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 뒤에서 산성, 건산님 외 3분과 6시 30분에 만나 강화로 출발
하였다.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감기기운도 있는 것 같고
장도 깨끗하게 비워지지 않고....
걱정 반 우려 반... 그러는 사이 대회시간은 다가왔다.
런클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서로의 좋은 레이스를 격려하고
출발 총소리에 의해 출발을 하였다.
출발 시부터 따가운 햇살이 피부에 와 닿는다. 오랜만에 만난
송파세상 김현우님이 오늘 목표시간이 어떻게 되냐고 묻는다.
3시간 20분이라고 답을 하지만 속으로는 내심 3시간 10분에는
들어와야 되지 않느냐고 생각을 한다.
포항의 야생마 황중창님이 오늘 오랜만에 둘이 만났으니 내기를
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의를 한다. 그러나 둘 다 웃기만 할뿐 반응
없다.
출발하고 나니 한 무리의 러너들이 내 앞을 질주해 간다.
나도 서서히 나의 위치를 잡기 위해 속도를 빨리 해 본다.
놀랍게도 산성 윤동준님이 선두권에서 달리고 있다. 속으로
너무 빨리 달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스쳐 지나간다.
1키로 미터 팻말을 지나치니 대열이 정비된다. 이제 추월하는
러너들도 없이 물결처럼 목표점을 향해 마라톤의 행렬이 이어진다.
언덕을 내려가면서 멀리 앞쪽을 보니 선두가 보인다. 오늘 참가인원은
대략 600여명. 최근의 대회참가인원에 비하면 적은 인원이다.
아마도 32키로 미터 부분이 있어서 풀 코스 인원이 적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두 1명, 2진 3-4명, 3진 10여명, 그리고 내 앞에 2명이 달리고 있다.
속도를 내어 3진 그룹을 따라가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초반에는 속도를
늦추는 게 좋을 것 같아 마음을 억제한다.
5키로 랩 타임 20분 40초, 늘 나오던 초반 5키로 미터의 기록이다.
레이스는 지금부터인데, 몸에서 땀이 줄줄 흐른다. 그만큼 더운 날씨라는
증거인데, 오늘도 기록내기는 틀렸다는 생각을 해 보면서 꾸준한 레이스
를 하자고 스스로를 독려한다.
7키로 지점에서 2명을 추월하고 그 여세를 몰아 달려가니 100회 마라톤
고이섭님이 달려가고 있다. 단신(160센티미터 정도) 의 키에 경쾌한 주법,
올 초 서브 쓰리를 달성한 준족이다. 이미 여러번 레이스를 함께 했기
때문에 만나면 반가운 사람이다.
다가가서 인사를 하고 서로의 근황을 주고 받는다. 그리고 레이스에 대해서
가볍게 이야기를 하고 발걸음을 맞추어 달려갔다. 함께 달리자는 약속은
했지만, 그런데도 자연스레 경쟁이 된다.
그렇게 10키로 미터 지점까지 같이 달리고 님의 페이스가 늦은 것 같아
먼저 앞으로 나갔다. 그런데 따라오지 못한다. 아마도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
11키로 미터 지점에서 반환 매트를 밟으면서 앞서간 주자들을 세어보니
16명이다. 그렇다면 내가 17등인데, 앞서간 주자들과의 간격도 많지 않아
내심 10등 이내의 순위를 염두 해 보았다.
언덕을 올라가는데 서울시청 임종석님이 느린 속도로 달리고 있다.
다가가서 인사를 하고 추월하여 앞으로 나간다. 그러나 다시 재 추월 허용.
언덕에서는 내가 추월을 하고 내리막길에서 님이 추월을 하는 형국이
계속된다.
몇 번의 추월이 계속되다가 내가 언덕에서 추월을 했는데, 그 뒤로 님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이어지는 직선 주로. 대략 2키로 미터쯤은 될 듯 하다. 뒤에서 달려오는
발자국 소리는 들리지 않고 나의 앞에서, 멀리 300미터 앞에 한 러너가
달리고 있고 그 앞 100미터 앞에 또 한 러너가 달리고 있으며, 그 외의
앞에서 달리고 있는 러너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고독한 달리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즐겁고 자유스런 달리기이기도 하다.
멀리 앞 러너를 목표 삼아 열심히 달린다. 15키로 지점부터 32키로 미터
를 달리는 러너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도로에 가득 찬 러너들...
