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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카페 반딧불 원문보기 글쓴이: 반딧불
畵題와 落款法
落款
낙관이란 '낙성관식'의 준말로 '관서'라고도 한다 . 동양예술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조형세계로 작품을 완성하고 화제를 쓰고 아호, 성명, 연월일 등을 쓰고 도장을 찍는 일 모두를 말한다. 낙관은 그린 사람이 누구이고 언제 어느 날에 그렸고 왜 그렸느냐 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명기이다. 낙관은 화명의 조형, 즉 구도의 일부로 화제의 내용이나 서체는 물론이요 도장의 위치, 크기, 모양 등이 그림과 어울려야 한다. 똑 낙관에는 작품을 만든 동기나 작품을 만든 장소, 칭찬하는 글이나 축사를 적기도 하고 남이나 선배의 작품을 모방했을 때에는 반드시 원그림의 작가 이름이나 호, 서재 등을 쓰는 것이 예의요 상식이다 .
雅號의 表示法
예로부터 문인들은 모두 '별호'를 가지고 있어서 이름 대신 호를 주로 사용하였다. 호는 일반적으로 스승이나 선배가 지어주는 것이 통례이며, 당호나 서재는 자기 스스로 지어 쓰기도 하였다. 호는 이름과 달리 좋은 문장이나, 자연물, 사는 곳, 산 이름, 사람의 성격 등을 고려해서 짓는다. 또 아호(남의 호를 높여서 부르는 말) 밑에다 山人, 散人, 道人, 主人, 老人, 翁, 居士, 逸士, 退士, 布衣 등을 쓰는데 이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山人 - 속세를 떠나 산에 사는 사람을 뜻한다(人과 山 을 합하면 신선 仙字 가된다). 그런데 원래 정한 '호' 이외에 자(문구)에다 山人두 자를 합쳐서 호나 나이 밑에 '호'로 쓰기도 한다.
散人 - 어느 한 굿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사람을 뜻한다.
道人 - 학문과 예술의 한 분야에 정진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主人 - 대개 '당호' 또는 산 이름 밑에 붙여서 쓰는 것으로 그 집, 또는 그 산의 주인 격이란 뜻이다.
老人 - 다 늙은이란 뜻으로 '老人'은 호 밑에 쓰고 '노' 는 호 밑에 혹은 위에 쓰기도 한다.
翁 . - 老人과 같은 뜻으로 늙은이란 뜻이다. '호'나 나이 밑에 쓴다.
居士 . 逸士 . 退士 - 속세를 떠나 조용한 초야나 심산, 절에 들어가 도를 닦는 선비를 뜻한다.
布衣 - 속세를 떠나 초야에 살면서 도를 닦는 야인이란 뜻이다.
畵題
화제는 문인들이 그림의 여백에 시나 좋은 글귀를 쓰는 것을 말한다. 옛날에는 문인이면 누구나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릴 줄 알아 그림을 그린 후에 흥이 나면 그림을 그린 뜻과 못다 표현한 것을 시로 지어 운치
를 더 했다. 그림을 그리고 꼭 화제를 써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좋은 그림을 그리고 화제를 잘못 써서 그림을 망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예로부터 화제를 써야 한다는 것 때문에 서투른 글 솜씨를 아무 구석에나 휘갈겨 명작을 망친 경우가 허다하다. 화제도 엄격히 말하면 그림 속에서 조형으로 존재하는 것이니, 꼭 좋은 시구가 절대적일 수는 없다.
화제는 그림을 보조하는 역할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을 알아야 한다.
화제는 작은 글씨로 행서나 초서로 많이 썼고, 근대의 명가들은 전서, 해서로 쓰기도 하였다. 특히 사군자 같은 그림은 여백을 많이 남기기 때문
에 화제를 많이 쓴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볼 때 묵화를 많이 그린 원나라 때 그림에는 화제가 거의 없고 있다 해도 몇 자 정도이다. 그림이 주가 되는 것이고 글씨는 다만 작가의 성명 정도였다.
