. 숙은 옆방 홀로 투숙.
윤과는 처음 동행 여행이다. 숙과는 오사카 학술 대회 갔었고ㅡ
샤워하고 나오니 아니 벌써~ 잠이 들었나? 창문 밖은 환하게 밝은데~
그녀의 깊은 숨소리 덕에 나도 최면에 걸려 잘 잤다.
언제나 뽀샤시한 그녀의 관리 비법은 요것이었음을 오늘 알았으니, 오감 100% 만족의 그녀의 숙면은 큰 선물이 아니런가.
나의 예쁜이 딸내미는 어디에서 묵는 것일까? 다 장성한 자식임에도 핏줄이 뭔지 딸내미와의 만남을 기대하며~ 남태평양의 푸른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이 곳 호텔. 이곳 마닐라 베이는 세계의 관광객들을 거의 수용하는 호텔 촌이다. 야자 가로수 바닷가는 낭만이 묻어나는 환상의 거리다. 멀리 미국 대사관에서 시끄럽다고 이곳 거리의 라이브 카페들이 있는 야시장을 봄에 폐쇄했단다. 기대했었던 야시장의 풍광을 못 보게 되어버렸다.
다음날 아침.
아름다운 저 바다가 불러내리니 신호등 무시 건널목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아고 아고~ 구여운 내 딸!! 요로코롬 예쁜 작품을 栽씨와 만들었다니~ 이것만으로 우린 100% 부부여. 히히~ 팔불출 애미의 기적 해후 의식이 끝나고 한 발짝만 어긋났어도 못 만났을 텐데. 모전여전. 딸도 일찍 일어나 일찍 산책을 나왔으니, 요로코롬 만나 부렀지 뭐!!
딸은 다음 일정이 기다려서 먼저 호텔로 가고~ 딸도 같은 숙소. 1718호라네. 저녁에 만나기로 하고. 딸은 이동하면서 차 안에서 산책하고 있는 날 봤단다.
1시간여를 걸었으니~ 나는 MP3을 꽂고, 애창곡을 들으며 헤벌쭉 행복에 젖어 이곳 주민 노숙자들의 안마당인 앞바다를 즐기며 아침 운동 겸 긴 산책을 즐겼다. 사진은 딸이 같은 장소를 찍어 올 테니~ 또 윤작가가 있으니 아쉽지 않고. 가장 깊숙한 가슴에 장면 장면을 채곡채곡 담아가지고, 갈피 갈피 호젓이 소중하게 꺼내 볼 것이다.
서남 태평양의 이 푸른 바다는 어제까지 필리핀의 우기가 끝나는 빗물을 다 담아내고 푸르름을 자랑하며 해변 끝간 데 없이 이어진다. 80% 가 서민인 이 나라는 대부분의 주민이 집이 없어 노숙이다. 아기들도 거리에서 낳고 키운다. 약하디 약한 아기가 박스 종이에서 자고 일어나있다. 옮겨 다니기에 편리한 자그마한 플라스틱 바구니에 일용품 등이 담겨있다. 1달러 주고 싶다. 그러나 지갑만 열면 떼거지로 몰려든다기에 애써 무시한다.
마주치는 이를 미소로 화답하며 인종 관찰도 재밌다. 맞은편에 보이는 하얏트 호텔이 위풍당당하다. 그 옆 다이아몬드 호텔…
신호등 무시 거리를 잘 횡단하여 아름다운 공원을 지나 외벽이 부식되어 낡은 성당에 들어갔다. 주민의 결혼식 중이었다. 어느 나라든 결혼식은 성대하다. 새 신랑 신부도 아름답고. 관광객도 편안히 참여할 수 있었다. 흰 피부의 외국 신부님이었고, 하객들은 우아한 실크류 흰 가운을 입고. 바티칸~ 한국~ 필리핀~ 오지까지 같은 혼배 미사를 여기서도 보고 있었다.
