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균형선발, 진리자유, 지역선도, 글로벌리더, 다빈치형 인재…
성적 낮은 옆집애가 우리 아이보다 더 좋은 대학에 합격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놀랄 일이 아니다. 이렇게 ‘보이는’ 일이 생겼을 뿐이다. 대학별로 수능 반영 방법이 다르고 대학별로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또는 ‘수시’라는 기회를 자신에게 딱 맞는 방식으로 활용했기 때문에 생긴 결과다. 따라서 성적이 낮은데 더 좋은 대학에 합격한 것이 아니고, 자신의 조건, 자신의 수능 성적 구조에 맞는 대학을 찾아 지원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일이 생긴 것이다. 대학별로 입시 전형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대학에 가던 시절처럼 소위 ‘한 줄’로 서는 시대가 아니다. 어느 줄에 서느냐에 따라 아이의 위치가 달라지고 아이의 유불리가 달라진다. 그런데 학부모들 가운데는 입시 전형에 아예 무지하거나 겉핥기로 아는 탓에 우리 아이보다 성적이 ‘낮은데’ 더 좋은 대학에 합격했다고 오해하는 일이 생긴다. 게다가 수시는 내신으로 간다, 상위권 당락은 수리가 좌우한다, 자연계는 오로지 수리(가)형을 선택해야 한다 등등 선배 학부모나 언론 등을 통해 전해들은 숱한 속설들에 휘둘리는 학부모들도 숱하다. 아이를 원하는 수준 이상의 대학에 합격시키려면 2011학년도 대학입시 수시 원서 접수를 한 달 여 앞둔 지금이라도 아이의 성적을 정확히 분석하고, 목표 대학을 적절하게 설정한 다음, 현명한 수시지원 계획을 전략적으로 수립해나가야 한다.
연재 순서 ①복잡한 수시 전형, 6개로 끝낸다 ②수시는 수능으로 간다 ③전략적 과목 선택이 대학을 가른다 ④SKY 수시 경쟁률 1/10으로 낮춰보라 ⑤수시 지원 10계명
수시 지원 전략을 짜려면 먼저 수시 전형이 어떤 흐름으로 진행되는지 아는 것이 첫 순서다. 그런데 엄청난 분량에다 복잡하기만한 대학별 입시요강들을 보면, 혼란스럽기만 할 것이다. 대학마다 수시 1차, 수시 2차의 의미가 서로 다르고, 같은 유형의 전형이어도 붙은 이름이 천차만별이다. 혹은 이름이 같은 전형이라도 전형 방법은 또 다르다. 따라서 수험생이 한 눈에 자신에 맞는 전형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모든 대학의 수시 전형을 일관된 기준으로 유형에 따라 분류해 보았다([표 1]). 서로 다른 대학의 전형들을 이렇게 재가공한 것은 수험생이 여러 대학의 전형을 손쉽게 비교하여 자신에 맞는 수시 전형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전국 대학의 모든 전형은 표에 나오는 6개 유형 가운데 하나에 속한다. 먼저 수험생 자신에게 맞는 성격의 전형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흐름을 확인했다면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에 따른 지원 기준과 지원 원칙을 알아야 한다.
수시 지원의 기준은? 수시 지원을 위한 기준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수시 지원 전략 수립의 첫 단계이다. 먼저 모든 수시의 기준은 한 마디로 ‘정시 지원 가능선’이다. 즉, 수시 지원을 ‘정시’에 맞춰서, 즉 ‘수능 성적’에 맞춰서 해야 한다는 뜻이다. 정시로 갈 수 있는 대학군(群)을 약간 폭넓게 확인해 보고, 그것을 기준으로 약간 상향 또는 약간 하향하는 범위까지 포함하여 수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
[표 1] 수시 전형 분류와 흐름도
2-1 지원 전략 : 정시 지원 가능선보다 약간 상향하라 [표 1]에서 2-1 전형은 수능 전에 원서 접수와 논술 면접 등 모든 과정이 끝나는 전형이다. 이 중 2-1A는 수능 성적과 아예 무관한 전형이며, 2-1B 전형은 수능 성적이 통지되면 곧바로 합격이 확정되는 전형이다.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에는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이 원칙이므로 정시 지원 가능선보다 약간 높여 지원하는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지나친 상향은 대체로 무의미한 결과만을 낳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도달 가능한 적정 상향선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2-1A 전형은 최저 학력 기준이 없으므로 수능은 약하지만 논술 또는 내신에 자신 있는 수험생이라면 적극 지원해봄직하다.