화제를 꼭 써야 할 때는 그림의 구도나 균형을 생각하여 심사숙고한 후에 그림과 어울리게 써야 하고 나중에 도장을 찍을 공간까지 생각해서 너무 크지 않게 알맞게 몇 자 쓴다.
사군자그림이란 무엇인가
매화 . 난초 . 국화 . 대나무를 소재로 하여 수묵 위주로 그려진 묵매 . 묵란 . 묵죽 . 묵국 . 등을 합쳐서 四君子라 부른다.
이러한 명칭이 붙게 된 것은 수많은 식물들 중에서도 매화는 설한풍 속에서 맑은 향기와 함께 봄을 제일 먼저 알리며 피고, 난초
는 깊은 산골짜기에서 홀로 은은한 향기를 퍼뜨리고, 국화는 늦가을 찬 서리를 맞으면서 깨끗한 꽃을 피우고, 대나무는 추운 겨울에도 푸른 잎을 계속 유지하는 등, 그 생태적 특성이 모두 고결한 군자의 인품을
닮았기 때문이었다. 옛 부터 동양인들은 덕성과 지성을 겸비한 최고의 인격자를 가리켜 군자라 불렀다. 이러한 군자 적 성품
은 누구나 이상적인 것으로 여기고 찬미하였지만, 그중에서도 당시의 知的 엘리트였던 문인사대부들은 실현해야 할 인생의 궁극적 지표로 설정하고 적극 추구 했었다.
사군자그림은 바로 이러한 문인사대부들의 삶을 확충 . 고양시키고 그 마음의 뜻을 표현하기 위한 매체
로서 그려지기 시작하였다. 문인사대부들은 사군자를 사시사철 그리고 감상하면서 윤리적 규범을 함양하고 성정을 바르게 순화하고자 했을 뿐 아니라, 자신들의 신념을 나타내고자 하는 등, 사군자 그림을 자기 계발과 자기표현의 긴요한 수단으로 애호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사군자 그림은 지식층을 중심으로 갖추어야 할 예술적 교양의 하나로 여겨지면서 시문 . 서예와 함께 일상 생활화 되었으며, 이러한 풍조는 시대가 내려올수록 더욱 확산되었다. 옛 부터 군자에 대한 인식은 그 신분 성보다는 고매한 품성에 의한 인격적 가치로서 존경되었기 때문에 사군자를 그릴 때도 대상물의 외형보다 그 자연적 본성을 나타내는 것이 더 중시되었다. 그래서 문인 사대부들은 사군자의 형상 너머에 있는 정신과 뜻을 마음으로 터득하여 마치 시를 짓는 기분으로 추상적인 구도와 모든 색을 함유하고 있다는 수묵의 표현적인 붓 놀림을 통해 진솔하게 그리는 경지를 높게 여겼다. 다시 말해서 사군자 그림은 외형의 단순한 재현이나 형식의 답습이 아니라 대상물이 자라고 성장하는 자연의 이치와 조화의 정신을 깊이 생각하면서 느껴진 자신의 감정과 마음의 정서와 뜻의 표출, 즉 寫意性을 통해 조형의 가치가 추구되었던 것이다. 이와 같이 사군자 그림은 동양화 수묵화의 중심 사상과 핵심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寫意畵의 정수이면서 동양 회화의 대종을 이루었던 문인화의 대표적 화목으로서 크게 성행했으며, 마음을 수양하고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매체로서 널리 다루어졌다. 이는 곧 사군자가 그림뿐 아니라 동양의 문화와 정신의 본질적 가치와 의의를 집약시킨 하나의 표상으로서 전개되어 왔음을 말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사군자는 일반적으로 매 . 난 . 국 . 죽의 순서로 소개되는데, 이것은 봄 . 여름 . 가을 . 겨울의 4계절에 맞추어 배열된 것이다. 그러나 기법의 습득 단계는 전통적으로 가장 단순하고 기초적인 형태를 띠고 있는 난초에서부터 시작하여 대나무, 매화, 국화의 순서로 진행된다.