그 행렬들의 옆을 힘차게 질주한다.
드디어 앞서간 두 명의 러너를 추월한다. 이제는 14등이다. 20키로 미터
지점에서 기록체크를 해 보니 1시간 26분으로 그렇게 나쁘지 않는 기록
이다. 그러나 문제는 32키로 미터를 달리는 러너들이 장애가 된다.
속도도 갸름할 수가 없다. 내가 빨리 달리는지 느리게 달리는지도 알 수
없고 그냥 그들을 추월해 가면서 달려만 간다. 자연스레 속도가 느려짐을
알 수 있다. 같은 수준의 선수들이 아니기 때문에 추월을 해도 끝이 없다.
소문난 25키로 미터 지점의 언덕은 경사는 가파랐지만, 달리는데는 싱겁게
끝나버렸다. 길이도 500여 미터밖에 되지 않아, 평소 2키로 미터 짜리 언덕
에서 연습한 나에게 있어서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언덕을 내려가면서 시작되었다. 갑자기 닥친 종아리 근육경련.
이 근육경련으로 레이스에 많은 장애가 되었다.
더욱이 바람하나 불지 않는 무더위에 흘러내린 땀으로 인하여 몸의 허벅지와
어깨에서는 소금 끼가 부스럭거리고... 그만큼 수분섭취도 많이 해 주어야
했다.
이 후로 급수 대 마다 걸어가면서 물을 5-6컵씩 들어 마시며 갈증을 해소해
주려 했으나 급수의 효과는 2-3키로 미터 이상을 견디어 내지 못했다.
32키로 미터 지점에서 조석현님을 만나 2키로 미터 가량 동반 주를 하다가
님이 힘들어하는 것 같아 혼자 앞으로 달려나갔다.
남은 거리는 8키로 미터.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진다. 또 32키로 미터 러너들
때문에 집중력도 결여가 된다. 그러나 레이스는 끝까지 해야 했기에
마음을 독하게 먹고 다시 달려간다. 한 발 한발...
고이섭님이 다시 추월해 간다. 멍하니 바라보며 추월을 허용한다.
그러나 나도 다른 러너 한 명을 추월한다.
남은 거리 2키로 미터. 이 지점 정도면 힘차게 스퍼트를 하여 멋지게
대회를 마무리해야 하는데, 그런 힘은 남아있지 않은 것 같다.
드디어 1키로 미터, 언덕을 올라 모퉁이를 돌아가니 멀리 골인점이
보인다. 얽혀 있는 32키로 미터 주자들의 행렬을 가로질러 골인을 한다.
3시간 23분 46초, 최선을 다한 레이스였지만 만족스럽지 않다.
등위는 14등. 다행이 중반 등위를 계속 지킬 수 있었다는 게 작은
위안이 된다. 함께 간 산성님은 3시간 30분 00초로 자신의 신기록을
작성하여 앞으로의 기록행진에 날개를 단 것 같다는 생각이다.
내일 강화대회에 어떻게 레이스를 전개할 것인가에 대하여
생각하면서 가볍게 조깅을 하였다.
훈련을 많이 못해서 조금 걱정은 되지만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을 굳게 다짐한다.
9월 27일 금요일(5km, 271km)
강화대회를 앞두고 컨디션 조절차원에서 가볍게 5키로 미터를
달렸다.
9월 26일 목요일(10km, 266km)
풀 코스 마라톤 대회는 2달 이상의 텀을 두고 참가하라는 글을
마라톤에 관련된 서적에서 본 적이 있다. 이렇게 텀을 두고 참가를
해야 하는 이유로는, 대회참가로 인하여 피로해진 몸이 회복되기
전에 대회에 참가할 경우 부상을 입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
이다.
그러나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이 이 원칙을 무시하고 두 달은 고사하고
1달에도 두 세 번씩 풀 코스 마라톤에 참가하는 것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부상의 증후군에 시달리는 러너는 쉽게
발견 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책인가? 아니면 러너인가?