2-2 지원 전략 : 최저 학력 기준을 확인하라 2-2B 전형은 각 수험생의 수능 성적이 어떤 위치인가에 따라 의미가 매우 달라지는 대표적인 전형이다. 먼저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2-2B 전형은 ‘보험’과도 같다. 2-2B 전형은 원서를 수능 전에 접수하고 논술시험은 수능 후에 치르는 전형이다. 따라서 수능 성적 결과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전형이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즉 고려대 이상의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수험생이라면 일단 9월에 지원해 두었다가, 수능시험 후, 성적 결과에 따라 행동하면 된다. 수능 성적이 좋으면 논술시험에 응시하지 않고, 연세대나 서울대 등에 정시로 지원을 하면 되는 것이다. 반면, 수능 성적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논술을 적극 준비하여 응시하면 된다. 게다가 수능 후 논술을 보기 때문에 수능 전에 논술까지 준비해야 하는 부담도 없다. 연고대 이상을 지원하려는 최상위권 학생이라면 반드시 이 전형에 응시해두었다가 활용해야 한다. 그러므로 이 전형은 상향 지원하는 것이 아니고, ‘하향 지원선’까지 지원해야 한다. 심지어 서울대, 연고대 갈 성적인 학생들도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까지 모두 지원해야 한다.
그러나 고려대~중앙대에 이르는 대학이 이미 ‘상향 지원’인 학생들에게는 ‘착각’에 빠지기 쉬운 전형이다. 이들 상위권 대학은 모두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한다. 자신의 모의평가 성적이 지원하려는 대학의 최저 학력 기준조차 되지 않는다면 지원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 2-2B 전형 지원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자신의 6, 9월 모의평가 성적이 해당 대학의 수능 최저 학력 기준에 충족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를 확인하고 적정선의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 실제로 이들 전형에 지원하는 지원자들 가운데 80~90%의 학생들이 원서비만 날릴 뿐 최저 학력 기준이 미달하는 것이 현실이다.
[표 2] 상위 17개 대학의 수시 전형
2-3 지원 전략 : 신중하게 판단하라 2-3B 전형은 수능 직후에 원서를 접수한다. 대부분의 대학이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한다. 17개 대학만 뽑으니 전형이 많지 않아 보이지만, 중하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2-3에 해당하는 전형이 많으므로 중위권 학생이라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수능 직후 괜히 수능을 잘 보지 못했다는 기분으로 지원하면 성적보다 하위 대학으로 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자신의 수능 성적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중요하다. 신중하게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체크한 후 지원하도록 하고, 수능 성적이 저조하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김찬휘, 대학입시의 진실을 말하다
오해가 쓸데없는 고민을 낳고… 결국 기회 놓쳐 |
수시도 수능으로 간다!
수시에 대해 오해하는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수시는 내신으로, 정시는 수능으로’라는 생각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오해가 숨어 있다. 수시는 내신으로 간다는 것과 수시 지원에는 수능 성적이 필요 없다는 것. 이런 오해 때문에 수시와 정시 중, 혹은 내신과 수능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쓸데없는 고민에 사로잡힌다. 또 수시와 정시 사이를 오락가락하다가 결국 모든 기회를 잃고 마는 안타까운 일도 생긴다. 지난 글(8월 14일자)에서는 수시를 전체 흐름을 중심으로 종적으로 총괄해보았는데, 이번에는 수시의 횡단면을 잘라 논술 전형과 내신 전형을 살펴보면서 수시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들을 바로잡아본다. 수시와 정시 사이에서, 내신과 수능 사이에서 무엇을 핵심으로 삼아야 할지 기준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연재 순서 ①복잡한 수시 전형, 6개로 끝낸다 ②수시도 수능으로 간다 ③전략적 과목 선택이 대학을 가른다 ④SKY 수시 경쟁률 1/10으로 낮춰보라 ⑤수시 지원 10계명
[표 1] 상위 8개 대학의 대표적인 수시 전형
(*: 서울대 특기자 전형은 사실 논술 중심 전형은 아닌데 편의상 포함시켰다. 비율은 수시 전체 모집인원 가운데 각 전형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자료: 티치미 입시정보실]
수시는 내신으로 간다? [표 1]을 보면 ‘수시는 내신으로 간다’는 말이 올바르지 않은 두 가지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 첫째, 수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형은 ‘내신 중심’ 전형이 아니다. 수시에서는 ‘논술 중심’ 전형의 비중이 가장 크다. 내신 중심 전형의 비중은 전체 수시 전형 중 20%를 넘지 않는다. 정시 모집인원까지 합쳐도 10~15% 내외다. 따라서 내신으로 대학에 갈 수 있는 길은 매우 좁다. ‘수시 전체’를 ‘내신’ 중심으로 생각하는 관점은 오해다. 두 번째 이유는 ‘내신 중심’ 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말해준다. 상위 8개 대학의 ‘내신 중심’ 전형 모집인원을 전부 합쳐봐야 3,124명. 혹 숫자가 와 닿지 않는 분들을 위해 전국의 고교 개수를 조사해보았다. 실업계(‘전문계고’라 한다)를 뺀 인문계고(‘일반계고’라 한다)만 1,500개가 넘는다. 즉 전교 1등만 1,500여 명이라는 뜻이다. 3,124명이면 (학교가 속한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잡아 전교 2등까지가 상위 8개 대학에 ‘내신으로’ 진학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상황이 이런데 ‘수시는 내신으로 간다’고만 알고 있다면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위 두 수치를 통해 ‘수시는 내신으로 간다’는 말은 적어도 최상위권 대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커다란 오해임을 알 수 있다. 게다가 [표 1]에 보이는 대다수 전형이 전년도 또는 올해부터 입학사정관제로 전환하고 있으니 ‘순수하게’ 내신으로 대학에 가는 길은 더더욱 좁아진다.
