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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밤이 있습니다. 텅 빈 배는 꼬르르 울리고, 즐거운 노래 가락이 듣고 싶고, 사람 냄새가 그리운, 그런 감상적인 밤 말이죠. 그럴 땐 주저 말고 ‘오산 3·8 문화야시장’으로 방향을 잡으세요. 다채로운 먹거리와 마음을 울리는 공연, 그리고 아무데서나 느낄 수 없는 우리네 뜨끈한 정을 맘껏 느끼실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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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디붉은 대문 안, 사람들 가득하네
해외여행을 가면 항상 부러워하던 게 있습니다. 특유의 분위기로 밤의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야시장이 그 주인공입니다. 야시장을 거닐며 들뜬 밤을 보낸 뒤 우리나라로 돌아올 때가 되면 늘 이런 생각이 들었죠. ‘우리나라에는 왜 그럴싸한 야시장이 없는 걸까? 정말 아쉽네.’ 그래서 9월 28일 첫 번째 막을 여는 오산 3·8문화야시장에 들러보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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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해가 떨어졌을 무렵, 오산 오색시장 앞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대문부터 심상찮았습니다. 붉디붉은 입구에 수놓아진 ‘3·8夜시장’이라는 글자부터가 압권이었습니다. 평온하던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기대감이 잔뜩 어린 눈빛으로 대문 너머 시장의 속살을 훔쳐봤습니다. 그곳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추억을 부르는 천하일미 야식들
첫날부터 만원사례였습니다. 야시장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주는 하얀색 연등들이 시장을 둘러보는 사람들을 사이에 두고 열병하고 있었습니다. 야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코가 절로 씰룩거렸습니다. 시장 거리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빨간색 포장마차에서 갖가지 음식을 만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진수성찬’이라는 말은 이런 때 쓰는 건가 봅니다. 닭꼬치, 닭발, 부침개, 파전, 감자전, 녹두빈대떡, 양꼬치, 대하튀김, 장어구이, 소불고기 등 음식 퍼레이드가 시장 골목을 가득 채웠습니다. 매혹적인 향기를 이기지 못한 사람들은 포장마차 옆에 마련된 테이블 앞에 하나둘 걸터앉았죠. 소박하고 저렴하지만 맛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음식들을 앞에 놓고, 사람들은 분위기에 취해, 술 한 잔에 취해 옛 추억을 더듬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흥을 부르는 노래 가락 한 소절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풍물놀이 소리가 들려옵니다. 양껏 배를 채운 터라 부리나케 그곳으로 달려갔죠. 덩기덕쿵덕! 신명나는 우리 음악에 흥이 나던 찰나, 풍물놀이패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오색시장 중간의 너른 공터를 무대 삼아 빙글빙글 도는 그들을 보니 절로 어깨가 들썩거립니다.
“여기 계신 모두들 대박 나시기를 바랍니다!” 풍물놀이패의 힘찬 끝인사와 함께 초대가수가 무대에 오릅니다. ‘전국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을 받으신 분이랍니다. 곱게 차려입은 그녀가 귀에 익숙한 노래를 열창합니다. “내 나이가 어때서~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인데~♪” 공연이 절정에 다다르자 구경하던 사람들이 박수로 박자를 맞추며 노래를 따라 부릅니다. 목청껏 부르는 노래 속에 흥이 잔뜩 묻어나옵니다. 노래 가락 한 소절에 행복이 이심전심, 여기저기로 전해집니다. 참으로 흥겨운 밤입니다.
행복을 부르는 오감만족 야시장
“이모, 저 학생인데 천 원만 깎아주시면 안 될까요?” 나이 어린 친구 한 명이 몸을 배배 꼬며 애교를 부립니다. 그녀의 손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목걸이가 들려있습니다. 아주머니가 인자로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렇게 해요, 그럼.” 흥정에 성공한 친구가 방방 뛰며 좋아합니다.
3·8문화야시장에는 먹거리, 볼거리만 있는 게 아닙니다. 쏠쏠한 구경거리들도 즐비하죠. 기존의 오색시장을 이루고 있는 가게의 물건들뿐만 아니라 포장마차 사이사이에 좌판을 깐 사람들의 물건들도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죠. 야시장이 벼룩시장의 역할도 더불어 수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건을 사면 인심이 덤으로 보태지니, 진정 사람 냄새 듬뿍 나는 야시장입니다.
먹거리, 볼거리, 구경거리에 정까지 나눌 수 있는 오산 3·8문화야시장! 오산 오색시장에서 민속 5일장이 서는 3, 8일에 만나실 수 있으니 잊지 말고 들러보세요. 경기도민 여러분의 오감이 행복으로 물들 것입니다!
미니 인터뷰_ 김병도 오색시장 상인회장
“7080의 편안한 쉼터를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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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산 오색시장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주신다면?
저희 오색시장은 백 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상설시장입니다. 대형마트의 공세가 심화되고 있는 요즘에도 굉장히 활기차고 규모가 큰 시장입니다. 또한 5일마다 민속장이 열리는데요. 3, 8일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민속장날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장꾼들과 인근 주민들이 골목골목마다 앉아 다채로운 물품들을 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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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3·8문화야시장은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나요?
3·8문화야시장이 열리는 곳은 오색시장 중 ‘빨강길’ 골목인데요. 이곳은 저희 오색시장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입니다. 이곳의 상권을 활성화하고자 문화야시장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오늘 보니 첫날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고, 상인들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어나서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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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곳 야시장의 콘셉트가 ‘7080’이라고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시장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을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세대이자 시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세대죠. 따라서 ‘7080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콘셉트를 정했고, 벼룩시장과 포장마차 먹거리를 비치했습니다. 또한 저녁 7시, 8시에 통기타 공연을 편성해 문화와 시장이 결합된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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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3·8 문화야시장을 찾아주실 경기도민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첫날부터 저희 문화야시장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보다 맛있고 깨끗한 먹거리, 보다 재미있는 즐길 거리 많이 준비하겠습니다. 3·8문화야시장은 민속장이 서는 3, 8일 오후 2시에 열립니다. 많이 방문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오산 3·8문화야시장 Information
일시 : 민속장이 열리는 3, 8일 오후 2시~11시(12월까지 운영)
장소 : 오산 오색시장 내 빨강길(경기도 오산시 오산동 862)
문의 전화 : 031)376-4141(오색시장 상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