나는 그 해답을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의 훈련 량과 강도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아마추어들은 전문선수들처럼 그렇게 많은 양의
훈련을 하지 않고, 또 강도 높은 훈련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몸이 전문 선수들처럼 늘 피로해져 있지도 않고, 연습량의 과다나
연습강도의 지나침으로 인하여 지쳐있는 전문선수들과는 달리 늘 가벼운
몸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많은 횟수의 대회참가에도 별 무리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아마추어 선수들은 등수나 기록에 목을 메어 달리지 않기 때문에
과도한 레이스를 피하게 되고, 그래서 대회후의 회복도 전문선수에 비해
서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결과로 많은 횟수의 대회참가도 무리가
없으며, 오히려 늘 훈련 량이 부족한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에게 대회를 통
해서 연습을 하는 대체효과를 노려 다음대회에서 더 좋은 기록을 기대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장거리 달리기를 통해서 체력이 더욱더 강화된다는 것은
내가 수 차레 이야기 한 바가 있다. 이것은 나의 경험을
통해서 이야기 한 것이며 내 스스로 어느 정도 확신을 갖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래서 늘 만나는 러너들에게 장거리 달리기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장거리 달리기를 즐기기를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장거리 달리기는 무척 힘이 들고, 또 긴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단순히 즐기기 위해서 행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그래서 운동의 당위성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은 달리기 대회 준비의 일환으로 계획을
세워 달리면 좋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또 장거리 달리기는 적어도 2주에 한번은 해 주어야 하며
1주에 한번을 할 수 있다면 더 좋다고 할 수 있겠다.
달리기 능력의 저하는 장거리 달리기의 수준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래서 장거리 달리기는 꾸준히 해 주어야 하며
대회를 앞두고는 적어도 2-3번의 장거리 달리기는 필수적으로
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견지하고 있다.
나의 경우 훈련과 대회를 크게 구분하지 않고 달리기를 생활화
하고 있으며, 그래서 많은 풀 코스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 2주간격의 풀 코스 대회는 무리가 따르지 않으며, 경험적으로
볼 때 기록이 더 신장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만약 대회와 대회간의 간격이 길면 그만큼 장거리 달리기를
많이 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데, 이런 경우
대회를 통하여 그런 훈련을 대체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능력이 되는 러너라면 많은 대회를 참가하여
훈련효과를 누리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달리기를 하는 시간은 나 자신을 찾는 시간이다.
내가 나와 대화를 하고.... 흩어진 생각들을 정리하는 시간이다.
그러기에 더없이 나에게 소중한 시간이다.
특히 아침 달리기 시간에는 나에게 더 가까이 감을 느낀다.
그래서 스스로 행복함에 즐거워하기도 한다. 오늘 아침에도
나는 행복한 시간을 누렸다.
이런 행복한 시간 뒤에... 그러니까 달리기가 끝나고 샤워를 한 다음
훈련일지를 써야 그 느낌과 생각들을 가장 멋있게 쓸 수가 있는데,
오늘도 출근시간에 쫓겨 글을 쓸 시간이 없었고, 그래서 밤늦은
지금에야 겨우 한 줄의 글을 쓸 시간을 내어본다.
이러하니 감흥이 있는 글을 쓸 수가 있겠는가?
지난 봄 만해도 운동직후에 바로 훈련일지를 쓸 수가 있었다.
그래서 달리기의 느낌과 생각들을 정리하는데 어려움이 없었고
회원들과 달리기 정보를 공유하는데 시간이 부족하지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바쁘고 바쁜 시간들....
운동을 할 시간조차도 내기 어려운 바쁜 일과...
그러나 나는 마라톤에 대한 열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스님이 평생동안 화두를 잡고 있는 것처럼 나에게 있어서 마라톤도
나의 일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과가 될 것이다.
나는 내일도 달릴 것이다. 그리고 모래도...그 이후에도 계속...
달리면서 나와의 대화는 계속될 것이고.. 그것들이 진정 글로서
옮겨지기가 쉽지 않겠지만, 달리는 것 자체만으로도 나의 생각은
더 아름다워지고 내 삶은 더욱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내가 아침운동을 즐겁게 매일 할 수 있었던 원인이 무엇인가 하고
생각해 보니, 그것은 다름 아닌 시간을 체크하지 않고 몸이 원하는
데로 달렸기 때문이라 여겨졌다.
아침운동을 시작하면서 '달리기는 즐거워야 계속될 수 있다'는 동기
부여를 하였으며, 이것은 달기가 자체가 즐겁고, 흥이 나는 시간이
되게 하는데 크게 기여를 했다는 생각이 든다.
힘들면 속도를 줄이고, 느리면 빨리 달리고.... 하면서 몸에 적당한
부하를 주며 달리니..... 기분이 고조되고 발걸음도 가벼워져
달리면 즐거움과 아름다운 생각들이 머리에 가득 차는 느낌이다.