아니면, 수시는 논술로?
[표 1]을 통해 수시의 대표적인 두 유형을 살펴보고 나서, 그렇다면 ‘수시는 논술로 간다’고, 즉 논술을 잘 쓰면 수시를 통해 대학에 갈 수 있겠다고 생각할 분도 있을 것이다. [표 2]를 보자.
[표 2] 2010학년도 상위 8개 대학의 수시? 정시 일반 전형 경쟁률
(*: 예체능 제외. 서울대의 지역균형 및 특기자 선발 전형은 일반 전형이 아니지만 포함시켰다. 서울대를 제외한 수시 지원 경쟁률은 44.25 대 1) [자료: 티치미 입시정보실]
서울대의 지역균형선발과 특기자선발은 편의상 포함한 것이지, 실제로는 ‘논술 중심’ 전형이 아니다. 둘을 제외한 나머지 대학의 수시 일반 전형 경쟁률을 보면 우리 아이가 원하는 대부분의 대학이 50 대 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자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50 대 1을 뚫고 우리 아이만은 합격할 것이라 기대하는 학부모들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이 수치가 얼마나 만만치 않은지 한 번 더 확인해 보겠다. 경쟁률 50 대 1은 20명 뽑는 모집단위에 1천 명이 지원한다는, 거기서 논술을 잘 써서 자그마치 980명을 제치고 20등 안에 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합격 확률이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논술 전형에 합격하려면 수능을 잘 봐야 이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합격하는 비법이 하나 있으니, 바로 수능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그렇다. 논술 전형에 합격하려면 ‘수능’을 잘 봐야 한다! 왜 그런지 구체적인 예를 통해 알아보자.
[표 3-1] 2010 연세대 논술(일반우수자) 전형의 예1: 화공생명공학부(자연계 상위학과)
[3-2] 2010 연세대 논술(일반우수자) 전형의 예2: 의류환경학과(인문계 하위학과)
[표3-1]에서 알 수 있듯이 지난해 연세대는 일반우수자 전형에서 화공생명공학부에 18명을 모집했는데, 957명이 지원하여 53 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순수하게 논술로만 선발하는 전형이었다면 논술 실력이 지원자 중 상위 1.8%여야 합격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연세대 전형은 ‘우선 선발’과 ‘일반 선발’로 나뉘고, 각각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다. 화공생명공학부에서 18명을 모집하면서 70%인 13명을 우선 선발로, 나머지 5명을 일반 선발로 뽑는다. 우선 선발은 논술 80%, 학생부 20%로, 일반 선발은 학생부 40%, 논술 60%로 합산하여 뽑는다. 그런데 여기에 ‘수능 성적’이라는 기준이 하나 더 있다. 우선 선발에 합격하려면 자연계는 수리(가)?과탐 모두 1등급이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하고, 일반 선발에 합격하려면 수리(가)와 과탐 중 하나를 포함해 2개 2등급 이상이어야 한다. 바로 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문제가 된다. 수리(가)?과탐 1등급을 받는 학생이 응시자 957명 중 70명 정도밖에 되지 않은 것이다. 즉, 내가 수리(가)?과탐 1등급 조건을 만족시켰다면 논술로 상위 1.8%에 들어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게 된다. 수리(가)?과탐 1등급을 받은 학생들 중 상위 20%에 들면 된다. 즉 경쟁률이 5 대 1이라는 뜻인데, 이 정도의 우선 선발 실질경쟁률은 정시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경쟁률이다. 한 마디로 ‘우선 선발 최저학력기준’만 충족할 수 있으면 경쟁률이 뚝 떨어지는 효과를 보게 된다. 하위학과는 어떨까? [표 3-2]에서 볼 수 있듯이 하위학과는 심지어 우선 선발의 실질 경쟁률이 거의 1 대 1에 근접할 정도로 낮아진다. 약간 과장하면 (연세대 인문계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인) 언수외 1등급만 달성하면 논술이 꼴등이어도 붙을 수 있는 극단적인 경우까지도 생겨날 수 있다. 고려대의 경우도 연세대와 다르지 않다.
수시 = 논술 전형 = 수능! 마지막으로 결론을 요약해본다. 첫째, ‘수시는 내신’이 아니다. 사실 내신으로 최상위권 대학에 가기란 매우 어렵다. 둘째, 수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형은 논술 전형이다. 셋째, 논술 전형에 합격하려면 수능 우선 선발의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게다가 어차피 정시 지원할 것이니 수능 공부는 마땅히 해야 한다. 수능 성적이 좋으면 정시로도 상위권 대학에 지원할 수 있고, 수시 논술 전형이라는 기회도 잡을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명심하라. 평범한 일반고 학생이라면 “수시도 수능으로 간다!”