종교 선진국인 이곳 성당 제단은 우아하고 아름답다.
썬글라스와 모자를 벗고 경건히 기도 석에 앉아서 기도를 드리니 마음은 어느새 평화가 찾아들고.
천주시여, 가엾은 영혼을 돌아보소서.
새 신랑 신부의 앞날도 축원 드리고. 세계 평화도 간구 드리고.
앞자리의 아기가 있는 젊은 부부는 15개월쯤 되는 남아ㅡ공갈 젖꼭지를 쫄쫄~ 아빠가 아기를 돌보고 있고, 아기 엄마는 펑퍼짐한 코를 갖고 있으나 맑은 눈빛의 편안한 모습이다. 이방인인 나를, 아기는 계속 웃으며 쳐다본다. 아기는 어디라도 천진하고 예쁘다.
13시 30분까지 로비에 크리스틴이 온다고 하니, 우리는 근처 시내 구경을 나섰다. 가라오케라고 한국 간판이 몇 군데 눈에 띈다.
이곳 필리핀은 크리스마스 츄리 장식이 9월부터 시작된단다. 큰 별 장식이 두드러지게 보인다.
미군들이 버리고 간 Jeep차를 멋지게 개조한 거리의 명물 지프니 가 눈에 제일 먼저 들어왔는데 이곳 미니버스이다. 같은 차가 하나도 없단다. 장식이 화려한 것, 수수한 것, 등등. 우린 손을 들며 폼 잡고 멋진 차를 찍기에 바빴다.
거리 구경 후, 필요 용품을 구입하고 난 캔 맥주를 마셨는데 노상 음주는 이곳의 현행범인데 다행히 신고 당하지 않았다.(쥬스인 줄 알았것지)
늦게 도착한 크리스틴, 된통 야단치고. 신입사원이라 떠맡은 업무량이 많은 그녀! 스트레이트 여행만 다니다 오전 내내 방치된 시간이 아까워~
그래도 그녀는 직업상 웃음을 잃지 않고~ 맛난 점심을 먹게 해 주고. 오후~저녁에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히든밸리로 우리를 데리고 갔다.
오전에 왔으면 밀림을 더 많이 산책하며 감상할 수 있었을 텐데. 아까웠으나 또 다음을 기약해보고 우린 간단한 간식을 먹고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풍덩 감춰진 계곡의 온천수에 몸을 담궜다. 한 쌍의 남여가 석양에 애정행각이 심심치 않다. 한국 관광객 한 무리가 조금 후 함께하여 외간 남자의 폭포수 아래 발 마사지 서비스도 받고.
나오기 싫은 온천 탕에서 크리스틴이 부르러오기까지 실컷 물맞이하며 놀았다. 소녀들처럼~아직 탱글 몸매 과시하면서 ㅋㅋ
마닐라 가라오케 after를 위해 아쉬움을 접고. 가든 뷔페 맛나게 먹고. 우리들의 이야기는 크리스틴도 합세하여 히든밸리 날아갈 듯 웃음꽃이 피고~
어려운 유럽에서 어디 우리가 목젖이 보이도록 웃을 수 있었겠는가?
걸어 다니는 달러라고 대우해주는 동남아인지라 마음껏 웃어재껴도 손가락질 없고. 우리 한국인의 관광지로 최고여, 이곳이!
크리스틴의 귀염 떠는 ″어머나″, ″타이타닉″. 워매, 수준급 이상이어라.
그녀는 12月 중순에 미국으로 유학을 간단다. 야무진 그녀의 행보에 축복 있으라!!
크리스틴, 잘 있지? 그 애교, 싱싱함! 보고 싶당
첫번째 날 <히든밸리>
이멜다가 숨겨두었다고도 하고 밀림에 덮여 뒤늦게 세상에 나왔다고도 하고. 여튼 그 온천수 덕에 피부가 매끈매끈, 거친 손이 보드라워졌네그려.