그 동안 인터벌훈련이니 스피드 훈련이니 하면서 몸을 몰아 부쳤던
것에 비하면 정말 편안한 달리기라고 아니 할 수가 없다. 그러나
아침 달리기도 어디까지나 훈련의 일환이기 때문에 그 효과는 어느
정도 얻어야된다는 생각에 산길 코스를 택한 것이 그래도 나의 달리기
실력을 유지시켜주는 바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산길은 천천히 올라가나 빨리 올라가나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올라가는 자체가 훈련이며 이것은 많은 훈련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런 힘든 코스를 시간을 체크하면서 빨리 달린다고 생각을 해 보라.
그러면 한 두 번의 훈련으로 끝나게 될게 뻔하고 다시 그 코스를
달린다고 하드라도 달리기 전에 약간의 두려움이 생길 것이다.
그러나 시간체크를 하지 않고 달리니 빨리 올라갈 필요도 없고,
힘들면 천천히.... 힘이 나면 빨리 달리니.... 달리기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어서 좋고.. 훈련효과 또한 기대할 수가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충주마라톤 대회전에 오른쪽 무릎이 약간 시큰거리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대회에 나가면서 테이핑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다가 그냥 달리기로 했다.
다행히 아무런 이상 없이 완주를 할 수 있었고, 놀랍게도 대회가
끝난 뒤에 무릎의 시큰거림은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이러한 현상은 이번뿐만 아니라 마라톤을 완주한 후에 여러 번
경험한 바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마라톤 대회 참가 전에 미세한 통증들이 나타나다가도
마라톤을 완주한 후에는 감쪽같이 그러한 증세들이 사라진 것을
보면 마라톤 완주가 무슨 마법의 치료제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번 마라톤 대회에서 몸에 나타난 반응 중에 신경을 곤두세우게
했던 것은 왼팔의 저림 현상과 종아리의 경직(쥐가 남) 현상
이였다. 왼팔의 저림 현상은 일정한 각도를 유지한 팔이 몇 시간
동안 지속되다 보니 일시적으로 경련 현상이 나타났다는 생각
이 든다. 이것은 앞으로 팔 근육을 강화하여 재발을 방지해야
되겠다는 생각이다.
종아리 경련현상은 언덕을 올라가고 나서 내리막을 내려갈 때
두 번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경험한 바이기 때문에
속도를 줄이면서 달리기 착지 방법을 바꾸니까 곧바로
해소되었다.
착지 방법의 변경이란 뒤꿈치를 많이 사용하여 몸을 추진하는
달리기 방법을 말한다. 이것은 내리막길에서 많이 사용하는
주법이지만 평지를 달릴 때 사용을 해도 좋으며 달리기의 자세와
착지를 부드럽게 해주기 위해서 필요한 주법이기도 하다.
마라톤에서는 임기 응변이 중요하며, 이것은 달리기의 경험으로
노하우를 쌓아갈 수 있지만, 경험이 없는 주자인 경우에는
마라톤 이론을 많이 습득하여 실전에 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마라톤에 관련된 글을 읽다보면 "마라톤은 신이 내린 보약"이라는
글귀를 많이 접할 수 있다.
나도 여러 번 이러한 문구를 접한 적이 있지만 이 글이 내포하고 있는,
그리고 어떠한 연유에서 이런 명제가 등장하게 됐는지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충주 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위의 문구가
갑자기 떠올랐고 그 문구에 담긴 의미를 나름대로 해석을 해 보았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순전히 나의 생각에 의존한 것이기 때문에 자의적
인 해석일 수밖에 없고, 그래서 본래의 의미와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음을 밝혀 둡니다.
우리는 달리기를 통해서 건강해 지려고 하고 실제로 건강해 지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근력, 호흡, 심박 수, 이런 것들이 좋아짐을 쉽게
알 수 있으며, 또 체중의 감소로 인하여 날렵한 몸매를 갖는 것도 예전과
다른 건강함을 표현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나 역시 마라톤을 하기 전에 비해 엄청난 체중감소와 근력의 튼튼함으로
왕성한 체력을 보유하고 있고, 그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마라톤의
생활화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매일 10키로 미터를 달리려고 노력하며, 주말에는 적게는 하프거리 이상,
많게는 풀 코스의 거리는 달리고 있다.