梅
空山栽玉(공산재옥) - 고요한 산에 핀 매화
高士美人(고사미인) - 지조 있는 선비와 아름다운 여인 같은 매화.
瓊花浴月(경화욕월) - 구슬 같은 매화가 달빛에 어른거린다.
君子之交(군자지교) - 매화는 지조 있는 선비와 사귄다.
冷香寒玉(냉향한옥) - 싸늘한 향기에 찬 구슬 같은 매화.
萬玉玲籠(만옥영롱) - 매화가 일만 구슬처럼 영롱하다.
墨影含芳(묵영함방) - 수묵으로 매화의 꽃이 향기를 머금었네.
萬古淸香(만고청향) - 만고에 변함없는 향기.
芳信先傳(방신선전) - 꽃다운 봄의 소식을 전하는 매화.
素艶芳馨(소염방형) - 흰 꽃송이 꽃다운 향기.
疎影橫斜(소영횡사) - 매화의 성긴 그림자 옆으로 비스듬히 누웠네.
暗香疎影(암향소영) - 매화의 향기와 가지의 그림자.
暗香浮動(암향부동) - 매화 향기가 떠서 움직인다.
暗香籠月(암향롱월) - 달빛에 어려 있는 매화.
韻昇格高(운승격고) - 운치 있고 격조 있는 매화.
一枝春信(일지춘신) - 매화 한 가지가 봄을 알린다.
一庭春色(일정춘색) - 매화가 피니 온 정원이 봄이구나.
臨風一笑(임풍일소) - 봄바람에 핀 매화의 웃는 모습.
早梅春信(조매춘신) - 매화가 봄이 왔음을 알린다.
早傳春信(조전춘신) - 일찍 봄소식을 알리는 매화.
蒼龍臥雪(창룡와설) - 눈에 덮인 매화가지.
鐵骨生春(철골생춘) - 매화의 가지에서 봄이 왔네.
淸香暗送(청향암송) - 맑은 향기를 보내는 매화.
溪梅作小春(계매작소춘) - 시냇가의 매화가 작은 봄을 이루었다.
弄花香滿衣(농화향만의) - 매화를 희롱하니 그 향기가 옷에 가득하다.
梅邊別有香(매변별유향) - 매화나무 주변에 별다른 향기가 있네.
餘香千載淸(여향천재청) - 매화의 향기가 천 년 까지 맑으리.
淸極不知寒(청극부지한) - 지극히 맑은 매화가 추위도 모르네.
香中別有韻(향중별유운) - 그윽한 향기 속에 특별한 운치가 있네.
[7자]
半窓明月數株梅(반창명월수주매) - 반쯤 열린 창밖의 밝은 달과 두서너 그루의 매화나무
氷肌玉骨不知寒(빙기옥골부지한) - 얼음과 같은 살갗, 옥 같은 벼에 추위를 알지 못하네.
玉雪爲骨氷爲魂(옥설위골빙위혼) - 옥 같은 눈을 뼈로 삼고 맑은 얼음으로 혼 을 삼네.
一枝梅花和雪香(일지매화화설향) - 한가지 매화가 눈과 더불어 향기롭네.
淸雪梅花照玉堂(청설매화조옥당) - 개인 눈과 매화꽃 이 집안에 비치네.
枝繞春風降雪香(지요춘풍강설향) - 매화나무 가지에 봄바람이 부니 내리는 눈 도 향기 높다.
春到梅邊千里心(춘도매변천리심) - 봄이 매화 가지에 이르니 마음은 벌써 술렁이네.
獨有梅花白含香色相奇(독유매화백함향색상기) - 홀로 핀 흰 꽃이 향기를 품으니 빛깔이 더욱 신기하구나.