전략적 과목 선택이 대학을 가른다
‘이과는 수리(가)형, 문과는 수리(나)형’이라는 오랜 통념이 아직도 횡행하고 있다. 학교에서 자연계 학생에게는 수리(가)형 수업을, 인문계 학생에게는 수리(나)형 수업을 일방적으로 배정하는 탓일 수도 있다. 그렇게 1년쯤 수업을 받다보면 수능에서도 별다른 생각 없이 그대로 선택을 이어갈 수밖에 없을지 모른다. 그러다보면 이과생으로 자존심이 수리(가)형에서 나오는 듯한 착각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이성적인 선택이 아니다. ‘불합리한 관성’일 뿐이다. 6월 모의평가를 마친 시점에서도 수리(가)형 성적이 5등급 이하라면 미련없이 수리(나)형으로 전향해야 한다. 그 이유를 하나씩 살펴보자.
연재 순서 ①복잡한 수시 전형, 6개로 끝낸다 ②수시도 수능으로 간다 ③전략적 과목 선택이 대학을 가른다 ④SKY 수시 경쟁률 1/10으로 낮춰보라 ⑤수시 지원 10계명
수리(가)형 얼마나 불리한가? [표 1]은 수리(가)형과 수리(나)형으로 같은 원점수을 받았다고 가정할 때의 표준점수와 백분위점수를 나타낸 것으로, 경우에 따라 점수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그리고 차이가 나는 점수와 비율을 수치로 표현해보았다. 기본적으로 같은 원점수일 때 수리(나)형은 수리(가)형보다 한 등급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원점수 60점일 때를 기준으로 상세하게 비교해보자.
[표 1] 수리(가)-(나)형 원점수에 따른 표준점수와 백분위의 변화(2010학년도 수능)
원점수 60점이면, 수리(가)형은 표준점수 104점, 수리(나)형은 표준점수 111점이다. 수리(나)형을 선택했을 때 7점을 더 얻을 수 있다. 백분위점수는 수리(가)형이 54점, 수리(나)형이 68점으로, 수리(나)형을 선택하면 14점이나 더 얻을 수 있다. 원점수가 50점, 40점으로 내려갈수록 수리(가)형과 수리(나)형의 점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원점수가 40점이면, 수리(나)형이 표준점수는 14점, 백분위점수는 28점을 더 얻는다. 이로써 첫 번째 결론에 도달한다. 수리(가)형 4등급 이하라면, 수리(나)형으로 변경하면 표준점수든 백분위든 더 높은 수리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수리(가)형 성적은 갈수록 떨어지는 것이 필연 수리(나)형으로 전향하지 않고 수리(가)형을 고수하는 많은 자연계 수험생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데 분명히 내 점수는 오를 거야’라고. 그런데 [표 2]를 보고나면 그마저도 낙관하기 힘들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다.
[표 2] 2010학년도 시기별 수리(가), (나)형 응시자 수 변화
3월, 6월을 거치면서 11월 수능에 이르면 수험생 가운데 약 10%가 수리(가)형에서 수리(나)형으로 전향한다. 누가 수리(나)형으로 바꾸는 것일까? 물어보나마나 당연히 5등급 이하의 하위권 학생들이다.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6월, 9월을 거치면서 점점 빠져나간다. 6월 모의평가에서 성적을 유지했더라도 실제 11월 수능에서는 성적이 떨어지게 되어 있다. 수능에서의 성적은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표 3] 재학생과 졸업생의 시기별 응시 인원(2010학년도)
게다가 6월, 9월 모의평가에는 졸업생들 가운데 절반밖에 시험에 응시하지 않다가 11월 수능에서 대거 등장한다([표 3]). 자그마치 6만 명 가량이. 성적이 좋은 수험생들이 수능에 대거 응시하는 것이다. 서울대 경우를 보면, 합격생 가운데 재수 이상인 학생의 비율이 해마다 32~36%에 이른다. 수리(가)형 선택자의 입장에서 정리하면, 수리(가)형 성적이 자신보다 낮은 학생들은 계속해서 수리(나)형으로 전향하고, 수리(가)형 성적이 자신보다 좋은 학생들은 수능 때 대거 증가한다. 즉, 원점수를 그대로 유지하더라도 상대적 위치는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이러한 ‘객관적’ 상황은 ‘주관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 바로 수능의 비극이다.
수리(가)형 가산점… 사실은 가산점이 아니다 ‘그래도 수리(가)형에는 가산점이 있는데...’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가산점, 과연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보자.