달리기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은 이러한 달리기 생활이 어떻게
가능하며, 설사 가능하다고 하드라도 그것이 건강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냐고
의구심을 나타내는 분도 적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달리기의 매력에 심취된 건 3번의 시기가 있었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한지 1개월이 되면서부터 달리기가 좋아졌다가
그 뒤로 2-3개월이 지속되다가 또 약간의 슬럼프 기간이 있었으며,
슬럼프 기간을 극복한 건 하프를 완주한 뒤였고, 3회의 하프 완주 뒤
또다시 마라톤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그러다가 또 5-6개월이 지나서 약간의 슬럼프 기간을 맞이하게 되었고
이 것 역시 풀 코스 마라톤으로 극복이 되었고, 3회의 풀 코스 마라톤 완주
후 마라톤의 매력에 다시금 젖어들게 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하여 반복되는 슬럼프의 시기도 이제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안음이 나의 마라톤 생활화를 고착화시키는데 크게
기여를 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있어서 마라톤을 생활화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 고
묻는다면 나는 자신 있게 장거리 달리기라고 말할 수 있다. 나는 여러
번 글을 통해서 장거리 달리기의 중요성을 언급하였고 이번 글에서도
이 장거리 달리기가 글의 핵심요소임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마라톤이 왜 신이 내린 보약인가? 라는 물음에 대답할 시점이 된
것 같다.
보약 한 재와 마라톤 1회 완주.
어느 것이 건강에 도움이 더 될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귀하께서는
어떻게 대답을 하시겠습니까?
보약은 섭취하는 것이고 마라톤은 그저 달리는 것 뿐인데 어떻게
단순하게 비교를 하겠습니까? 하고 반문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중요한 정보를 드리고자 합니다.
마라톤은 달려서 건강해지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달리고 나서 무엇을
어떻게 섭취하느냐에 따라서 자신의 건강이 예전보다 확연하게 좋아
짐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마라톤을 완주하고 나면 몸 안에 있는 노페물들이 다 빠져
나가고 그 빈 공간에 영양분을 채워주기를 요구를 합니다.
단순히 그냥 아무거나 먹을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몸에서 꼭
필요한, 그러니까 예전보다 더 건강한 몸을 만드는데 필요한 영양분
들을 요구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우리는 요구한대로 먹어주기만 하면 건강해 지는 것입니다.
한번의 마라톤 완주로 우리는 엄청난 음식을 섭취하게 되며, 그 섭
취한 음식물들은 우리 몸을 더욱더 건강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이래서 마라톤은 신이 내린 보약이며 마라톤을 1회 완주 할 때마다
우리는 엄청난 양의 보약을 먹는 것이나 마찬가지며, 그것은 어떠한
보약보다도 우리 몸을 더욱 튼튼하고 건강하게 해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어제의 충주마라톤은 비교적 만족할만한 레이스였다고 자평을 한다.
무더운 날씨임에도 페이스 난조 없이 끝까지 무난히 달릴 수 있었다는
것이 일단 나에게는 작은 위안 이였고 향후 마라톤 대회에 대한 자신감을
갖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번 충주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많은 걱정을 했다.
인천대회 이후 거의 5개월만에 참가하는 레이스라 경기감각도 많이
둔화되어 있을거고... 또 올 여름 새로운 일의 시작으로 연습도 많이
못해서 지난 기록과 많은 차이가 나면 심리적으로 무척 위축이 될거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대회를 치르고 난 지금 그런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면 기록은 저조하지만 등수는 올라가게 되어 같은 수준의
러너들을 따돌리는 쾌거는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그것도 30키로 미터 이후에 추월을 하여 나의 지구력이 아직도 건재
함을 과시했고, 이러한 힘은 강화를 거쳐 춘천에서 빛을 발휘하도록
훈련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촉진제가 되었다.
역시 마라톤은 초반 페이스 조절을 잘해야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
하는 대회였다. 특히 5-10구간과 10-15구간을 어떻게 달리느냐에
따라서 20키로 미터 이후의 레이스에 상당한 영향이 미침을 알게 되었다.
어제 달리면서 5키로 미터 랩 타임을 확인하고 함께 달리던 러너들을
앞으로 보내고 나의 페이스에 맞추어 10여 키로 미터를 달렸던 게
후반에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경험을 통해서 얻어진 것이고, 풀 코스 마라톤 역시 많은 경험이
훌륭한 레이스를 생산하게 된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마라톤은 레이스에 대한 구상과 전략이 철저해야 하고 또 몸의 상황에
따른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체하는 요령이 더 많이 요구되는 운동이니
만큼 실제 레이스에서도 이러한 임기응변이 기록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새벽 6시, 베스트 원장님의 차를 타고, 건산, 산성, 찍기님과
함께 충주로 향하였다. 중부고속도로에 접어드니 벌써부터
성묘차량들로 지체와 서행이 계속된다.