두번째 날 <팍상한>
어젯밤 늦은 시각이라 숙소에서 딸과 담소 나누지 못하고, 조식 산책길에 같이 사진도 찍고~ 딸은 오늘 시내 관광 후 한국으로.
우린 막히지 않고 뻥 뚫린 길을 달려 팍상한으로.
지진으로 절벽이 갈라진 밀림 계곡.
팍상한의 닭고기 튀김은 별미로 맛난 김치도 나오고 숙주나물은 짭짤. 밥맛도 한국 쌀과 거의 같고. 김치 국물에 밥을 비벼먹고.
구명조끼 입고, 두 사람이 끌고 미는 카누를 타고 물길을 거슬러 폭포수까지 간다. 밀림의 비경이 계속 이어지는데 오늘은 사람 키만 한 도마뱀은 우릴 반겨주지 않았다.
히든밸리 화장실 창에는 분홍의 작은 도마뱀이 2마리 있었는데~
이곳 밀림지대 도마뱀은 절벽 보호색을 띄고 크기가 사람 키만 하단다.
바위를 비켜가며, 급류에 힘든 구간은 우릴 내리게 하고 카누를 옮겨준다.
바위에 긁힌 손을 보이며 연신 아프다 하는 카누꾼. 배안에 물이 쏟아져 들어오니 전신이 시원해. 연신 슬리퍼로 물을 퍼내주며 그들을 도와주고 정해진 팁을 비닐에 싸 건네주고.
줄을 엮어 양쪽에 일렬로 오고가는 카누 행렬이 장관을 이룬다.
따봉 폭포, 엄마 폭포, 이모 폭포, 고모 폭포, 따따봉 폭포… 폭포수가 쏟아질 때마다 박자 맞추어가며~ 따봉! 따봉! 왜케 느려~~ 빨리빨리~~
팍상한에서 숙소로 갈 때도 막힘없이 잘 도착하였다.
윤과 전신 마사지를 받고 돌아와 저녁시간 호텔 카페에 필리핀의 질 좋은 유명 맥주를 마시며 필리핀 미녀 가수의 노래 감상하고 한국 조용필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불러주니 팁을 또 줘야지! (신세대 한국 곡도 불러줬다) 연신 땡큐땡큐! 무대 마치고 직접 와서 인사한다. 가볍게 율동도 하며 즐기는 우리. 다른 아줌마들도 우리처럼 시간시간을 알찌게 요로코롬 즐길까??
다음날은 아직도 살아 숨쉬는 따알 화산이란다.
윤!
그녀는 머리에 세팅을 한 채 깊은 잠에 빠졌다.
오늘 밤도 그녀의 숨소리에 맞춰 최면을 걸어봐야지.
트렁크 밑에 깔고 온 이슬이 병들은 어쩌라고~?
셋째날 <따가이따이>
십년 안에 사라질 세계 10군데중 하나.
수억년 전 화산 폭발 후 바다 같은 따알 호수가 형성되었었는데, 1977년 다시 폭발이 일어나 거대한 분화구 속에 또 작은 분화구가 생긴 것이다.
군데군데 유황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따알 화산.
독재자 마르코스의 부인 이멜다의 별장까지 있었다는 이곳.
다시 찬찬히 와서 배낭여행하고 싶은 곳이다.
호텔 조식 후, 따가이따이 선착장에 도착하여 맛난 돼지고기, 배추쌈, 김치, 한국 고추장까지. 여기가 필리핀인가, 한국인가? 멧돼지 고기처럼 쫀득쫀득하고 누린내가 전혀 없는 돼지고기를 배춧잎에 싸서 고추장을 발라 사르르르~ 아, 맛있다!
노란 우비,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미덥지 못한 모터 카누를 타고.(고장이 나서 털털털~ 손을 보고서 출발)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검은 분화구의 호수. 이건 호수가 아니다. 바다 같은 분화구 호수. 수억년 전 조물주의 작품.