[표 4] 대학별 수리(가)형 가산점 적용 기준
서울산업대의 35%를 제외하면 대체로 대학들이 5~10% 정도 가산점을 준다([표 4]. 지면 관계상 가산점을 주는 대학들을 다 열거하기 힘들다. 자세한 사항은 ‘입시포커스’ 5회를 참조하기 바란다). 이 정도면 만회할 수 있다고? 수리(가)형을 공부하려면 수2와 선택과목(미분과 적분, 확률과 통계, 이산수학) 가운데 한 과목까지 공부해야 한다. 공부량을 따지면 수리(나)형보다 3배는 더 공을 들여야 한다. 수리(나)형으로 전향만 해도 5~10%는 쉽게 오르는데, 공부량을 비롯한 실제 노력까지 더한다면 수리(가)형 선택자가 보는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리 공부할 시간에 다른 과목을 더 공부할 수 있다는 것까지 감안하면 손해는 더하다.
수리(나)형으로 갈 수 있는 대학 많다 수리(나)형으로 전향할 경우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는지 확인해보자.
[표 5] 수리(나)형과 과탐으로 갈 수 있는 자연계 대학과 학과
수리(나)형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이 서울권 대학들만 따져도 적지 않다. 학과에 제약은 있지만 고려대?이화여대?경희대에도 지원할 길이 열려 있다. 서울의 중위권 이하 대학에는 ‘매우’ 많다. 이제 현실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 수리 5등급 이하이면 서울의 최상위권 대학에 ‘올해 안에’ 진학하기는 어렵다. 아직도 투자한 시간이 아깝다고 여기는 수험생은 ‘과거’에 대한 미련으로 ‘미래’를 포기하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것이다. 수리(가)형을 고수하며 이과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대학에 들어가 진짜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사회?과학탐구, 제2외국어도 선택이 중요 전략적 과목 선택은 수리에만 그치지 않는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역시 과목 선택이 중요하다(물론 9월 모의평가를 눈앞에 둔 지금 시점의 2011학년도 수험생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수리영역의 전향과 달리, 사회?과학탐구영역의 과목 전향은 공부를 새로 시작해야 하는 까닭이다). 먼저, 사회?과학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기본원칙은 ‘백분위가 높아지는 과목’을 고르는 것이다. 백분위가 높아지는 과목은 대체로 응시자 수가 많은 과목일 가능성이 높다. 탐구영역에서는 피해야 할 과목도 있다. 사회탐구의 경우, 서울대 지망생이 아니라면 국사를 피하는 게 좋다. 상위권이 몰리기 때문에 점수를 얻기 힘든 까닭이다. 과학탐구의 경우, 과학고생들과 최상위권이 몰리는 물리2 과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서울대?서울교대?울산대 의대 등 탐구영역을 4과목 반영하는 대학들이 있으니 상위권이라면 4과목을 응시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연세대 이하로는 대체로 2과목만 반영하므로 적절한 시점에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을 점검하면서 과목수를 조절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그러나 ‘공부’는 하지 않더라도 반드시 3~4과목에 ‘응시’하는 것이 좋다. 제2외국어와 한문의 경우, 가능하면 선택해두는 것이 좋다. 특히 인문계라면 더더욱 활용할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일반고 학생이라면 외고에 개설된 제2외국어 과목은 피해야 한다. 아랍어와 한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것을 권한다. 수리와 탐구 모두 최종 선택과 판단은 본인의 몫이다. 객관적이고 냉정한 결정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나은 미래를 얻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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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딱 맞는 전형을 찾아라
정시로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 가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정시로 연세대나 고려대에 가려면 학생부 성적이나 논술 실력은 문제되지 않는다. 수능만 잘 보면 된다. 서울대는 좀 다르다. 수능도 잘 보아야 하지만, 우수한 학생부 성적과 논술 실력도 겸비해야 한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든 수능 준비는 꾸준히 해둬야 한다. 동시에 자신의 조건에 딱 맞는 수시 전형을 찾아 지원해야 한다. 게다가 올해는 세 학교 모두 수시 모집인원이 정시 모집인원보다 많다. 물론 수시 중복 합격자와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달자로 인해 많은 인원이 정시로 이월될 테지만, 그렇다고 수시 모집이라는 기회를 가만히 앉아서 날려 버려서는 안 된다. 수시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가려면 어떤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자.