대회시작시간은 임박해 오는데 도로는 정체되어 있어 마음이
더욱더 급해진다. 차는 가다 서다를 계속하다가 이천에 이르러서는
멈춰서서 꼼짝을 하지 않는다.
겨우 호법에 도착하여 영동고속도로로 방향을 돌려서 3번 국도를
타고 충주를 향하여 차를 몰았다. 출발시간 10시 10분까지는
도저히 도착할 수 없는 시간. 이제는 체념을 하고 늦게라도 도착하여
20-30분 늦게 출발하자는 다소 여유스런 마음으로 가는 길을 재촉
했다.
충주에 도착하니 벌써 차량통제를 하고 있었다.
골목으로 들어가서 주차를 한 뒤 곧바로 운동장으로 향하니
다행이 출발을 하지 않고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스트레칭을 간단히 하고 출발선으로 가니 출발구호가 나온다.
10시 35분 출발.
낮 기온이 29도까지 오른다는 일기예보에 오늘도 무더위 때문에
고생을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초반부터 속도를
줄여서 천천히 달렸다. 5키로 미터 통과시간 20분 38초.
페이스가 빠르다고 생각되어 속도를 줄였다.
10키로 미터 통과시간 43분 27초.
천천히 달리면서 체력을 비축하는 달리기를 하고자 했다.
뒤에서 달리는 몇몇 주자들이 추월해 간다. 앞에 달리는
주자들도 조금씩 멀어져 간다. 아랑곳하지 않고 내 페이스
대로 달려갔다.
4키로 지점에서 만난 청마회 허창원님과 백회 고이섭님이
전방 100여 미터 앞에서 달린다. 달리는 모습이 경쾌해 보인다.
날씨만 덥지 않으면 함께 발을 맞추어 달리고 싶지만 후반을
생각하여 속도를 줄여서 달렸다.
15키로 미터에 도착하니 1시간 6분대.
더운 날씨로 인하여 에너지가 많이 소진된 것 같아 파워젤 반개를
먹었다. 파워젤을 먹으니 갑자기 몸에 힘이 솟는다. 조금전과는
달리 속도도 빨라지고 달리는 마음도 가벼워진다. 여세를 몰아
앞에 가는 주자들을 10여명 추월을 하고 20키로 미터에 도착.
다시 파워젤 반을 먹고 조금 더 지난 하프 지점에서 시간체크를
하니 1시간 34분대.
올 초 충주대회의 1시간 31분의 기록보다 3분이 늦은 기록이다.
그러나 더운 날씨를 가만하면 그런 대로 괜찮은 기록이라는 생각
이 들었다. 이제 주자들의 속도도 조금씩 느려지기 시작하고
걷는 주자들도 더러 보인다.
25키로 미터와 30키로 미터를 힘겹게 지나서 충주교를 건너니
32.5키로 지점이다. 이제 10키로 미터 남았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생긴다. 음료를 급수하고 힘차게 달려간다.
그늘로 이어지는 주로. 정말 환상적인 코스이다. 앞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니 런너스 하이가 느껴진다. 여세를 몰아 5-6명을
추월한다. 이후로는 인내와 의지로서 레이스가 전개된다.
3개의 언덕을 넘어 충주시내로 들어오니 멀리 운동장이 보인다.
남은 힘을 모아서 스퍼트를 하려 하는데 여력이 없는지 몸이
빠른 반응을 하려 하지 않는다. 일정한 페이스로 달려서 골인을
하니 3시간 20분 43초. 누군가 나에게 20등이라고 일러준다.
올 봄 800여명 중에 34위를 했는데, 오늘은 1600명중에서 20위다.
기록은 저조하지만 순위는 배로 상승한 것 같다. 그만큼 오늘의
레이스가 힘들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함께 간 베스트 원장님, 건산님, 산성님, 무한질주님, 찍기님도 좋은
기록으로 완주를 했다.
런클회원들도 오늘 많이 참가를 했다. 조석현 총무님과 올해피님은
런클식구들을 위한 봉사로 바쁘게 움직인다.