昨夜前村深雪陽春又見梅花(작야전촌심설양
우견매화) - 간밤엔 앞마을에 눈 이 많이
내리더니, 따듯한 봄에 다시 매화꽃을 보네.
素艶雪凝樹淸香風滿枝 (소염설응수청향풍만지) - 흰 꽃은 나무에 엉긴 것 같고 맑은 향기는 바람결에 가지에 가득하다.
素節自矜高士燥痰粧元稱美人心(소절자긍고사조담장원 청미인심) - 깨끗한 절개는 선비의 지조를 자랑하고 소박한 단장은 본래 미인의 마음일세.
雪消淸幹寒餘白月上疏枝淡似金(설소청간한여백월상소지담사금) - 눈 녹고 개인 가지에 고드름이 희게 달리고 달은 늙은 가지에 올라 금과 같이 맑네.
萬花敢向雪中出一樹獨先天下春(만화감향설중출일수독선천하춘) - 일 만송이 꽃이 감히 눈을 뚫고 나오니, 한 그루의 매화나무가 온 천지에 봄을 앞질렀네.
風引三春香雪弄南枝色(풍인삼춘향설롱남지색) - 바람은 봄의 향기를 이끌어 오고 눈송이 같은 매화 남쪽 가지에 봄을 알리네.
有梅花處惜無酒三嗅淸香一杯(유매화처석무주삼후청향일배) - 매화 있는데 술이 없음이 애석하나, 세 번 향기를 맡으매 술 한 잔 마신 것 같도다
蘭
紺碧垂香(감벽수향) - 벼랑에 짙푸른 난초가 향기를 풍기며 드리워 있다.
格貴品高(격귀품고) - 격조 높은 품위가 귀하기만 하구나.
濃薰淸艶(농훈청염) - 짙은 향기와 깨끗한 자태.
蘭竹雙淸(난죽쌍청) - 난초의 향기와 대나무의 맑은 그늘이 한데 어울렸다.
蘭竹蒼崖(난죽창애) - 푸르른 이끼가 낀 벼랑의 난초와 대나무.
空谷幽貞(공곡유정) - 고요한 골짜기에 난 그윽한 정절.
淡月香風(담월향풍) - 맑은 달빛 아래 향기로운 바람이 인다.
百媚千般(백미천반) - 온갖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
다.
芳馥乘風(방복승풍) - 난 향기가 바람을 타고 풍겨온다
舞風臨流(무풍임류) - 바람에 춤추며 물 흐름을 굽어보는 난초.
幽香淸遠(유향청원) - 난의 그윽한 향기가 멀리까지 풍겨온다.
淸香倚石(청향의석) - 맑은 향기의 난이 바위에 의지 하여 피었다.
淸香自遠(청향자원) - 난의 향기가 멀리까지 풍긴다.
露溫風開(노온풍개) - 이슬에 윤기 내며 바람에 드러난다.
風露淸香(풍로청향) - 바람에 날리고 향기는 이슬을 머금었다.
懸崖幽芳(현애유방) - 벼랑에 난 난초가 풍기는 그윽한 향기.
迎風帶露(영풍대로) - 바람에 나부끼고 이슬을 머금은 난초
美人香草(미인향초) - 미인의 향기를 품은 난초.
素心自芳潔(소심자방결) - 소심란의 향기가 스스로 맑다.
幽蘭帶露香(유란대로향) - 그윽한 난초 이슬을 머금어 향기롭다.
自然之高介(자연지고개) - 높은 절개를 가졌도다.
淸寒蘭氣遠(청한란기원) - 맑고 찬 난의 향기가 멀리 풍긴다.
[7자]
空谷佳人抱幽貞(공곡가인포유정) - 빈 골짜기에 아름다운 사람(난초)이 그윽한 정절을 품고 있다.
空谷幽蘭人共馨(공곡유란인공형) - 빈 골짜기의 그윽한 난초가 사람마저 향기롭게 한다.