연재 순서 ①복잡한 수시 전형, 6개로 끝낸다 ②수시도 수능으로 간다 ③전략적 과목 선택이 대학을 가른다 ④SKY, 나에게 딱 맞는 전형을 찾아라 ⑤수시 지원 10계명
일반 전형=논술… 우선선발 최저학력기준이 관건 일반고 학생이라면 연세대 일반우수자 전형, 고려대의 일반 전형을 택하면 된다. 둘 다 모든 학생에게 지원 자격을 부여하며 연령 제한도 없다. 그리고 모두 ‘논술 중심 전형’이다. 논술 100% 또는 논술과 학생부 성적의 배합으로 성적을 산출하는데, 지원할 때 논술과 학생부의 배합비율은 고려할 필요가 없다. 학생부 반영이 미미한 까닭이다. 여기서 연세대는 70%, 고려대는 50%를 우선선발로 뽑는다. 논술을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표 1] 연세대, 고려대 논술 전형 수능 최저학력기준
우선선발 기준을 만족하면 50대 1에 육박하는 경쟁률이 실제로는 5대 1 이하로 떨어진다. 반면에 일반선발 기준밖에 만족하지 못하면 경쟁률이 100대 1로 치솟는다. 그러므로 이 전형에 응시하려면 ‘수능 우선선발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느냐가 당락을 좌우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수능 준비와 논술 준비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처지라면 당연히 수능 준비일 정도로 중요하다. 심지어 두 대학 하위학과의 경우, 우선선발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면 논술에서 꼴등이라도 합격하는 경우까지 생길 정도다. 희망 대학이라는 이유로 해마다 몇만 명이 이 전형에 지원하고 있는데, 무의미한 경우가 많다. 자신의 6월, 9월 모의평가 성적을 잣대로 보아 우선선발 기준에 충분히 부합한다고 판단되면 지원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다. 두 대학의 전형은 논술 시험 날짜가 다르다. 논술시험을 연세대 일반우수자 전형은 수능 전인 10월 2일에, 고려대 일반 전형은 11월 27일(인문), 28일(자연)에 각각 치른다. 수능 성적이 연?고대급인 학생들이면 고려대 일반 전형은 무조건 응시해야 한다. 반면에 연세대 일반우수자 전형은 ‘합격하면 서울대를 포기해야 한다’는 점을 유의해서 응시해야 한다. 서울대에는 수시 일반 전형이 없다.
학생부 중심은 모두 입학사정관 전형 학생부 성적이 좋은 학생이라면 ‘내신 중심 전형’에 지원하면 된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연세대 진리자유 전형, 고려대 지역우수인재 전형 등이다. 서울대, 연세대는 고3만, 고려대는 재수생까지만 지원할 수 있다. 서울대, 고려대는 학교별 추천 인원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지원하려면 학교 선생님과 반드시 논의해야 한다. 올해 세 학교 전형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전형이 바로 이 학생부 중심 전형이다. 모두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바뀌었다. 전년도와 달라졌으므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표 2]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학생부 중심 전형 선발방법
서울대와 연세대는 먼저 학생부 교과성적을 기준으로 각각 모집인원의 2배수, 3배수를 선발한다. 그런 다음 2단계에서 서류와 면접으로 심사한다. 고려대는 학생부까지 포함하여 아예 서류와 면접으로 일괄 심사한다. 서울대, 연세대는 학생부 성적이 낮으면 다른 어떤 스펙이 있어도 1단계를 통과하기 힘들고, 고려대는 ‘상대적으로’ 낮은 학생부 성적을 뛰어난 스펙과 스토리로 극복할 여지가 있다. 세 대학의 전형 모두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데, 2개 2등급이나 3개 2등급 수준이므로 그리 높지는 않다. 지원하려는 학생은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에 미리 자기소개서 등 서류를 완비해야 수능 준비에 차질이 없을 것이다.
어학 우수자가 지원할 수 있는 전형 토플, 토익, 텝스 등 공인 어학성적을 갖춘 학생이라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전형이 매우 많다. 서울대 특기자 전형, 연세대 글로벌리더 전형과 언더우드국제대학 전형, 고려대 세계선도인재 전형 및 국제학부 전형 등이다. 이들은 모두 서류 중심이고, 여기에 면접이나 논술을 배합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서울대는 서류, 면접, 논술을 모두 포함하고, 연세대 글로벌리더 전형은 서류와 논술로, 그밖의 전형은 서류와 면접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연세대의 경우, 사교육 폐단을 극복한다는 취지에서 공인영어성적을 상?중?하 세 등급으로만 구분하여 반영한다. 또 국내 고등학교 재학 중에 취득한 미국 AP, SAT 성적 등은 반영하지 않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 전형과 고려대 국제학부 전형은 모두 영어로 심층 면접을 진행하므로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해외 고교 출신이나 영어회화에 능통한 외고 출신이라면 지원에 유리하겠다. 서울대 특기자 전형은 자유전공학부를 제외하고 모두 2개 2등급이라는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연세대 글로벌리더 전형도 올해부터 일부 대상자에게는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이밖에 고려대는 World KU 전형을 통해 외국 고교 출신 학생들만 따로 선발한다.