따가운 햇살이 그 빛을 잃어갈 즈음 충주를 빠져 나와 제천을
거쳐 원주에서 식사를 한 뒤 춘천을 경유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3주 후면 강화대회이다. 제발 강화대회에서는 날씨가 오늘
처럼 덥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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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7일 토요일(2km, 51km)
내일 충주마라톤을 위하여 가볍게 10여분간 달렸다.
충주마라톤 대회는 강화, 조선, 중앙, 호미곶 마라톤
대회로 이어지는 후반기 첫 대회로서 어떤 느낌과
결과를 줄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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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6일 금요일(10km, 49km)
송라산 코스를 달렸다.
혼자서 달려 올라가니 이틀 전 동생과 함께 달렸던 생각이 난다.
함께 땀을 흘리며 거친 호흡으로 한마디씩 대화를 나누며 달렸던
기억이 그리워진다.
언제나 그렇듯이 오늘도 산길을 오르는 사람도 차도 볼 수가 없다.
이 길, 이 산을 순전히 혼자서 독차지하는 기분도 괜찮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제 송라산 코스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는지 그다지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몸은 이렇게 힘든 강도의 훈련에도 내성이
쌓이면 적응을 쉽게 한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다.
지난번 태풍으로 인하여 이곳 송라산 나무들도 많이 훼손이 되었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쓰러진 나무 아래로 달려가면서 수십 년의 세월을 지내온 나무들이
한순간에 쓰러진 모습이 인간과 닮았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정상에 오를 때는 늘 희열을 느낀다.
자신에 대한 뿌듯함이기도 하고, 목표구간을 다 달렸다는 성취감이
기도 하다.
오늘은 날씨가 유난히 맑은 날이다.
청명한 하늘 저 멀리 산과 도시의 모습들이 한눈에 보인다.
그 아름다운 그림을 가슴에 담고 산을 내려간다.
언제나 그렇듯, 달려 내려가는 발걸음에는 콧노래가 실린다.
창원에서 동생의 가족이 어제 우리 집에 놀러왔다.
동생도 나의 권유로 마라톤에 입문한 뒤 중독증세를 보인지가
벌써 1년이 넘어간다.
이번에는 연습도 많이 했다고 하여 기량을 테스트 할 겸
내가 애용하고 있는 송라산 산길 달리기 코스로 데리고 갔다.
내가 겁을 많이 줘서인지 숏 피치로 달리면서 천천히 언덕을
올라간다. 힘을 안배하면서 천천히 라도 끝까지 걷지 않고
완주만 하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자세다.
땀을 지면에 떨구면서 오직 시선은 전방 5미터만을 주시하면서
달려간다. 500미터가 지난 지점부터 숨소리가 더욱더 빨라지며
소리 또한 크게 들린다. 힘이 무척 많이 든다는 신호인데,
여전히 차고 올라가는 다리에는 힘이 있어 보인다.
달리기 코스는 다섯 번의 산허리를 감고 나서야 정상이 있는
지점을 노출시킨다. 정상을 발견한 동생이 고통의 희열이
느껴졌는지 함성을 지른다. 그리고 여력을 모아서 힘차게 달려간다.
내려다보이는 시내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동생이 한마디한다. "사람 한 명 다니지 않고 자동차 한 대 다니지
않은 그야말로 청정한 이런 달리기 코스는 한 번 달리는데
3000원은 내야 됩니다."
내려가면서 보니 달려왔던 길이 이렇게 길고 긴 오르막 길이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에 찍기님, 산성님과 함께 산성 언덕길 코스를 달렸다.
1.3키로 미터 짜리 3회를 달렸는데, 숨이 넘어갈 것 같다.
이건 송라산 언덕길보다도 더 가파른 길이다.
그런데도 산성님은 가볍게 달려 올라간다.
내가 뒤에서 힘을 내어 달려보지만 역부족임을 느낀다.
언덕달리기 하면 나도 자신이 있는데, 산성님이 앞서가는
것을 보면 그간의 훈련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산성님은 올 가을, 일을 한 번 낼 것 같은데...
9월 3일 화요일(10km, 21km)
달리기의 방법을 바꾸니 달리기가 쉬워졌다는 생각이 든다.
바꾼 달리기 방법이란 시간을 체크하지 않는 것이다.
그냥 몸이 움직이는 대로 달린다.
빠르게 달리고 싶으면 빠르게 달리고...
느리게 달리고 싶으면 느리게 달리는 거다.