蘭在幽林亦自香(난재유림역자향) - 난초는 깊은 숲속에 있어도 스스로 향기를 내뿜는다.
幾葉幽蘭帶露香(기엽유란대로향) - 몇 잎의 그윽한 난초가 이슬을 머금어 향기롭다.
深谷香風泛紫蘭(심곡향풍범자란) - 깊은 골짜기에 부는 바람에 자란의 향기가 감돈다.
葉葉莖莖吐幽思(엽엽경경토유사) - 잎마다 꽃대마다 그윽한 생각을 내뿜는다.
幽谷無人獨自香(유곡무인독자향) - 깊은 골짜기에 사람이 없는데, 난초는 제 홀로 향기롭다.
自有幽香似德人(자유유향사덕인) - 난은 스스로 그윽한 향기가 있어 마치 덕 높은 사람과 같다.
蘭似君自蕙似大夫(난사군자혜사대부) - 난은 덕 높은 군자와 같고 혜초는 귀한 대부와 같다.
蘭芽吐玉柳眼桃金(난아토옥유안도금) - 난초는 백옥같이 흰 꽃송이를 토해 내, 버들눈은 황금처럼 노랗게 돋아난다.
琴瑟常在芝蘭自馨(금슬상재지란자형) - 거문고와 비파가 늘 같이 있어야 하듯이 지초와 난초는 스스로 향기롭다.
墨妙蘭不俗蘭香墨更精(묵묘난불속란향묵정사) - 먹의 선이 절묘하여 난이 속되지 않고, 난이 향기로워 먹이 더욱 정교하다.
[10자이상]
佳人幽谷裡 高士白雲中(가인유곡리고사백운중) - 아름다운 여인은 골짜기에 있고 뜻 높은 선비는 구름 속에 있다.
蘭以比君子 所貴者幽深(난이비군자 소귀자유심) - 난초를 군자에 비유하거니와, 그윽하고 싶은 곳에 있음을 귀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賢者天懷虛似竹幽人風致靜如蘭(현자천회허사죽유인풍치정여란) - 현자의 마음은 대나무처럼 속이 비어있고 은사의 모습은 고용하기가 난초와 같다.
雨後竝開香細細月中同立影珊珊(우후병개향세세월중동립영산산) - 비갠 뒤에 핀 꽃이라 향기가 은한데 달빛에 어린 그림자 스산도 하다.
菊
金風玉露(금풍옥로) - 가을바람에 옥 같은 이슬을 머금은 국화.
東籬佳色(동리가색) - 동쪽 울타리에 핀 국화의 아름다운 빛깔.
獨秀孤芳(독수고방) - 홀로 빼어나 홀로 핀 국화.
晩香寒翠(만향한취) - 국화의 늦은 향기가 차고 푸르도다.
冷淡淸幽(냉담청유) - 차고 맑고 깨끗하고 그윽한 향기.
晩節冷香(만절냉향) - 늦은 절기에 차가운 향기.
三色凌霜(삼색릉상) - 세 가지 색깔의 국화가 서리를 이기고 피어있다.
素艶芳姿(소염방자) - 흰 국화의 아름다운 모습.
傲霜一枝(오상일지) - 서리를 이겨내고 핀 한 가지 국화.
幽色在野(유색재야) - 그윽한 색깔이 들에 있다.
異品奇香(이품기향) - 특이한 자태와 기이한 향기.
淸風香露(청풍향로) - 맑은 바람에 향기로운 이슬을 머금은 국화.
秋影孤寒(추영고한) - 가을 그늘에 홀로 추위를 이겨낸 국화.
秋耀金花(추요금화) - 가을에 황금같이 빛나는 국화.
香飄風外(향표풍외) - 국화 향기 바람 밖으로 풍기네.
香垂潭影(향수담영) - 국화의 향기가 연못 그늘에 드리웠네.
菊松多喜色(국송다희색) - 국화와 대나무에 기쁜 빛이 많도다.