수학, 과학 우수자 우대 전형 서울대 특기자 전형과 연세대 글로벌리더 전형은 인문계, 자연계 모집단위 모두에 지원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고려대 World KU 전형도 마찬가지다. 서울대는 자연계 모집인원이 717명으로 인문계에 비해 거의 2배나 된다. 인문계 전형이 서류와 면접, 논술까지 포함하는 데 반해, 자연계 전형은 서류와 면접뿐이다. 또 인문계와 달리 최저학력기준도 없다(의예과만 2개 2등급). 매년 입시결과를 보면 과학고 출신이 절반, 일반고 출신이 절반 가량이다. 일반고 학생이지만 수학, 과학 관련 학생부가 특히 우수하고, 관련 활동 경험이 있다면 지원해 볼 만하다. 연세대 글로벌리더 전형은 어학우수자 전형과 동일하므로 따로 언급하지 않는다. 그밖에 연세대 조기졸업자 전형, 고려대 과학영재 전형이 있다. 전자는 말 그대로 과학고 출신의 조기졸업자만 따로 200명을 선발하는 전형이므로 일반고 출신은 아예 지원할 수 없다. 후자는 서류와 심층면접을 통해 선발하므로 수학, 과학 교과성적이 우수하고 수학, 과학 기본개념에 충실하게 자신의 사고력을 표현할 수 있는 학생이라면 일반고 출신도 얼마든지 지원할 수 있다.
연?고대, 3자녀 이상 가정 출신 우대 전형 신설 사회에 일정하게 공헌한 가족의 (손)자녀에게 지원 자격을 주는 연세대의 사회기여자,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 고려대의 사회공헌자 전형, 그리고 생활보호대상자나 차상위계층을 우대하는 서울대의 기회균형선발, 연세대의 연세한마음, 고려대의 미래로KU 전형 등이 있는데, 지원 자격 요건이 한정적이지만 자격을 갖춘 학생이라면 전형요건을 따로 찾아보기를 권한다. 이들 가운데 연세대의 사회기여자 전형과 고려대의 사회공헌자 전형에 추가된 다자녀가정 출신자 전형이 관심을 끈다. 형제자매가 셋 이상인 가정의 수험생이라면 다른 정시나 수시보다 유리하므로 지원해봄직하다. 최저학력기준도 2개 2등급 또는 3개 2등급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연세대, 모든 수시 전형 중복지원 가능 서울대는 지역균형선발과 특기자선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지원해야 한다. 고려대는 수시 1차에서 1개, 2차에서 1개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반면에 연세대는 모든 수시 전형에서 중복지원을 무제한 허용하고 있다. 그렇다 해도 자신의 조건에 맞는 수시를 선택하되, 욕심이 앞서 지나친 상향 지원을 자제하면서 적정 지원하는 지혜를 발휘하기 바란다.
| 따르기만 해도 합격할 대학이 달라질 수시 지원 10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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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휘, 대학입시의 진실을 말하다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에 이어 ‘원서’이라는 다섯 번째 영역이 존재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영역별로 목표 점수를 정해 계획적으로 공부하는 만큼이나 ‘원서 접수’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9월 8일부터 수시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당장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가장 중요한 지원 전략은? ‘기준’을 세우는 일이다. 정시건 수시건 지원 기준은 언제나 ‘수능 성적’이다. 그런데 정작 ‘객관적’ 기준을 세워 지원하는 수험생이나 학부모가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꿈과 희망’에 의지해 원서를 작성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꿈과 목표를 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지원할 대학을 정해 원서를 접수하는 구체적인 ‘현실’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연재 순서 ①복잡한 수시 전형, 6개로 끝낸다 ②수시도 수능으로 간다 ③전략적 과목 선택이 대학을 가른다 ④SKY, 나에게 딱 맞는 전형을 찾아라 ⑤수시 지원 10계명
제1 계명: 올인하지도 버리지도 말라! 수시와 정시는 둘 다 중요하다. 그러므로 어느 하나에만 올인해서는 안 된다. 이제껏 자신의 활동, 논술 준비, 학습 등의 당연한 결과를 받아들이면서 담담하게 지원하면 된다. 정시는 수능만 잘 보면 갈 수 있으므로 수시에 큰 비중을 두더라도 수능 준비는 끝까지 병행해야 한다. 정시에 초점을 둬서 준비하더라도 수시에 반드시 지원해야 한다. 수시는 또 한 번의 기회라는 점을 잊지 말자. 유사시 크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제2 계명: 부익부 빈익빈은 당연! 결과에 연연하지 말라! 수시는 중복 지원할 수 있으며 지원 숫자 제한도 없다. 그래서 대다수 수험생들이 여러 곳에 지원한다. 그 결과, 여러 곳에 중복 합격하는 수험생이 있는가 하면, 다 떨어지는 경우도 허다하다(‘올킬’이라 한다). 실제로 10~20개 원서를 넣어야 한두 개 붙을까 말까다. 대학 서열이 없다고 할 만큼 합격선도 높다. 그러므로 모두 떨어질 수도 있다는 각오로 원서를 내야 한다. 일단 원서를 제출하고 나면 결과는 잊어버리고 수능 준비에 전념하는 것이 현명하다.
제3 계명: 수시 지원의 기준도 수능 성적! 많은 수험생들이 자신의 목표와 꿈, 욕심에 눈이 멀어 객관적 판단 없이 지원하고 있다. 6월, 9월 모의평가 성적을 객관적으로 평가해보고 정시로 어느 수준의 대학과 학과에 지원할 수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 티치미 성적관리서비스 등 대입 수험 사이트에서 자신의 실제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수시 지원에서는 대략 합격선을 확인만 해도 충분하다. 이 대목에서는 반드시 ‘현재의 모의평가 성적’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 ‘목표하는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하면 안 된다. 이 기준으로 정시 지원이 어느 정도 가능한지 가늠해봐야 수시에서 상향 또는 하향 지원선을 결정할 수 있다. 전략은 과학적이어야 한다.