세계는 놀라운 천지 창조주의 작품들이 얼마나 산재해 있을 텐데~
다 가보지 못하고 세상을 뜨겠지만. 건강한 날까진 웃으며 여행 다니자구!!
어쩐지… 목숨을 담보로 이 카누를 타고 분화구 보려다 영영 풍덩 하는 거 아니야?
엊그제 태풍 때 안전 불감증 중국 관광객이 고집 부려 호수를 건너다 영영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갔다고. 두 구의 시체는 찾지도 못하고ㅡ
호숫물을 뒤집어쓰기도 하면서 무사히 상륙.
따알산으로 가야지.
수많은 조랑말들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잘 먹이지도 않고 혹사당하고 있는 거 아냐?
크리스틴은 화산재 방지 마스크를 건네준다.
미녀들은 백마를 타야 된다고 발탁된 세 마리 백말. 으잉~ 내 말은 엉덩이 살이 홀쭉해. 워~ 워~ 부리기도 안쓰러운 완존 첫 나들이라네. 뒤에서 숙 왈. 그래도 뒤 폼 엉덩이는 크다고 걱정 말란다.
말 모는 청년은 계속 밸런스 밸런스~ 바람에 모자 날려 우비 펄럭여~
밸런스가 잘 안 잡혀~
중간에 멈춰서 복장 재정비하고, 어린 말 독촉하여 가파른 언덕도 오르고~
드디어 정상에 당도하니~ 이곳의 맛 좋은 코코넛! 빨대 꽂아 안겨준다.
입안의 혀처럼 우릴 기쁘게 해주는 크리스틴은 타고난 가이드여~
유황 냄새 솔솔 피어오르는 우리 백두산 천지 같은 작은 분화구의 호수.
피어오르는 연기 호수 가장자리의 물은 허옇게 기포를 만들며 끓고 있다.
흙도 탄 채로 붉다.
이제 십여년 안에 또 한 번의 폭발이 예상되고, 2중 호수는 물길이 터져버려 하나로 연결되어질지니. 우리 그 안에 한번 또 걸어보고 이멜다 별장도 찾아보고 더 많은 비경도 감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를 땐 조금 힘들었으나, 내려올 땐 제법 스피드도 즐기면서~
말몰이 현지 젊은이 왈, 레이디! 레이닝! OK?
오케이 답변해주면 조금 빨라지고 또 OK?
답변 오케이면 거기에 더 빨라지고~
앞말 옆길로 앞지르고 아기 조랑말. 잘도 달리네.
으~흐!!
가랑비 속, 애마 부인되어 따알 산길 잘도 내려왔네.
비위도 기분도 잘 맞춰주니, 왓따, 2장이요!
친구 꺼와 합한 거냐고 묻는다.
너 거라고 하니 너무 좋아하며 얼른 말을 데리고 쉬러간다.
현지 소녀가 껌을 달랜다.
없다고 하니, 입을 삐죽거린다.
한국말을 너무나도 잘 한다.
웬만한 의사소통은 다 된다.
필리핀인들은 언어능력이 우리보다 월등하다고
윤은 연신 신기해한다.
검푸른 거대 호수 건너 무사히 화산 관광 마치고 해물 샤브샤브 특별식 저녁을 먹고, 바다 건너편 바라보며 부유층 거리 까페에서 스타벅스 커피도 마시고, 깔깔거리는 얘기는 끝없네. 크리스틴은 우리와 일행 같다니까.
오늘은 현지 마지막 밤.
이벤트성 화이트 빠에 데리고 간단다.
기대된다.(50불) 비싸긴 하다.
근처에 다다르니 거리 분위기가 한밤에 야시시, 으스스하다. 여긴 스페인계 꽃미남들의 집합소다. 검은 피부가 섞인 %별로 노출이 정해지네! 얼굴만으로도 충분히 무대를 메우는 흰 꽃미남. 보자기도 벗고, 본전을 보여야하는 필리핀계 건장한 남자. 둘.