露下發金英(노하발금영) - 이슬 아래 호 금과 같은 국화가 피었네.
細雨菊花天(세우국화천) - 가는 비 내리니
국화 필 계절이다.
秋色靜中生(추색정중생) - 가을빛이 고요한 가운데 피어난다.
寒菊帶霜甘(한국대상감) - 찬 국화가 이슬을 머금어 향기롭다.
寒花發黃彩(한화발황채) - 추위에 피는 국화가 황금빛을 발한다.
黃花細雨中(황화세우중) - 노란 국화가 가는 비속에 피었구나.
[7자]
孤芳晩節見高風(고방만절견고풍) - 국화와 대나무에 기쁜 빛이 많도다.
故園黃菊待君開(고원황국대군개) - 고향집 황국화 그대 돌아오기를 기다렸네.
霜菊新花一半黃(상국신화일반황) - 서리 속에 핀 국화 반쯤 누렇게 피었네.
小園黃菊九秋香(소원황국구추향) - 작은 정원의 노란 국화 9월의 향기로다.
西風重九菊花天(서풍중구국화천) - 가을바람이 쌀쌀한 9월9일이 되니 국화가 필 계절이다.
且看黃花晩節香(차간황화만절향) - 노란 국화꽃을 보니 또 늦은 절기의 향기를 맡는구나.
秋風籬落菊花開(추풍리락국화개) - 가을바람 쌀쌀한 울밑에 국화꽃 피었네.
此花開盡更無花(차화개진경무화) - 국화꽃이 다 피고나면 다시 필 꽃이 없네.
佳色不爲艶貞心常自持(가색불위염정심상자지) - 아름다운 빛을 고운 체하지 않고, 곧은 마음을 항상 스스로 지니는 국화꽃.
讀書知夜靜採菊見秋深(독서지야정채국견추심) - 책을 읽으매 밤의 고요함을 알겠고, 국화를 뜯으매 가을이 깊은 줄을 알겠다.
晩香風味好正在菊花天(만향풍미호정재국화천) - 늦은 절기에 향기 바람 맞아 좋으니 바야흐로 국화 피는 계절이로다.
素心常耐冷晩節本無瑕(소심상내냉만절본무하) - 본디 마음은 항상 추위를 이겨내고, 늦도록 지키는 절개에는 원래 티가 없다.
淸霜下籬落佳色散花枝(청상하리락가색산화지) - 맑은 서리 울타리 아래 내리고, 아름다운 빛이 꽃가지로 흩어진다.
千花萬卉消零後如見閒人把一枝(천화만훼소령후여견한인파일지) - 천 가지 꽃 만 가지 풀이다 시든 후에 마치 한가한 사람이 꽃 한 송이를 들고 있는 것과 같음을 보네.
月色半留梧影上露華應到菊花團(월색반류오영상노화응도국화단) - 달빛은 반쯤 오동나무 그늘위에 머물렀으니 맑은 이슬은 아마도 국화 떨기에서 빛나리.
秋霜滿地東籬下晩節黃花看未萎(추상만지동리하만절황화간미위) - 가을 서리 땅에 가득한 동쪽 울타리 밑에 절개를 지키는 노 란 국화가 시들지 않고 피었네.
竹
高竿垂綠(고간수록) - 높은 대나무의 줄기 푸르름을 드리우고 있다.
交幹拂雲(교간불운) - 대나무가 엇갈리어 구름을 쓸고 있다.
綠竹靑靑(녹죽청청) - 푸른 대나무가 푸르고 푸르구나.
濃葉垂煙(농엽수연) - 대나무의 짙은 잎이 안개 속에 드리워 있다.
佛雲帶雨(불운대우) - 구름을 쓸고 비를 머금은 대나무.
淡然幽趣(담연유취) - 담담하고 그윽한 정취를 지닌 대나무.
水竹山居(수죽산거) - 맑은 냇물이 흐르고 대숲이 우거진 산속의 생활.