그래서 달리는데 부담이 없다.
송라산 코스 10키로 미터를 이를 악물고 달렸다.
이라도 악 물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끝까지 달리기가
힘이 든다. 2.5키로 미터 산길을 멈추지 않고 달린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걷지만 않는다는 생각으로, 한발에 1센티미터만이라도
달린다는 생각으로 달리니 어느덧 꼭대기가 보인다.
목표점에 오르면 땀은 범벅이 되고 심장의 박동은
산허리에 메아리치지만 기분은 그저 날아갈 듯
가볍기만 하다.
산아래 펼쳐져 있는 도시를 보면서 한마디를 내 던진다.
"세상 부러울 것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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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 월요일(6km, 11km)
송라산 코스 6키로 미터를 달렸다.
달리면서 이번 주의 달리기 계획을 생각해
보고 충주대회에 어떻게 임할 것인지 생각해
보았다.
식이요법은 힘들 것 같고 금요일과 토요일
이온음료와 음료수를 많이 마시는 것으로
대회준비를 마무리해야 되겠다는 결론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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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 일요일 (5km)
런클 3주년 행사를 즐겁게 마쳤습니다.
태풍의 여파로 아침에 약간의 바람이 불어 운영진을 긴장케
하였으나 행사를 시작한지 얼마지 않아 바람도 사라지고
날씨도 햇살을 드리우기 시작했습니다.
간단한 기념식 행사... 약력을 보고하고, 시상식을 하고, 케익을
자르고, 그리고 나서 함께 하는 달리기를 하였습니다.
400여명의 런클인의 긴 행렬... 여의도에 런클인이 한꺼번에 그렇게
많이 모이기는 처음 이였습니다. 게다가 이번 행사에서 기념품으로
준 노란 모자는 노란 유니폼과 어울어져 마치 노란 옷을 입은 용이
꿈틀거리는 모습을 연상케 하였습니다.
이어진 소모임 대항전....
무우, 호박,배추,두부,달걀,버섯,대추,수박 등등을 들고 달리는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즐거움을 느끼도록 하였지만,
소모임 대항전에 참가한 주자들은 마치 이를 악물고 달리는 모습이
42km를 달리고 골인하는 주자와 다를 바 없는 힘겨운 달리기였
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랑천 금달의 우승과 남산수달의 2위, 3위 과천 안양 연합,
4위 양재천 금주회, 5위 인천일달, 6위 중랑천 B팀, 7위 우장산,
8위,서울대 월달, 9위 월드컵 목달로 이어진 달리기 결과는
달리기의 실력을 겨루는 경기였다기 보다는 런클인을 한마음
으로 모으는 계기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어진 뷔페식 점심식사. 많은 인원의 참가로 식사를 하는데
많이 기다려야 했고, 준비한 음식도 많이 부족하여 다시 식사를
주문하는 번거로움을 회원님들에게 끼쳐드렸지만, 어느 누구도
불평불만을 하지 않아 더욱 더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음에는 더 잘 해야 되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식사가 끝난 후에는 아이들 달리기, 노장형님들의 달리기,
그리고 여러 가지 게임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마지막
행사인 경품추첨에서 많은 분들이 행운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한분 한 분 당첨자의 명단이 불러질 때마다, 모두들 자기가 당첨
된 것 마냥 기뻐하는 모습은 너무도 보기가 좋았습니다.
런클인들이 떠나간 자리는 허전하였지만, 런클인들의 웃음과
환호의 메아리는 영원히 가슴에 남을 것 같습니다.
8000여명의 회원도 내년 4주년 기념식 때는 만 명이 훨씬 넘은
규모의 런너스 클럽이 되고 그리고 또 그 인원과 위상에 걸맞은
잔치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오늘 모임에 참가하신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구요.
참가하지 못한 회원님들은 내년에는 꼭 참가하시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보냅니다.
끝으로 이번 생일잔치에 최우수 회원으로 선정되어 새벽잠을
설치시고 대구에서 올라오시다가 고속도로의 불통으로 눈물을
머금고 다시 대구로 돌아가신 고산형님께 위로의 말씀을...
그리고 부산의 정영이 동생 역시 태풍의 여파로 올라올 수
없었음이 큰 아쉬움으로 남으며 다음을 기약해 봅니다.
편안한 밤 되시기 바라구요.
내일 아침부터는 다시 다음주의 마라톤 대회를 위하여
운동화 끝을 매야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