나는 이미 한국의 채시라 같은 미소를 날리는 흰 꽃미남에게 Feel이 꽂혔으니.
검은 남자 옆에 와도 팁 준비도 안 됐네.
이 날, 이 화이트 빠의 이벤트는 숙의 막춤으로 뒤집어지고.
역대사상 이렇게 재미나게 무대를 메워준 관광객은 없었을 끼여!!
오히려 부상을 받아왔어야 되는데
얘들이 뭘 모르네!!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찐한 쇼도 봤으니 필리핀에서의 밤은 최고였지 않나?
성숙한 크리스틴 덕분에 첫경험 무대도 봤고~
크리스틴의 건강미 넘치는 모습과 타이타닉 주제곡 부르던 목청이 시원스럽게 머리를 식혀준다.
떠나는 날에는
크리스틴은 하나투어 복장으로 갈아입고 다른 팀 만나러 가야한다고 우리와 헤어질 인사를 나누고, 현지인에 가까운 선배 언니 가이드로 오전 시간 교체. 그녀는 선배답게 필리핀의 속국 역사 등등 줄줄 들려준다.
리잘 공원을 둘러보고~ 모계 사회인 이곳 필리핀 모자상. 우리완 반대로 아들은 엎드려 눌려있다.
인트라무로스. 작은 스페인. 성곽 안에 모든 시설이 다 있다.
성곽 밑은 현지인이 근접 못하게 호수가 조성되어 있었는데 말라리아모기 발생처가 되니, 미국인들이 관리하여 골프장으로 만들었단다. 외국인들이 그곳에서 골프를 즐긴다. 천천히 보고 싶었으나, 비가 뿌려서 대충 볼 수밖에… 스페인풍 건물들이 인상적이다. 낡았어도 모두 용도별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특이사항이다.
마닐라 대성당. 330년이나 스페인의 식민지였다가 또 미국의 지배하에 있었던 이나라. 지금도 상류층의 성당이란다. 서민은 근접도 못하는 성당? 유럽의 성당 규모보다 작지만, 내가 본 성당 중에 참으로 우아한 성당이었다. 작은 등 하나까지도 어찌나 아름답던지.
마닐라 대성당에서 보잘것없는, 자꾸 고개 드는 아집을 버리라 참회하고.
이처럼 아름답고 고품격 성당에서 기도드릴 수 있다는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다시 새 힘을 건져 올리고 새 날을 기약하며!
오늘 이 시간에 충실하리라.
우리 세 친구들은 확실히 화산이 폭발하여도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한국의 첨단 모계 사회화의 첨예병이다.
남편들이여!
우리에게 상을 달라!!
몇십년지기 친구들과의 여행이어서 무지 즐거웠었다
허물없는 친구들과 떠나는 여행이 증말 참 여행이드라
재밌었지? 읽으면서?
첫댓글 1년전 11/30 날 날아갔었던 남쪽나라! 추억이 되었지^^ 우정도 끊임없는 시간과 ...노력의 투자로 쌓이는것이다!!!
1년전의여행구경참잘했다^^언제나글을재미있게잘쓰는네가부럽구나나도갔다온데는많은데쓸글이엾어올리지못한단다*그래친구들하고가야제일재미있게구경하고올수있지**필리핀구경정말잘했다^^*
땡땡큐!! 지금도, 머리 복잡한데.. 한국을 떠나고 싶다! 새처럼 큰날갯짓으로 날아서,푸른바다, 깊은숲, 새로운체험! 필리핀은 11월말이 기후가 적기더라 다니기 아주 좋은 날씨^^~ 직전은 우기래.
우리동창들하고 외국여행가는것도 좋은댕ㅎㅎㅎㅋㅋㅋ
오래간만에 정욱이 글을보니 *** 자주들어와 글이라도 남겨주면 **그래도 이카페만들때 힘이되어주었는데**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