修均抱節(수균포절) - 겉을 닦고 절개를 지닌 대나무.
瀟灑臨風(소쇄임풍) - 맑고 깨끗한 대나무가 바람에 흔들린다.
水竹淸閑(수죽청한) -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대숲이 우거진 한가한 생활
煙枝雨葉(연지우엽) - 안개 속에 드리운 가지와 비에 젖은 잎.
雲根玉立(운근옥립) - 구름까지 닿은 옥과 같이 서 있는 대나무.
有君子風(유근자풍) - 군자의 풍도를 지닌 대나무.
月影風聲(월영풍성) - 대나무의 달그림자와 맑은 바람소리.
一窓風竹(일창풍죽) - 창문에 비치는 바람에 날리는 대나무
柔枝帶雨(유지대우) - 어린 가지에 비를 머금었다.
竹裏淸風(죽리청풍) - 대숲에 부는 맑은 바람.
竹林高士(죽림고사) - 속세를 떠나 대숲에서 한가히 지내는 선비.
秋聲滿耳(추성만이) - 바람이 대숲에 부니 가을소리 귀에 가득하다.
淸風高節(청풍고절) - 맑은 바람과 높은 절개.
淸風不盡(청풍부진) - 맑은 바람이 끊임없이 불어온
다.
淸節凌秋(청절릉추) - 대나무의 맑은 절개가 가을서리를 이겨낸다.
虛心友石(욕심없는) - 마음으로 바위를 벗 삼은 대나무.
虛心直節(허심직절) - 속이 비고 마디가 곧은 대나무.
廻風帶雨(회풍대우) - 바람에 흔들리고 비를 머금은 대나무.
萬竹引淸風(만죽인청풍) - 많은 대나무에 맑은 바람이 인다.
竹淸風自薰(죽청풍자훈) - 대나무가 푸르니 바람이 절로 향기롭다.
無竹使人俗(무죽사인속) - 대나무가 없으면 사람의 마음이 속된다.
確守堅貞之節(확수견정지절) - 굳은 절개를 지키는 대나무.
江南煙雨竹枝底(강남연우죽지저) - 강남의 안개와 비에 가지가 늘어진 대나무.
綠竹高松無俗塵(녹죽고송무속진) - 푸른 대나무와 늙은 소나무는 속세의 티끌을 묻지 않았구나.
修竹無心亦有情(수죽무심역유정) - 대나무는 속이 비었지만 정을 가지고 있다.
山間古竹引人淸(산간고죽인인청) - 산속의 늙은 대나무 사람의 맑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高節人相重貞心世所知(고절인상중정심세소지) - 대나무의 높은 절개는 사람마다 중히 여기고, 그 곧은 마음은 세상이 다 아는 바다.
明月直入淸風徐來(명월직입청풍서래) - 밝은 달빛은 곧게 들어오고, 맑은 바람은 서서히 불어온다.
風淸雲靜山高水長(풍청운정산고수장) - 바람은 맑고 고요한데, 산은 높고 물은 길게 흐른다.
貞而不剛柔而不屈(정이불강유이불굴) - 곧되 강하지 안하고 부드럽되 비굴하지 않은 대나무.
四壁淸風一輪明月(사벽청풍일륜명월) - 사방에서 맑은 바람이 불어오고, 하늘엔 둥근 달이 밝게 비춘다.
雨洗涓涓淨風吹細細香(우세연연정풍취세세향) - 비에 씻기니 대나무 깨끗하고, 바람이 부니 가지마다 향기롭다.
林深禽鳥樂塵遠竹松淸(임심금조락진원죽송청) - 숲이 깊으니 새들이 즐거워하고, 속세가 머니 대나무와 소나무가 더욱 맑다.
庭前有月松無影欄外無風竹有聲(정전유월송무영난외무풍죽유성) - 뜰 앞에 달이 밝되 소나무엔 그림자 없고, 난간 밖에 바람이 없으되 대나무에 바람소리가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