제4 계명: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확인하라! 어학형, 과학고 우대형, 순수 입학사정관 전형 등을 제외하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과 학과가 많다. 지원하려는 대학과 학과의 최저학력기준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다. 이 기준에 들지 못하면 논술이, 내신이, 면접이 1등이어도 결코 합격할 수 없다. 우선선발과 일반선발이 따로 있는 전형이라면 우선선발 기준을 충족하는지 철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기준을 충족할 경우, 다른 부분이 조금 부족해도 합격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제5 계명: 수능 준비에 지장을 받아서는 절대 안 된다! 수시 원서 접수는 9월 8일부터 12월 초까지 계속되지만, 집중되는 시기는 9월 8일부터 약 1주일간이다. 많은 수험생들이 원서 접수에 몰두하며 수능 준비에 집중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 시기는 9월 모의평가를 마치고 수능 준비를 위해 마지막 스퍼트를 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 어떤 경우에도 수능을 준비하는 데 방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 자기소개서나 포트폴리오 등을 요구하는 전형이라면 필요한 서류들을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에 마무리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6 계명 : 수시 2-1, 기회를 포착하여 상향 지원하라! 2-1 형태의 전형에서는 수능 전에 원서 접수를 비롯, 논술이나 면접까지 모두 끝나고 수능 이전 또는 수능과 동시에 합격이 확정된다. 합격하면 반드시 그 대학에 진학해야 하고, 정시에 지원할 기회는 사라진다(이를 수험생들은 ‘납치’라고 한다). 따라서 이 전형에는 약간 상향해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 현재 성적의 객관적 위치를 고려하여 가능성 있는 대학과 학과에 상향 지원하면 된다. 대부분 상향 지원하므로 자신보다 월등하게 성적이 높은 학생들과 경쟁을 피할 수 있는 조건에 처하기도 한다. 따라서 상향 지원하되, 기회를 잘 포착해야 한다. 수능 전에 논술이나 면접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이 지원하지 것은 좋지 않다.
제7 계명: 수시 2-2, 최상위권에게는 보험, 상향 지원자에게는 착각의 늪! 2-2 전형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등 상위권 논술 전형이 특히 많다. 이 대학들의 2-2 전형은 수능 후에 논술을 치르므로 가능한 많이 지원하는 것이 좋다. 부모님의 재력 한계까지. 수능을 잘 보면 논술 시험장에 가지 않으면 되고, 수능 성적이 기대보다 좋지 않으면 논술 시험에 적극 응시하면 된다. 그러므로 서울대나 연고대에 지원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이들 전형은 보험일 수 있다. 사고가 없으면 다행이고, 사고가 나면 보험으로 활용하란 것이다. 반면, 서강대 이하 중앙대까지가 상향 지원인 수험생들에게는 ‘착각의 늪’이 될 수 있다. 논술을 아무리 잘 봐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제8 계명: 수시 2-3, 양날의 칼. 기회를 엿보되 함정에 빠지지 말라! 2-3 전형은 수능 후에 원서를 접수한다. 수능 직후 성적이 좋지 않다고 판단되면 적극 활용해야 할 전형이다. 수능으로는 가기 어렵지만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대학과 학과를 찾는다면 최후의 보루가 될 수 있다. 반면 수능을 기대만큼 보지 못했다는 심리상태로 인해 함정에 빠지기 쉽다. 자기 성적을 ‘객관화’하여 평가하고 지원전략에 활용해야 한다.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신중하게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9 계명: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하라! 원서 접수에 필요한 자기소개서를 비롯해 서류들을 여름방학에 미리 준비해두었다면, 전략을 짠 후에는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원서 접수는 인터넷으로 간단히 이뤄지므로 굳이 수험생 자신이 할 필요도 없고, 대학까지 직접 방문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 부모님을 비롯해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좋다. 일분일초라도 시간을 아껴 막바지 수능 준비에 매진하라.
제10 계명: 평상심을 유지하라! 원서 준비나 논술과 면접 등 수시 전형 일정이 수능 막바지 준비기간에 이뤄진다. 원서를 쓰느라, 논술이나 면접에 응하느라 또 들려오는 불합격 소식에 마음이 흔들리기 쉽다. 심적 타격으로 정작 수능을 준비하는 데 지장을 받을 여지가 높다고 스스로 판단되면 수시 지원 숫자를 최소로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수시가 기회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 과정과 결과에 휘둘려 수능에 악영향을 받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 수능을 위해 달려온 지난 시간을 기억하라.
[표 1] 상위 8개 대학의 2011학년도 수시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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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정보 감사 ^^